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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 흥행…"5000억 증액 발행"
  • [마켓인]교보생명,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 흥행…"5000억 증액 발행"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교보생명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날 3000억원 규모의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이 붙은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426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다만 수요예측 이후 추가 청약 의사를 밝힌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5000억원이 넘는 주문이 몰렸다.IB 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 이후에 추가 청약 물량까지 합치면 총 5000억원이 넘는 주문이 들어왔다”면서 “최종 금리는 밴드 상단인 5.8%이며, 교보생명은 발행 물량 최대 규모인 5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사진=교보생명)이번 신종자본증권의 표면 만기는 30년으로, 희망금리밴드는 5.0~5.8%로 제시했다. 주관사로는 NH투자증권을 단독 선임했다. 인수단에는 교보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부국증권 등이 이름을 올렸다.교보생명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크레디트스위스(CS) 코코본드(AT1) 상각(채권 손실) 사태 후 국내 생명보험사가 발행하는 채권 중 최대 규모다.채권업계는 이번 교보생명의 수요예측을 통해 국내 자본성증권 투자심리를 판가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변제순위가 최우선으로 안정성이 높으며, 우수한 신용등급이 투심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교보생명의 신용등급은 업계 최상위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A1’,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A+’을 부여했다. 이는 국내 시중은행과 같은 수준이다. 또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4월 지속가능채권으로 발행되는 이번 신종자본증권에 ‘지속가능 1’ 인증등급을 부여하기도 했다. 교보생명은 “자본성 채권 발행은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함이며, 조달 자금은 녹색사업과 사회적 가치 창출 분야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3.05.04 I 박미경 기자
주가 50% 폭락한 팩웨스트 “일부 대출자산 매각 추진중”
  • 주가 50% 폭락한 팩웨스트 “일부 대출자산 매각 추진중”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본사를 둔 중소 지역은행인 팩웨스트 뱅코프가 27억달러(약 3조5700억원) 규모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매각예정자산(held-for sale)으로 전환하는 등 전략적 자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언론보도로 매각설이 돈 이후 주가가 50% 이상 폭락하는 등 시장 불안이 커지자 공식 입장을 발표한 셈이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팩웨스트는 이날 성명에서 “일반적인 관행에 따라 은행과 이사회가 계속해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여러 잠재적 파트너 및 투자자의 접촉이 있었고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팩웨스트는 “27억달러 규모의 매각은 현재 진행 중”이라면서 “매각이 완료되면 보통주자본 비율이 9.21%에서 10%로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팩웨스트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JP모건에 매각된 이후엔 비정상적인 예금 흐름이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과거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등에서 나타난 대규모 뱅크런(대규모 예금 유출)은 없었다고 밝혔다.앞서 블룸버그는 3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팩웨스트가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퍼스트 리퍼블릭과 비슷한 절차가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관계자는 “은행분리, 매각 또는 자본 조달 등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아직 공식적인 경매 절차는 시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팩웨스트 은행 전체 매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했다. 커뮤니티 은행과 일부 상업 및 소비자 대출사업으로 구성된 팩웨스트 전체에 관심을 갖는 잠재적인 인수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수자들은 팩웨스트 일부 대출에 대해 잠재적인 큰 손실도 감수해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팩웨스트가 매각 등 전략적 옵션을 고려한다는 소식에 이날 장마감 이후 팩웨스트의 주가는 50% 이상 폭락했다. 팩웨스트는 지난 3월 은행위기가 시작되며 주가가 85% 하락했다. 한편, 팩웨스트는 주로 L.A에 약 70개 기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산은 440억달러에 달한다. 다른 지역은행과 마찬가지로 지난 3월 10일 SVB 은행 붕괴 이후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다. 대량의 무보험 예금, 기술 커뮤니티와 유대 관계 등 SVB의 사업모델과 유사한 게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팩웨스트는 지난달말 실적발표에서 1분기 50억달러 이상의 예금 유출이 이뤄졌지만 3월 이후 유출을 막고 10억달러 이상의 유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2023.05.04 I 김상윤 기자
美 GM 부사장 만난 산업차관, 韓 전기차 투자 요청
  • 美 GM 부사장 만난 산업차관, 韓 전기차 투자 요청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이 4일 방한한 실판 아민 미국 제네럴모터스(GM) 수석부사장 겸 GM인터내셔널 사장과 만나 한국에 대한 전기차 관련 투자를 요청했다.산업부에 따르면 장 차관은 이날 인천 한국GM 부평공장을 찾아 아민 수석부사장과 면담했다. 아민 사장이 한국GM 사업 현황 점검차 방한한 것을 계기로 이뤄진 면담이다. 산업부 관료와 GM 미국 본사 임원 간 만남은 2021년 이후 2년 만이다.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오른쪽 가운데)이 4일 인천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실판 아민 미국 제네럴모터스(GM) 수석부사장 겸 GM인터내셔널 사장(왼쪽 가운데)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산업부)미국 GM은 지난 2002년 구 대우차를 인수해 한국GM을 설립하고 이후 부평과 창원,군산 공장에서 자동차를 생산·판매하며 글로벌 소형차 개발·생산 거점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내수시장 축소 등 여파로 적자가 누적됐고 결국 2018년 군산공장을 폐쇄하는 등 국내 사업 축소를 포함한 10개년 경영정상화 계획을 추진해 왔다.최근 들어선 지난해 276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013년 이후 9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두 배 많은 50만대를 생산해 이중 약 80%를 북미 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다.장 차관은 “올해는 한국GM 경영정상화 10개년 계획의 절반을 지나는 의미 있는 해”라며 “특히 지난해 흑자 전환으로 무척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전기차 시장은 계속 성장할 전망”이라며 “배터리부터 구동·전장에 이르는 전기차 산업 생태계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GM의 투자 여력이 커지고 있고 국내 전기차 투자 여건도 좋은 만큼 국내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는 것이다.한국 정부가 최근 법 제정·개정을 통해 자국 내 전기차 관련 투자 지원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회는 최근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형 이동수단을 국가첨단전략기술에 포함하고 이에 대한 시설투자 세액공제율을 8%에서 15%(대기업 기준)로 상향 조정하는 조특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정부는 또 기존 내연기관차 관련 설비의 미래차 설비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올 상반기 중 미래차법 제정도 추진 중이다. 이와 별개로 GM 같은 외국인 투자자의 미래차 설비 전환 투자에 대한 현금 지원 내용을 담은 외국인투자촉진법 시행령도 최근 입법예고했다.장 차관은 “한국 정부는 전기차 핵심성능 강화를 위해 올 한해 4994억원, 2027년까지 2조원 규모의 기술개발 투자를 진행하는 동시에 이달 중 자동차 부품기업의 미래차 경쟁력 지원대책도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아민 부사장은 장 차관의 국내 전기차 투자 요청과 관련해 즉답을 피했으나 가능성에 대한 여지는 남겼다. 그는 “한국GM은 최근 출시한 신차에 집중해야 할 시기이므로 미래차 배정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GM은 GM의 글로벌 전동화 전략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장 차관은 이날 면담에 앞서 한국GM 부평공장 생산라인을 둘려보며 현장 근로자를 격려했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의 부평공장을 찾은 것은 한국GM이 경영정상화 계획을 수립하던 2018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앞 왼쪽)이 4일 인천 한국GM 부평공장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산업부)
