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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구정 '더샵 갤러리' 공동주택 25가구로 탈바꿈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시행사 알비디케이(RBDK)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 ‘더 샵 갤러리’ 부지에 25가구 공동주택을 개발할 예정이다. RBDK가 지분 100%를 보유한 종속회사 알피에스디는 이를 위해 강남구청에 건축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압구정역 근처 신사동 일대 소규모 주택단지로 들어서는 만큼 초고가주택으로 분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알피에스디, 구청에 건축허가 신청…초고가주택 분양 예상12일 부동산업계 및 강남구청에 따르면 알피에스디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633-3번지 일원에 공동주택 25가구를 짓기 위해 지난 2일 구청에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이 땅은 토지이용계획상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아파트 개발이 가능하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더 샵 갤러리’ 전경 (사진=김성수 기자)인허가 담당자가 건축허가 신청 사항을 검토하고 있으며 유관 부서 및 관계기관과 협의한 결과 이상이 없어야 처리된다.현재 이 부지는 포스코이앤씨(구 포스코건설)가 주택전시관 등 용도로 임차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에서 들어온 임대료수입은 작년 말 기준 42억677만원이다. 오는 7월 말경 임대차계약이 끝나면 퇴거할 예정이다.새로 지어질 단지는 지하 6층~지상 20층, 대지면적 2749.5㎡, 연면적 2만982.6㎡ 규모다. 바로 뒤에 도산공원이 있으며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에서 걸어서 11분,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에서 13분 걸린다. 용도는 주거시설이며 근린생활시설 등 다른 용도는 포함되지 않았다. 30가구 미만의 소규모 주거시설은 여러 규제를 피할 수 있다. 사업계획승인 대상에서 제외되고, 사업자의 임의분양 방식으로 공급한다. 이에 따라 분양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고 공개 청약 의무도 없으며, 청약 통장도 필요하지 않다. 분양가 규제도 없으며 실거주 의무, 전매 제한 규제도 없다. 이런 제한 때문에 초고가주택은 29가구로 분양하는 경우가 많다. 알피에스디가 개발할 공동주택도 30가구 미만 소규모 단지인 만큼 초고가주택으로 분양할 것으로 예상된다. ◇ 브릿지론 2000억, 올해 12월말 만기…BNK투자증권 등 참여블랙스톤제일차는 이 사업 관련 알피에스디와 RBDK에 대출을 실행하는 역할을 맡았다.알피에스디 감사보고서를 보면 회사는 작년 말 기준 블랙스톤제일차로부터 자산유동화담보부 대출(ABL대출)로 1100억원을 차입했다. 금리는 5%다. 블랙스톤제일차는 이 사업을 진행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이다.또한 블랙스톤제일차는 SPC 포트라제일차 등 대주단으로부터 총 2000억원 한도로 자금을 차입하는 대출약정(브릿지론)을 체결했다. 대출실행일은 작년 6월 30일이었으며, 대출기간은 총 18개월(1년 6개월)이다. 2000억원은 △트랜치A 1750억원(한도) △트랜치B 200억원 △트랜치C 50억원이다. 상환 및 담보순위는 트랜치A, 트랜치B, 트랜치C 순이다. SPC 포트라제일차는 블랙스톤제일차에 빌려준 트랜치C 대출채권(50억원)을 기초자산으로 50억원 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담보부 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BNK투자증권은 이 유동화거래의 자산관리자 및 주관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대주단에 포함된 다른 금융회사들은 직접 대출해주지만, BNK투자증권은 직접 대출이 아니라 SPC 포트라제일차를 통해 대출해준다.또한 BNK투자증권은 유동화증권에 기한이익상실 등 발행중단 사유가 발생할 경우 포트라제일차가 유동화증권 상환을 위해 발행하는 사모사채를 인수할 의무가 있다.
- [마켓인]달아오르는 KDB생명 인수전…금융지주사 등판하나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무상감자로 몸집을 줄인 KDB생명이 매각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생명보험업 라이센스가 없거나, 있지만 몸집을 더 불리려는 금융지주사의 참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인수 의향이 있는 원매자가 아직 전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지주사가 직접 등판하거나 펀드로의 출자를 통해 인수전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KBD생명타워 전경(사진=KDB생명)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KDB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인 곳은 신승현 대표가 이끄는 파운틴헤드PE(프라이빗에쿼티)와 WWG자산운용이다. 