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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빅스젠 "안과 질환 및 아토피 파이프라인 보유 중"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디엑스앤브이엑스(DXVX(180400))가 최근 인수를 결정한 에빅스젠이 보유중인 파이프라인의 개발 현황을 23일 공개했다. 디엑스앤브이엑스가 최근 지분 약 63%를 인수 결정한 에빅스젠은 안구건조증, 황반변성 등 안과 질환과 아토피 피부염 등 우수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신약개발 전문 기업이다.에빅스젠은 현재 상업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안구건조증에 주목하고 있다. 분당 서울대병원, 서울대본원, 삼성서울병원 및 가톨릭 성모병원 등을 통해 국내 임상 1상을 완료하고, 국내 및 미국에서 동시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약물재창출 전략을 통해 기존 약물이나 기전의 부작용을 상당부분 줄이는 반면, 장기적으로 효과적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는 주사제와 점안제로 개발중이다. 신생 혈관 억제, 혈관 내피 성장 인자 수용체 등에서 기존 치료제와 차별적인 기전을 통해 효능은 높이고 부작용은 줄인 신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황반변성 점안제의 경우 토끼 모델에서 기존 약물 대비 5배~20배 이상 적은 투여량에도 항신생혈관 효력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기존 약물의 효력이 사라진 투여 28일 후에도 항신생혈관 효력이 유지됐다. 주사제의 경우, 서울대병원(본원) 및 서울보라매병원을 통해 임상 1상을 완료한 상태다.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는 비(스)로이드계 물질을 통해 염증질환 개선을 위한 새로운 기전으로 개발중이다. 기존 치료제에서 나타나는 가려움증과 작열감, 포진 습진 및 피부병 등의 부작용을 완화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아산병원, 신촌 세브란스병원,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등을 통해 내년 상반기 중에 임상 1상을 재개할 계획이다.에빅스젠 관계자는 “신약개발 국책과제 참여와 모회사 DXVX와의 협업 확대를 통해 파이프라인의 개발을 신속히 진행하여 2024년에 기술성평가를 통과하고, 2025년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다.”면서 “우수 인력을 꾸준히 확보해, 에빅스젠이 보유한 안구건조증, 황반변성 등 안과 관련 파이프라인의 성공적인 임상 진행 등으로 파이프라인 가치를 한층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황반변성의 지난해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15조원이며, 2030년에는 약 30조원에 가까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안구건조증과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시장의 경우 각각 지난해 15조원, 18조원에서 2030년에 30조원, 3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SVB 핵심 직원·기밀 빼돌려”…퍼스트시티즌스, HSBC 고소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인수한 퍼스트시티즌스가 HSBC를 상대로 핵심 직원 및 기밀 정보를 빼돌렸다며 소송을 제기했다.(사진=AFP)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퍼스트시티즌스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방법원에 HSBC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HSBC가 SVB의 ‘기밀, 독점 및 영업 비밀 정보’를 오용해 계약을 위반했다는 혐의다. HSBC는 지난 3월 SVB 영국 법인을 인수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퍼스트시티즌스는 HSBC가 SVB의 고위 임원이었던 데이비드 사보우가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SVB 핵심 임원 6명 및 직원 35명을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사보우는 HSBC가 지난 3월 13일 SVB 영국 법인을 인수한 지 며칠 뒤 HSBC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사보우가 고액 연봉을 제시하며 SVB 임직원들의 HSBC 이직을 종용했다는 게 퍼스트시티즌스의 설명이다. SVB 전직 임직원들은 지난달 9일 저녁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고, 같은달 12일 HSBC는 SVB 출신 임직원이 자사에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HSBC는 SVB에서 기술 및 생명과학·의료 뱅킹을 주도한 사보우가 미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뉴욕을 기반으로 새 팀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퍼스트시티즌스는 사보우의 행위를 ‘식민지 프로젝트’라고 명명하며 HSBC 경영진이 향후 5년 내에 1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사보우의 말을 믿고 그의 계획에 동의했다고 비판했다. 퍼스트시티즌스는 사보우가 꾸린 새 팀의 구성원이 불과 사흘 전까지 SVB에서 일했던 임직원들인 데다, 모두 SVB의 수익 창출에 있어 핵심 인재들이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퍼스트시티즌스는 이직한 전직 임직원들이 SVB에 이익이 되는 기술 고객들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사보우의 팀이 창출하는 수익은 SVB의 정보를 이용해 벌어들이는 것이라며, 첫 해에 6600만달러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5년차에는 수익이 약 13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퍼스트시티즌스는 소장에서 “기밀, 독점 및 영업 비밀 정보의 절도 및 오용, 퍼스트시티즌스의 사업 운영 중단 등 피고인의 불공정 경쟁 및 불법 행위는 비난받아야 한다”면서 “재판에서 입증되겠지만 10억달러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한 상당한 보상 및 징벌적 손해배상을 요구한다”고 썼다. 