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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국제해양방위산업전’ 참가…해외 방산 시장 공략
  • HD현대중공업, ‘국제해양방위산업전’ 참가…해외 방산 시장 공략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HD현대중공업(329180)이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 참가해 연구개발 중인 차세대 함정의 모형을 최초로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이 MADEX 2023에서 최초 공개한 차세대 함정들의 조감도 (사진=HD현대중공업)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되는 함정은 HD현대중공업이 개발 중인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과 최초로 콘셉트가 공개되는 무인전력지휘통제함, 기존 모델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한국형 항공모함, 수출용 원해경비함(OPV) 등이다. HD현대중공업은 2020년 3월 해군의 핵심 미래전력인 KDDX 1번함 사업을 수주, 기본설계를 수행해왔다. 이번에 공개된 KDDX 모형은 통합마스트와 국내 개발 중인 전투체계를 적용해 체계통합을 최적화하고 국내 최초로 ‘대용량·고출력 통합전기식추진체계’를 채택했다. 특히 기술 발달에 따라 미래 무기체계 추가 탑재와 추후 플랫폼의 성능개량이 편리하도록 ‘미래 확장형 플랫폼’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MADEX 2023에서 처음 공개되는 무인전력지휘통제함은 무인항공기(UAV), 무인수상정(USV), 무인잠수정(UUV) 등을 활용해 해상, 수중, 공중에서 무인 정찰 임무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첨단 함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무인전력지휘통제함의 콘셉트를 선제 제안함으로써 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유·무인복합체계 구축 사업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함께 공개되는 한국형 항공모함은 2020년 HD현대중공업이 개념연구를 완료한 경항모를 발전시킨 모델이다. 경항모의 길이, 폭, 넓이를 확장, 수직이착륙 방식 대신 강제이착함(CATOBAR) 방식 운용이 가능하도록 고안됐다. 전자식 사출장치(EMALS)와 차세대 강제착함장치(AAG)를 적용해 국내 개발 함재기(KF-21N)를 탑재할 수 있다.이번 전시회에선 HD현대중공업이 수출용으로 개발한 원해경비함(OPV)의 모형도 공개된다. HD현대중공업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원해경비함 모델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해외 함정 수출을 견인하겠다는 계획이다.앞서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16년과 2021년 필리핀 해군 현대화 사업의 핵심 전력인 호위함, 초계함을 수주한 데 이어 지난 2022년 원해경비함 수주에 성공하며 함정 분야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왔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본부장은 “이번 MADEX 2023은 그간의 연구개발 성과와 후속 함정에 대한 새로운 콘셉트를 처음으로 제안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HD현대중공업의 우수한 기술력으로 우리 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유·무인 복합체계 구축과 방산 해외 수출에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전시 기간 잠수함 수출을 위해 밥콕 캐나다(Babcock Canada)와의 상호 협력을 추진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수출용 함정의 승조원 훈련을 지원할 시뮬레이터 공동 개발에 나서는 등 국내·외 방산기업들과의 파트너십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이 2022년 필리핀으로부터 수주한 원해경비함의 조감도 (사진=HD현대중공업)
2023.06.04 I 박순엽 기자
조원태 회장, ‘ATW 올해의 항공업계 리더십’ 수상
  • 조원태 회장, ‘ATW 올해의 항공업계 리더십’ 수상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대한항공(003490)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일(현지시간) 오후 튀르키예 이스탄불 그랜드 제바히르 호에서 열린 에어 트랜스포트 월드(ATW) 시상식에서 ‘2023년 올해의 항공업계 리더십’ 상을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오른쪽)과 에이드리안 스코필드(Adrian Schofield) Aviation Week 수석 편집장(왼쪽)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항공)ATW는 세계적인 항공 전문매체로 지난 1974년부터 49년 동안 소속 편집장들과 애널리스트들로 구성된 글로벌 심사단을 구성해 심사를 거쳐 매년 각 분야 최고의 항공사·인물을 선정한다.조원태 회장은 지난 2019년 IATA 집행위원회 위원, 스카이팀 이사회 의장 취임 후 글로벌 항공업계의 핵심 리더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을 얻었다.또 발상의 전환과 빠른 판단으로 팬데믹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으로 대한항공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도 수상 이유로 꼽혔다.조원태 회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큰 상을 주신 ATW에게 감사하다”며 “수상의 영광을 대한항공의 모든 고객들과 임직원, 최고의 파트너 항공사인 델타항공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조원태 회장의 이번 수상으로 대한항공은 2021년 올해의 항공사상, 2022년 올해의 화물항공사상에 이어 3년 연속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서 입지를 확보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엔데믹 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하게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06.04 I 손의연 기자
음원 IP부터 웹드라마까지…콘텐츠 강자에 투자 행진
  • [VC’s Pick]음원 IP부터 웹드라마까지…콘텐츠 강자에 투자 행진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5월 29일~6월 2일)에는 업무 자동화 솔루션과 패션 브랜딩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음원 지식재산권(IP)부터 웹드라마 등 콘텐츠를 다루는 곳에 투자사 관심이 높았다.(사진=이미지투데이)◇ 유명 가수 음원 IP 보유 ‘비욘드뮤직’ 음원 IP 전문 투자·관리 기업 비욘드뮤직은 사모펀드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 2021년 말 프랙시스캐피탈이 비욘드뮤직의 경영권을 인수한 데 이은 추가 투자로, 비욘드뮤직이 발행하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구주를 인수하는 형태로 이뤄졌다.비욘드뮤직은 아델과 존 레전드, 셀린 디온 등 글로벌 아티스트뿐 아니라 김현식, 전인권, 이승철, 이소라, 박효신, 성시경, 윤하 등 국내 가수들의 음원 IP를 보유한 기업이다. 비욘드뮤직의 비즈니스 모델은 우량 음원 IP 카탈로그를 대규모로 매입하고 적극적인 가치 제고 활동을 통해 보유 음원 IP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바이앤빌드’ 모델이다. 프랙시스 측은 비욘드뮤직의 독보적인 성장세와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국내에서 비욘드뮤직만큼 대규모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이 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비욘드뮤직은 이번 투자금을 토대로 유망 음원 IP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 ‘플레이리스트’플레이리스트는 알토스벤처스와 하나증권 Club1 WM센터로부터 142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플레이리스트는 지난 2017년 네이버웹툰과 스노우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로, ‘약한영웅 Class 1’과 국내 최초 쇼츠 드라마 ‘편의점 고인물’ 등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회사는 원천 IP 기획과 제작·유통 등의 제작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히트작 드라마를 만든 크리에이터가 대거 포진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음악과 예능 콘텐츠 영역까지 확장하며 안정된 사업 모델을 인정받았다.투자사들은 플레이리스트가 가진 우수한 IP 파이프 라인, 제작 역량, 누적 구독자 수 등 디지털 채널 영향력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플레이리스트는 우수한 크리에이터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현 시장 상황 속에서 일찌감치 혁신적이고 다양한 콘텐츠 제작 역량을 쌓으며 퍼스트 무버로서 입지를 굳혔다는 설명이다. 플레이리스트는 이번 투자금을 사업 확장 및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코드 없이도 데이터·앱 연결 ‘파워테스크’노코드 업무자동화 솔루션 ‘아웃코드’를 운영하는 파워테스크가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바른동행 3기에 선정되며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은 비공개다.