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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볕들 날은 언제…엔씨소프트 전망 '부정적'
  • [위클리 크레딧]게임사 볕들 날은 언제…엔씨소프트 전망 '부정적'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036570)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내려오면서 등급 강등 가능성이 높아졌다. NICE신용평가는 다올저축은행 등 저축은행 네 곳의 기업신용평가(ICR)를 ‘부정적’으로 대거 낮췄다. 반면 GS EPS는 신용등급이 오르고 현대카드는 신용등급이 ‘긍정적’으로 높아졌다.◇ 게임주 봄날은 언제…엔씨소프트 전망 ‘부정적’한국신용평가는 엔씨소프트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했다. 전망 하향 이유는 핵심 지적재산권(IP)인 리니지 시리즈가 지난 2022년을 기점으로 경쟁력이 크게 악화되는 등 영업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을 꼽았다.엔씨소프트 지난해 매출은 1조7798억원으로 전년비 3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373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급감했다. 한신평은 엔씨소프트 재무구조에 대해서는 안정적이라고 봤다. 하지만 영업현금흐름 저하와 판교 제2사옥 건설, 대규모 인수·합병(M&A) 가능성 등으로 현금유출이 가속화 할 것으로 진단했다.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한신평은 “모바일게임 시장 내 캐주얼 콘텐츠 선호 추세와 경쟁 강도 심화가 신작 흥행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며 “단기간 내 매출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에 따라 엔씨소프트의 연간 영업이익은 5000억원 이하인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대규모 투자로 재무 여력이 크게 나빠질 경우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아울러 NICE신용평가는 다올저축은행, 대신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KB저축은행 등 저축은행 네 곳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조달 및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저하됐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익스포저 관련 부담이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GS EPS 등급 오르고 현대카드 전망도 상향한신평은 GS EPS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 긍정적’에서 ‘AA, 안정적’으로 올렸다. 다각화된 발전설비와 효율적 연료 도입으로 사업경쟁력이 제고됐다는 평가다. GS EPS는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기, 바이오매스 발전 등을 운영하고 있다.우호적인 외부여건으로 영업실적 호조도 이어지고 있다. 우선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여전히 높은 수준의 계통한계가격(SMP)이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우수한 원가경쟁력과 함께 △설비 효율성 개선 △입지 측면의 이점 △안정적인 REC 매출 기반 등을 바탕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 전력수급, 정부정책 등 외부여건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양호한 영업실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현대카드는 등급 전망이 오르면서 등급 상향 가능성도 커졌다. 특히 지원주체인 현대차(005380) 신용도 제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봤다. 한기평은 지난 19일 현대차 신용등급(AA+) 전망을 ‘긍정적’으로 올리면서 등급 상향 가능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에 대한 현대차의 지원능력 개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한기평은 “현재 현대카드 신용도에는 지원주체인 현대차와 현대카드 자체신용도 차이가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해 유사시 계열 지원가능성이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현대차 신용등급 상향 시 유사시 계열 지원가능성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조달ㆍ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 하방 압력이 커졌지만 수익성 관리 부담이 경쟁사 대비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작년 말 차입부채의 1년이내 만기도래 비중이 25.5%로 업계 최저 수준(경쟁사 평균 37.9%)이며, 신규자산 취급 축소에 따라 차환 니즈도 줄고 있다. 충당금적립 부담도 비교적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2024.04.27 I 안혜신 기자
전력 먹는 하마? 전자파 온상?…데이터센터 한계는
  • 전력 먹는 하마? 전자파 온상?…데이터센터 한계는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효성(004800)그룹은 지난해 경기 안양시에서 추진하던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을 중단했다. 당초 효성그룹은 계열사 창고 부지 1만2000㎡에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곳과 인접한 호계효성아파트 주민들이 소음과 전자파 피해를 이유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반대한 여파가 컸다. 결국 효성그룹은 사업부지를 매각하고 사업을 철회했다.데이터센터 부지를 확보하고 실제로 건립하기까지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케이스다. ‘돈이 되는’ 데이터센터이지만 그만큼 위험도도 높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데이터센터 투자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는 있지만 실제로 이를 통해 수익을 내기 아직 쉽지 않다는 사실에는 동의하고 있다.