캑터스PE 역시 잠재적인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실제로도 인수 의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현재 KDB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들은 대부분 생명보험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은 곳으로, ‘업권 진출의 통로’인 ‘라이센스’를 확보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인다. MG손해보험 경영총괄 대표를 지낸 신승현 대표의 파운틴헤드PE는 보험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KIC(한국투자공사) 인사들이 뭉친 WWG자산운용 역시 이전부터 보험사 인수에 눈독을 들여왔다.업계 관계자들은 또 다른 잠재적인 후보로 금융지주사의 참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생명보험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은 곳 또는 보완이 필요한 곳이 그 대상이다. 현재 은행 중심의 금융지주사로는 유일하게 우리금융지주가 생보사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하나금융지주는 생보사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지목된다. 이밖에 아직 대체로 생명보험업에 진출하지 않은 지방금융지주 역시 가능성이 없지 않다.이들이 만약 이번 인수전에 나선다면, 직접 인수에 나설지 아니면 펀드로의 출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나설지도 관전 포인트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 대상 회사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평판이 중요한 금융지주회사가 직접 나서는 것보다 GP(운용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출자하는 형태가 나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금융지주사가 펀드로의 출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나선다면, 당장 라이센스를 보유할 수 없지만 일단 발을 들인 뒤 회사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상황에 따라 추후 GP로부터 해당 회사 지분을 직접 인수해 라이센스를 보유하거나, 여의치 않다면 제3자에게 회사가 매각될 때 엑시트(Exit)하는 등 선택지가 늘어난다. 이 때문에 현재 KDB생명 인수에 관심있는 GP들이 물밑에서 금융지주회사의 출자를 받으려는 경쟁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측인 산업은행 역시 향후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금융지주가 나서는 것을 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GP가 대주주가 되더라도, 펀드에 누가 출자했는지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유사 사례도 많다. 우리금융지주는 앞서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아주캐피탈 인수를 위해 조성하는 펀드에 약 1000억원을 출자해 지분 절반 가량을 보유하는 형태로 간접 투자한 바 있다. 이후 잔여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함께 품으며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포트폴리오에 캐피탈과 저축은행이 없었던 약점을 보완했다.우리금융은 국제자산신탁 역시 이와 유사한 형태로 인수한 바 있다. 이밖에도 JC파트너스가 MG손해보험을 인수할 당시에도 우리은행이 출자자로 나서기도 했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생보시장은 이미 성장이 둔화하기 시작했지만, 시장 규모 대비 생보사 숫자는 너무 많아 정리가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며 “보험을 판매해서 운용자산 규모를 늘리는 것보다 회사를 사서 운용규모를 늘리는 게 훨씬 빠른 시점”이라고 밝혔다.
- [마켓인]크레오스 인수한 블랙록…대체투자 역량 강화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운용자산 규모만 1경296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유럽 벤처대출 기업 크레오스캐피털을 인수했다. 벤처대출이란 벤처캐피털(VC)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은 벤처기업에 제공되는 모든 형태의 대출이다. 성장 단계의 기업들이 주주 지분을 과도하게 희석하지 않으면서도 전통 금융권 대비 수월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옵션으로 꼽힌다.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사모신용(Private Credit)을 비롯한 대체투자 비즈니스에 힘을 주기 시작한 가운데 블랙록도 관련 역량 강화에 본격 나서고 있어 투자은행(IB) 업계 관심이 쏠린다.블랙록이 크레오스캐피털 인수를 공식화한 것은 지난 8일(현지시각)이다. 인수 대상은 크레오스캐피털 지분 전량으로, 거래는 이번 3분기 완료될 것으로 전망됐다. 인수가를 비롯한 세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1998년 설립된 크레오스캐피털은 빠르게 성장해온 기업 600여곳에 7조원 이상을 대출해온 벤처대출 회사다. 쉽게 말해 중소·중견 기업이 운영자금 확보 등을 목표로 대출을 받기 위해 찾는 은행인 셈이다. 크레오스는 주로 핀테크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사이버 보안, 반도체, 디지털 마케팅, 인공지능(AI) 등을 다루는 기술 기업뿐 아니라 신약 개발과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다루는 헬스케어 기업에 대출을 제공해왔다.