파워테스크는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을 코드 없이 자동으로 연결하고 처리하는 노코드 서비스 ‘아웃코드’를 개발했다. 아웃코드는 실시간으로 쌓이는 원본 데이터를 보면서 만드는 자동화 기능, 업무 흐름에 맞게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이터플로우 기능을 제공한다.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는 파워테스크가 아웃코드 개발을 통해 어려운 개발이 필요했던 영역을 단순하고 직관적인 환경에서 맞춤형으로 직접 자동화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자동화를 통한 업무 생산성 향상은 일에 대한 효율화 측면을 넘어 보다 중요하고 창의적인 것들에 집중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키워드라는 설명이다. 파워테스크는 이번 투자 유치로 자동화 범위를 확대하고, 해외 진출 준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패션 브랜딩 ‘이스트엔드’패션 브랜딩 스타트업 이스트엔드는 BNK벤처투자와 우리은행, 캡스톤파트너스 등으로부터 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이스트엔드는 시티브리즈와 아티드, 로즐리, 후머 등 5개의 자체 브랜드를 온라인 D2C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다. 주요 고객층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디자인의 옷을 소량 생산하며 디자인부터 생산, 물류, 마케팅 및 판매 등 과정을 내재화해 고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을 추구한다. 이스트엔드의 자체 브랜드는 무신사, W컨셉, 29CM 등 주요 패션 플랫폼에 입점해 있다. 누적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500억원을 돌파했으며, 연간 9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투자사들은 이스트엔드의 패션 브랜드 육성 능력과 데이터 기반의 생산 및 재고 관리 성과 등을 높이 평가했다. 다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패션 이커머스 시장 내 성장세, 해외 생산 기획력을 볼때 향후 국내 오프라인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성장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스트엔드는 이번 투자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기반 마련에 주력할 계획이다. 브랜드 리뉴얼과 마케팅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마늘산업 비효율 개선 ‘젠틀파머스’의성마늘 풀필먼트 서비스를 운영하는 젠틀파머스는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로부터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지난 2019년 농업법인회사로 출발한 젠틀파머스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가능한 양방향 한국마늘 풀필먼트 서비스 ‘마늘 귀신’을 필두로 마늘 재배수매, 전처리가공, 유통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기존 마늘산업이 가진 비효율과 복잡한 유통구조를 개선해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기술기반의 사업고도화를 통해 마늘산업의 체질을 혁신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는 젠틀파머스의 유통 및 수익구조를 높이 평가했다. 젠틀파머스가 생산자, 소비자의 자발적 유입으로 농가의 선택적 거래 기능을 활성화시켰고, 기존 중간 상인들의 수수료 폭리를 없애는 대신 생산자인 농가에 수익성은 더하고, 소비자의 구매부담은 줄여주는 수익구조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젠틀파머스는 이번 투자금으로 노지 재배기술을 자동화하고 스마트 팩토리 생산시설을 도입할 계획이다.
2023.06.03 I 김연지 기자
매각 기대감 높이는 KDB생명…'흥행 조짐' 배경은
  • 매각 기대감 높이는 KDB생명…'흥행 조짐' 배경은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KDB생명의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다수의 인수 의향이 있는 원매자가 나타나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KDB생명 매각에 예상하지 못했던 관심이 쏟아진 데에는 데에는 몸집을 줄여 인수 측의 부담을 낮출 ‘무상감자’와 생명보험업 진출의 물꼬를 터줄 ‘라이센스’ 라는 배경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KBD생명타워 전경(사진=KDB생명)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KDB생명 인수 의향을 드러낸 곳은 파운틴헤드PE(프라이빗에쿼티)와 WWG자산운용이 있다. 이밖에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수 의향이 있는 원매자가 더 있으며, 추후 매도자 측과 접촉하는 자리 역시 예정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파운틴헤드PE는 MG손해보험 경영총괄 대표를 맡은 바 있는 신승현 대표가 올 초 설립한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신 대표는 박상영 더시드파트너스 대표와 데일리금융그룹을 창업한 인물로, 현재 MG손보의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지난 2020년 KDB생명 인수에 나설 당시 인수추진단을 맡고, MG손보 대표로도 내정됐을 만큼 보험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KIC(한국투자공사) 출신 인사들이 함께 설립한 WWG자산운용 역시 출사표를 던졌다. WWG자산운용은 KIC CIO(최고투자책임자)를 역임한 박제용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지난 2020년 효성캐피탈 인수전 당시에도 막판까지 경쟁하며 ‘차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등 보험사 인수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네 차례나 매각 시도가 무위에 그친 만큼, 기대감이 크지 않았던 매물인 KDB생명의 인수전이 의외로 많은 관심을 받는 데에는 역시 ‘몸집 줄이기’가 한 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DB생명은 오는 8일 주주총회에서 무상감자안을 의결해 다음달 무상감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감자비율은 75%로, 자본금이 4740억원에서 1186억원으로 줄어든다.IB 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의 무상감자에 대해 “향후 인수 측이 충분한 지분율을 확보하려면 기존 주주가 감자를 해둬야 용이한 부분이 있어서일 것”이라며 “인수 측이 산업은행에도 일부 책임을 물어 일정 부분 증자에 참여하라는 조건을 내 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이밖에도 KDB생명이 관심을 받는 또 다른 이유로는 ‘라이센스’가 꼽힌다. KDB생명을 인수해 얻을 수 있는 업계에서의 경쟁력이나 운용 효율보다는, 생명보험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은 곳에서 ‘업권 진출의 통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로서 운용 효율이 있으려면 업계 5~6위 수준인 50조~60조원의 운용자산은 있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KDB생명 자산규모는 20조원 정도임을 고려하면, ‘라이센스 플레이’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설명했다.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는 원매자는 결국 충분한 자본을 투입할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종신보험이나 연금보험 등 장기상품을 판매하는 생보사는 결국 일정 부분 자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아직 자본력이 부족한 KDB생명에게는 결국 신규 자본을 투입해줄 만한 곳이 어딘지를 찾는 것이 딜 성사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6.02 I 김근우 기자
하이브, 5000억원 규모 자금 조달 검토…또 인수 나서나
  • 하이브, 5000억원 규모 자금 조달 검토…또 인수 나서나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하이브가 미국에서의 기업 인수와 사업 확장하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모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 보도했다.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하이브가 투자자들과 자금 조달을 논의 중이며, 전략적·재정적 파트너십에 모두 열린 자세라고 전했다.현재 자금 조달 논의는 초기 단계로 그 규모와 시기는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의 자금 조달 규모는 한때 약 1조원까지 논의됐으나, 회사측은 시장 상황을 반영해 약 절반 수준으로 규모를 줄였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특정 부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해외 레이블의 인수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하이브는 2021년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속한 미국 이타카 홀딩스를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힙합 레이블 퀄리티 콘트롤도 사들였다. 방 의장은 지난 3월 한 포럼에서 “라틴 시장에서 우리와 철학이 맞고 미래 혁신에 관심 있는 일류 레이블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유망한 프로듀서를 데리고 있는 레이블 한두 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하이브가 이번에 새롭게 추진하는 수천억원대 자금 조달이 또 다른 인수를 위한 실탄을 확보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2023.06.02 I 장영은 기자