또 HSBC가 처벌을 받지 않는다면 금융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SBC는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 티앤엘, 매분기 여드름 패치 수출 폭증에 실적 '대폭발'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티앤엘(340570)이 여드름 패치 미국 수출 급증에 실적 퀀텀점프가 예상된다.해외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팔리고 있는 티앤엘 ‘마이티 패치’(여드름 패치). (갈무리=김지완 기자)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티앤엘의 수주잔고는 올 1분기 말 기준 290억원이다. 티앤엘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2분기 말 120억원, 지난해 3분기 말 175억원, 지난해 말 194억원 순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티앤엘은 수주-납기가 3개월 간격을 진행된다. 즉, 1분기 수주잔고는 2분기 실적에 반영된는 구조다.티앤엘의 실적 폭증은 수출 통관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티앤엘 공장이 위치한 경기도 안성시 지난 1분기 통관 데이터를 살펴보면, 접착성 피복재 수출액은 1094만달러(146억원)를 기록했다. 이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대비 113.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도 39.8% 늘었난 액수다.금융투자업계는 티앤엘의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1195억원, 영업이익 380억원 등을 각각 전망했다. 티앤엘의 매출액은 2020년 406억원, 2021년 719억원, 지난해 816억원 순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96억원, 223억원, 243억원 순으로 급증했다. 금투업계는 티앤엘이 최근 몇 년간의 고속성장을 뛰어넘는 성장이 올해도 나타날 것이란 전망과 함께 30% 이상의 고마진 사업구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티앤알은 피부트러블 패치 제조사다. 트러블 패치는 과거엔 피부과에서 점 제거 시술 후 회복용으로 활용했으나, 현재는 여드름, 주름, 미백 등 미용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 美고객사 피인수로 오프라인 유통채널 ‘급증’티앤엘의 실적 증가 중심엔 미국 수출이 급증한데 따른 영향이 크다. 티앤엘의 최대 고객사였던 ‘히어로 코스메틱스’(Here cosmetics)가 지난해 ‘처치앤드와이트’(Church&Dwight)에 피인수되면서 오프라인 유통망이 대거 확충됐다.티앤엘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미국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 월마트에 자사 제품이 납품되기 시작했다”면서 “또, 히어로 코스메틱스가 처치앤드와이트에 피인수 되면서 CVS 입점 매장은 4500개까지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히어로가 피인수되기 전엔 티앤엘의 북미 매출은 아마존닷컴 등의 온라인 중심의 매출이 일어났다면, 지금은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폭발적인 매출 성장하고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티앤엘의 히어로향 매출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43.7%에서 올 1분기 62.3%까지 증가했다. 처치앤드와이트는 미국 시가총액이 2조원 규모로 전체 매출의 60%를 미국 내수시장, 40%를 유럽시장에서 각각 거둬들이고 있다. 특히, 암앤해머(Arm&Hammer) 등 14개 소비재 브랜드를 보유하고 북미와 유럽에 탄탄한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티앤엘 제품은 올 하반기 처치앤드와이트 유통망을 통해 유럽 오프라인 매장 진출이 예정돼 있다. CVS는 미국에서 가장 큰 약국 체인으로 미국 내 9967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고성장하는 美 여드름 패치 시장 선점당분간 티앤엘은 가파른 외형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티앤엘 관계자는 “경쟁사 제품은 패치에 약품이 발라져 있는 형태”라면서 “그 결과, 약품의 피부 흡수율이 30%에 그친다”고 진단했다. 이어 “반면, 자사 여드름 패치는 마이크로 니들 기술을 적용해 여드름 패치를 만들었다”며 “약물 흡수율이 60% 수준으로 경쟁사 제품을 압도한다”고 비교했다. 이어 “자사 여드름패치 제품인 ‘마이티 패치’(Mighty Patch)가 미국 시장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트러블 패치는 제작 소재인 하이드로콜로이드는 10가지 원료 물질을 배합해 만든다. 이 물질을 어떤 비율로 어떻게 배합하느냐에 따라 제품 간 편차가 크다. 티앤엘은 2007년부터 하이드로콜로이드를 제조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노하우를 축적했다. 티앤엘 측은 트러블 패치는 자체 비교 실험에서 △흡수력 △접착력 △상처치유능력 △상처치료기간 등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티앤엘 관계자는 “국내 여드름 패치는 성숙 단계지만, 미국은 초기 시장으로 고성장하고 있다”며 “미국 전체 여드름 패치 시장 규모가 빠르가 성장하는 가운데, 오프라인 유통채널 강화로 매출 고성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티앤엘의 가파른 외형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티앤엘은 두차례 증설을 통해 연 생산능력을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늘렸다.