2023.05.04 I 김형욱 기자
베이비스텝 소화하며 외인 '사자'…2500선 회복
  • [코스피 마감]베이비스텝 소화하며 외인 '사자'…2500선 회복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코스피가 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25bp(1bp=0.01%포인트) 금리인상을 소화하면서 2500선을 다시 회복했다.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6포인트(0.02%) 하락한 2500.94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간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인하는 없다”며 시장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영향에 2494로 하락 출발했지만 제약 바이오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폭을 줄였다. 장 마감을 앞두고 다시 2500선으로 올라섰다. 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0% 하락한 3만3414.24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0% 내린 4090.75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46% 떨어진 1만2025.33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한 것은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확정적으로 답하지 않으면서 다소 매파적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퍼스트리퍼블릭이 유동성 위기에 못 이기고 JP모건체이스에 인수되는 등 미국 지역은행 위기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춘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은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전일 FOMC 우려가 선반영되면서 지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394억원을 담았다. 장 초반 순매도 우위이던 외국인은 장 중 사자 전환했다. 개인도 2277억원 순매수하며 2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였다. 반면 기관은 2687억원 순매도했다. 금융투자가 2563억원 팔면서 매도를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이 3.48% 강세였다. 마이크로바이옴 경구용 치료제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허가와 미국 일라이 릴리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 3상 성공 발표가 이어지면서 업종 전반 투심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의료정밀도 2.97% 올랐으며 기계도 1%대 상승했다. 반면 비금속광물은 1.99% 하락했고 철강및금속, 전기전자, 운수장비, 증권, 보험 등도 1%대 미만 소폭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였다. 삼성전자(005930)는 0.46%, SK하이닉스(000660)는 1.22%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0.53% 내렸다. 현대차(005380) 기아(000270)도 각각 0.90%, 0.69% 하락했다.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난 카카오(035720)는 1.89% 하락했다.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16.39% 급등했다. 다국적제약사 머크와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한다는 소식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엘리베이(017800)터는 5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발표하면서 6.69% 급등했다. 유니온(000910)은 희토류 관련주가 부각되면서 전일 급등했지만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15.36% 급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7억9787만주, 거래대금은 9조846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해 431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없이 440개 종목이 내렸다. 60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2023.05.04 I 김보겸 기자
尹-기시다, 7일 정상회담…소인수·확대회담 후 기자회견
  • 尹-기시다, 7일 정상회담…소인수·확대회담 후 기자회견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안보, 첨단산업 및 과학기술, 청년 및 문화협력 등 양국 주요 관심사를 협의한다고 4일 밝혔다.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두 정상은 소인수회담과 확대회담을 잇달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기시다 총리와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 내외는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라며 “기시다 방한은 양국 간 셔틀외교가 본격 가동되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이어 “기시다 총리는 앞서 ‘한일관계 개선을 주도한 윤 대통령의 용기 있는 결단을 높이 평가하며,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마음으로 답방을 결심했다’고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을 통해 전해왔다”고 덧붙였다.대통령실 관계자는 만찬 메뉴로 숯불 고기를 제공할 것이란 보도와 관련 “일반적으로 외국 정상이 우리나라에 오면 한식을 대접할 가능성이 많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만찬 주류로 청주를 대접할 것이란 전망에는 “윤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우리 측에서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주류를 선택했다”며 “이번에는 기시다 총리가 손님으로 오기 때문에 선호하는 술이 있다면 준비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사케를 만들지 않기 때문에 비슷한 술인 청주가 나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정상회담 의제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에는 “의제와 관련해서는 협의가 끝나지 않아 어떻게 결론이 날지 모르겠다”면서도 “국민 여러분이 중요한 문제로 생각하면 굳이 우리가 판단해서 제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3.05.04 I 송주오 기자
케어랩스 子 나인커뮤니케이션, 국제 NFT 전시회서 프로토 홀로그램 선보여
  • 케어랩스 子 나인커뮤니케이션, 국제 NFT 전시회서 프로토 홀로그램 선보여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모바일 헬스·뷰티케어 플랫폼 전문기업 케어랩스(263700)는 자회사 나인커뮤니케이션이 국제 대체불가토큰(NFT ) 전시회에 참가해 프로토 홀로그램 기술력을 선보였다고 4일 밝혔다.(사진=케어랩스)해당 전시회에서 나인커뮤니케이션은 나이키가 인수한 ‘RTFKT’와 모션 캡쳐 기업 ROKOKO와 함께 ‘무라카미 타카시’를 기반으로 구현된 디지털 인간이 프로토 홀로그램을 통해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나인커뮤니케이션과 손잡은 RTFKT는 메타버스에 특화된 기업으로 NFT를 활용해 상품에 저작권을 부여하고, 이를 가상화폐로 매매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지난 2021년 나이키는 디지털 혁신 가속 차원에서 RTFKT를 인수한 바 있다.나인커뮤니케이션이 참가한 NFT 전시회는 일본 최대 전시장 빅사이트에서 ‘RTFKT SPECIAL EVENT’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세계적인 일본 현대 미술가이자 팝 아티스트 ‘무라카미 타카시‘ 작품을 나이키 신발로 제작하고,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NFT가 전시되는 자리였다.나인커뮤니케이션 유영재 대표이사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 함께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디지털 인간 구현 및 실시간 소통 등 프로토 홀로그램을 많은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프로토 홀로그램에 접목 가능한 새로운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5.04 I 이용성 기자
'고속 긴축' 연준, 5.25%서 일단 정지…고물가 어찌할꼬(재종합)