우본, 메자닌 펀드 위탁사에 도미누스·글랜우드 선정
  • [마켓인]우본, 메자닌 펀드 위탁사에 도미누스·글랜우드 선정
  • [이데일리 지영의 김대연 기자] 우정사업본부(우본)가 진행하는 메자닌 펀드 출자사업에 사모펀드(PEF) 운용사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글랜우드크레딧이 최종 선정됐다. 메자닌 펀드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 등 중·후순위 채권에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주가가 오를 경우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어 중위험·중수익의 투자 상품으로 꼽힌다.2023년 우체국보험 메자닌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 (자료=우정사업본부)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본 산하 우체국보험이 진행하는 국내사모 메자닌 전략 위탁운용사에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글랜우드크레딧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달 중 현장실사 및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출자 규모는 각 500억원씩 총 1000억원이다. 다만, 최종 선정된 운용사의 평가결과에 따라 투자 규모는 차등 지급될 수 있다.이번 출자사업은 서류 심사 과정에서부터 금융계열 운용사들이 대거 탈락하며 PEF 간 경쟁이 치열했다. 1차 정성평가 대상엔 최종 선정된 2곳을 포함해 SG프라이빗에쿼티(PE)와 제이앤PE 등 운용사 4곳이 선정됐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 및 정성평가를 진행했다.그 결과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전 과정에서 높은 점수로 상위권을 차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1차 정량평가에서 1위를 기록한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제이앤PE는 2차 평가에서 근소한 차이로 최종 단계에서 고배를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최종 선정된 운용사는 출자 자금을 중·후순위 대출채권과 메자닌(BW·CB·EB) 등 기타 원금 보호 옵션이 마련된 사모투자에 80% 이상 투자해야 한다. 최종 펀드 결성규모는 2000억원으로 최종 선정 통보일로부터 6개월 이내 펀드 결성을 해야 한다. 펀드 만기는 8년 이내로 투자기간은 설립일로부터 4년 이내다. 성과 보수는 내부수익률(IRR) 7%를 상회할 경우 초과수익의 15% 이하를 받는 방식과 IRR 8% 상회할 경우 초과수익의 20% 이하를 받는 방식 중에 선택할 수 있다.한편, 이번에 뽑힌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는 메자닌 전략에 특화된 하우스로 정평이 난 곳이다. 성장 가능성이 큰 유망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단행하는 그로쓰캐피탈(Growth Capital)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지난 2011년 창립 이래로 국내 다수 기관에서 출자를 받으며 자리를 잡았다.글랜우드크레딧도 지난 2021년 출범한 이후 대기업 등에서 특정 사업부문을 분리하거나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는 카브아웃(Carve-Out) 거래를 주로 진행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글랜우드크레딧은 GS건설 자회사 자이에스엔디와 SK에코플랜트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인수, 한화첨단소재 전환우선주(CPS) 등에 투자하며 국내 크레딧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IB업계 관계자는 “1차와 2차 평가에서 모두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동안 기복 없이 우수한 성과를 내던 운용사들이 선정됐다”고 말했다.
2023.06.02 I 김대연 기자
'해피트리' 신일, 법정관리…중견 건설사 줄도산 우려 확산
  • '해피트리' 신일, 법정관리…중견 건설사 줄도산 우려 확산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아파트 브랜드 ‘해피트리’로 알려진 신일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부동산 침체로 인한 미분양 증가 등으로 대우조선해양건설, 범현대가 기업인 HN Inc(에이치엔아이앤씨), 대창기업 등 중견 건설사들의 줄도산이 이어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제15부는 주식회사 신일에 대해 이날 보전처분을 결정하고 포괄적 금지명령을 공고했다. 앞서 신일은 지난달 31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서를 제출했다. 포괄적금지명령이 내려지면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상 회생절차가 개시되기 전까지 회생채권자나 회생담보권자들이 채무자의 재산에 대해 가압류 등의 강제집행을 하지 못한다. 신일의 회생절차 개시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있을 때까지 모든 회생채권자 및 회생담보권자의 회생채권 또는 회생담보권에 기한 강제집행, 가압류, 가처분, 경매절차 등이 금지된다.아울러 법원은 오는 13일 심문기일을 열고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일의 기업회생과 관련한 법원의 보전처분과 포괄적금지명령이 이틀 만에 내려짐에 따라 법원의 최종적인 결정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신일은 1985년 전북 전주에 설립된 종합 건설사다. 2006년에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57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7년 무리한 사업 확장과 분양 실패가 이어지며 최종 부도 처리됐다. 2011년 GNS에 인수되며 정상화 수순을 밟았다. 이후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전국 113위를 기록하며 다시 재기했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와 미분양 증가로 주요 사업장마다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신일의 공사대금 미청구액은 124억원에 달한다.신일은 제주외도 신일해피트리, 여의도 신일해피트리&, 방배 신일해피트리 등 전국 11개 현장을 시공 중인 만큼 해당 현장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업계에서는 중견 건설사들이 잇따라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이 시작된 이후 시공능력평가 202위이던 우석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388위 동원산업건설과 83위 대우조선해양건설도 부도를 맞았다. 올 들어 133위 에이치엔아이엔씨, 109위 대창기업도 회생절차에 들어갔다.미분양 주택 물량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은 7만5438가구로 2012년 11월(7만6319가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이 되지 않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지난 4월 8716호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6월(9008호)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2023.06.02 I 오희나 기자
휴럼, 이커머스 유통전문 건강기능식품 기업 '네이처가든' 인수
  • 휴럼, 이커머스 유통전문 건강기능식품 기업 '네이처가든' 인수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휴럼은 이커머스 유통전문 건강기능식품 기업인 네이처가든을 인수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휴럼)이번 인수를 통하여 휴럼은 네이처가든이 보유한 홍삼농축액 제조 및 신융합 농축시스템 등의 생산기술과 소셜커머스 및 오픈마켓 채널에 대한 유통경쟁력을 확보했다.네이처가든은 ‘정원삼’이라는 브랜드를 바탕으로 홍삼농축액 스틱제품, 발효홍삼, 어린이홍삼, 비건인증 홍삼제품, 홍삼젤리스틱 등 다양한 홍삼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현재 청주 오송에 R&D 및 통합물류센터를 건설 중인 휴럼은 이번 네이처가든 인수를 바탕으로 신공장의 가동률을 증대시켜 생산기술 향상과 비용절감을 통하여 원가경쟁력을 도모하고, 기존 휴럼이 가지고 있는 천연물 기반의 R&D기술과의 시너지를 통해 해당 사업군의 경쟁력 강화를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또한 휴럼은 지난해부터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 수출시장에 진출하여 현지 소비자들에게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네이처가든의 글로벌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동남아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진석 휴럼 대표는 “그동안 네이처가든은 홍삼 관련제품을 소셜커머스 및 오픈마켓 카테고리에서 크게 성장시켜 왔다”며 “이번 인수를 기회로 휴럼이 가지고 있는 유통채널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네이처가든을 통해 전략적으로 다각화하여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 시장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 라고 밝혔다.