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효성그룹 사례는 데이터센터 인근 주민에게 인체에 유해한 전자파를 발산하는 혐오시설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면서 “이에 따라서 실제 투자에 나선 운용사 등도 적극적으로 사업에 대해 이야기 하기를 꺼리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 적용된 냉각 기술인 NAMU3 모습. (사진=네이버)현재 이지스자산운용이 하남 미사 데이터센터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꺼리는 이유도 여기 있다. 아직 매각 초기 단계로 본 궤도까지 오른 수준도 아닌데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정부의 전력 관련 규제도 투자에 있어서 걸림돌로 작용하는 요인 중 하나다. 특히 수도권에서 신규 데이터센터 건립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전력을 공급하는 한국전력 역시 전력공급 확정 소요 기간을 기존 2~3개월에서 12개월로 늘리는 등 데이터센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자료=삼성증권)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민간 데이터센터 93개 중 수도권에 분포된 비율은 76%(71개)로 집계됐으며, 상업용(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 역시 79%가 수도권에 집중됐다.이에 정부는 ‘비수도권 친환경 데이터센터 분산 지원 정책’을 내놓는 등 수도권 지역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수 없도록 하고 지역 분산을 유도할 정책적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과거 인허가를 받고 이미 완공된 데이터센터 중에도 쉽게 주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임차인이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아무리 수도권에 위치해 있어도 데이터센터 매수자 입장에서 매력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임차인까지 정해져야 사업 안정성이 확보되기 때문이다.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 나와 돌아다니는 데이터센터 공실 물량이 꽤 되는 상황인데 국내 대형 통신사나 글로벌 기업 등 임차인을 구해놓은 경우 시장성 괜찮아서 거래 성사가 쉬운 편”이라면서 “반면 임차 구해놓지 않은 데이터센터의 경우 입지가 좋아도 시장 반응이 우호적이지는 않다”이라고 말했다.
2024.04.23 I 안혜신 기자
건설사부터 운용사까지 '너도나도 데이터센터로'
  • 건설사부터 운용사까지 '너도나도 데이터센터로'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데이터센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건설사는 물론 운용사까지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침체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선 건설사와 금융사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과거 데이터센터 공급 주체가 정보기술(IT) 관련 업체나 통신업체 등이었다면 이제는 자산운용사 등이 등장하면서 다양한 업종이 참여하는 형태로 변화하는 모습이다.22일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수도권 데이터센터 공급 주체의 87%가 통신사 및 IT 서비스사업자 등이었지만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수도권 공급 예정 데이터센터 중 90%가 글로벌 운용사 등에 의해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3년 뒤에는 재무적 투자자가 공급한 데이터센터 용량이 전체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올 들어 대형 건설사들은 데이터센터 수주 경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인천 서구 가좌동에 만들 데이터센터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참여하면서 경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GS건설은 아예 운영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자회사 디씨브릿지를 활용해 경기도 안양시에 데이터센터인 ‘에포크 안양’을 준공하며 개발은 물론 운영까지 참여한 것이다. 건설사가 데이터센터 개발 단계에서부터 참여한 최초의 사례로 꼽힌다.뿐만 아니라 SK에코플랜트는 전담조직을 만들고 데이터센터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HDC현대산업개발은 통영천연가스발전수 내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국내 굵직굵직한 대형 건설사들은 적극적으로 데이터센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국내외 금융사들이 데이터센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20년부터다. 최근 들어서도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투자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는 2분기 준공을 목표로 퍼시픽자산운용과 ‘죽전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 개발에 한창이다. 골드만삭스도 국내 물류 및 데이터센터에 약 2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이지스자산운용과 LB자산운용 등이 데이터센터 투자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데이터센터의 성장성이 상당한 만큼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투자에 대한 관심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 외국계 운용사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해외에서는 지속적으로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데이터센터 인수 등을 포함해 투자 기회를 노리긴 했지만 아직 한국에서 투자가 성사된 사례는 없었고, 기회가 있는지 계속 확인 중이다”리고 말했다.