  • '고속 긴축' 연준, 5.25%서 일단 정지…고물가 어찌할꼬(재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매파 색채’를 드러냈다. 연준은 예상대로 2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린 이후 성명서를 통해 추가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파월 의장은 이를 확언하지는 않았다. 동시에 시장이 기대하는 인하에는 선을 그었다. ‘매파적인 인상 중단’(hawkish pause) 관측이 힘을 받는 기류다.이에 따라 연준 최종금리는 5.00~5.25%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다음달 다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AFP 제공)◇연준, 성명서 통해 인상 중단 시사연준은 2~3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금리를 5.00~5.25%로 25bp 인상했다. 지난 2007년 8월 이후 거의 16년 만의 최고치다.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1년여 만에 무려 500bp 인상했다. 그 과정에서 한 번에 75b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네 번이나 강행했다. 이번까지 인상 횟수만 10회에 이른다. 연준이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준금리로 채택한 199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긴축이다.이번 FOMC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은행 위기 여진이 이어진 가운데 열려 주목 받았다. 연준이 25bp 인상 카드를 꺼낸 것은 그동안 줄곧 강조했던 인플레이션 통제 의지를 내팽개칠 수 없었기 때문으로 읽힌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3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6% 상승하면서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연준 통화정책 목표치(2.0%) 대비 한참 높다. 미시건대의 1년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4.6%에 이른다.그러나 연준은 이와 함께 추후 인상 중단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연준은 회의 직후 통화정책 성명서를 통해 “통화정책의 누적적인 긴축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 금융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위원회는 2%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additional policy firming)이 적절할 수 있다고 본다”는 문구를 이번에 삭제했다. 그 대신 추가 조치가 적절할 수도 있다는 표현으로 톤을 낮췄다. 5.00~5.25%에서 동결 기조로 가면서 긴축 여파를 살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은행 위기와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고려해 현실적인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비둘기파 색채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금리 인하 선그은 파월 ‘매파 색채’다만 파월 의장의 톤은 약간 달랐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FOMC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지 않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금리 인하는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시장이 기대한 인하론에 다시 한 번 선을 그은 것이다.그는 “시장은 종종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인하를 고려하기는 하지만 우리의 전망치는 아니다”고 했다. 그는 “주택을 제외한 다른 부문을 봤을 때 인플레이션은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매우 과열돼 있는) 노동시장도 더 완화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이날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가 공개한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부문 고용은 29만6000개 늘었다. 월가 전망치(13만3000건)를 상회했다. 파월 의장은 다음달 FOMC 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예상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회의 때마다 데이터에 따라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서는 인상 중단을 시사했지만 파월 의장이 이를 확답하지는 않은 것이다. 그는 ‘추가 긴축 적절 기대’ 문구를 삭제한 것을 두고 “의미 있는 변화”라고만 했다. 파월 의장은 “회의 때 이제 최종금리에 가까워졌다는 의견은 나왔다”고도 했다.그는 아울러 최근 은행권 불안에 대해서는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며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회복 탄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마이클 바 금융감독 부의장 주도로 진행한) 이번 리뷰를 통해 어떻게 더 건전한 감독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지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JP모건체이스가 퍼스트 리퍼블릭을 인수한데 대해서는 “(대형 은행이 인수하는 게) 그것이 현실적”이라며 “이번 인수는 좋은 결과를 가져 왔다”고 말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월가 “매파 색채 풍긴 인상 중단”월가는 파월 의장의 언급을 두고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이라는데 기우는 분위기다. 다이앤 스웡크 KPMG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매파적인 인상 중단”이라고 한 마디로 요약했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이번 금리 인상이 이번 (긴축) 사이클의 마지막이 될 것 같다”면서도 “연준은 최소한 올해 연말까지는 금리를 계속 동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덴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메건 호너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에 25bp 인상은 필요했다”면서도 “파월 의장은 다소 매파적이었다”고 말했다.웰스파고 역시 ‘매파적인 인상 중단’이라고 분석하면서 “연준이 다음달 금리를 올리려면 향후 6주간 데이터가 매우 중요하다”며 “인상 기준은 매우 높을 것”이라고 했다.월가는 일단 연준이 다음달부터 동결 모드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연준이 다음달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9.6%로 보고 있다. 추가 인상에 나설 확률은 0%다. 더 나아가 파월 의장의 언급과 달리 오는 7월부터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베팅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다만 일부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닫지 않는 의견도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우리는 최종금리에 도달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지역 은행 스트레스가 완화하고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경우 다음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씨티그룹은 고물가를 근거로 “연준이 다음달 외에 오는 7월에도 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최종금리를 5.50~5.75%로 제시했다.
2023.05.04 I 김정남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 “세계 10위권 식량 기업으로 도약한다”
  • 포스코인터내셔널 “세계 10위권 식량 기업으로 도약한다”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에너지 사업에 식량 사업을 더해 ‘친환경 종합사업회사’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지난달 발표한 성장전략의 하나로 식량 사업 세부 계획을 수립했다고 4일 밝혔다. 목표는 ‘세계 10위권 메이저 식량 기업’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를 위해 △글로벌 원곡 조달체계 확보 △안정적 식량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 △애그테크(Ag-Tech) 신사업 육성 등 3대 전략 방향 아래 오는 2030년까지 경작지 86만헥타르(ha) 확보, 생산량 710만톤(t), 가공물량 234만t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우크라이나 곡물 터미널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우선 경작지 86만ha는 서울시 면적의 약 15배 규모로 호주·북미·남미 등 주요 생산 국가의 영농기업과 합작을 통해 원곡자산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2월 호주업체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25만ha 규모의 밀 재배지 확보를 추진하고 있고, 흑해 지역의 우량 영농기업 인수 등을 통해 추가로 50만ha의 영농자산을 확보할 예정이다. 