2023.06.02 I 이윤정 기자
글로벌 車부품사 마그나, 비오니어 액티브세이프티 사업부 인수 완료
  • [마켓인]글로벌 車부품사 마그나, 비오니어 액티브세이프티 사업부 인수 완료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은 스웨덴 자율주행차 기업 비오니어의 액티브 세이프티 사업부 인수를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비오니어 액티브 세이프티 사업부는 자율주행과 관련해 사고가 발생하기 전 운전자의 안전을 도모하는 기술과 제품을 개발한다. 이번 인수에는 화성시 동탄에 위치한 비오니어 코리아 액티브 세이프티 엔지니어링 센터도 포함됐다.마그나 인터내셔널은 북미 최대 자동차 부품 업체로,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납품한다. 국내에선 LG그룹과 전기차 관련 합작법인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기도 했다.앞서 마그나 인터내셔널은 자율주행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 SSW파트너스가 보유한 비오니어 그룹의 액티브 세이프티 사업부를 2조원 가량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이번 인수로 마그나는 기존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사업부를 강화하게 됐다. 회사 측은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센서와 중앙 컴퓨터 시스템, 소프트웨어 솔루션 부문에 있어 포괄적인 액티브 세이프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며 “고객에게 통합형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첨단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및 통합 문제로 야기되는 복잡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그나는 이번 인수를 토대로 자율 주행 부문 프리미엄 기능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 세계에 분포된 9개의 공장과 30개의 엔지니어링 및 세일즈 센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에게 확장된 입지 및 접근성을 제공할 예정이다.스와미 코타기리 마그나 대표는 “이번 인수로 액티브 세이프티에 대한 마그나의 강력한 기반에 더불어 인재들과 보완적인 기능들을 추가하게 됐다”며 “전략적 움직임을 통해 더 많은 옵션과 첨단 솔루션을 광범위한 고객들에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2023.06.02 I 김연지 기자
빈번하게 회사명 바꾸는 바이오기업들의 공통 종착역은
  • 빈번하게 회사명 바꾸는 바이오기업들의 공통 종착역은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중에는 사명을 변경하는 사례가 유독 많다. 30일 이데일리가 코스닥 상장 바이오헬스 분야의 주요 기업을 분석한 결과, 사명을 2회 이상 변경한 경우 투자에 적신호가 켜진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들 기업은 이전보다 시가총액의 변동 폭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일부는 주권매매거래 정지를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바이로메드→헬릭스미스’ 시총 5조원에서 3500억원대로 추락바이오업계에서 사명을 바꾼 후 가장 극적으로 사세가 기운 곳으로는 헬릭스미스(084990)가 손꼽힌다. 헬릭스미스는 1996년 서울대 학내 벤처 ‘바이로메디카퍼시픽’으로 설립된 후 1999년 사명을 바이로메드로 변경했다. 20년간 사명을 유지하다 2019년 3월 27일 해외 상표권 충돌 문제 방지, 회사 경영 목적·전략에 따라 사명을 헬릭스미스로 바꿨다. 같은해 8월 유전자치료제 ‘VM202’에도 ‘엔젠시스’라는 브랜드명을 붙였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사명이 바이로메드였을 때 시가총액 5조원을 넘나들었던 헬릭스미스는 2019년 9월 엔젠시스의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연기한다고 발표한 이후 시총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당시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는 해당 임상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위약과 약물의 혼용 가능성이 발견됐다며 최종 결론 도출은 임상 3b상 이후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무렵 헬릭스미스의 시총은 4조원대에서 1조원대까지 수직 하락했다.이후 헬릭스미스 시총은 하락세를 이어왔다. 지난 23일 기준 헬릭스미스의 시가총액은 3548억원으로 전성기의 10분의1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사명 변경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개선시키겠다는 것은 상당 부분 증시에서 주가를 올리겠다는 의도가 들어있는 것”이라며 “연구개발기업이 주가 상승에 많은 비중을 두기 시작하면 회사가 무너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헬릭스미스는 본격적으로 주가에 연연하면서부터 회사의 본질이 망가졌다”고 진단했다.◇사명 변경 후 거래정지 당한 곳들도 수두룩대부분의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은 사명 변경 이후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시총이 널뛰다 거래정지를 당한 바이오·헬스케어 업체로는 피에이치씨(057880), 뉴지랩파마(214870), 디엑스앤브이엑스(DXVX(180400)) 등이 있다.피에이치씨는 2019년 5월 토필드였던 기존 사명을 필로시스헬스케어로 변경했다. 최대주주가 글로밴스에서 필로시스생명과학으로 바뀌고 경영진도 서문동군, 오성록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최인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는 등 변동이 있었던 영향이다. 필로시스헬스케어는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1000억원에 못 미쳤던 시총이 2020년 8월 1000억원의 벽을 뚫고 같은해 9월에는 5674억원까지 도달했다.그러나 이러한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필로시스헬스케어 시총은 같은해 10월 16일부터 5000억원 미만으로 떨어지더니 12월에는 2000억원 미만으로 주저앉았다. 필로시스헬스케어는 시총이 1600억~1700억원대였던 2021년 3월, 이미지 제고를 위해 피에이치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피에이치씨의 시총은 1000억~2000억원대 사이를 오르내리다 지난해 3월 2067억원인 상태에서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됐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뉴지랩파마는 2019년 3월 에치이프로에서 뉴지랩으로 사명을 바꿨다. 사명을 바꿀 무렵까지만 해도 1000억원대였던 시총은 2020년 9월 5000억원대를 기록하는 등 5배 가까이 올랐다. 2021년 3월 뉴지랩은 사명을 뉴지랩파마로 바꿨다. 이후 뉴지랩파마의 시총은 주로 3000억~4000억원대 사이에서 움직이다 올해 1월 말부터 대주주 사망 소식이 전해지며 1300억원대로 급락했다. 같은해 3월에는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 여파로 시총이 또 급락했다. 뉴지랩파마의 시총은 458억원까지 떨어진 상태에서 지난 3월부터 거래 정지됐다.디엑스앤브이엑스는 2017년 12월 엠지메드에서 캔서롭으로 사명이 변경된 이후 시총이 2000억원대에서 2018년 초 4000억원대까지 치솟았다. 2018년 4월에는 시총이 3500억원대에서 1000억원까지 급락했다 5월에는 2800억원대로 오르는 등 롤러코스터를 오갔다. 캔서롭은 2019년 3월 외부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2018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의견거절’을 받아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됐다. 2021년 10월에는 최대주주가 이왕준 전 대표에서 한미약품의 오너 2세인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으로 바뀌면서 같은해 12월 사명을 현재의 디엑스앤브이엑스(DX&VX)로 변경하게 됐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거래정지가 풀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이름값’이 어떤지 가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복잡한 사명 변경…향후 자금 추적 어렵게 하려는 꼼수?비보존그룹과 카나리아바이오의 경우 인수 과정에서 기존에 썼던 동일한 사명을 활용하기도 했다. 이런 경우 투자자들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뒤따랐다.비보존그룹의 경우 2019년 코스닥 상장사 루미마이크로(현 비보존제약)를 인수했다. 2020년 9월 루미마이크로가 비상장사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을 인수하고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의 사명을 비보존 제약(082800)으로 바꿨다. 같은해 10월에는 루미마이크로의 사명을 비보존헬스케어로 변경했다.비보존제약(구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은 2021년 3월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품을 임의 제조한 것이 적발돼 행정처분을 당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비보존헬스케어는 지난해 10월 비보존제약으로 사명을 바꾸고 같은해 11월 비보존제약(구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을 흡수합병했다. 즉 약 1개월간 비보존제약이라는 사명을 구 이니스트바이오제약, 구 비보존헬스케어 등 두 회사가 같이 사용했던 기간이 있는 셈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카나리아바이오의 경우 두올산업에서 인적분할한 두올물산홀딩스와 현대사료 두 곳이 전신이다. 두올물산홀딩스는 두올산업의 자회사 두올물산을 인수한 뒤 2021년 12월 사명을 카나리아바이오로 바꿨다. 