2024.04.23 I 안혜신 기자
MBK, 지오영 인수…올해 첫 조단위 '빅딜'
  • [마켓인]MBK, 지오영 인수…올해 첫 조단위 '빅딜'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의약품 유통기업인 지오영을 인수한다. 계약규모는 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 들어 첫 조(兆) 단위 인수합병(M&A)이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 대상은 블랙스톤이 보유한 지오영 지주사인 조선혜지와이홀딩스 지분 71.25%와 이희구 명예회장 지분 6.76% 등을 합한 총 78.01%다. 총 계약 금액은 약 2조원에 달한다.이번 거래에 조선혜 회장 지분은 포함되지 않았다. 조 회장은 조선혜지와이홀딩스 지분 21.99%를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은 지속적으로 지오영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조 회장과 이 명예회장은 지난 2002년 의약품 유통기업인 지오영을 설립했다. 지난 2019년 블랙스톤이 지오영 가치를 1조900억원으로 책정하고 앵커에쿼티파트너스(PE)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번 거래로 블랙스톤은 지오영 인수 5년 만에 두 배 수익을 내면서 회수에 성공할 전망이다.MBK파트너스는 이번 지오영 인수를 위해 지난 2020년 결성한 65억달러(약 8조원) 규모 5호 블라인드 펀드 자금 등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지오영은 코로나19 팬데믹동안 공적마스크 유통으로 유명세를 탔으며, 작년 연결 기준 매출 4조4586억원, 영업이익 869억원을 기록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2024.04.22 I 안혜신 기자
주인 바뀌는 SK렌터카, 높아진 등급 강등 가능성
  • [위클리 크레딧]주인 바뀌는 SK렌터카, 높아진 등급 강등 가능성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SK렌터카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아졌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SK렌터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SK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재무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SK어드밴스드 역시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됐다.◇ 한신평·NICE신평, SK렌터카 ‘하향 검토’ 등재SK네트웍스(001740)(AA-, 안정적)는 지난 16일 SK렌터카 지분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각대상은 SK렌터카 지분 100%이며, 매매예정금액은 8500억원 내외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즉각 SK렌터카 A+ 신용등급을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에 대해서 ‘하향 검토’ 등급 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직전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었다.SK네트웍스 삼일빌딩 전경. (사진=SK네트웍스)최대주주가 사모펀드(PEF)로 변경되는 경우 계열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에 따른 등급 상향이 반영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무보증사채 및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관찰대상에 등록했다는 설명이다.오유나 한신평 연구원은 “향후 우선협상대상자 측 실사,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 최대주주 변경 절차를 모니터링하고 매각 관련 세부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에 계열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을 검토해 최종적으로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SK그룹에서 제외되는 경우 사채모집위탁계약서상 지배구조변경 제한 조항으로 인해 사채권자 집회의 결의에 따라 회사채 조기상환 부담이 발생할 수 있어 조기상환 부담 발생 여부 및 규모에 대해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한국기업평가는 바로 SK렌터가 등급 전망을 조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SK렌터카 신용등급에는 유사시 SK그룹의 지원가능성이 1 노치 상향조정요소로 반영됐던만큼 사모투자펀드로 대주주가 변경될 경우 계열지원가능성 제거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한기평은 SK렌터카 지분 매각 진행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주식매매계약(SPA)체결 시점에 신용도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SK어드밴스드 등급 전망도 ‘부정적’NICE신용평가는 SK어드밴스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신용등급은 ‘A-’로 유지했다. 중단기적으로 공급 과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가 불리한 수급환경으로 과거 대비 저조한 영업수익성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SK어드밴스드는 상업생산 이후 가동율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연간 60만톤(t) 이상의 프로필렌을 생산 및 판매했지만 수급환경 저하 및 공정 트러블 등으로 지난 2022~2023년 가동률이 저하되고 생산량과 매출액이 감소했다. 올해 중국을 중심으로 대규모 프로필렌 설비 증설 계획이 존재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프로필렌 공급 물량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SK어드밴스드는 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 감소와 중국 내 대규모 설비 증설로 불리한 수급환경이 지속되며 지난 2022년 이후 영업적자를 시현하고 있다. 신호용 NICE신평 책임연구원은 “크게 증가한 프로플렌 역내 공급능력 수준을 고려할 때 영업실적 회복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 “불리한 수급환경이 지속되며 과거 대비 부진한 영업수익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특히 지난 2022년 이후 현금창출력이 저하되며 차입금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 및 순차입금의존도가 2021년 말 64.7%와 9.9%에서 작년 말 145.1%와 37.9%로 상승하며 재무구조 저하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신 연구원은 “불리한 수급환경으로 과거 대비 저조한 영업수익성이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잉여현금흐름 창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재무구조 저하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4.20 I 안혜신 기자
거친 금리와 불안한 공제회, 그걸 지켜보는 사모펀드