연 생산량 710만t 체제 구축은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이뤄진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북반구 흑해 지역의 영농자산을 통해 연 500만t의 생산량을 확보하고, 북반구와 수확시기가 반대인 남미와 호주에서 각각 연 100만t과 연 50만t, 그 밖의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지역에서 연 60만t 규모의 곡물을 직·간접 생산한다. 세계 1위 곡물 생산국인 미국에선 선도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연 300만t 규모의 현지 조달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포스코인터내셔널은 원곡자산을 기반으로 가공 분야에도 진출해 연 234만t 물량을 취급함으로써 수익성을 한층 강화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 최대 전분당 기업인 대상과 지난 2월 업무협약을 맺고 베트남 전분당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또 미국에서도 대두 착유 사업 파트너를 물색하는 등 식량 가공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이어간다. 정밀농업, 스마트팜 등 애그테크 분야에 대한 선제 투자를 통해 식량 사업의 고도화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식량 사업 포트폴리오엔 팜유와 면방도 포함된다. 팜 사업은 전년도 영업이익 약 1000억원을 달성한 인도네시아 팜 농장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환경기준 이상을 준수하면서 칼리만탄섬에 정제공장과 더불어 팜 농장을 확장해 가치사슬을 구축한다. 면방 사업은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에 여의도 면적의 18배에 달하는 5200ha의 면화 클러스터 재배지를 배정받아 영농사업 진출과 함께 면화 재배에서 제품생산까지 수직계열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앞으로 5만ha까지 재배면적을 확대, 착유 사업과 면방설비 교체 등의 단계적 투자로 가치사슬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식량 사업 청사진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15년부터 식량 사업 분야에 진출해 지금까지 약 10배에 달하는 양적 성장을 통해 우리나라 연간 수입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인 연간 800만t에 달하는 물량을 취급하는 국내 최대 식량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사업 경력만 150~200년을 자랑하는 글로벌 초거대 공룡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식량 사업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뛰어든 배경엔 곡물자급률이 19%에 불과한 대한민국의 취약한 식량안보 상황이 있었다는 게 포스코인터내셔널 측 설명이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도 지난해 12월 ‘중장기 식량안보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현재 2개에 불과한 국내기업 보유 해외 곡물 터미널을 2027년까지 5개로 늘리고, 국내기업의 유통망을 통해 국내 반입물량을 2021년 기준 61만t에서 앞으로 300만t까지 확대한다는 정책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의 7대 핵심사업의 하나인 식량 사업 가치사슬을 단계적으로 완성해 글로벌 메이저 식량기업으로의 담대한 도전을 이어가겠다”며 “식량 사업의 양적, 질적 성장과 더불어 국가 식량안보에 힘을 보탤 수 있는 공익성을 함께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식량 사업 주요 사업계획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2023.05.04 I 박순엽 기자
폴라리스쉬핑 국내외 '숏리스트' 5곳 선정…실사 돌입
  • [마켓인]폴라리스쉬핑 국내외 '숏리스트' 5곳 선정…실사 돌입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예비 입찰에 10곳 넘는 원매자들이 뛰어들었던 중견 벌크선사 폴라리스쉬핑이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 5곳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실사에 돌입한다. 폴라리스쉬핑 인수전이 예상을 웃도는 열기를 증명한 가운데 오는 6월 말 본입찰을 거쳐 3분기 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중견 벌크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이 숏리스트를 추리고 본격적인 실사에 돌입한다. 325,000 DWT급 VLOC 4호선 (사진=폴라리스 쉬핑)4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 매각 주관사인 라자드코리아는 3일 오후 예비입찰에 참여한 원매자들 가운데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 5곳을 추린 뒤 해당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중순 진행된 폴라리스쉬핑 매각 예비입찰에 국내외 1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매각 측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원매자들의 입찰가격과 자금조달 역량 및 인수 진정성을 기준으로 숏리스트 5곳을 선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숏리스트에는 국내외 SI(전략적투자자)들이 두루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외 SI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선 예비입찰에서도 유럽, 중국, 일본 SI들이 참여하며 관심을 보였다.해운 업계 불황에 따른 해운 운임지수 하락에다 금리 인상 여파로 매각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다수의 원매자들이 참여하면서 폴라리스쉬핑 매각이 순항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비 입찰에 나선 원매자들은 폴라리스쉬핑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라리스쉬핑의 주 매출은 장기전용선 계약에서 발생한다. 장기전용선계약은 계약 기간 고정된 운임과 함께 일부 비용을 화주로부터 보전받아 업황에 영향받지 않고 안정적인 마진이 보장되는 구조다. 주요 화주로는 세계 최대 철광석 수출업체인 발레(VALE)를 비롯해 포스코(POSCO), 한국전력공사 등과 20여년 가까이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자본시장 일각에서는 높은 부채비율이 매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제적인 신조선 도입에 따른 자본적 지출(CAPEX)이 반영된 것이라는 매각 측 설명에 수긍하는 분위기가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폴라리스쉬핑은 2017년 발레(Vale)와 25년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고 계약 수행에 투입하기 위한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18척을 현대중공업에 발주했다. 신조선 도입 과정에서 평균 선박 연령을 경쟁 벌크선사들의 절반 수준인 약 5년으로 대폭 감축했다. 인수 이후 특별한 추가 투자가 필요 없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한 셈이다. 최근 업계 안팎에서 불거진 국적선사 해외 매각 제한 논란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숏리스트를 추린 폴라리스쉬핑은 이달부터 본격적인 실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후 6월 말 본입찰을 거쳐 늦어도 올해 3분기 내 매각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폴라리스쉬핑이 M&A 시장에 나온 해운사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며 “폴라리스쉬핑 매각 결과에 따라 여타 해운사 매각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5.04 I 김성훈 기자
다음은 팩웨스트?…매각 검토 소식에 주가 50% 이상 폭락(종합)
  • 다음은 팩웨스트?…매각 검토 소식에 주가 50% 이상 폭락(종합)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김상윤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본사를 둔 중소 지역은행인 팩웨스트 뱅코프가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퍼스트 리퍼블릭이 무너지자마자 또 다른 은행이 위기에 처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3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팩웨스트가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퍼스트 리퍼블릭과 비슷한 절차가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관계자는 “은행분리, 매각 또는 자본 조달 등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아직 공식적인 경매 절차는 시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팩웨스트 측은 이와 관련해 답변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팩웨스트 은행 전체 매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커뮤니티 은행과 일부 상업 및 소비자 대출사업으로 구성된 팩웨스트 전체에 관심을 갖는 잠재적인 인수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수자들은 팩웨스트 일부 대출에 대해 잠재적인 큰 손실도 감수해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팩웨스트가 매각 등 전략적 옵션을 고려한다는 소식에 이날 장마감 이후 팩웨스트의 주가는 50% 이상 폭락했다. 팩웨스트는 지난 3월 은행위기가 시작되며 주가가 85% 하락했다. 팩웨스트는 주로 L.A에 약 70개 기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산은 440억달러에 달한다. 다른 지역은행과 마찬가지로 지난 3월 10일 SVB 은행 붕괴 이후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다. 대량의 무보험 예금, 기술 커뮤니티와 유대 관계 등 SVB의 사업모델과 유사한 게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팩웨스트는 지난달말 실적발표에서 1분기 50억달러 이상의 예금 유출이 이뤄졌지만 3월 이후 유출을 막고 10억달러 이상의 유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2023.05.04 I 김상윤 기자