지난해 4월에는 현대사료를 인수하고 같은해 6월 현대사료의 사명을 카나리아바이오(016790)로 바꿨다. 같은달 기존 카나리아바이오(구 두올물산)의 사명은 카나리아바이오엠으로 변경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사명을 헷갈리게 하는 회사들은 대부분 자본 이동이 많은 회사”라며 “일반 투자자들의 혼란을 조장한다기보단 향후 수사 당국이 자금 이동을 추적하기 어렵게 하기 위한 의도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언급했다.◇사명 변경 빈번하면 ‘이미지 세탁’ 의심…금융당국도 경고금융투자업계에서 잦은 사명 변경은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표면적으로 사명 변경은 대체로 기업 이미지 제고, 사업다각화 목적 등으로 이뤄지지만 실질적으로는 최대주주 변경에 따라 수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대주주가 자주 바뀐다면 해당 회사 경영이 안정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뉴지랩파마의 경우 2018년 12월 최대주주가 넥스트아이에서 레넬인터내셔널로 바뀌면서 이듬해 1월 대표이사가 변경되고 같은해 3월 사명도 에치디프로에서 뉴지랩으로 교체됐다. 3개월 만에 최대주주가 메이요파트너스로 바뀌고 2021년 3월 사명이 현재의 뉴지랩파마로 변경됐다. 피에이치씨도 2019년 최대주주가 글로밴스에서 필로시스생명과학으로 바뀌면서 대표이사와 사명을 바꾼 케이스다.금융당국에서도 최대주주나 사명 변경이 잦으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금융감독원은 최대주주가 자주 변경되는 업체는 재무 상태가 부실한 곳이 많다고 보고 분식회계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대주주 변경이 잦은 회사는 재무 상태 부실, 관리종목 지정, 상장폐지, 횡령·배임 등 투자 위험성이 높다”고 언급했다.사명 변경이 빈번한 곳도 요주의 업체들이다. 실제로 지난해 사명을 변경한 코스닥 상장사 68개사 중 거래정지(8개사), 상장폐지(3개사) 등 악재가 발생한 곳이 44개사로 64%를 차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사명 변경을 통해 신사업에 진출하고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겠다고 하지만 사실상 ‘이미지 세탁’을 위해 악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간판을 자주 바꿔다는 기업이라면 문제가 있는 곳은 아닌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23.06.02 I 김새미 기자
콜러 “한국 성장동력 많아…가정용으로 사업 확장할 것”
  • 콜러 “한국 성장동력 많아…가정용으로 사업 확장할 것”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국은 성장동력이 가장 많은 시장입니다.”박선영 콜러코리아 상무는 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드레스가든에서 열린 콜러 150주년 기념 행사에서 “콜러가 한국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박선영 콜러코리아 상무가 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드레스가든에서 콜러 150주년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경은 기자)콜러는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1873년에 시작한 글로벌 주방·욕실 브랜드다. 전 세계 60여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국내에선 2012년 노비타(옛 한일가전)를 인수하며 사업을 시작했다.프리미엄 브랜드인 콜러는 수전, 욕조, 양변기 등으로 구성된 욕실 패키지가 700만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신라호텔, 롯데호텔 등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왔다.콜러는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앞으로 호텔뿐 아니라 일반 가정용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호텔이나 아파트 건설사에 물량을 납품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일반 소비자와 접점을 넓혀가겠다는 것이다.박 상무는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본부에서 집중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은 디자인 감각이 뛰어나고 개성이 강하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소비자와 거리도 좁혀나갈 계획이다. 초고가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금액대별로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콜러 150주년을 기념해 공식 온라인몰에선 약 700만원짜리 욕실패키지를 약 400만원에 할인 판매한다. 박 상무는 “콜러는 너무 비싼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소비자들이 콜러를 가까이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품군을 꾸준히 확장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힐 것”이라며 “프리미엄과 일반 가정용을 함께 판매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콜러 150주년 한정판 컬렉션 ‘창조자의 여정(Creator’s Journey)’. (사진=김경은 기자)이날 행사에서는 콜러가 150주년을 맞아 출시한 아티스트 협업 컬렉션 ‘창조자의 여정(Creator’s Journey)’을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중국, 인도 등 각기 다른 국가 출신의 현대 여성 예술가 4명이 콜러 제품에 예술적 영감을 담아 만든 작품이다.디자이너, 건축가 등과 고객들이 참석해 콜러의 150년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콜러 제품 전시, 150주년 기념 영상 관람, 초청연사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2023.06.02 I 김경은 기자
남산 하얏트 중도금 납부 지연…'자금력 아닌 서류 문제'
  • 남산 하얏트 중도금 납부 지연…'자금력 아닌 서류 문제'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남산 하얏트 인수를 위한 중도금 납부 절차가 서류상 문제로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다만 우려가 제기됐던 자금 조달은 일단 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블루코브자산운용이 모집해 온 중도금은 납부 준비가 끝난 상황으로,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는 JS코퍼레이션 역시 중도금 납부 전 대여해준 계약금을 모두 상환받은 것으로 확인됐다.서울 용산구 소재 그랜드하얏트서울 전경(사진=그랜드하얏트서울 제공)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이에스코퍼레이션(194370)(JS코퍼레이션)은 남산 하얏트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인 ‘제이에스747’에 1000억원의 금전 대여를 결정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율은 6.2%로 대여 목적은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 소유법인인 ‘서울미라마유한회사’의 지분 100% 취득이다. 해당 자금은 남산 하얏트 인수를 위한 1600억원의 중도금 중 일부로 추후 출자 전환될 예정이다.기존에 약속된 중도금 납부 기한은 전날인 5월 31일이었으나, 양측의 서류 준비가 늦어져 납입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관측된다. 해당 사안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매각 측의 경우 해당 물건에 설정된 질권을 해제할 서류를 준비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준비가 덜 됐다”며 “서류 등 절차적 문제 때문에 며칠 미뤄지는 것 뿐이지 중도금 모집 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블루코브 측이 JS코퍼레이션 외에 다른 출자 기관 한 곳을 확보한 것으로 안다”며 “남은 600억원 역시 납부 준비가 다 된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매각 측인 KH그룹과 인수 측인 블루코브의 계약에 따라 중도금 납부가 완료되면 소유권이 이전된다.JS코퍼레이션은 앞서 블루코브가 매각 측에 지급한 계약금 400억원 중 350억원을 블루코브에 대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해당 대여금 역시 상환이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계약금의 상환 기한도 중도금 납부 기한과 동일한 5월 31일이었다.이번 남산 하얏트 인수에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게 된 JS코퍼레이션은 향후 블루코브자산운용과 공동으로 호텔을 운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미 펀드에 일부 금액을 출자한 JS코퍼레이션은 출자 후보 기관들이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면서 추가 출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업계 관계자는 “자금 모집 과정에서 기관투자자들이 최초 계획보다 높은 배당률 등의 조건을 요구한 것으로 들었다”며 “이미 펀드에 일부 금액을 출자한 JS코퍼레이션이 그런 부담을 질 바에야 직접 추가로 출자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앞서 블루코브는 KH그룹으로부터 7000억원대에 그랜드하얏트서울을 인수하기로 했다. 협상 초기 매각가는 1조원 안팎이 예상됐지만, 시장 상황 등을 반영해 매각가가 하향 조정됐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의 3000억원대 부채를 블루코브가 인수하는 형태의 거래인 만큼 조달해야 할 총 금액은 4000억원대가 된다. 서류 절차가 원활히 마무리 돼 중도금 납부가 완료된다면, 추가적으로 모집해야 할 잔금은 2200억원이다. 잔금 납부 기한은 올 연말이다.