  • [마켓인]거친 금리와 불안한 공제회, 그걸 지켜보는 사모펀드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진정되는 듯했던 미국 물가지표가 다시 고공비행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도 쏙 들어갔다. 고금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큰 손’ 기관투자자(LP)들 역시 출자에 신중한 모습을 이어갈 전망이다. 여기에 상당수 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가 공석이 되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2분기부터 살아날 것으로 기대됐던 인수합병(M&A) 시장에도 찬 바람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기관투자자들의 대체투자 출자사업은 우정사업본부(1500억원)와 건설근로자공제회(3600억원) 정도만 눈에 띄는 상황이다.일반적으로 1분기는 출자 비수기로 꼽히긴 하지만 올해는 상대적으로 출자가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M&A 기근이 이어지면서 이미 출자한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었고, 이는 결국 재투자 자금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가뜩이나 어려운 시장에 미국은 기준금리 인하 시기 지연을 시사했다. 현재와 같은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소리다. 저금리에 유동성이 넘쳐났던 시기와 달리 고금리 시기에는 대체투자를 통해 올릴 수 있는 기대수익을 맞추기가 까다롭다. 이는 결국 기관투자자들이 출자에 신중한 모습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된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상당수 공제회에서 CIO 자리가 공석인 상태다. 현재 CIO 자리가 공석이거나 차기 CIO를 선정 중인 공제회는 경찰공제회, 군인공제회, 노란우산공제회 등 총 세 곳이다. CIO 자리가 공석이라고 해서 투자 업무가 중단되지는 않지만 내부적으로 새로운 CIO를 선정하고 새로운 체계로 자리가 잡히기까지 매끄러운 투자 결정이 이어지기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와 고금리 장기화 등이 겹치며 시장 전체적으로 LP가 출자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면서 “여러가지 상황이 겹친 가운데 CIO 공석이 최근 출자 기근에서 제일 큰 요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어수선한 시장 상황으로 인해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대형 사모펀드(PEF) 선호 현상이 심화할 전망이다.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해야하는 공제회 특성상 그동안 쌓아온 트랙레코드가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는 대형 PEF가 중소형 PEF보다 유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연기금을 비롯한 금융사들은 출자한 자금을 빨리 회수하고 다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원한다”면서 “확실한 수익을 보장받고 싶어하다보니 신생 중소형 운용사보다 과거 수익률 등 비교적 확실히 믿을 수 있는 대형사를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이에 따라 1분기 고사 상태였던 M&A 시장 분위기도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작년 하반기부터 쌓아둔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가 상당해 M&A 시장이 서서히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반기 최소 한 차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 유효한만큼 선제적으로 준비 작업에 나서고 있는 곳들도 여럿 있기 때문이다. 국내 운용사 한 관계자는 “아직 연내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면서 “금리가 내려가면서 유동성이 좋아지게 되면 최소한 고금리 문제로 M&A 거래를 망설이는 경우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19 I 안혜신 기자
건설사 위기 가를 변수, 결국 실적…전망 엇갈려
  • 건설사 위기 가를 변수, 결국 실적…전망 엇갈려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결국 실적이다. 건설사 위기설을 잠재우거나 혹은 더욱 증폭시킬 수 있는 핵심은 실적이 될 전망이다. 물론 전망은 밝지 않다. 올 1분기도 해외 수주 비중이 높은 일부 건설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건설사들의 수익성 둔화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영업이익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사는 현대건설(000720)로, 연결 기준 2024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현대건설의 실적이 예상보다 선방할 것으로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해외수주다. KB증권은 현대건설에 대해 올 1분기 기준 해외수주가 약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연간 가이던스인 11조8000억원의 40%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다만 현대건설 역시 국내 주택 사업에서 의미 있는 원가율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봤다.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건설은 국내외 주요 현장에서 공정률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컨센서스 대비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수익성 개선은 약한 편”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현대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건설사들의 실적은 예상대로 그다지 긍정적이지는 않다. 다만 건설업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워낙 큰 만큼 낮아진 눈높이에 부합하는 수준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특히 국내 주택 비중이 높은 업체들에 대한 우려가 높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DL(000210)이엔씨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55억원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실제 영업이익이 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작년 기준 DL이엔씨의 전체 매출에서 국내 주택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기 때문이다.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GS건설(006360)도 상황은 비슷하다.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34억원이다. 이는 전년비 60.12% 감소한 수준이다. 작년 말 1932억원이라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뒤 흑자전환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아직 완전히 검단 사고의충격을 털어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결국 건설업종의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특히 시장에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데다 미분양 물량 해소 등 건설업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다만 당장 총선 이후 건설사 줄도산 등의 위기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시장의 의견이다.김 연구위원은 “시장 기대와 달리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속도는 더딜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시공능력평가 30위 건설사 합산 기준 PF 브릿지론 만기도래금액은 분기별로 고르게 분산돼 있어 총선 후 PF 부실 악화 및 건설사 줄도산 가능성 적다”고 예상했다.
