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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나란히 완공되는 한남동 몬트레아·브라이튼…자금조달 상황은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내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복합시설 ‘몬트레아 한남’과 ‘브라이튼 한남’이 나란히 완공된다. 국내 주요 시행사 엠디엠과 신영이 각각 참여한 사업이다. 두 단지는 경의중앙선 한남역에서 각각 걸어서 10분, 5분 거리에 들어선다. 몬트레아 한남에는 미래에셋생명보험 등 5개 금융기관이 대주단으로 참여한 반면 브라이튼 한남은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이 PF대출에 참여했다. ◇ 몬트레아 한남, 내년 3월 완공…미래에셋 등 5곳 대주단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는 내년 3월 ‘몬트레아 한남’, 내년 10월 ‘브라이튼 한남’이 각각 완공된다. 몬트레아 한남은 한남동 76-6번지 일대 지하 7층~지상 12층, 1개동, 오피스텔 142실, 오피스 13호실, 근린생활시설 2호실 규모로 지어진다. 사업시행자는 엠스페이스한남피에프브이(PFV), 시공사는 KCC건설이다. (자료=감사보고서, 업계)엠스페이스한남PFV의 주요 주주는 엠디엠플러스(지분율 99.21%), 엠디엠자산운용(0.79%)다. 엠스페이스한남PFV는 이 사업 관련해서 엠디엠자산운용과 자산관리, 운용, 처분업무 및 일반사무 위탁계약을 체결했다.작년 말 기준 사업의 누적손익을 보면 총 346억2266만원이다. 종류별로는 오피스텔 323억4395만원, 오피스 15억7569만원, 상가 7억301만원으로 집계됐다.이 사업에는 미래에셋생명보험 등 5개 금융기관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대출약정 금액은 총 720억원이며, 기관별로는 △미래에셋생명 240억원 △흥국생명 230억원 △IBK캐피탈 100억원 △KB캐피탈 100억원 △산은캐피탈 50억원이다.작년 말 기준 금융기관별 대출금액은 △미래에셋생명 113억원 △흥국생명 109억원 △IBK캐피탈 47억원 △KB캐피탈 47억원 △산은캐피탈 23억원이다. 각 금융기관의 이자율은 3.85%로 동일하다.(자료=감사보고서)작년 말 기준 장기차입금 총액에서 1년 이내 상환 예정분(유동성장기부채)을 차감하면 243억원이다. 이 장기차입금 관련해서 엠스페이스한남PFV의 예금 및 재고자산(건설용지) 등이 담보로 제공돼있다.만약 채무불이행 사유가 발생하면 대주는 회사에 사업시행권 강제이전을 서면으로 통지한다. 또한 서면통지가 있는 경우 사업시행권은 대리금융기관 및 시공사가 합의해서 지정하는 제3자(인수인)에게 이전된다.또한 시공사는 이 건물에 대한 책임준공의무를 갖고 있다. 책임준공이란 천재지변 등을 제외하면 공사를 중단할 수 없고, 대출금 인출일로부터 40개월 이내(책임준공기간)에 건물의 사용승인을 얻는 것을 말한다.엠스페이스한남PFV 및 시공사는 오피스텔 및 근린생활시설 분양계약자들의 중도금 대출 관련해서도 1200억원 한도에서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금융기관은 농협은행과 DB저축은행이다.◇ 브라이튼한남, 새마을금고·대농 PF대출…신영 연대보증브라이튼 한남은 내년 10월 완공된다. 이 사업은 한남동 90-4번지 일대 지하 8층~지상 16층, 공동주택 21가구, 오피스텔 121실을 지어 분양하는 사업이다. (자료=업계)사업시행자는 신영한남동개발피에프브이(PFV), 시공사는 대우건설이다. 신영한남동개발PFV의 주요 주주는 신영(지분율 58%), 대농(35%), 무궁화신탁(5%), 신영대농개발(2%)다. 신영, 신영대농개발은 보통주를 갖고 있고 무궁화신탁은 1종 우선주를, 대농은 2종 우선주를 보유한다. 1종 및 2종 우선주는 의결권이 있다. 1종 우선주는 비참가적, 누적적, 비상환조건 우선주며 2종 우선주는 참가적, 누적적, 비상환조건 우선주다.한남동 복합개발 프로젝트의 총 분양수익(예상)은 작년 말 기준 4085억1300만원으로 추산된다. 누적 분양수익은 1113억3800만원, 작년 분양수익은 976억7900만원이다.이 사업에는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이 작년 말 기준 총 941억원 PF대출에 참여했다. 만기는 오는 2025년 2월 28일, 연 이자율은 7.01%다. 또한 특수관계자 대농도 연 이자율 4.6%에 10억원 대출을 해준 상태다. 해당 대출의 만기일은 PFV 사업 정산 시점이다.(자료=감사보고서)신영한남동개발PFV는 차입금 관련해서 특수관계자인 신영으로부터 연대보증을 제공받고 있다. 또한 특수관계자인 신영, 대농, 신영대농개발이 보유한 회사 주식을 담보로 제공받고 있다.예컨대 회사 보통주(신영, 신영대농개발) 및 2종 우선주(대농)는 회사 차입금 관련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15개 법인과 대우건설에 근질권 설정이 돼 있다. 근질권이란 계속적 거래관계에서 발생하는 불확정 채권을 담보할 목적으로 설정되는 질권을 말한다.또한 질권은 채무자가 제공한 물건 및 기타 권리에 담보를 설정해서 채권자가 채무자에게 채무이행을 하도록 강제하는 권리를 말한다. 이밖에도 회사는 시공사 대우건설로부터 시공권 및 유치권 포기 담보와 책임준공의무를 제공받고 있다.작년 말 기준 회사는 수분양자의 분양대금 중도금대출 관련 지급보증을 1560억원(실행금액 247억8100만원) 한도로 제공하고 있다.(자료=감사보고서)