- 이민구 씨티씨바이오 대표의 반격 “경영권 방어위해 뭐든지 할것”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이민구 씨티씨바이오(060590) 대표가 3주 만에 최대주주 지위를 탈환했다. 이 대표는 추가 지분 매수, 우호지분 확보 등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는 뭐든지 다 할 것이라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씨티씨바이오 로고 (사진=씨티씨바이오)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티씨바이오는 지난 16일 장 마감 후 최대주주가 파마리서치(214450)에서 이민구 외 1인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사 더브릿지와 함께 장내매수에 나서면서 소유 주식수가 370만6930주(지분율 15.5%)로 늘어나 파마리서치를 제친 것이다. 재원은 IBK투자증권, 신한증권, 하나은행으로부터 주식 담보 계약으로 차입한 80억원을 사용했다. 이 대표는 기존에 보유했던 주식 143만3575주(6%)에 대해 담보권을 전부 실행했다. 차입 기간은 지난 11일부터 내년 8월 8일까지다.◇파마리서치, 11일부터 또 지분 매입이 대표가 주식담보계약을 체결한 날(11일) 파마리서치와 플루토는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각각 13만주, 2만주 등 총 15만주를 16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또 15일에는 파마리서치만 14억원을 투입해 13만주를 추가 매수했다. 해당 소식을 듣고 경영권 방어에 나섰던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다. 파마리서치와 플투로가 이달에만 총 26만주 추가 취득한 점을 반영하면 파마리서치 측의 지분율은 14.23%(304만108주)로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씨티씨바이오 지분율 현황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같은 추가 매입에도 불구하고 파마리서치로서는 3주 만에 최대주주 지위를 뺏긴 셈이다. 지난달 24일 씨티씨바이오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지분 인수 목적을 ‘경영 참여’라고 못박았다. 당시 파마리서치는 306억원을 들여 314만2808주를 취득해지분율 13.14%를 기록했다. 파마리서치는 지난 2월부터 씨티씨바이오의 지분을 사들이며 매입 목적이 ‘경영권 영향’이라고 밝혀왔다.안면 미용 의료기기 ‘리쥬란’ (사진=파마리서치)파마리서치는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유동성금융자산(967억원)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이 1769억원으로 자금력이 풍부한 회사다. 특히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이 2020년 334억원→2021년 525억원→2022년 659억원으로 성장하면서 영업이익률은 30%대를 유지하는 등 수익성이 높은 업체다. 이러한 고수익의 비결은 안면 미용 의료기기 ‘리쥬란’에 있다. 리쥬란은 연어에서 추출한 성분을 피부에 직접 주입하는 의료기기로 흔히 ‘연어주사’라 불린다. 파마리서치는 리쥬란의 히트에 힘입어 기능성 화장품 ‘리쥬란 코스메틱’도 출시했다. 파마리서치는 의료기기와 화장품의 해외 수출이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도 고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씨티씨바이오를 탐내는 이유는?이처럼 본업만으로도 잘 벌고 있는 파마리서치가 씨티씨바이오를 탐내는 이유는 사업다각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주력 제품인 리쥬란과 관절강 주사제 ‘콘쥬란’, 보툴리눔 톡신 이후 뚜렷한 신사업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씨티씨바이오의 의약품 사업을 신사업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쥬란, 콘쥬란 이후 의미 있는 신규사업이 부재했고 톡신 승인도 지연되고 있어 향후 사업 다각화가 가시화되면 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씨티씨바이오가 인체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백신·주사제 GMP 인증 공장을 보유한 것은 물론, 동물의약품 KVMP 등 다양한 생산시설을 구비해둔 점도 투자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장을 신축하더라도 GMP 인증 획득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시가총액과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씨티씨바이오의 지분을 인수하는 게 더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는 것이다. 씨티씨바이오의 시가총액은 전일 기준 2950억원 수준이다.씨티씨바이오는 지난 3년간 매출액이 1300억원→1403억원→1652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59억원→-29억원→117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여오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주력제품인 사료용 소화효소제 ‘씨티씨자임(CTCZYME)’과 항생제 대체재 ‘박테리오파지(Bacterio phage)’의 수요가 급증하고 글로벌 제약사 협업을 통한 원료의약품 유통 매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특히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44억원→83억원→236억원으로 늘면서 현금이 쌓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씨티씨바이오의 현금성자산은 208억원으로 전년 대비 408.8% 급증했다.이러한 실적 성장에도 씨티씨바이오의 기업가치는 저평가됐다는 추정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가 운영하는 컴퍼니가이드는 씨티씨바이오가 아직 동종 분야 기업들의 기술력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시장에서는 파마리서치가 씨티씨바이오 경영권 확보에 나선 데에는 플루토 설립자인 전홍열 전 씨티씨바이오 대표가 배후로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 대표와 파마리서치를 창업한 정상수 회장은 중앙대 약학대학 선후배 사이로 친분이 두텁다는 게 제약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22년간 씨티씨바이오에 근무해온 전 대표는 씨티씨바이오 경영권을 되찾아오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전홍열 대표는 이 대표와 더브릿지,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 케이엠티랩 등을 모아 경영권 인수를 조력한 주역으로 거론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씨티씨바이오는 이 대표가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경영권을 가져가기 전까지 공동창업자 4인(조호현·김성린·우성섭·성기홍)을 주축으로 30년 가까이 경영을 주도해왔다.