"금리인하 없다" 파월 찬물에 美 증시 하락
  • "금리인하 없다" 파월 찬물에 美 증시 하락[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시장 예상대로 25bp(1bp=0.01%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인하는 없다고 못 박으면서다. 이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 있던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문구도 삭제했다. 다음은 4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CNBC)◇美 증시 하락 마감 -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0% 하락한 3만3414.24에 마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0% 내린 4090.75를 기록.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46% 떨어진 1만2025.33에 거래 마감.◇베이비스텝 나선 연준 -연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미국 기준금리는 연 4.75~5.00%에서 연 5.00~5.25%로 올라. -연 3.5%인 한국 기준금리보다 1.50~1.75%포인트 높아지면서 역대 최대 한·미 금리차 기록.-3월 성명서에 등장했던 ‘예상(anticipate)’이라는 단어도 삭제. -3월엔 “긴축을 강화할 정책적 추가 조치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수정.-그 대신 추가 조치가 적절할 수 있다는 표현으로 톤 낮추며 시장이 금리 인상 중단 신호로 해석하기도.◇파월 “연내 금리인하 없다”-하지만 파월 의장 기자회견으로 다시 투심 악화. -파월 의장은 “FOMC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지 않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금리 인하는 적절하지 않다”고 밝혀.-이 발언에 위험 선호 심리는 다소 떨어졌고,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전환.◇美 노동시장은 아직도 뜨겁다 -실제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과열됐다는 지표 나오기도.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가 공개한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4월) 민간 부문 고용은 29만6000개 늘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3만3000건)를 상회.-전월 증가 폭(14만2000개)의 두 배 이상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최대치.-다만 임금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7%로 하락세. ◇여전한 은행권 위기에 은행주 하락-퍼스트리퍼블릭 인수 이후 중소 지역은행인 팩웨스트 뱅코프와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의 주가는 각각 1.98%, 4.40% 하락. -투자자들이 은행권 사태를 여전히 불안해 하고 있다는 방증.-코메리카와 자이언스의 주가도 각각 4.41%, 5.27% 하락.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1.80% 하락.-JP모건체이스(-2.11%), 뱅크오브아메리카(BoA·-1.05%), 씨티그룹(-0.70%), 웰스파고(-0.49%) 등 미국 4대 은행 주가도 모두 하락. -파월 의장은 은행 위기에 “극심한 은행권 스트레스는 해결됐다”면서도 “중소형 은행들이 유동성을 더 확보하고 신용 여건을 긴축 시키려고 하는데, 그것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볼 것”이라는 입장.◇경기침체 우려 여전…국제유가 3거래일째 폭락-국제유가는 3거래일째 또 폭락.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4.27% 하락한 배럴당 68.60달러에 마감. -연준의 매파 색채 탓에 위험 선호가 위축된 여파. -WTI 종가는 3월 20일 이후 최저치.◇미장보다 일찍 마감한 유럽증시 반등-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56% 상승.-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8%,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20% 상승.◇삼성전자·SK하이닉스, 中에 장비 반입 1년 연장-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년 하반기까지 중국 공장에 반도체 장비를 반입할 수 있게 됐다고. -미국이 작년 10월부터 중국에 첨단 반도체 장비 반입을 금지한 바 있어. -1년 유예 조치를 받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국 정부가 장비 반입 기간을 최소 1년 더 연장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져.
2023.05.04 I 김보겸 기자
대한항공, 하반기 이익 기대감 커진다-NH
  • 대한항공, 하반기 이익 기대감 커진다-NH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NH투자증권은 4일 대한항공(003490)의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3000원은 유지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객 수송량 증가 및 고운임으로 화물 매출 하락을 만회할 것”이라며 “하반기 호실적이 기대되는 가운데, 재무구조 개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한 점유율 확대를 감안하면 중장기 지속가능한 이익 규모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기대해다. 대한항공은 2분기부터 공급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가 중장거리 노선 수송량이 확대하기 때문이다. 이어 3분기에는 수요 강세와 프리미엄 수요 호조로 국제선 여객 운임이 재차 상승할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순부채 감소세도 계속되고 있으며, 외화 변동에도 영업외 손익도 안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까지 확정되면, 시장점유율이 확대하고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해 연결 영업이익 레벨도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앞서 대한항공의 1분기 개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3.9% 늘어난 3조1959억원, 영업이익은 47.4% 줄어든 4150억원을 기록했다. 연결로 반영될 진에어 실적(영업이익 652억원 추정)을 감안하면 1분기 연결 실적은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충족한 것으로 추정된다.정 연구원은 “2분기 장거리 노선 확대로 국제선 공급은 2019년 대비 77%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그는 “평균판매단가(ASP)가 낮은 중장거리 노선 확대로 국제선 운임은 124원으로 소폭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800억원으로 과거 비수기와 다른 양호한 실적 달성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3.05.04 I 김인경 기자
"파월, 매파적 인상 중단 모드"…최종금리 5.25% 가능성(종합)
  • "파월, 매파적 인상 중단 모드"…최종금리 5.25% 가능성(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매파 색채’를 드러냈다. 연준은 예상대로 2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린 이후 추가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신호를 성명서를 통해 보냈지만, 파월 의장은 이를 확언하지는 않았다. 동시에 시장이 기대하는 인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금리 인상을 멈추되 매파 기조는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에 따라 최종금리는 5.00~5.25%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연준, 성명서 통해 인상 중단 시사연준은 2~3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금리를 5.00~5.25%로 25bp 인상했다. 지난 2007년 8월 이후 거의 16년 만의 최고치다.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1년여 만에 무려 500bp 인상했다. 그 과정에서 한 번에 75bp 금리를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네 번이나 강행했다. 이번까지 인상에 나선 횟수만 10회에 이른다. 연준이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준금리로 채택한 199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긴축이다.