- [마켓인]메가딜 신호탄 쏜 美 GTCR…24조에 월드페이 인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미국 사모펀드(PEF)운용사 GTCR이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 ‘월드페이’의 주요 지분을 수십조 원에 인수하면서 자본시장 관심이 뜨겁다.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운용사들은 넉넉한 실탄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눈치싸움을 이어갔고, 월가 전통 투자은행들 역시 대규모 인수·합병(M&A)을 꾀하는 운용사들에게 예전과 같이 자금줄을 대지 않았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탄생한 GTCR의 이번 메가딜을 두고 ‘분위기가 꺾였던 글로벌 M&A 시장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다. 통상 메가딜이 이뤄지는 기반에는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전제가 깔리는 만큼, 분위기가 꺾였던 M&A 시장이 이러한 신호탄을 계기로 활성화 조짐을 보일지 관심이 고조된다. (사진=픽사베이)미국 GTCR은 피델리티 내셔널(FIS)로부터 최근 월드페이 지분 55%를 약 185억달러(약 24조 944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올해 미국 PE가 주도한 레버리지바이아웃(차입매수·LBO) 중 가장 큰 규모에 속한다. 또 43년의 운용 역사를 가진 GTCR이 설립 이래 진행한 최대 규모의 바이아웃 딜이기도 하다.지난 1980년 설립된 GTCR은 차입매수 방식으로 M&A를 진행하는 미국 시카고 기반의 사모펀드운용사로, 그간 금융 서비스와 의료기술, 정보통신기술 등 고성장 산업에 속속 투자해왔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mRNA 백신 개발사 ‘마라바이라이프사이언스’와 기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제공사 ‘고고’, 애드테크 기업 ‘심플리파이’ 등이 있다. GTCR은 월드페이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월드페이는 미국 상위권의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로, 연간 거래액은 2조 달러에 달한다. 전자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덩달아 몸집을 키웠고, 최근에는 가상자산 결제 부문으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이번 인수에서 눈여겨 볼 점은 레버리지론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급증하며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은 와중에도 GTCR이 월가 투자은행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며 이번 딜을 성사시켰다는 점이다. 미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으로 시장에서 사실상 발을 뺐던 큰손들이 다시 돌아왔다고 봐도 무방한 대목이다. GTCR의 이번 차입매수에는 JP모건과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웰스파고, 도이치방크, UBS 등이 자금을 댄 것으로 전해진다. 차입매수란 인수 기업의 자산 혹은 현금흐름을 담보로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하는 M&A 기법이다. 소액 자본으로도 큰 이득을 취할 수 있지만, 피인수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과다한 부채를 조달하는 만큼,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 악화 및 도산 위험이 증가한다는 단점이 있다. 다만 축포를 터뜨리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은행들이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해 부채 규모가 작거나 신용위험이 크지 않은 기업에 한해 선별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번 GTCR의 월드페이 인수에서도 투자은행들의 보수적인 기조가 엿보인다. 한 외신은 “거래 규모는 컸지만, 자본 구조는 보수적”이라며 “월드페이 딜의 레버리지 비율은 4배를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LBO 평균 레버리지 비율(5.9배)을 밑돈다”고 전했다. 이어 “기업의 성장잠재력도 무시할 수 없지만, 지금과 같은 시기에 투자은행들이 자본 대비 차입 비율이 낮은 곳에 자금을 대며 리스크를 최소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 코스닥, 2007년 이후 전멸…'황제주' 뜸해진 이유는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가 지난 2007년 7월 상장 16년 만에 황제주로 반짝 등극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해 9월 동일철강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돌파한 것을 마지막으로 코스닥 시작에서는 황제주가 종적을 감췄다.