이 대표가 최대주주가 된 후에도 전 대표는 한동안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면서 이러한 시장의 추측에 힘을 실었다. 2010년 10월 성기홍 대표의 사임으로 성기홍·전홍열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전홍열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동됐다 이민구 대표가 신규 선임되면서 2021년 12월 이민구·전홍열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다. 그러나 2021년 12월 이민구 단독대표 체제로 바뀌고 지난해 2월 전 대표가 퇴임하면서 이들의 관계는 깨진 것으로 보인다.이후 전 대표는 같은해 5월 바이오벤처 플루토를 창립했다. 씨티씨바이오 인체의약품 사업에서 다양한 개량신약을 개발한 경험을 발휘해 인체의약품 개량신약은 물론, 반려동물용 의약품 등을 개발하는 사업을 펼쳤다. 같은 해 8월에는 파마리서치가 100억원을 투자하며 플루토의 최대주주(지분율 70%)로 등극했다. 설립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바이오벤처에 한 회사가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셈이다.◇이 대표, 경영권 방어 의지 확고…‘캐스팅보트’ 동향은이 대표는 사재를 활용해서라도 추가 지분 매수를 진행해 경영권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전했다. 우호 지분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다. 이에 대주주인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 이사회 의장에게 눈길이 모이고 있다. 조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가 씨티씨바이오 주식 156만3011주(6.54%)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의장은 코로나19 수혜로 조단위 현금을 벌어들여 자금력도 풍부하다.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이사회 의장 (사진=이데일리DB)이 때문에 양측이 조 의장의 선택을 받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대표는 조 의장과 20여 년의 인연이 있다고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와 조 의장 역시 20년 넘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며 “거래 상대방이기도 했고 같이 일한 경험이 있는 등 상당히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파마리서치 측의 정 회장과 조 대표도 조 의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4%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의 움직임도 관전 포인트다. 조 대표는 이 대표가 최대주주로 등극하기 전까지 이 대표와 지분 매입 경쟁을 해왔다. 이후 파트너십을 통해 우호적인 관계로 돌아섰지만 파마리서치 측에 지분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다만 이러한 개인적인 친분관계가 자본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위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친분만으로 자본시장에서 우호 세력으로 나설지를 결정한다고 보긴 어렵다”며 “우호 지분 확보도 중요하지만 양측이 얼마나 추가 지분을 매입하려는 의지가 강할지, 실제로 어느 정도 지분을 매입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일단 파마리서치가 한 걸음 물러났다. 파마리서치 측은 당장은 지분 추가 매입할 계획이 없지만 경영권 확보 목적은 유지한다면서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당분간은 주요 주주로서 회사의 방향성 재정립, 경영 투명성 제고, 주주 가치 향상 등을 위해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또 경우에 따라 현 경영진과 대화를 통해 협업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회사 경영권 확보 목적에는 변화가 없지만 시장 과열등을 우려해 현재로서는 단기간에 추가 매입을 위한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비교적 자금 여력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파마리서치 측과 달리 이 대표의 자금 여력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씨티씨바이오 측은 이 대표의 추가 지분 매입 여력에 대해 “개인 재산에 관한 부분이라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 [뉴스새벽배송]’디폴트 D-10’ 美증시…긴장 속 ‘바이든-매카시 협상’ 주목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뉴욕증시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을 주시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 발언 등에 혼조 마감했다. 미국 채무불이행(디폴트) 시한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협상 여부에 미국 금융시장 전체가 바짝 긴장한 모양새다. 만약 합의가 불발되면 ‘경제 재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뉴욕유가는 협상 여부를 주시하는 가운데 소폭 상승했다. 다음은 23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 의원의장(사진=REUTERS)◇디폴트 D-10, 바짝 긴장한 뉴욕증시-2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2% 하락한 3만3286.58에 마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2% 오른 4192.63,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50% 상승한 1만2720.78에 거래 마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22% 오른 1795.38에 마감.-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보합권에서 오르락내리락, 아시아 순방 일정을 단축하고 돌아온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이 협상테이블에 앉기로 한 만큼 긴장한 모습.-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경고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시한은 다음달 1일로 약 열흘 가량 남은 상황.