이번 FOMC는 시작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은행 위기 여진이 이어지면서다. 연준이 결국 25bp 인상 카드를 꺼낸 것은 그동안 줄곧 강조했던 인플레이션 통제 의지를 내팽개칠 수 없었기 때문으로 읽힌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3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6% 상승하면서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연준 통화정책 목표치(2.0%) 대비 한참 높다. 미시건대의 1년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4.6%에 이른다.그러나 연준은 추후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인상 중단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연준은 정례회의 직후 통화정책 성명을 통해 “통화정책의 누적적인 긴축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 금융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위원회는 2%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소간 추가 금리 인상(additional policy firming)이 적절할 수 있다고 본다”는 문구를 이번에 수정했다. 그 대신 추가 조치가 적절할 수도 있다는 표현으로 톤을 낮췄다. 5.00~5.25% 수준에서 추가 인상을 멈춘 후 긴축 여파를 살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은행 위기와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고려해 현실적인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다소 비둘기파 색채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금리 인하 선그은 파월 ‘매파 색채’그러나 연준이 FOMC 성명서를 발표한 직후 나온 파월 의장의 톤은 약간 달랐다. 그는 “FOMC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지 않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금리 인하는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시장이 기대한 금리 인하에 다시 한 번 선을 그은 것이다.그는 “시장은 종종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는 하지만 우리의 전망치는 아니다”고 했다. 그는 “주택 부문을 제외한 다른 부문을 봤을 때 인플레이션은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매우 과열돼 있는) 노동시장도 더 완화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이날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가 공개한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부문 고용은 29만6000개 늘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3만3000건)를 상회했다. 파월 의장은 다음달 FOMC 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예상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회의 때마다 데이터에 따라서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서는 인상 중단을 시사했지만 파월 의장은 이를 확답하지 않았다.파월 의장은 다만 “이번 회의 때 당장 인상을 중단하자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이제 최종금리에 가까워졌다는 의견은 나왔다”고 했다.그는 아울러 최근 미국 은행권 불안에 대해서는 “은행권 상황은 많이 나아졌다”며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회복 탄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마이클 바 금융감독 부의장의 주도로 진행한) 이번 리뷰를 통해 어떻게 더 건전한 감독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지 알게 됐다”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JP모건체이스가 퍼스트 리퍼블릭을 인수한데 대해서는 “(대형 은행이 인수하는 게) 그것이 현실적”이라며 “이번 인수는 좋은 결과를 가져 왔다”고 말했다.◇월가 “매파 색채 풍긴 인상 중단”월가는 파월 의장의 언급을 두고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이라는데 기우는 분위기다. 다이앤 스웡크 KPMG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매파적인 인상 중단(hawkish pause)”이라고 한 마디로 요약했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이번 금리 인상이 이번 (긴축) 사이클의 마지막이 될 것 같다”면서도 “연준은 최소한 올해 연말까지는 금리를 계속 동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덴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메건 호너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에 25bp 인상은 필요했다”면서도 “파월 의장은 다소 매파적이었다”고 말했다.월가는 일단 연준이 다음달부터 동결 모드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연준이 다음달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9.6%로 보고 있다. 추가 인상에 나설 확률은 0%다. 더 나아가 파월 의장의 언급과 달리 오는 7월부터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베팅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2023.05.04 I 김정남 기자
이래CS 회생 개시 결정에…총회연금재단, 운용사 교체 검토
  • 이래CS 회생 개시 결정에…총회연금재단, 운용사 교체 검토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연금재단이 이래CS에 출자한 펀드의 운용사(GP) 교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오랜기간 지속돼 온 이래CS의 경영권 분쟁이 원만히 마무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실적 개선 가능성을 보인 이래CS가 분쟁을 종결한다면, 산업은행의 지원 역시 계속될 수 있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사진 이래CS 홈페이지 갈무리]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총회연금재단은 이달 중순으로 다가온 이래CS 출자 펀드 만기를 앞두고 기존 GP인 자베즈파트너스와 지속적으로 함께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는 총회연금재단이 기존 자베즈파트너스의 펀드를 청산하고, 새 GP의 펀드에 출자하는 형태의 ‘GP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총회연금재단이 기존 GP인 자베즈파트너스에 출자한 금액은 300억원 가량이다. 총회연금재단은 이래CS의 경영 정상화를 통한 원활한 투자금 회수를 위해 새 GP 선정 시 출자금액을 300억원 이상으로 증액할 의향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총회연금재단은 목회자의 은퇴자금을 관리하는 기관투자자로 운용자산규모(AUM)는 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총회연금재단의 AUM을 고려하면 이래CS로의 기존 출자금인 300억원은 적지 않은 비중이다.GP교체의 원인으로는 우선 기존 경영진이자 대주주인 김용중 회장 측과 기존 GP인 자베즈파트너스(자베즈)가 오랜 경영권 분쟁을 겪은 점이 지목된다. 자베즈는 지난 2015년 총회연금재단을 출자자(LP)로 확보하고 새마을금고중앙회로부터 인수금융을 조달해 이래CS의 보통주와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 총 6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자베즈는 2018년까지 IPO(기업공개)를 통한 투자금 회수를 약속받았으나 이래CS의 주요 고객인 GM이 유럽에서 철수하고 군산공장을 폐쇄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회수 시점이 연기됐다. 2020년부터 새 투자자를 유치하며 엑시트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양측의 갈등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법원의 회생 개시 결정을 막지 못한 점이 총회연금재단이 GP 교체를 고려하는 결정적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은행 등 채권자 보호가 우선인 회생 개시 결정으로 인해 기존 주주들의 주주권은 훼손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이래CS가 완전 자본잠식에 이르지 않았고, 실적 개선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주주권을 일부 지켜낼 가능성도 있다.앞서 올해 초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자베즈가 기존 경영진이자 대주주인 김용중 회장과 김명 부사장을 해임시키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당시 자베즈 측이 주총을 앞두고 제기한 ‘주주지위확인’ 가처분 소송이 일부 인용되면서 대주주 지분에 질권을 행사했고 70% 수준에 달하는 의결권 지분을 확보했기 때문이다.다만 이후 기존 대주주 측이 제기한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며 판세가 뒤집혔다. 본안소송까지 완전히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자베즈 측의 엑시트가 불가능해졌다.이 가운데 법정관리를 신청했던 이래CS에 대해 법원이 회생개시를 결정했다. 회생절차의 취지인 채권자 보호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래CS의 최대 채권자는 산업은행으로 지난 2019년 정책자금으로 약3500억원을 투입했고, 이 중 2500~3000억원이 미상환된 상태로 전해진다.IB업계 관계자는 총회연금재단이 GP 교체를 고려한다는 관측에 대해 “최소한 기존 GP와는 같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채권자가 우선이 되는 법원의 회생 개시 결정으로 주주권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총회연금재단은 일단 조사위원의 실사 결과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23.05.04 I 김근우 기자