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주가 조작, 횡령·배임, 인위적 주가 부양 등 코스닥 시장의 고질적인 신뢰도 훼손 문제가 투자기반 약화로 이어져 황제주의 실종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086520)가 등장하기 전 마지막 코스닥 황제주는 동일철강(023790)이다. 2007년 9월 7일 종가 기준 110만2800원을 기록하며 주당 100만원을 돌파했다.당시 범LG가(家) 3세인 구본호 씨가 동일철강의 지분(34.44%)을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한 달 만에 10배 이상 급등했다. 구씨는 2000년대 중반 더존비즈온, 미디어솔루션, 동일철강, 엠피씨 등 손대는 기업마다 주가가 크게 상승해 ‘코스닥 미다스의 손’으로 통했다. 앞서 정보기술(IT)주 버블 끝물인 2000년 당시 기술주였던 핸디소프트(상장사 핸디소프트와는 다른 기업), 리타워텍, 신안화섬이 잇따라 주당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 반열에 올랐다.코스닥 황제주가 오랜 공백기를 갖게 된 건 코스닥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점으로 꼽히는 신뢰성 저하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부 상장사의 배임·횡령, 인위적인 주가 부양 등 불공정 거래행위로 코스닥 시장 전반에 대한 불신이 생기고, 이로 인해 투자기반이 약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코스닥 황제주들 역시 흑역사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리라워텍과 핸디소프트, 신안화섬은 신뢰의 위기로 몰락하며 투자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안겼다. 리타워텍은 34일 연속 상한가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지만 일부 주주들의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인한 주가 폭락에 주가조작 사건까지 휘말려 주식이 휴지조각으로 전락했다. 핸드소프트 역시 1999년 11월 상장 직후 2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2000년 3월에는 장중 136만원까지 치솟았으나 실적 악화, 최대주주의 수백억원대 자금 횡령 등 후폭풍이 닥치면서 결국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됐다. 신안화섬(상장폐지 직전 사명 스타맥스)도 ‘파리의 연인’, ‘아내의 유혹’ 제작사로 유명세를 탔지만 회계처리 기준 위반으로 상장폐지됐다. 동일철강은 황제주 중 유일하게 상장사로 남았지만, 과거 황제주 시절과 견주면 초라한 수준이다. 2007년 10월 23일을 끝으로 100만원대 아래로 떨어진 뒤 액면 분할 등을 거쳐 현재 2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우량 기업들이 코스피 시장으로 옮겨가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도 황제주가 사라지게 된 배경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증가로 주가 안정성을 키우고, 기업 이미지 제고로 이어질 수 있어 최근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코스닥 시장 이탈이 늘고 있는 추세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 나스닥은 애플, 테슬라 등 기술주 중심인데 반해 코스닥은 상장을 통해 머니 테크, 사익 편취에 나서는 상장사들이 뒤섞여 있다 보니 우량 기업들이 코스피로 옮기게 되고 황제주가 나올 가능성도 더 낮아지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코스닥협회도 우량 기업들이 떠나지 않고,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불공정거래가 일어나지 않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에코프로의 주가가 100만원대에 육박하며 덩치가 불어나자 액면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한 비율로 나눠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 액면분할 후 시가총액은 같지만 주식 수가 증가하면서 1주당 가격이 낮아져 거래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김 교수는 “기업 입장에서는 더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게 되면 주가도 추가적으로 반등할 수 있어 액면분할에 대한 입장이 우호적일 수밖에 없다”며 “실적이 나쁘거나 단순 주가 띄우기 차원에서 액면분할에 나선 기업은 주가 부양 효과가 미미했지만, 에코프로의 경우 실적 가시성이 높은 데다가 전기차 시장 전망도 밝기 때문에 액면분할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마켓인]7일이냐 N년이냐, 그것이 문제로다…남양유업 매각 운명은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남양유업(003920) 주인을 결정지을 수 있는 대법원의 심리 여부 기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와 경영권을 두고 홍원식 남양유업 일가가 2년 넘게 치열한 법적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과연 대법원이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모아진다.