2024.04.17 I 안혜신 기자
'딜이 없어요'…씨 마른 M&A 시장
  • '딜이 없어요'…씨 마른 M&A 시장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허지은 김연지 기자] 올해 1분기 인수합병(M&A) 시장은 싸늘하다 못해 차가웠다. 조 단위 M&A는 커녕 굵직한 계약 찾기도 쉽지 않았다. 작년 연 초부터 조 단위 계약이 쏟아졌던 분위기와는 완전히 상반된 분위기였다. 다만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가 큰 만큼 2분기부터는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14일 이데일리가 하나증권에 의뢰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거래가 완료된 M&A 규모는 1조99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분기 기록했던 8조2510억원과 비교할때 약 76% 급감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거래 건수는 73건에서 51건으로 30% 줄었다. 거래건수에 비해 금액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작년에 상대적으로 굵직굵직한 조 단위 대형 딜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작년엔 연초부터 2조6000억원이라는 대규모 딜이었던 오스템임플란트 M&A로 인해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연이어 조 단위 거래가 이어지면서 작년에는 1분기에만 조 단위 거래가 6건에 달했다. 반면 올해는 조 단위 거래가 단 한 건도 없었다. 일반적으로 1분기 M&A 거래는 주로 전 년도 하반기부터 논의를 시작해 결실을 맺는 경우가 많다. 작년 하반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던 시기였다. 금리 인하 시기가 불투명해지면서 M&A 시장에서도 관망세가 형성된 것이다. 이 영향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그나마 올해 1분기 대형 딜로는 오리온그룹의 레고켐바이오 인수가 꼽힌다. 지난 1월 오리온그룹은 총 5475억원을 들여 레고켐바이오 지분 25.73%를 사들였다.시장에서는 올해 M&A시장에 대해 2분기부터 예열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하반기부터는 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깔린 만큼 그동안 고금리 속 몸을 사리던 움직임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사모펀드들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가 쌓여있는데다 대기업들도 속속 실탄을 사용할 준비에 나서는 상황이다. 시장에 매물도 많아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만 선다면 대형 M&A가 줄줄이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는 금리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대규모 딜 보다는 소규모 딜이 주를 이뤘던 분위기”라면서 “올해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특히 하반기를 앞둔 2분기부터는 1분기와는 달리 선제적으로 움직이려는 모습이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24.04.15 I 안혜신 기자
닫혔던 지갑 열린다…M&A 시장 잠재 매물은
  • 닫혔던 지갑 열린다…M&A 시장 잠재 매물은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은 차가웠지만 시장에 매물은 넘쳐나고 있다. 작년부터 지갑이 닫히면서 매물들 역시 쌓여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특히 1분기 딜로 연결되지 않았던 조 단위 매물도 수두룩하다.먼저 올해 M&A 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비트는 시장에서 관심이 높은 매물 중 하나다. 에코비트는 상반기 중 인수 후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에코비트 매각 주관사인 UBS와 씨티글로벌마켓(씨티증권)은 최근 인수 후보군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배포했다. 상반기 중 인수의향서(LOI) 접수 등을 거쳐 예비 인수자 선정까지 마치겠다는 목표다. 매각 대상은 에코비트 지분 100%다에코비트는 국내 매립시장 1위 사업자로 지난 2021년 티와이홀딩스와 KKR이 공동으로 세운 회사다. 지분은 50%씩 나눠 보유하고 있다. 티와이홀딩스는 올해 1월 워크아웃을 선언한 태영건설 지원을 위해 자회사 에코비트를 매각해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채권단에 약속한 바 있다. 이후 KKR의 동의를 얻어 에코비트 매각을 추진 중이다.인수 후보군도 쟁쟁하다. 인프라 투자 경험이 있는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 어펄마캐피탈, 맥쿼리자산운용, EQT파트너스 등이 거론된다. SK에코플랜트 역시 인수 후보군 중 하나다.문제는 역시 몸값이다. 태영그룹 측이 원하는 기업가치는 3조원이다. 하지만 시장에서 평가하는 몸값은 1조~2조원 수준인만큼 원매자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오는 25일로 본입찰이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역시 시장에서 관심이 높은 매물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자금은 약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예상 매각가는 5000억~7000억원 사이지만 여기에 부채까지 더해진 금액이다.현재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에는 제주항공(대주주 AK홀딩스), 이스타항공(VIG파트너스), 에어프레미아(JC파트너스), 에어인천(소시어스) 등 총 4곳의 저비용항공사(LCC)가 선정됐다. 인수 후보자 모두 LCC인만큼 가장 중요한 자체 자금력 부분에서 취약하다는 점이 한계로 꼽히고 있다.보험사 매물은 말 그대로 ‘쌓여있는’ 상태다. 현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보험사는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KDB생명, ABL생명, 동양생명, BNP파리바 카디프생명 등이다. 보험사들은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몸값이 높아진 상태인데 보험사 인수에 관심이 있는 금융 지주사를 중심으로 인수 성사 기대감이 커져있는 상태다.이밖에 SK렌터카와 케이카 등 중고차와 렌터차 업체는 물론 국내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와 여행·숙박 플랫폼 여기여때 등 여행업체 역시 매물로 나와있다.