먹통된 충남지역 대선공약…정치력 시험대 오른 충남지사
  • 먹통된 충남지역 대선공약…정치력 시험대 오른 충남지사
  • 김태흠 충남지사가 4월 27일 공주 아트센터고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사관학교 논산 이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과정에서 충남에 약속했던 각종 공약사업들이 대거 답보상태에 머물면서 ‘힘쎈(센) 충남’을 표방한 김태흠 지사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당장 육군사관학교의 충남 논산 이전은 중장기 과제로 넘어갔고, 서산 공항 건설 및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 등 굵직한 대선 공약사업들이 제자리걸음에 머물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달 27일 공주시 고마아트센터에서 논산에 육군사관학교 대신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 등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간 충남도는 육사 이전이 대통령 공약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범도민추진위원회 구성, 국방부 방문, 국회 범국민 토론회 개최 등 정부와 국회, 대통령실 등을 상대로 전방위 유치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국회 토론회 등에서 이전 반대 단체의 실력 행사로 무산되는 등 반대 여론이 거세지면서 육사 이전 문제는 현재까지 단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날 김 지사는 “육사 이전은 성우회 등 관련 단체 반발로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육사 이전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듯 하다”며 “대신 지난 24일 국방부 장관과의 만남에서 장관이 먼저 ADD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 신설 등을 제안해 왔고, 국방AI센터 등 4개 기관에 대해서는 함께 검토 추진하기로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DD 국방미래연구센터는 여러 국방 민간 기업 등이 함께 따라올 수밖에 없는 핵심 시설”이라며 “부지에 대한 토지수용 절차 등이 필요 없어 올해 안에라도 업무협약(MOU) 등이 이뤄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김 지사가 공식적으로 육사 이전에 대해 즉각적인 추진을 유보하자 지역 정치권에서는 “공약 파기 선언”이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인환(논산2) 충남도의원은 지난달 28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기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건 김 지사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약속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육사 충남 이전을 약속하고 당선된 대통령과 충남지사, 집권여당 대표 등은 도민을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윤 대통령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서산공항도 추진이 불투명하다.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는 오는 9일 서산공항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기재부는 2021년 12월 서산공항에 대한 예타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했다. 그러나 서산공항은 비용 대비 편익 분석(B/C)에서 기준치인 1에 못 미치는 0.81로 나왔고, 정책성 지수도 0.4에 그치는 등 예타 통과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별한 변동이 없다면 예타 탈락에 따른 정치적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가덕도신공항(13조 7858억원)과 광주 군공항(6조 7800억원), 대구·경북 신공항(12조 8000억원) 등 타 지역의 경우 정치권이 특별법까지 만들어 예타를 면제할 수 있게 한 반면 530억원대에 불과한 서산공항에만 유독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어 현 정부가 충청을 홀대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충남도는 예타 통과 무산이 최종 확인될 경우 사업비를 500억원대 아래로 낮추거나 국가재정법 개정안 통과를 기다리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와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충남도 안팎에서는 “3선 국회의원 출신 김 지사가 굵직굵직한 도정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이장우 대전시장이 윤 대통령과의 친분을 통해 지역의 현안사업을 대거 해결하고 있는 반면 충남도만 유독 어려움을 겪고 있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김 지사는 자신의 결재권 절반 가까이를 부지사와 실·국·원·본부장에게 넘기고, 핵심 현안에만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충남도는 이달부터 각종 계획, 인사·조직 등 사무전결 처리 규칙상 도지사 결재사항 160개 사무 중 72건(45%)을 양 부지사와 실·국·원·본부장에게 위임한다.
2023.05.04 I 박진환 기자
‘찬밥, 더운밥 가릴때냐’…PEF 춘추전국시대 열렸다
  • [마켓인]‘찬밥, 더운밥 가릴때냐’…PEF 춘추전국시대 열렸다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체급이나 리그(League·집단)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라지캡(기업가치 상위기업)이나 미드마켓(중급규모)을 가리지 않고 잠재력만 있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참전하는 흐름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국내 기관 대상 펀딩(자금유치) 경쟁도 역대급으로 치열해진 모습이다. 매력있는 투자처가 제한적인데다 국내 기관들의 출자 규모는 커지는 상황에서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영역이 사라지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M&A 시장에서 체급이나 리그(League·집단)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라지캡(기업가치 상위기업)이나 미드마켓 가리지 않고 잠재력만 있다고 판단되면 적극 참전하는 흐름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이데일리DB)◇ 가격으로 리그 나누던 시대는 안녕3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LG화학의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사업(진단사업부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PEF 운용사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선정됐다. 지난달 진행한 본입찰에는 글랜우드PE를 비롯해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 이음PE 등이 참여해 막판까지 경쟁을 벌였다.글랜우드PE가 우협에 선정된 이유로는 카브아웃(Carve-out·기업 비주력 계열사나 사업부를 인수하는 것) 투자 경험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다. 글랜우드PE는 지난 2021년 6월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에 매각한 해양에너지와 서라벌도시가스로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 글랜우드PE는 앞선 2018년 12월 GS에너지로부터 서라벌도시가스와 해양도시가스 등 자회사 두 곳을 약 6000억원에 카브아웃 형태로 인수했다. 인수 2년 6개월 만인 지난해 7980억원에 맥쿼리에 매각하면서 1820억원 차익을 챙겼다. 2020년 말에는 CJ올리브영에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형태로 4141억원을 베팅하면서 투자자로 합류한 이후 올리브영 실적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카브아웃 투자에서 쌓은 노하우가 우협 선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한가지 주목할 점은 매각 규모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LG화학 진단사업부문 매각가는 1000억~15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가격만 놓고 보면 미드마켓(중급규모) 바이아웃으로 봐야 하지만, 예비입찰부터 본입찰에 이르기까지 조 단위 자산운용규모(AUM)를 굴리는 운용사들이 다수 참여하면서 이목이 쏠렸다. 대기업 계열사라는 점을 고려해도 예상 밖 열기였던 셈이다. 자본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현금창출이나 업사이드(성장여력)가 중요하지, 가격 규모로 입찰 여부를 논하는 시기는 지났다고 말한다. 