2023.06.02 I 김근우 기자
택배박스 무시하지 마라…AI·2차전지 버금갈 기대주니까
  • 택배박스 무시하지 마라…AI·2차전지 버금갈 기대주니까[마켓인]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생성형 AI(인공지능)와 2차 전지를 대세로 논하는 요즘, 자본시장에서 꾸준히 관심을 두는 업종이 있다. 택배 상자에 쓰이는 골판지 제조 업체들이 그 주인공이다. 불현듯 ‘그깟 골판지 뭐 얼마나 한다고 그러냐’ 생각할 수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원자재값도 오르고, 수출도 예전 같지 않다는데 ‘성장세가 보장되긴 한 거냐’ 반문할 수도 있다. 여러 의구심에도 골판지 제조 업체에 대한 자본시장의 관심은 기대 이상이다. 원매자들은 가격만 맞으면 수천억원 투자 의지를 피력하기도 한다. 시장에서는 택배 물동량이 한해도 빠지지 않고 우상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장기간 보유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그려야 하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투자 철학과 맞아떨어진다는 관측도 있다. 골판지 제조 업체에 대한 자본시장의 관심은 기대 이상이다. 가격만 맞으면 수천억원 투자 의지를 피력하기도 한다. 시장에서는 택배 물동량이 한해도 빠지지 않고 우상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지난달 경기도 한 아파트 단지에 상자가 수북이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백색제지 시대 저물고 골판지 시대 열리다1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종합제지기업 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 인수전에 다수의 원매자가 뛰어들었다. 과거 태림포장(011280)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매각한 경험이 있는 PEF 운용사인 IMM PE 등의 원매자가 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 인수를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인수후보를 추리고 실사 등의 후속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모건스탠리PE가 보유한 전주페이퍼·전주원파워 지분 전량(58%)이다. 나머지 지분을 보유 중인 신한자산운용도 지분 매각 때 동반 매도권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지분 100%가 매각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폐기물 사업을 영위하는 전주원파워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지만, 자본시장에서는 골판지 제조업을 하는 전주페이퍼를 주목하고 있다. 1965년 설립된 전주페이퍼는 원래는 국내 최대 규모로 신문용지를 제조하던 회사다. 그러나 2000년 중반 이후 종이신문 수요가 급감하면서 실적도 덩달아 빠졌다. 새 기회는 폐지를 활용한 골판지 사업에 뛰어들면서 생겨났다. 신문용지 제작 대신 택배 박스에 사용되는 골판지 제조로 업종을 바꾸면서 실적 개선을 일궈냈다. 2020년 4785억원 수준이었던 회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6655억원으로 40% 가까이 성장했다. 같은 기간 77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연 115억원 수준으로 개선됐다.지난해 대양금속 품에 안긴 영풍제지(006740)는 지난달 골판지 제조사 업체 ‘태화피엔티’ 인수 소식을 알렸다. 볼트온 전략(동종기업 추가 인수)을 통한 사세 확장에 본격 시동을 건 것이다. 영풍제지는 태화피엔티 인수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업계 상위권 제조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아세아제지(002310)는 지난 4월 골판지 제조공장 신설에 1951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생산능력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분기 주춤한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도 골판지 제조 사업에 대형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택배 수요 줄지 않을 것’…관건은 밸류에이션자본시장이 골판지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핵심은 ‘택배 수요가 과연 줄어들 것이냐’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신문용지 수요도 줄고, 최근에는 사무용지 수요까지 줄어드는 상황에서 골판지 수요는 도리어 늘고 있다는 게 포인트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앞으로 택배 수요가 줄어들 것이냐 묻는다면 아니라고 본다”며 “결국 안정적인 실적과 성장 구현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눈여겨볼 업종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가물류통합센터에 따르면 국내 택배물동량 추이는 2012년 14억598만개에서 2021년 36억2967만개로 10년 새 2.6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제인구 1인당 연간 택배이용 횟수도 2010년 48.8회에서 2021년 128.4회로 2.6배 늘었다. 주목할 부분은 택배 수요가 최근 10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는 점이다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국제 물가에 연동하는 백색제지와 달리 골판지는 폐지 재활용 기반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고 환경적인 측면을 강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택배 상자를 만드는 골판지 대체재가 뾰족하게 없다는 점도 안정적인 성장을 노릴 요인”이라며 “유가 내지는 인건비 영향을 받는 택배 유통 대신 골판지 제조는 앞선 영향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건은 결국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다. 성장세는 공감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이 아니라면 표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모건스탠리 PE가 2013년부터 꾸준히 매각을 시도했지만 새 주인 찾기에 실패한 원인도 결국 밸류에이션 이견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요즘처럼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는 밸류에이션이 중요한데, 그 부분이 맞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2023.06.02 I 김성훈 기자
“임상3상 집중 지원해야 ‘블록버스터 의약품’ 나온다”①
  • [만났습니다]“임상3상 집중 지원해야 ‘블록버스터 의약품’ 나온다”①
  • [대담=류성 이데일리 바이오플랫폼센터장·정리 나은경 기자] “글로벌 빅파마에 좋은 조건으로 기술수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직접 제품화 단계까지 가서 신약을 상용화해보자는 게 업계와 정부, 협회의 공통된 생각이다. 바이오텍 입장에서는 기업 생존을 위해 물질개발 후 중도 기술수출하는 상황을 반복하고 있는데 이 보릿고개를 넘겨야 연 매출 1조원의 ‘블록버스터 의약품 개발’이라는 꿈이 이뤄질 수 있다.”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15일 서초구 효령로에 위치한 한국제약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노연홍(68)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최근 서울 서초구 제약회관에서 이데일리와 대담을 갖고 “앞으로는 임상지원 자금을 넓게 펼치는 것이 아니라 될성부른 떡잎에 집중투자해야한다”고 강조했다.정부는 지난 2월 한국을 제약바이오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목적으로 5개년 계획을 세웠다. 오는 2027년까지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 2개를 만들고 △글로벌 50위 안에 국내 제약사 3곳이 진입할 수 있도록 성장시키며 △의약품 수출 규모를 지금의 2배(16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현재 글로벌 최대 규모 의료시장인 미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아 시판되고 있는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 의약품은 지난해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한미약품의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롤베돈’을 비롯해 총 6개에 불과하다. 이중 매출액이 가장 많은 SK바이오팜(326030)의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조차도 지난해 미국 매출이 연 1692억원 수준에 그쳤다. 아직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탄생하려면 넘을 산이 많다는 얘기다. 국내 최초 제약사인 동화약방(현 동화약품)이 1897년에 설립돼 한국 제약산업의 역사가 127년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현실이다.노 회장은 “국내 의료시장이 25조원이고 글로벌 의료시장이 1600조원이라면 한국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최종 지향점을 어디로 둬야하는지는 명백하다”며 “그동안 한국 제약산업은 세계 의료시장을 무대로 블록버스터 신약을 만들겠다고 하기보다 다품종 소량생산 위주로 국내 시장에 치중해 성장의 기회를 잃어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임상 3상 비용을 정부, 협회 등이 나서 전폭 지원해야 임상 3상까지 직접 진행할 수 있는 국내 제약사가 나오지 않겠는가.