2024.04.15 I 안혜신 기자
낡고 공실 많은 英·佛 자산…'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우려
  • 낡고 공실 많은 英·佛 자산…'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우려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당장의 손실을 피하기 위해서 추가로 자금을 넣는 추가 출자에 항상 성공 사례나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추가 출자로 ‘물타기’에 나섰다가 원금 손실 규모만 더 커지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인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라데팡스 지역에 국내 기관들이 투자한 투어유럽빌딩의 경우 추가 출자 논의가 답보 상태에 빠져있다. 작년부터 추가 출자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이 빌딩은 지상 28층 규모 건물로 지난 1969년 완공됐지만 2002년 외관을 리모델링했다. 해외 부동산 투자가 한창이던 2019년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몰려 투자에 나섰다. 당시 주요 임차인이 프랑스 전력 공사 자회사 등으로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건물로 기대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투자도 망가지기 시작했다.당시 한국투자증권은 이 건물 인수를 위해 3700억원을 투자했는데 현지 대출로 2000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는 국내 기관이 채웠다. 한투는 당시 이 건물이 장기 임대계약을 기반으로 연 7%대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라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던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코로나19로 공실률이 높아지고 자산 가치가 하락하면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담보인정비율(LTV)가 높아져 캐시트랩(Cash Trap)이 발동됐는데 이렇게 되면 임대 수익을 받을 수 없고, 대출금도 상환해야 한다. 이 투자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배당이 나오지 못하게 묶여있는 상황이라 추가 출자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협의가 잘 안되는 분위기”라면서 “한투가 상당히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투어유럽빌딩에 대한 추가 출자가 결정된다고 하더라도 전망이 긍정적이지는 않다. 라데팡스 지역은 프랑스 내에서도 공실률이 높기로 악명이 높은 지역이기 때문이다.최근 영국 소재 오피스인 원폴트리 역시 추가 출자를 결정했지만 회복이 난망한 경우다. 이 건물 매입가는 약 3000억원 초반이지만 현재 감정 평가액은 2000억원 안팎까지 떨어진 상태다. 특히 건물이 노후가 심하고 70% 이상을 임차하고 있는 주요 임차인이 파산을 신청한 글로벌 공유 오피스 기업 위워크라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추가 출자를 하려면 2~3년 안에 시장이 살아난다는 최소한의 확신이 있어야 한다”면서 “시장이 반등하지 않으면 결국 추가로 들어가는 돈도 날리게 되는 것이니 응급실에서 곧 숨이 끊어질 환자에게 산소호흡기를 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이에 따라 추가 출자 여부도 투자 건에 따라 꼼꼼히 살펴보고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추가 출자에 보수적인 한 기관 투자자는 “부동산 가격이 살아날 것 같지 않다면 보수적으로 청산하고 손실 반영을 해버리는 것이 낫다”면서 “추가 출자를 할 여유가 있다면 그 자금을 차라리 다른데 투자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2024.04.08 I 안혜신 기자
해외부동산 침체 '물타기'로 버텨보자…출구 찾는 기관들
  • 해외부동산 침체 '물타기'로 버텨보자…출구 찾는 기관들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지영의 기자] 해외 부동산 가치 급락에 투자 원금을 날릴 위기에 처한 국내 기관들이 손실 확정을 막기 위해 잇달아 추가 출자에 나서고 있다. 자금을 투입하지 않으면 디폴트 상태에 접어들 게 뻔하니 출자를 통해 일단 살려놓고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때까지 버텨보겠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런 추가 출자에 대해서 ‘탈출구 찾기’라는 평가와 ‘부실의 이연’이라는 평가가 엇갈린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보생명은 미국 뉴욕 20타임스스퀘어 토지 선순위 대출채권 투자 건에 추가 출자했다. 20타임스스퀘어는 코로나19와 함께 기한이익상실(EOD)이 확정됐던 곳이다. 하지만 교보생명은 이 곳에 추가 출자를 단행해서 담보권을 실행, 토지를 확보했다. 원금 손실 위기에 처했었지만 추가 출자를 통해 토지 임대료를 받는 수익권자가 된 것이다.다올자산운용 역시 비슷한 경우다. 다올자산운용이 투자한 워싱턴 중앙 기차역 유니언스테이션이 디폴트 상태로 들어가자 선순위 대출 채권을 매입, 담보권 실행을 통해 아예 기차역을 인수해 왔다. 다행히 기차역 가치가 꾸준히 회복되면서 현재는 투자 원금 대비 이익이 난 상태다. 