-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한동안 부채한도 협상이 투자 심리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 아울러 최근 기술주 강세가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으나 다른 섹터로 랠리 분위기가 확산하지 않으면 랠리가 지속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매파 불라드 “금리 2번 더 올려야”-연준 내에서 가장 강경한 매파로 꼽히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미국가스협회 포럼에 참석해 “올해 두 번의 추가 조치를 생각하고 있다”고 발언.-현재 금리는 5.00~5.25%로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밝힌 최신 전망치(5.1%)에 이미 도달했으나 이를 넘어 5.50~5.75%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것.-불라드 총재는 “현재 노동시장이 너무 좋아서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좋은 시기”라며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1970년대와 같은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경험할 수 있다”고 경고.-또다른 매파 인사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CNBC에 나와 “일부 인사들은 건너뛰자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인상이 끝났다는 신호를 주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뉴욕 유가, 부채한도 협상 관망 속 소폭 상승-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4센트(0.61%) 오른 배럴당 71.99달러에 거래 마쳐.-WTI 가격은 3거래일 만에 상승했으나 부채한도 협상을 주시하면서 좁은 폭에서 거래.-액티브 트레이드의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미국 부채한도 협상의 교착 상태는 석유 거래자들의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대다수 투자자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부채한도 상향에 대해 막판 합의를 달성할 것으로 계속 믿고 있으나 그때까지는 글로벌 석유 시장의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6월 초 데드라인이 다가오면서 추가로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발언.◇尹 대통령, 34회 중기인대회 참석-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경내에서 열리는 ‘제34회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할 예정-경제발전에 기여한 중소·벤처기업인의 업적을 기리고 성과를 공유하는 행사로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참석한 바 있음-이 행사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생의지를 다지는 차원에서 대기업 총수가 총수가 참석하는데 올해 행사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10대 그룹 총수들이 대부분 참석.◇대우조선해양, 오늘 주총서 사명 변경…‘한화오션’ 출항-한화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한화 계열사로 간판을 바꿔 달고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한화오션’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정관 개정안 및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측근인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부회장을 한화오션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을 포함한 새 경영진 선임안도 주총 안건으로 올릴 예정.-새 경영진에는 권 부회장 외에도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와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가 사내이사로 내정, 김승연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기타 비상무이사로 합류.-이날 임시 주총 안건이 승인되고, 한화가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49.3%를 확보하면 대주주 지위까지 갖춰 인수 절차가 마무리 수순.◇기업 경기 전망, 15개월 연속 부정적-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6월 BSI는 90.9로 조사.-BSI가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이 긍정적,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것을 의미하는데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째 100선 하회 중.-올해 2분기 BSI는 92.6인데 이는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8년 2분기(64.3) 이후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2분기(63.3)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기업들의 경기심리는 경기침체 심화로 인한 실적 부진으로 매우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세제 개선과 노동시장 개혁, 속도감 있는 규제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발언.◇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노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2시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 인근 생태문화공원에서 엄수, 권양숙 여사와 아들 노건호 씨 등 가족, 여야 지도부 등 전현직 정치인이 대거 참석할 예정.-윤석열 대통령은 이진복 정무수석과 화환을 보내 고인을 추모하고 애도의 뜻을 전해, 퇴임 후 5년 만에 추도식을 찾았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2년 연속 참석.-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 지도부, 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해찬 전 대표, 한명숙 전 총리 등 민주당 원로 인사들도 자리할 예정.-국민의힘에서는 김기현 대표와 구자근 대표비서실장, 윤희석 대변인 등이 참석…참여정부 때 국무조정실장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 총리도 지난해에 이어 방문 예정.