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배달의 민족을 인수한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와 유럽 승차공유플랫폼 ‘게트’, 해외 거주 중국인 전용 음식 배달 업체 ‘헝그리판다’ 등이 있다. 블랙록은 대체투자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블랙록 측은 “벤처대출을 비롯한 대체투자 비즈니스는 수익 창출과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매력적”이라며 “크레오스 인수로 블랙록의 사모신용 투자 부문에서도 선도적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모대출과 혼용되기도 하는 사모신용은 사모로 자금을 모아 회사채와 기업대출, 구조화 상품에 투자하는 분야를 일컫는다. 사모신용펀드 유형에는 ▲직접대출 ▲부실채권 ▲메자닌 ▲특수상황펀드 등이 있는데, 통상 직접대출 비중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압도적이다.블랙록의 이러한 행보는 글로벌 운용사들이 대체투자 역량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대표적으로 PGIM은 미국 사모신용 비즈니스 전문성을 갖춘 디어패스캐피털매니지먼드를 인수하며 대체투자 전략을 다양화하겠다고 선언했고, 피델리티인터내셔널도 같은 달 대체투자 전문가를 대거 영입하고는 ‘피델리티 멀티 스트래티지 크레딧 펀드’를 새롭게 선보였다.업계에선 이번 인수로 블랙록의 대체투자 비즈니스에서도 직접대출 부문에 특히 힘이 실릴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직접대출은 운용사가 펀드를 활용해 중소·중견기업에 직접적으로 대출을 제공하는 투자 유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 대출이 축소되면서 운용사발 직접대출이 두드러지게 늘어나는 실정”이라며 “블랙록은 향후 이 부문에서 벤처대출의 영향력이 두드러질 것이라 보고 이번 인수를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 "정가로 먹긴 아깝죠"…버거전쟁 속 신무기는 '멤버십'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전통의 프랜차이즈 햄버거 업계가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기반 멤버십 서비스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강화와 충성 고객 확보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고 있다. 쉐이크쉑, 고든램지, 파이브가이즈 등 해외 유명 버거 브랜드의 국내 진출이 이어지면서 디지털 전략 강화로 돌파구를 찾는다는 방침이다.(사진=버거킹)12일 업계에 따르면 버거킹·맥도날드·롯데리아 등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햄버거사의 앱을 통한 주문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버거킹의 올해 5월 기준 누적 앱 다운로드 횟수는 989만회이며, 월간사용자(MAU)는 206만명에 달한다. 2021년에는 디지털 매출이 전체의 90%를 기록하는 등 앱 사용이 보편화하고 있다.버거킹의 ‘킹오더’는 방문할 매장을 선정해서 미리 주문하면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와 유사한 방식이다. 또 고객 등급별로 20~30%대 할인쿠폰을 지급하기 때문에 고물가에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버거킹은 앱을 통해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전략도 쓰고 있다. 지난 4월 출시한 ‘콰트로 맥시멈 미트 포커스드 어메이징 얼티밋 그릴드 패티 오브 더 비기스트 포 슈퍼 미트 프릭’이 대표적이다. 긴 제품명으로 관심을 끈 이 햄버거의 세트 가격은 1만8500원에 달한다. 이 버거는 출시 첫 주 예상 판매량의 150%를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2019년 7월 출시한 한국맥도날드의 앱은 올해 3월 기준 총 800만회의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월평균 100만명의 고객이 이용 중이다.공식 앱 내 모바일 포인트 적립 서비스인 마이 맥도날드 리워드 이용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구매 금액 100원당 5포인트가 적립되는 포인트는 빅맥부터 맥너겟, 아메리카노 등 맥도날드 대표 메뉴로 교환할 수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리워드 적립 등을 명목으로 작년 말 기준 기타충당부채 약 21억원을 잡고 있다. 이를 역산할 경우 멤버십 이용자의 매출이 약 400억원 이상 발생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사진=롯데잇츠)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도 2020년 통합 주문 앱 ‘롯데잇츠’을 처음 선보인 이후 올해 3월 출시 3주년을 맞이해 앱 서비스를 리뉴얼했다. 리뉴얼 이후 롯데잇츠를 통한 주문건수는 직전 두 달에 비해 60% 증가했다.롯데GRS는 고물가 시대에 고객의 배달 주문이 줄어들면서 온·오프라인 연계 혜택을 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 롯데잇츠는 리뉴얼 이후 네이버, 카카오 등 SNS 아이디로 간편가입이 되고, 최종 결제 금액에 리워드 혜택인 ‘잇츠마일’을 제공한다. 