물론 대법원이 기한을 넘겨 추가 심리를 진행하겠다고 판단하면, 남양유업의 주인은 일주일이 아니라 수년간에 걸친 재판 끝에 결정될 수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한앤코 임직원들의 불공정 투자 의혹에도 본 소송과는 별개의 사안이기 때문에 1·2심과 마찬가지로 한앤코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다.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남양유업 본사 앞 모습. (사진=뉴스1)◇ 일주일이냐 N년이냐, 그것이 문제로다10일 투자은행(IB)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민사2부는 오는 17일까지 남양유업 주식양도소송에 대한 심리불속행 기각 여부를 결정한다. 심리불속행 기각은 대법원이 상고사건 중 상고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되는 사건을 상고심 절차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별도의 선고기일 지정 없이 판결 이유를 기재하지 않고 상고를 기각하는 제도다. 재판부는 사건 접수 4개월 이내에 기각 결정을 내릴 수 있다.이번 사건의 경우 홍 회장의 상고 기록이 지난 3월 17일 접수되면서 오는 17일 심리불속행 기한이 끝난다. 대법원의 판단에 따라 빠르면 일주일 내에 남양유업의 주인이 한앤코로 바뀔 수 있지만, 기각 결정이 안 나고 추가 심리를 거치게 된다면 최종 판결까지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홍 회장 일가와 한앤코의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끝장 싸움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양측은 지난 2021년 5월 남양유업 지분(53.08%)을 3107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그러나 홍 회장 측은 매각을 미뤄오다 같은 해 9월 한앤코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후 한앤코가 홍 회장 등 남양유업 일가를 상대로 계약의 조속한 이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끝을 알 수 없는 기나긴 공방이 시작됐다.그동안 양측은 쌍방대리·별도 합의서·가족 예우·백미당 분사 등 쟁점과 관련해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특히 홍 회장 측은 SPA 체결 과정에서 법률 대리인인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남양유업과 한앤코를 모두 대리한 것이 문제가 된다며, 해당 계약이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이에 대해 1심 재판부는 지난해 9월 한앤코 승소 판결을 내렸고, 홍 회장 측은 변호인단을 교체하면서까지 즉각 항소에 나섰다. 하지만 2심 재판부도 “피고 측에서 변론 재개를 위한 자료를 여러 번 제출해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검토해봤지만, 변론을 재개할 만한 사유가 없었다”며 항소를 기각하고 원고 승소 판결을 한 1심 판단을 유지했다.◇ 불공정 투자 의혹과 행동주의 감사 주목남양유업은 앞서 한앤코와의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소송(2021년 8월) △의결권행사 금지 가처분 소송(2021년 9월) △남양유업-대유위니아 협약이행 금지 가처분 소송(2022년 1월) △주식양도 계약이행 소송 1심(2022년 9월) △위약벌 소송(2022년 12월) △주식양도 계약이행 소송 2심(2023년 2월) 등에서 모두 완패했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남양유업 측은 “이 사건 계약에 있어 원고 측의 합의 불이행에 따른 계약의 효력과 쌍방대리 및 배임적 대리행위에 대한 사실관계나 법리에 관한 다툼이 충분히 심리되지 못한 것 같아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대법원이 지난 5월 13일부터 상고이유 등 법리검토를 개시하면서 양측은 상고심 심리진행에 관한 의견서를 수차례 제출했다. 이 와중에 최근 남양 및 한앤코 임직원이 남양유업 경영권 인수 직전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사들였다는 의혹이 터졌고, 현재는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이 해당 사건을 살펴보고 있다.