- 미래에셋, 을지파이낸스센터 본계약 체결 '사력'…MOU 6월 말까지 연장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서울 중구 오피스빌딩 ‘을지파이낸스센터(EFC)’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무사히 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사는 이 건물을 개발하는 시행사 아이비네트웍스부터 8000억원대에 선매입할 예정이다. 다만 시공사 선정 지연으로 양해각서(MOU) 기간이 오는 6월 말까지 연장됐다 업계에선 이번 거래가 무산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부 나왔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아이비네트웍스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 24층 업무시설로 개발…서울시 인허가 진전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을지파이낸스센터(EFC) 매입 관련 양해각서(MOU) 기간을 오는 6월 말까지 연장한 상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 건물 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아이비네트웍스와 본계약 체결을 위해 노력 중이다.(자료=서울시)MOU는 정식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합의했던 내용을 기록한 문서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조항과 선택조항들이 있으며, 작성내용에 따라 법적 구속력도 가질 수 있다. 을지파이낸스센터는 서울 중구 수표동 56-1번지 일대에 있으며 을지로3가구역 제1·2지구에 해당한다. 연면적 6만4989.63㎡, 지하 7층~지상 24층의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로 개발될 계획이다. 프로젝트의 건축설계는 희림종합건축, 도시용역은 인토엔지니어링이 수행한다. 최근 인허가도 진전을 보였다. 서울시는 지난 17일 제7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을지로3가구역 제1·2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계획 결정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 작년 4월 서울시가 발표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전략’ 및 올해 2월 고시한 ‘2030 서울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른 ‘개방형 녹지’를 도입한 첫 사례다. ‘개방형 녹지’란 민간대지 내 지상에서 공중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상부가 개방된 녹지공간을 말한다. 을지로3가구역 제1·2지구 남측 및 서측 (자료=서울시)개방형 녹지와 연계해서 근린생활시설을 배치하고, 개방형 녹지 내 마련된 선큰(대지를 파내고 조성한 곳)은 지상부 개방형 녹지에서 지하부 입점할 근린생활시설 공간으로 자유롭게 연결될 수 있도록 계획했다.사업지의 동측(수표로변)에는 공개공지와 연계한 녹지공간을 조성해서 다양한 활동의 장을 제공한다. 또한 서측(을지로9길변)과 남측(삼일대로12길변)에는 녹지와 어우러진 보행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시공사 선정 도중 거래 무산 관측…“사실무근”아이비네트웍스는 매각자문사를 세빌스코리아로 정하고 이 건물의 준공 전 매각(사전매각)을 추진해왔다. 지난 3월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고, 지난 4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매매금액은 3.3㎡당 4150만원으로 총 8150억원 수준이다. 다만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지 않아 최종 거래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주식매매계약(SPA)은 자산의 매도자와 매수자가 거래를 위해 합의한 조건을 기술한 법적 구속력 있는 계약서를 말한다.아이비네트웍스는 올 상반기 인허가를 마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시공사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당초 한화가 시공을 맡을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아이비네트웍스 측과 협의했지만, 결과적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공사비 때문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MOU 지연으로 거래가 무산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았다. 다만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아이비네트웍스 모두 이같은 소문을 부인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본계약을 위해 노력 중이며, 딜이 깨졌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아이비네트웍스 관계자는 “건설사들 여러 곳과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협상하고 있다”며 “MOU 기간이 연장된 것은 여러 가지 이유로 흔하게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을지파이낸스센터 현재 모습 (사진=김성수 기자)