△그래서 정부에 전임상, 임상1,2상 단계의 신약후보물질에만 집중하고 있는 기존의 지원방식을 그대로 답습해서는 안 된다고 꾸준히 건의하고 있다. 미국에서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때 초고속 작전으로 10년 이상 걸릴 백신 개발을 1년 내로 앞당겼다. 이런 방식으로 꼭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연구개발(R&D) 지원 방법도 바꾸고, 현실적으로 산출분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 다만 한 두 곳에 몰아서 전폭적으로 지원하더라도 선정 과정은 투명해야 한다. 예컨대 K-스페이스 같은 일종의 신약 파이프라인 지식거래플랫폼을 통해 정부가 연구개발 지원 대상 신약을 객관적으로 선정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총체적으로 산업 전체를 파악하고, 필요한 곳에 과감히 집중 투자할 수 있는 거버넌스가 절실하다.-총체적인 전략을 짜기 위해 ‘제약바이오 혁신위원회’를 만드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공약 중 하나였는데.△분산돼 있는 산업육성 기능을 통합관리하는 콘트롤타워 ‘디지털바이오헬스 혁신위원회’가 조속히 설치돼야 한다. 제약바이오산업은 유관 부처별로 산업육성 기능이 분산돼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초연구,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화, 보건복지부는 임상에 초점을 두고 역할분담을 하고 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효율적, 종합적, 체계적으로 산업육성 정책이 집행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정책 입안부터 집행까지 관과 민의 긴밀한 교감을 통해 실효성있는 산업육성지원 정책을 전개해야 한다. 통합 거버넌스가 구축되면 바이오산업 관련 중장기 지원 방안을 수립하고, 연구개발(R&D), 정책금융, 세제지원, 인력양성 등 다각도의 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애초 대통령 산하에 만들어지기로 했던 제약바이오 혁신위원회가 국무총리 산하의 디지털바이오헬스 혁신위원회로 바뀌었다.△대통령실 산하에 만들어졌다면 힘 받기에 더 좋았겠지만 우선은 기존 체계와 한 차원 다른 거버넌스가 만들어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윤정부가 제약바이오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선포한 5개년 계획의 달성목표 년도가 2027년이니 이제 불과 4년 뒤다. 가능한 한 빨리 만들어서 디지털바이오헬스 혁신위를 통해 이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을 실행해야 승산이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인수합병(M&A)이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는데.△M&A 같은 경우 이제까지는 국내에 유사한 성격의 제약사들이 많았기 때문에 M&A를 한다고 시너지가 크게 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실제로 지난해 꽤 많은 M&A가 이뤄졌다. 특히 기존 제약사 중 안정적인 곳들과 바이오벤처간의 M&A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전통 제약사와 바이오텍과의 교차 M&A가 활성화되는 것이 K바이오가 규모의 경제를 일궈내는 지름길이라고 본다.-M&A로 덩치를 키운 미국, 유럽, 일본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선례를 봤을 때 글로벌 제약사 50위권에 한국 제약사 3곳이 진입하려면 M&A를 더 활성화해야 할 텐데, 협회 차원의 대책은?△M&A를 장려하려면 M&A시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콘텐츠들이 만나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그림을 보여줘야 한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협회 내 K-스페이스도 있고, 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재단법인이 있어 유망한 콘텐츠를 가진 회사와 이를 개발시킬 의지가 있는 회사가 결합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여기서 경험이 쌓이면 앞으로 M&A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본다.-대중 외교 경색으로 대중 수출기업들의 상황이 좋지 않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미칠 영향은?△제약바이오 기업에 외국의 제도 등을 웨비나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중국과의 관계에서는 완제품 수출보다는 앞으로 원료의약품 문제가 크게 불거질 것으로 본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과 인도에서 원료의약품을 가장 많이 갖고 온다. 중국 비중만 38%다. 의약품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면 이게 ‘제2의 요소수 사태’로 번질 수도 있다. 국내 필수약 공급이 어려워지면 되겠나.-미국에서 원료의약품의 25%를 자국화하겠다는 행정명령도 나왔다.△이건 결국 중국을 비롯한 외국의 원료를 통제하겠다는 얘기다. 중국 원료의약품을 우리가 들여와서 완제품을 만들어 미국 등에 수출할 때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가 원료약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 원료의약품 자급화가 안 되는 건 기술이 아니라 가격 경쟁 때문인데 원료의약품을 국내 생산할 때 경쟁력있는 약가를 매겨야 한다는 거다. 우리나라가 혁신신약이 없다고 비판받지만 제네릭(복제약) 생태계를 단단히 하는 것도 국민건강을 위해 중요하다. 기초적인 바탕 위에서 혁신신약이 나온다.노연홍 회장은…△1955년 출생 △한국외국어대 러시아어과 △제27회 행정고시 △영국 요크대 박사과정 수료 △대통령실 보건복지비서관 △식품의약품안전청장 △대통령실 고용복지수석비서관 △가천대학교 부총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위원장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22대 회장(現)
2023.06.02 I 나은경 기자
"고금리에 믿을만하니"…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완판 행진
  • "고금리에 믿을만하니"…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완판 행진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최근 금융권에서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반 회사채보다 금리가 높은 만큼 개인투자자들 중심으로 수요가 몰린 덕이다.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상환 사태와 크레디트스위스(CS)의 코코본드(신종자본증권·AT1) 상각(채권 손실) 사태 이후 자본성증권이 발행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발행됐거나 발행 예정인 금융권 자본성증권 발행액은 총 1조5160억원으로 집계됐다. △교보생명 5000억원 △KDB생명 2160억원 △농협금융지주 4000억원 △우리은행 4000억원 등의 순이다.통상 금융권 자본성증권은 5년 뒤 조기상환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의 콜옵션 조항이 붙는다. 새로운 자본성증권을 발행해 차환하는 형태로 콜옵션을 이행하는데, 표면상 만기(10~30년)와 달리 시장에서 인식되는 만기는 5년이라는 걸 의미한다.지난해 11월 흥국생명이 콜옵션을 미행사하면서 자본성증권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또 지난 3월 UBS가 CS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160억 스위스프랑(약 22조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전액 상각 처리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에도 긴장감이 돌았다.그러나 5월 초 교보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계기로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시작했다. 교보생명은 기존 3000억원 규모로 발행 예정이던 신종자본증권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5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CS 코코본드 상각 사태 이후 국내 생명보험사가 발행하는 채권 중 최대 규모다. 교보생명의 수요예측 흥행으로 자본성증권 발행을 앞둔 금융사들이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다.IB업계 관계자는 “당시 CS사태 이후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보험업계가 신종자본증권을 대규모로 발행하는 첫 사례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수요가 잘 모였다”며 “높은 신용등급과 해당 신종자본증권이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에 비해 안정적인 점 등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날 신한라이프도 기존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목표 금액의 두 배가 넘는 502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이사회 승인 한도인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해졌다. 