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의혹이 본 재판의 쟁점과는 별도의 사건이라 한앤코의 승소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홍 회장과 남양유업 이사들을 상대로 이사 보수한도 결의에 취소를 구하는 소를 제기하고, 보수와 퇴직금 지급 중단 청구에 나섰는데, 한앤코도 사실상 경영권 분쟁 종결이 임박하자 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IB업계 관계자는 “시장 질서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이번 남양유업 경영권 분쟁과 같은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끝까지 대법원의 판결을 지켜봐야 한다”며 “이미 한앤코가 1심에 이어 2심까지 승소했기 때문에 남양유업의 경영권이 한앤코로 넘어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 [마켓인]KDB생명 인수 나선 하나금융…생보업계 재편 시작되나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KDB생명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운용자산 기준 10위권 밖에 있는 하나생명이 KDB생명과 합병한다면 자산 단순 합산 시 생보업계 8위 생보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하나금융그룹이 KDB생명을 인수할 유력 후보로 떠오르면서, 생명보험업계의 지각 변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생보업계는 시장 규모에 비해 생보사 숫자가 많아 ‘포화상태’인 만큼, 남은 매물들 역시 M&A(인수·합병)를 통한 시장 재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비은행 강화’ 나선 하나금융…생보업 본격 ‘드라이브’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KDB생명 매각 본입찰 결과 하나금융지주가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파운틴헤드PE(프라이빗에쿼티), WWG자산운용, 캑터스PE 등이 관심을 드러냈으나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KDB생명의 매각 절차가 시작된 이래 본입찰 전까지 금융지주사의 인수전 참여 여부는 뜨거운 감자였다. 그도 그럴 것이 금융지주사가 참전한다면 자금력이나 자산 운용의 능력과 효율,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가능성 등 거의 모든 면에서 강력한 인수 후보가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었다.아울러 KDB생명 인수 의향이 있는 PE들은 실제로 금융지주사의 출자를 타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를 조성해 인수에 나서는 PE로서는 금융지주의 출자를 받는다면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가능성이 높은데다, 금융지주사로의 재매각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리스크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IB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관심을 드러냈던 PE들의 본입찰 불참에 대해 “금융지주사와의 출자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본입찰 참여를 포기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예상과 달리 손실이 나는 방향으로 갔을 때를 대비해 (출자자에게 재매각하는 방향 등) 혹시나 모를 보장을 받고 싶은 부분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하나금융그룹이 KDB생명 인수에 성공해 하나생명과 합병한다면, 하나생명은 자산 기준 8위권 생보사로 도약하게 된다. 하나금융지주는 10일 “당사는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 KDB생명에 대한 비구속적 투자의향서를 제출하였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시장 재편 움직임 가시화…한투금융그룹, 새 인수 후보로하나금융그룹의 KDB생명 인수가 생보업계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현재 생보업계가 시장 규모 대비 생보사의 수가 많은 포화 상태라고 보고 있다. 다수의 생보사가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이 이를 방증한다. 보험 상품을 판매해서 자산을 키우는 것보다 M&A를 통해 몸집을 불리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게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하나금융그룹이 KDB생명을 인수한다면, 시장에 남은 대형 생보사 매물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등이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생명의 자산은 37조4202억원, ABL생명의 자산은 19조원3678억원이다.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KDB생명의 자산은 20조4117억원 수준이다.다만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매각 추진 주체는 모두 중국 금융당국인 은행보험관리위원회가 설립한 다자보험그룹(옛 안방보험그룹)이다. 