- 250년 역사의 로스차일드가 꼽는 대체투자 세가지 키워드[마켓인]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정보·인맥·기회 포착 및 활용’유럽에 이어 전 세계를 장악한 금융 시장의 숨은 권력자 ‘로스차일드’ 가문이 성공한 주요 비결로 꼽히는 요소는 위 세 가지로 정의된다. 정확한 정보와 인적 네트워크, 상황에 맞는 위험 관리 등을 토대로 유럽 대륙을 하나의 금융권으로 묶은 데 이어 전 세계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는 힘을 얻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크로스보더 인수·합병(M&A)을 꾀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로스차일드 가문 운용사인 로스차일드앤코를 찾고 있다. 전 세계 기업 매물 정보뿐 아니라 시장 상황에 맞는 전략 제시, 관련 기회 포착 및 활용에 있어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 로스차일드앤코는 M&A 자문에 있어 세계 1위에 빛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로스차일드앤코가 지난 5년간 성사시킨 딜은 총 2250건으로, 그 규모는 1조1000억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1461조35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468건의 글로벌 딜(약 275조원 규모)을 성사시키면서 건수 측면에서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모건스탠리, 라자드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이데일리는 로스차일드앤코 홍콩지사에서 글로벌 M&A 디렉터로 활동하는 조슈아 츄(Joshua Chiu)를 서면으로 만났다. 다가오는 이데일리 글로벌 대체투자포럼 2023(GAIC2023)의 첫 번째 세션인 ‘불확실성의 시대, 사모펀드와 VC의 전략’에서 발표자로 나서는 그는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도 매력적인 투자 기회는 있다”고 강조했다. 조슈아 츄 로스차일드 글로벌 M&A 디렉터. (사진=로스차일드)조슈아 츄 디렉터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1년 이상 이어진 가운데 사모펀드(PE)와 벤처캐피털(VC)들이 투자 및 M&A에 있어 대체적으로 보수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구조조정 및 매각에 나서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일부 원매자들은 관련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포착하고자 움직이고 있다”며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기업공개(IPO)를 위해 추가 자금을 유치하려는 곳은 이러한 투자 기회의 예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현 시기는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를 넉넉히 갖춘 투자자들이 보다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으로 특정 기업 투자에 나서거나 인수할 수 있는 기회라는 설명이다. 로스차일드는 현 M&A 시장에서 기업 고객이 유망한 거래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돕는데 주력하고 있다. 츄 디렉터는 “로스차일드는 고객에게 M&A 거래 기회에 대해 조언할 뿐 아니라 이들이 피해야 할 거래 유형에 대해서도 자문한다”며 “특히 다른 대형 금융그룹과 달리 유가증권·파생상품 운용 혹은 채권 등에 힘을 주지 않는다. M&A 자문에 있어 이해상충을 야기할 수 있는 요소를 제거하고 고객 수요에 최대한 초점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수많은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기업 고객을 마주해온 츄 디렉터는 최근 들어 투자자들이 디지털 전환에 관련된 분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S&P글로벌의 설문조사를 인용해 “글로벌 PE 및 VC들은 ESG 기반의 클린테크와 의료기술, 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B2B SaaS), 인공지능 로봇 및 관련 자동화 기술, 핀테크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이 모든 산업에서 가치를 창출 및 더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이러한 점이 두드러지는 섹터에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과 같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는 자동화 기술과 공급망 및 보안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인건비 상승과 노동력 부족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는 차원에서 자동화 기술에 대한 중장기적 투자 전략을 짤 필요가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상황과 같은 지정학적 긴장감뿐 아니라 기후 위기 발생 시 관련 충격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공급망 및 보안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츄 디렉터가 생각하는 성공적인 투자란 무엇일까. 그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많은 차익을 남기는 것이 곧 성공이라고 정의할 수는 없다”며 “오히려 투자처의 매출 성장이 영업 이익 성장으로 이어지는 등 유기적인 성장을 일으키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그는 “성공적인 투자자들은 현재 투자 및 M&A시 비용 절감 영역을 식별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며 “투자 전략을 다양화해 자본의 원천을 다각화하는 시도 또한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챗GPT·바드에 물었다…대한민국 최고의 M&A는?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바야흐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다. 누군가는 ‘아이폰(스마트폰)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때의 임팩트’라고 비유할 정도다. 오픈AI의 챗GPT가 생성형 AI의 시대를 활짝 연 가운데, 최근에는 구글이 챗봇 ‘바드’를 10일(현지시각) 전면 공개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헤아릴 수 없는 주제에 대한 질문을 받는 생성형 AI다 보니 이들의 답변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이들 생성형 AI에게 자본시장에 대한 질문을 몇 가지 던져봤다. 21~22일 이틀에 걸쳐 같은 질문을 여러 차례 던졌고, 대답의 유사성을 확인했다. 같은 답이 나올 때도 있었지만, 다른 대답을 할 때도 있었다.챗GPT와 구글 바드에게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질문을 몇 가지 던져봤다. 21~22일 이틀에 걸쳐 같은 질문을 여러 차례 던졌고, 대답의 유사성을 확인했다. 같은 답이 나올 때도 있었지만, 다른 대답을 할 때도 있었다.(사진=로이터)◇ 챗GPT “삼성전자-하만 인수가 가장 인상적” 챗GPT와 바드에게 가장 먼저 한 질문은 “대한민국에서 있었던 인수합병(M&A)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무엇이냐”였다. 