국내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직전 너도나도 해외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함께 치솟는 공실률로 해외 상업용부동산 시장이 가라앉기 시작하면서 원금 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한 지역 중 하나인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지난 2월 기준 2022년 4월과 비교할 때 23% 하락했다. 특히 오피스 부동산 가격은 41% 급락했다. 이에 기관 투자자들은 당장 손실의 현실화를 막기위해 추가 출자를 결정하고 있는 것이다.다만 이런 추가 출자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투자금을 전부 날리겠다고 결정하지 않는 한 추가 출자를 결정하는 기관이 많다”면서 “기관의 투자 형태나 투자 순위, 임차인 확약 여부 등 투자 자산의 특성에 따라 추가 출자 여부가 다르다”고 설명했다.특히 공실률이 높은 것으로 유명한 프랑스 라데팡스 지역 등 유럽의 경우 추가 출자를 진행하는 것이 오히려 손실만 키우는 격이라는 부정적인 시선이 우세하다. 라데팡스 지역의 평균 공실률은 지나 2019년 4%대에 불과했지만 작년 기준으로 20%까지 수직 상승했다.이 선임연구위원은 “만기가 정해져있지 않은 에쿼티 형태 투자나 일시적으로 일부 지역에서 공실률이 급등해 문제가 생긴 지역의 경우는 추가 출자를 하는 편이 낫다”면서 “하지만 회복 가능성이 불투명하게 망가져버린 곳은 추가 출자 의미가 없어 자산군 별로 추가 출자 필요성과 효과 여부를 잘 따져서 의사 결정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2024.04.07 I 안혜신 기자
국민의힘 "문재인 '잊히고 싶다' 허언" 비판
  • 국민의힘 "문재인 '잊히고 싶다' 허언" 비판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국민의힘이 문재인 전 대통령 총선 행보에 대해 ‘자중하라’고 비난하고 나섰다.박정하 선대위 공보단장은 6일 논평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의 ‘잊히고 싶다’던 말이 허언에 불과했음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 행보가 새삼 놀랍다”면서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돌연 선거판에 나타나 현 정부와 여당을 향한 비난의 언어로 갈등을 조장하더니 급기야 영종도에서 열린 콘서트에까지 모습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박 단장은 이어 “이 행사는 김어준·탁현민 씨와 아들인 문준용 씨 등이 제작에 참여한 걸로 알려졌다”면서 “전직 대통령이 총선을 일주일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진영 인물들이 여는 대중 공연에 참석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논란이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주민자치센터에 마련된 제22대 총선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그는 또 “문 전 대통령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의 실패한 정책으로 나라를 후퇴시키고 노동·의료 개혁 등 국가 과제를 나 몰라라 내팽개친 장본인”이라면서 “문 전 대통령이 할 일은 국민에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겪게 한 데 따른 반성과 성찰”이라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그는 “국정 실패와 국론 분열의 책임은 망각하고 경거망동하는 모습은 국민에게 전 정부 실책을 상기시킬 뿐”이라면서 “부디 자중하시길 바란다. 그것만이 그나마 국가 원로로서 존중받는 최소한의 길”이라고 일갈했다.이날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이소희 선대위 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문 전 대통령에 대해 “조국 대표에 대한 도덕한 ‘마음의 빚 갚기’는 아직도 진행 중이냐”면서 “청년들에게 입시 비리로 배신감을 준 조 전 장관과 재임 5년간 잘못된 부동산 정책으로 인한 집값 폭등의 박탈감을 안겨준 문 전 대통령의 서로를 향한 부도덕한 ‘마음의 빚 갚기’를 바라보는 국민 마음은 참담하기만 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한편 문 전 대통령은 전날 경남 양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야당 정당들이 많이 승리하길 바란다”면서 “조국혁신당이 좀 더 대중적인 정당으로 성장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2024.04.06 I 안혜신 기자
중국 방문한 옐런 "미·중, 균형 성장 위한 집중 교류 합의"
  • 중국 방문한 옐런 "미·중, 균형 성장 위한 집중 교류 합의"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과 중국 추가 회담 개최에 합의했다.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과 중국이 국내와 세계 경제 균형있는 성장을 위해 집중적인 교류를 갖는데 의견이 일치했다”면서 “중국 과잉생산과 연관성 등을 포함한 거시경제 불균형에 관한 논의를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옐런 장관은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에서 전날부터 이틀간 중국 경제 실무 담당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만났다. 이번 성명은 회담 직후에 나온 것이다.