이외 이달의 쿠폰 등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이들 3사의 앱의 공통점은 매장 픽업 주문과 배달 주문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배달앱의 수수료가 인상되면서 자체 앱을 사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또 앱을 통해서 구매할 경우 이벤트 굿즈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 이에 햄버거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실제 고객들이 체감하는 버거 가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9000억원에서 올해는 5조원을 성장할 전망이다. 규모는 커졌지만 수제버거 점포의 급증과 글로벌 햄버거 브랜드의 잇따른 진출로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다. 실제 맥도날드, 버거킹, 맘스터치, KFC 등은 작년 인수합병(M&A) 시장의 매물로 나왔고, 이중 KFC는 매각되기도 했다.버거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업계는 가격을 인상하는 동시에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앱을 통해 혜택을 제공해 가격 인상에도 충성고객의 이탈을 막을 수 있고, 고객 정보가 쌓이면서 다양한 마케팅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 "비트코인 빼고 다 사라지나"…공포 휩싸인 코인 시장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전 세계 가상자산(코인) 시장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칼날에 떨고 있다.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증권법 위반으로 기소한 직후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가상자산 시장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서다.12일 가상자산 시장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시가총액 20위 안에 드는 주요 코인인 카르다노, 솔라나, 폴리곤, 코스모스의 가격은 일주일 전과 비교해 20~30%씩 하락했다. SEC가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기소하면서 증권이라고 판단한 19종 코인에 포함된 것들이다. 기소장에 포함된 코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알트코인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더리움 대항마로 주목받은 앱토스와 수이도 각각 32% 37% 폭락했다.(사진=로이터)개리 겐슬러 미국 SEC 위원장SEC는 최근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가 규제 기관에 등록하지 않고 불법적으로 증권 거래 기능을 제공해, 증권법을 위반했다면서 두 업체를 연달아 기소했다. SEC의 가상자산 시장 단속은 수년째 계속되고 있지만, 이번만큼 시장의 우려가 커진 적은 처음이다. SEC가 ‘상품’이라고 인정한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가상자산을 증권으로 보고 규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서다.실제 겐슬러 위원장은 두 거래소를 기소한 직후 공개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경고장을 보냈다.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선 가상자산이 본질적으로 불필요하다는 견해를 펼쳤다. 그는 “미국 달러, 유로화, 엔화 등 모든 법정화폐가 이미 디지털화폐”라며 “더 이상의 디지털화폐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지난 8일 열린 한 핀테크 컨퍼런스에선 “대부분의 토큰은 증권에 해당하며, SEC의 관할권 내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런 토큰 거래를 중개하는 거래소도 규제 기관에 등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 ‘SEC가 증권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내리지 않았다’는 불만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명확성이 결여된 것은 아니다”며 반박했다.SEC의 주장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질 경우, 미국에서 가상자산 산업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벌써 증권 및 가상자산 거래 앱 로빈후드는 SEC가 미등록 증권으로 지목한 카르다노, 폴리곤, 솔라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SEC와 소송전을 벌일 만큼 규모가 크지 않은 다른 거래소들도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한편으론 미국의 단속 강화를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SEC가 소송전에서 이겨, 가상자산 업체들이 더이상 미국에서 발을 붙일 수 없게 되더라도, 전 세계가 미국의 판단을 수용해 가상자산 산업이 없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또 “기존 금융사가 미국 내 가상자산 업체를 인수하거나, 가상자산 업체들이 미국을 떠나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는 국가로 이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