한 PEF 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을 보면 이건 꼭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매물이 잘 없다”며 “운용사 규모에 견줘 매물까지 선별하면 인수할 매물이 아예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돈 되면 다 한다…춘추전국시대 개막또 다른 관계자는 “카브아웃딜은 기본적으로 업사이드 기대감이 다른 매물보다 크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지금 분위기를 보면 이건 해도 되고, 이건 하면 안 되는 그런 건 없다. 잠재력 있고 계산이 서는 매물은 일단 다 참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누가 그어놓지는 않았지만, 암묵적으로 지켜지던 선은 펀딩 시장에서도 사라지고 있다. 대부분의 자금을 해외 기관투자가를 통해 유치하던 한앤컴퍼니가 올해 국민연금 PEF 출자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사례가 대표적이다. 국내 PEF 운용사들 사이에서는 올해 국민연금의 PEF 운용사 결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4조원을 웃도는 차기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나선 한앤컴퍼니가 ‘메인 이벤트’인 국민연금 PEF 운용사 자리를 따낼 것이냐가 관심사다.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쌓아올린 업력은 물론 11조원에 육박하는 총 약정액(지난해 말 기준) 등을 봤을 때 한앤컴퍼니의 등장이 반갑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자칫 펀딩 기회가 줄어들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시장에서는 몇 년 전까지 리그나 체급을 구획한 뒤 이뤄지던 경쟁이 사실상 없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이달 총 1조원 규모로 운용사 모집공고를 낸 ‘기업구조혁신펀드’는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하는 정책펀드 성격을 띠지만, 자금 규모가 크다 보니 여러 운용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PEF 운용사 대표는 “구조조정 기업 투자 경험이 없더라도 여러 곳에서 관심을 두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정 섹터나 특정 규모만 하겠다고 하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2023.05.04 I 김성훈 기자
파월 "금리 인하 적절치 않아…데이터 보며 정책 결정"(상보)
  • 파월 "금리 인하 적절치 않아…데이터 보며 정책 결정"(상보)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아직) 기준금리 인하는 적절하지 않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0~5.2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FOMC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지 않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CNBC)파월 의장은 “시장은 종종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는 하지만 우리의 전망치는 아니다”고 했다. 그는 “주택 부문을 제외한 다른 부문을 봤을 때 인플레이션은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매우 과열돼 있는) 노동시장도 더 완화해야 한다”고 했다.그는 다음달(6월) FOMC 때 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예상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회의 때마다 데이터에 따라서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FOMC는 이번 회의 직후 낸 성명서를 통해 “위원회는 2%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소간 추가 금리 인상(additional policy firming)이 적절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그 대신 추가 조치가 적절할 수도 있다는 표현으로 톤을 낮췄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이번달 이후 인상 중단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에 재차 선을 긋고 데이터를 더 확인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이를 인상 중단 가능성을 확인해주지는 않았다. 다소 매파적이었다는 해석이 일부에서 나오는 이유다.파월 의장은 다만 “이번 회의 때 당장 인상을 중단하자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이제 최종금리에 가까워졌다는 의견은 나왔다”고 했다. 금리 상단 5.25% 수준이면 더 올리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셈이다.그는 또 최근 미국 은행권 불안에 대해서는 “은행권 상황은 많이 나아졌다”며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회복 탄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마이클 바 금융감독 부의장의 주도로 진행한) 이번 리뷰를 통해 어떻게 더 건전한 감독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지 알게 됐다”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파월 의장은 JP모건체이스가 퍼스트 리퍼블릭을 인수한데 대해서는 “(대형 은행이 인수하는 게) 그것이 현실적”이라며 “이버 인수는 좋은 결과를 가져 왔다”고 말했다.
2023.05.04 I 김정남 기자
재정 중독 앞에 장사 없다
  • [생생확대경]재정 중독 앞에 장사 없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긴축하고 있음에도 기대인플레이션이 5%에 가까운 현실은 그야말로 ‘수수께끼’다. 지난달 미시건대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4.6%로 나오자, 월가는 혼돈에 빠졌다. 도대체 왜 이런 것일까.미국 연방준비제도 로고. (사진=AFP 제공)미국의 끈적끈적한 물가를 볼수록 90세 노(老)교수의 한탄이 자꾸 떠오른다. 에드먼드 펠프스 컬럼비아대 명예교수는 넉 달 전인 지난해 말 인터뷰에서 ‘왜 물가가 안 떨어지냐’는 질문에 미국 자본주의 황금기로 불리는 1950~1960년대를 대뜸 거론했다. 당시와 같은 민간의 자생적인 혁신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정부 부채가 너무 증가했어요. 필요에 따라 정부와 의회가 지출을 늘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막대한 재정 확대 가운데 일부가 (국채 발행량의 증가로 인해) 실질금리를 끌어올리고 이것이 기업 투자를 압박해 성장을 둔화시키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주기적으로 위기가 찾아오면 정부가 돈을 풀어 해결하고, 이것이 다시 위기를 부르는 경향이 짙어졌다는 일침이었다. ‘어쩌다 미국이 이렇게 됐나’ 하는 기운마저 느껴졌다.미국 예산관리국(OMB)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120.2%를 기록했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2분기 때는 134.8%였다. 이 수치가 120%를 꾸준히 넘긴 것은 미국 역사상 2020년 이후밖에 없다. 1960년대 줄곧 30%대였다는 점은 요즘 재정 의존도가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의회가 잊을 만하면 벌이는 떠들썩한 부채 한도 상향 협상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미국이 법으로 정한 부채 한도를 넘어서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진다고 하는데,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보는 시장 인사들은 거의 없다. 부채 협상은 기축통화 특권을 등에 업고 합법적으로 무한정 돈을 쓰겠다는 확인 절차로 보는 게 더 정확하다. 이참에 한도 자체를 없애버리자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이번 은행 위기에서 정부가 사실상 모든 은행의 예금을 인수하는 식으로 사태를 봉합하는 것도 이런 시류와 다르지 않다.문제는 재정 중독이 더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냉전에 따른 국방비 지출 △고령화에 따른 복지 지출 △기후 위기에 따른 녹색 투자 등 돈 쓸 일 자체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팬데믹 창궐, 은행 줄도산 같은 예기치 못한 국면이 다시 온다면 돈을 또 풀 게 분명하다.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가 “재정 확대는 미국을 2%대 인플레이션 국가에서 5%대 국가로 만들어 놓았다”고 우려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무리 미국이어도 흥청망청 앞에 장사는 없는 법이다. 달러화가 당장 무너지는 최악 시나리오는 없겠지만, 미국발(發) ‘중금리 중물가’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경고는 힘을 받고 있다. 2010년대 ‘저물가 저금리’와는 환경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는 의미다. 하물며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계에 있는 한국은 이를 딴 세상 얘기처럼 여기면 안 된다. 한국이 돈을 막 푼다면 후유증이 더 클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2023.05.04 I 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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