챗GPT는 삼성전자(005930)의 하만(Harman) 인수를 꼽았다. 챗GPT는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는 대한민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과 경쟁력을 키우는 데 큰 도약을 이룬 사례”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1월 14일 커넥티트카(Connected Car)와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인 하만 인수를 의결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112달러, 인수 총액은 80억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9조4000억원)로 당시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M&A 사상 최대 규모였다.삼성전자는 인수 당시 “하만 인수를 통해 연평균 9%의 고속 성장을 하는 커넥티드카용 전장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만은 삼성전자 인수 이후 계속해 영업익이 감소세를 그렸다. 2016년 680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이듬해인 2017년 574억원으로 급감하더니 2020년에는 555억원까지 줄면서 우려를 사기도 했다. 그러나 회사 조직 개편과 전장 시장 호조세로 반등 흐름을 탔고, 지난해 매출 13조2137억원에 영업이익 8805억원을 기록했다.구글이 인공지능(AI) 챗봇 ‘바드’(Bard)를 전면 오픈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씨어터에서 개최된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취재진이 구글의 새 제품을 바라보고 있다. 전 세계 180개국에서 오픈한 바드는 이날부터 한국어와 일본어 지원을 시작했다. (사진=AFP)◇ 바드 “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꼽아챗GPT는 SK하이닉스(000660) 인수 사례도 언급했다. SK텔레콤은 2012년 2월 14일 3조4000억원을 투자해 하이닉스 새 주인에 올랐다. 올해로 SK그룹에 편입된 지 11주년이 된 SK하이닉스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SK하이닉스 매출은 2011년 10조3950억원에서 지난해 44조6216억원으로 11년 새 4배 넘게 늘었고 영업이익은 3690억원에서 6조8094억원으로 증가했다. 10년 동안 납부한 누적 법인세도 11조원을 넘을 만큼 메머드급 회사로 성장했다.구글의 바드는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와 SK하이닉스 인수에 더해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문 인수를 꼽았다. 바드는 “이 인수는 SK하이닉스가 세계 3위 낸드플래시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문 인수는 거래액만 90억 달러에 이르는 메가톤급 딜이었다. 2021년 있었던 국내 전체 M&A 거래 규모(51조7515억원)의 20%를 차지할 만큼 대규모 M&A였다. 그 해 중국의 반독점 심사 승인에 이어 약 70억달러를 1차로 인텔에 지급하면서 새 주인에 올랐다.바드는 현대자동차의 기아(000270) 인수 사례도 꼽았다. 현대자동차는 1998년 기아차의 부채 7조1700억원을 탕감받는 조건으로 기아자동차 지분 51%를 취득하고 경영권을 인수했다.바드는 “인수 당시 기아차는 부도 위기에 처해 있었지만, 현대차의 인수로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었다”며 “현대차와 기아차는 시너지 효과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물론 이들 생성형 AI의 답변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었다. 카카오(035720)가 2016년 카카오뱅크를 인수했다거나 네이버가 자회사인 라인을 80억 달러에 인수했다는 등 사실과 다른 정보를 내놓기도 했다. 아직 생성형 AI의 답변을 100% 믿기 어려운 이유이자 참고만 해야 하는 이유다.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0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만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최고 PEF 어디냐 묻자 챗GPT·바드 답변은챗GPT와 바드에게 두 번째 던진 질문은 “국내에서 활동 중인 최고의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는 어디냐”였다. 해당 질문에 챗GPT는 종전까지 보여주던 속도감 있는 답변이 사라졌다. 이후 잠시 멈칫하더니 “최고의 PEF 운용사를 정확히 언급하기 어렵다. PEF 운용사의 성과와 평판은 시간에 따라 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제하면서 MBK파트너스와 스틱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를 꼽았다. 세 회사 모두 다양한 투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성공적인 투자 실적을 쌓고 있다고 설명했다. 챗GPT는 “최고의 PEF 운용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계속 변하고 있다”며 “기업의 전문성, 성과, 투자 전략, 리스크 관리 능력 등을 고려하여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렇다면 바드의 선택은 무엇일까. 바드는 챗GPT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를 꼽으며 “이들 운용사 모두 우수한 투자 실적과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외 주요 기업에 투자하여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국내 M&A 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챗GPT는 △전문성과 리스크 관리 강화 △혁신과 다각화 집중 △글로벌 시장 진출 △법적·제도적 지원 강화 △ESG 고려 등을 차례로 꼽았다. 바드는 국내 기업들이 M&A 경험을 축적할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 기관에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잡한 규제를 개선해 기업들이 M&A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한편 M&A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기업들이 M&A를 성장 전략의 한 축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