다자보험그룹은 중국보험보장기금이 대부분의 지분을 가진 사실상의 중국 정부 소유 기업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매각 주체인 다자보험그룹이 사실상 중국 정부 산하에 있는 만큼, 매각을 위한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주 매물로 거론되는 것에 비해 매각이 쉽게 이뤄지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은행업 중심의 금융지주사 외에는 증권업 중심의 한국투자금융그룹이 보험업 진출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생보업계를 뒤흔들 새로운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실제로 ABL생명과 KDB생명 인수에도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진다.특히 증권업 중심의 한국투자금융그룹의 보험업 진출은 상징하는 바가 큰 만큼, 손해보험사보다는 자산 규모가 큰 생보사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 중심의 메리츠금융지주 역시 메리츠화재라는 보험 계열사를 두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보험업 진출에 관심을 가지는 데에는 메리츠그룹의 성장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 '트위터 대항마' 스레드, 가입자 1억명 돌파…"챗GPT 기록 앞섰다"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트위터 대항마’ 스레드가 출시 닷새 만에 가입자 수 1억명을 달성했다. 오픈AI가 내놓은 생성형AI(인공지능) ‘챗GPT’보다 훨씬 빠른 기록이다. 메타가 새로 출시한 앱 스레드. 사진 AFP10일(현지시간)미 동부시각 기준 오전 3시쯤 메타가 트위터 대안으로 출시한 소셜미디어서비스(SNS) 스레드는 가입자 수 1억명을 돌파했다. 유럽연합(EU)에서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지난 5일 출시 첫날 16시간 만에 3000만명, 20시간 만에 7000만명을 달성한 데 이어 닷새 만에 1억명 기록을 돌파한 것이다. 이로써 세계에서 가장 빨리 1억명 가입자 수를 달성한 앱이 됐다.기존에 가장 빨리 1억명을 달성했던 챗GPT는 2개월이 걸렸고, 틱톡은 9개월, 인스타그램은 2년6개월 정도 걸린 바 있다. 스레드가 인스타그램 계정과의 연동을 필요로 하고, 단독으로는 삭제가 불가능하다는 점 외에도 초기 앱 충돌 등의 문제가 제기됐지만 초기 인기몰이에 성공한 데는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본적으로 스레드가 탄생한 배경에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이용자들의 피로감이 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부터 연일 말바꾸기를 일삼으며 혼란과 피로감을 높였고, 유료 서비스 확대와 열람 가능한 트윗 개수 제한, 먹통 현상 등으로 불쾌함까지 느끼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트위터는 이제 “머스크 전용 놀이터”라는 조롱을 받고 있다.여기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머스크의 주먹다짐 예고도 스레드 홍보에 도움이 됐다. 두 기업 CEO의 충돌은 지난달 한 트위터 이용자가 머스크의 트위터에 스레드 출시에 대해 물은 것이 발단이었다. 트위터를 테슬라 등의 홍보 창구 혹은 글로벌 이슈에 대한 의견 표출창구처럼, 때로는 장난처럼 수시로 사용해 온 머스크는 “온 지구가 아무런 대안도 없이 저커버그 손가락에 지배당할 것”이라는 조롱섞인 말로 응수했다. 이에 다른 이용자가 “저커버그는 주짓수를 한다는 데 조심하라”고 말하자 그는 “철창싸움을 할 준비가 돼있다”고 다시 답했다. 이를 본 저커버그가 “위치를 보내라”고 말했고, 머스크는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며 격투기 대결을 예고했다.이달 초 미국 종합격투기 단체 UFC 회장인 데이나 화이트가 대결 성사를 위해 나섰고, 머스크가 종합격투기 단체 UFC 챔피언 출신 조르주 생 피에르와 훈련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머스크의 모친인 메이 머스크가 자신의 SNS에 경기 취소 사실을 공지하는 한편 머스크 트위터에 “말로만 싸우라”고 경고하는 등 말싸움이 커지지 않도록 애를 쓰고 있지만 많은 이들이 실제 대결을 기대하고 있다.사진 로이터유명인들의 호응도 스레드 이용자 결집에 도움이 됐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제니퍼 로페즈, 오프라 윈프리 등 주요 유명인사들이 출시 1시간 만에 가입하며 호응했고, 넷플릭스와 HBO 등 기업들도 서둘러 공식계정을 만들었다.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위기를 느낀 트위터는 ‘지식재산 불법도용’을 들어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메타가 트위터 전 직원 수십명을 고용해 스레드 개발에 나선 것이 지식재산권 불법 도용이라는 것이다. 