또 지난달 23일 우리은행은 기존 2700억원어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목표 금액의 두 배가 넘는 610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40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농협금융지주도 2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 3590억원의 주문이 들어온 데다 이후 추가청약 물량이 몰리며 당초 계획했던 4000억원 증액분에 대한 물량을 모두 채웠다.금융권 자본성증권이 인기를 끄는 배경은 주된 발행사가 안정성이 높은 금융사인 데다 금리 인상으로 발행금리가 높아진 점이 꼽힌다. 실제 농협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 우리은행의 후순위채는 각각 세전 연 5.2%, 4.98%로 5년 콜옵션 기준 발행금리가 세전 연 5%에 가까운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최종 발행금리는 10년 만기 국고채권 금리에 145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최근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지난 18일보다 10.6bp 오르면서 금리 매력은 더 커졌다.채권시장 관계자는 “코코본드는 금리가 높은 만큼 발행사가 만기 전에 마음대로 조기상환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보상으로 다른 상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목적 자체가 발행사의 자본 보강을 위한 상품이기 때문에 만약 발행사의 자본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차환(조기상환, 신규 발행)이 어려워질 수 있어 상품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2023.06.02 I 박미경 기자
‘코로나 신약 로비’ 혐의 사업가 구속영장 기각
  • ‘코로나 신약 로비’ 혐의 사업가 구속영장 기각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던 제약사로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받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9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사업가 양모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검찰청 및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전경.(사진=김범준 기자)서울서부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일 오전 10시 30분께부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받는 생활용품업체 대표이사 양씨의 구속심사를 진행한 뒤 영장을 기각했다.송 부장판사는 “주거가 일정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미 상당한 증거가 확보돼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까지 하기 어려운 데다 수수된 금전의 성격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양씨는 2021년 제약업체 G사 이사 강모씨로부터 코로나 신약 임상 승인을 받도록 도와달라는 청탁 명목의 현금 약 3억원과 양씨 회사의 전환사태(CB) 6억원 상당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총 9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양씨는 국회의원 A씨를 통해 식약처 고위 관계자에게 청탁을 전달했다는 의혹도 받는다.앞서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범죄조사부는 지난달 23일 양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양씨는 당초 지난달 30일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이날로 미뤄졌다. 검찰은 양씨에게 청탁한 강씨도 회삿돈으로 로비를 벌인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2023.06.01 I 황병서 기자
신한라이프, 후순위 수요예측 흥행…목표 금액 2배 몰려
  • [마켓인]신한라이프, 후순위 수요예측 흥행…목표 금액 2배 몰려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신한라이프가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사진=신한라이프)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이날 2000억원 규모의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이 붙은 후순위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502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사회 승인 한도인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해졌다.이번 신종자본증권의 표면 만기는 30년으로, 희망금리밴드는 4.7~5.4%로 제시해 5.1%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3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경우 금리는 5.2% 수준이 된다. 주관사로는 한국투자증권을 단독 선임했다. 인수단에는 신한투자증권, 교보증권, 한양증권 등이 이름을 올렸다.스위스 크레디드스위스(CS) 코코본드 상각(채권 손실) 사태 이후 불거진 자본성증권에 대한 불안심리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교보생명, 푸본현대생명 등이 금리 메리트를 통해 성공적인 발행을 마쳤다.신한라이프의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이달 콜옵션 행사일이 도래하는 후순위채 2000억원을 조기 상환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신한라이프는 “이번 후순위채는 기발행한 제1회 무보증 후순위 사채의 콜옵션 기일이 도래함에 따라 해당 채무를 상환하기 위한 채무상환자금으로 전액 사용될 예정”이라며 “만일 증액이 결정되는 경우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06.01 I 박미경 기자
욕실 들여다보고 아동 정보 무단수집…아마존 400억원 과징금
  • 욕실 들여다보고 아동 정보 무단수집…아마존 400억원 과징금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아마존이 가정 내 설치된 보안 카메라를 통한 민감한 동영상 유출과 아동 정보 무단 수집 등 프라이버시권을 침한 혐의로 40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물게 됐다.아마존이 2018년 인수한 링은 집 안에 설치된 카메라와 스마트폰 연결 등을 통해 방문자 확인 및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 AFP)31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2018년 인수한 스마트홈 기기 업체 링의 카메라 부서에서 일했던 직원이 고객의 영상을 훔쳐 본 것과 관련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580만달러(약 76억7000만원)의 합의금을 내기로 했다.링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용자가 원격으로 방문자를 확인하고 화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 초인종과 보안 카메라 서비스 등을 제공하다. 아마존은 2018년 링을 약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인수했다. FTC에 따르면 링에서 근무했던 한 직원은 2017년 수개월에 걸쳐 침실과 욕실에 설치된 카메라로 최소 81명의 여성 고객의 동영상 수천 건을 봤다. 이 직원은 동료 직원에게 부정 행위를 적발당하면서 해고됐다.FTC는 링이 아마존에 인수되기 전인 2017년까지 “모든 직원에게 실제로 직무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지 여부에 관계없이 고객 비디오에 대한 완전한 접급 권한을 부여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또 FTC를 대신해 미 법무부가 제기한 인공지능(AI) 스피커 관련 프라이버시권 침해 소송에서는 2500만달러(약 330억7000만원)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법무부는 아마존의 AI 비서인 알렉사로 구동되는 스피커가 어린이 온라인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하고, 부모의 동의 없이 13세 미만 아동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이 사용자 요청 시 음성 및 위치 정보를 삭제하겠다고 밝히고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FTC는 “불법적으로 보존된 음성 데이터는 아이들을 이해하도록 알렉사 알고리즘을 훈련시키기 위한 귀중한 데이터로 활용돼 아이들의 사생활을 희생시키면서 (아마존의) 수익을 높였다”고 비판했다.로이터는 아마존에 대한 이번 과징금 부과가 개인정보보호보다 데이터 수집에 따른 이익을 우선시하는 대형기술 기업의 정책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노력에 하나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합의가 리나 칸 FTC 위원장이 2021년 취임한 이후 아마존에 대해 내린 FTC의 첫 번째 조치라고 부연했다.
2023.06.01 I 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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