트위터는 “지식재산권을 엄격히 행사할 계획이며 메타가 트위터 영업비밀 사용을 중단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스레드의 대흥행은 한때 세계적인 ‘비호감’에 등극했던 마크 저커버그 CEO(최고경영자)에게 중대 전환점이 되고 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성공 이후 한때 실리콘밸리 성공의 대명사로도 여겨졌으나,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가짜뉴스를 방치하고 청소년 유해게시물 대응에 미흡하며, 틱톡이나 스냅챗 등 경쟁사 서비스를 모방하는 데 그친다는 지적 등으로 최근 몇년간 비난받아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저커버그가 수년 동안 ‘공공의 적’이었지만 스레드 공개와 함께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저커버그는 스레드가 트위터를 따라잡으려면 자극적인 글이 필요하다는 한 이용자의 말에 “개인적으로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면서 내용면에서 트위터와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그러나 스레드가 아직 미완성된 앱이라는 점에서 성공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저커버그는 앞서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10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개 대화 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트위터는 그렇게 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바라건대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에머슨의 ‘자동화 솔루션’으로 韓 배터리 산업 한 단계 발전 가능”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국은 매우 혁신적인 국가입니다. 한국에선 배터리(이차전지)는 물론, 수소와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비즈니스도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죠. 에머슨은 지속가능성 차원에서 한국 기업과 다양한 사업을 함께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에머슨의 자동화 솔루션과 함께 하면 그 어떤 기업도 더 큰 혁신을 이룰 수 있습니다.” 수잔 휴즈 에머슨 아시아태평양 사장 (사진=에머슨)수잔 휴즈 에머슨 아시아태평양 사장은 1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이 벌이고 있는 친환경 사업을 혁신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인터뷰 내내 배터리와 수소 등 지속 가능한 사업에 관한 관심과 에머슨의 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에머슨은 1890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전기 모터·선풍기 제조사로 출발해 현재는 세계 각국 기업에 자동화 솔루션과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이다. 한국에도 1988년 진출해 자회사를 설립하고 주로 장치산업인 플랜트 산업과 EPC 산업에 공정 자동화 시스템과 관련 컨설팅, 분석·계측·측정 기기, 제어 솔루션, 통합 공정 관리 솔루션 등을 공급해 왔다.◇“자동화 솔루션 강점…韓 기업과 다양한 협력 원해” 수잔 휴즈 사장은 에머슨이 자동화 솔루션을 주력으로 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에머슨은 고객사에 더 효율적인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회사 내 다양한 사업부를 매각하고, 그 자금을 활용해 관련 분야를 인수하고 연구·개발해왔다. 지난해엔 산업용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아스팬테크와 손을 잡기도 했다. 그는 “하나의 솔루션에 집중해야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해 자동화 솔루션 사업에만 주력해왔다”면서도 “자동화 솔루션 사업에 집중하되, 솔루션을 적용하는 산업 분야는 다각화해 에너지 산업뿐만 아니라 화학, 전력, 반도체 산업 분야까지 맞춤형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머슨은 국내에서도 오랜 기간 석유화학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으며, 지난해엔 현대자동차·SK에너지·GS칼텍스 등이 합작 투자한 코하이젠의 자동화 파트너로 선정돼 수소 인프라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3월엔 성일하이텍과 손을 잡고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자동화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데까지 사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수잔 휴즈 사장은 한국에만 6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더 많은 한국 기업과 협력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은 배터리, 연료전지, 수소 등 자동화 솔루션이 필요한 사업을 다양하게 벌이고 있는 국가”라며 “각 산업에 맞는 차별화된 맞춤형 솔루션으로 한국 기업에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에머슨은 배터리 전체 밸류체인(가치사슬)에 대해 모든 솔루션을 갖추고 있어 배터리를 생산하는 모든 공정에서 최고 수준의 생산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배터리를 생산하는 한국 기업과 에머슨이 만난다면 더 좋은 품질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잔 휴즈 에머슨 아시아태평양 사장 (사진=에머슨)◇“혁신은 다양성에서…韓 기업도 여성 리더십 중요”수잔 휴즈 사장은 에머슨이 회사의 중요 가치를 ‘다양성’에 두고 있어 한국의 혁신적인 산업과 잘 어울릴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회사의 혁신은 구성원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며 “에머슨은 성별 다양성을 포함해 다양한 환경과 경험을 갖춘 인재들을 통해 최고의 혁신적인 경험과 솔루션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수잔 휴즈 사장은 지난달 20일 방한해 국내·외 기술 산업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 과학 기술인들을 위한 멘토링 행사 무대에 서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여성 인력 자본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국내 기술 산업 내 여성 관리자의 역량 강화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꺼내기도 했다. 그는 “에머슨은 오는 2030년까지 여성 리더십을 40%까지 높이자는 굉장히 과감한 목표를 세운 뒤 이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고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더 많은 여성 인력을 받아들이려면 근무 환경 속 의식하지 못하는 편견을 개선하는 데 이어 여성들도 더욱 자신감 있게 업무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다양성이라는 토대 위에 있는 에머슨의 ‘지속 가능 전략’도 설명했다. 그는 “에머슨은 지속 가능 전략을 그리닝 오브·바이·위드 에머슨이라는 세 가지 차원에서 보고 있다”며 “전체 시설에서 에너지를 더 절감할 방안을 찾는 이른바 ‘에너지 보물 찾기’ 등으로 자체적인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는 게 그리닝 오브 에머슨(Greening of Emerson)”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에머슨의 솔루션을 통해 고객들이 지속 가능 목표를 더욱 빨리 달성하도록 지원하는 게 그리닝 바이 에머슨(Greening By Emerson), 다양한 기업이나 기관 등과 지속 가능 목표를 위해 협업하는 게 그리닝 위드 에머슨(Greening With Emerson)에 해당한다”며 “에머슨은 한국의 수소산업협회 등 여러 단체와 지속 가능 목표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 글람, APS와 투명 미디어 글라스 사업 MOU체결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글람은 APS Inc.(이하 APS)와 투명 미디어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사진=글람)글람은 이번 MOU 체결을 바탕으로 투명 미디어 G-글라스 및 LED 사업 확대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특히 APS와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영업, 마케팅, 상품 개발 등을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글람과 손을 잡은 APS는 2차전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15개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총 시가총액 약 1조4000억 규모다. 글람 측은 APS가 최근 사업 인수를 통해 고해상도 필름형 투명 LED 디스플레이를 확보해 시장을 확장한 만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향후 글람은미국, 일본, 중국, 유럽, 동남아 등 글람의 해외 법인을 기반으로 사우디가 추진하고 있는 네옴시티, ‘비전 2030’ 프로젝트 등 해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향후 글람의 자체 개발 투명 미디어 글라스와 APS의 실내용 고해상도 LED 필름을 다양한 사우디 프로젝트에 공급할 예정이다.글람 관계자는 “이번 MOU 체결로 국내외 건설, 인테리어 등 투명 미디어 시장에서 IT 융복합 건축자재로 입지를 다진 G-글라스 제품과 고해상도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투명 미디어 사업 영역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글람은 미국 나스닥 스팩사인 JGGC(JGGC·재규어 글로벌)와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3분기 내 나스닥 상장이 완료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