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5일 광둥성 광저우에서 왕웨이중 광둥성장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회담에서 옐런 장관은 중국에서 시작된 공급 과잉 문제를 지적하고 미국 기업과 근로자에게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도록 해달라고 중국에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옐런 장관은 전날 허 부총리와 회담 전 주중 미국상공회의소(암참) 주최 행사에서도 연설을 통해 중국 공급 과잉과 불공정 관행 등에 대해서 지적하기도 했다.이번 발언은 중국발(發)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수출’을 비판한 것이라는 의견이다. 중국은 최근 내수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각종 제품을 헐값에 해외로 밀어내고 있다. 중국 제품 저가 공세로 결국 해외 기업이 문을 닫게 되는 등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2024.04.06 I 안혜신 기자
"중국에서 열심히 적응중"…푸바오 반가운 근황
  • "중국에서 열심히 적응중"…푸바오 반가운 근황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푸바오는 중국에서 어떻게 적응하며 지내고 있을까. 푸바오의 근황이 궁금한 푸바오 팬들에게 단비같은 소식이 전해졌다.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5일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에 푸바오의 적응 과정이 담긴 사진과 쇼츠(짧은 영상) 등을 공개했다. 신화통신은 “푸바오가 쓰촨성 워룽 선수핑 기지에서 이틀 간 새로운 삶에 천천히 적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사진공동취재단] 푸바오가 일반 관람객들을 만나는 마지막 날인 3일 오전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 실내 방사장에서 푸바오가 산책을 하고 있다.쇼츠에는 푸바오가 경사로를 내려오면서 앞발을 짚고 한 바퀴 구르는 모습이 담겼다. 신화통신은 이 영상에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고’라는 내용의 설명을 곁들였다.사진에는 푸바오가 빗물이 맺힌 창문 밖을 바라보는 모습, 장난감을 귀 근처에 대고 노는 모습, 죽순을 먹는 모습, 높은 구조물에 기어오르는 모습 등이 담겼다.푸바오는 초기 한국식 사육방식에 따라 돌보아지게 되며, 이후 기지식 사육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다. 적응 기간은 짧게는 한두 달, 길게는 7~8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푸바오는 지난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 상징으로 보낸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태어났다.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지난 3일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반환됐다.
2024.04.06 I 안혜신 기자
흐리지만 포근한 날씨…꽃놀이 인파에 전국 고속도로 정체
  • 흐리지만 포근한 날씨…꽃놀이 인파에 전국 고속도로 정체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포근한 봄 날씨에 나들이객이 몰리면서 전국 고속도로 정체도 이어질 전망이다.한국도로공사는 6일 하루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을 543만대로 예상했다. 수도권에서 빠져나가는 차량은 46만대, 수도권 진입은 48만대다.지방 방향 고속도로는 오전 6~7시 막히기 시작해 오전 11시~낮 12시 사이 절정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해소는 오후 7~8시가 될 전망이다. 서울 방향 고속도로는 오전 9~10시 정체가 시작돼 오후 5~6시 절정을 보인 뒤 오후 10시~11시 사이에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4일 오전 벚꽃이 만개한 서울 강남구 양재천을 찾은 시민이 반려견과 함께 꽃을 구경하고 있다.오전 9시10분 기준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잠원~반포 2㎞. 신갈분기점~수원 2㎞, 기흥동탄~남사 부근 15㎞, 천안~천안휴게소 부근 13㎞ 구간에서 정체다. 서울 방향은 기흥 부근~수원 3㎞, 양재 부근~반포 7㎞ 구간에서 차량이 느리게 가고 있다.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 방향은 강일~남양주요금소 8㎞, 화도 분기점~서종 4㎞, 춘천분기점~춘천분기점 부근 2㎞ 구간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은 금천 부근 1㎞, 매송휴게소~화성휴게소 부근 13㎞, 발안 부근~서평택 12㎞, 서평택~서해대교 5㎞ 구간에서 서행 중이다. 서울 방향은 금천 부근 1㎞ 구간에서 정체다.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은 반월터널 부근~부곡 7㎞, 마성 부근~용인 7㎞, 용인~양지터널 부근 6㎞. 여주휴게소 부근~여주분기점 3㎞ 구간이 막힌다. 중부고속도로 남이 방향은 만남휴게소 ~산곡분기점 부근 5㎞, 호법분기점~모가 부근 2㎞, 모가~남이천IC(나들목) 2㎞, 대소분기점~진천터널 부근 16㎞ 등에서 차량이 밀려 있다.오전 10시 요금소 기준 승용차를 이용한 서울에서 주요 도시 간 예상 소요시간은 하행선 △부산 6시간10분 △대구 5시간10분 △광주 4시간20분 △대전 3시간 △강릉 3시간30분 △울산 5시간40분 △목포 5시간10분이다.상행선은 △부산~서울 4시간30분 △대구~서울 3시간30분 △광주~서울 3시간20분 △대전~서울 1시간41분 △강릉~서울 2시간40분 △울산~서울 4시간10분 △목포~서울 3시간45분이다.
2024.04.06 I 안혜신 기자
현대차, 4년 만에 '최고 신용등급' 복귀
  • [위클리 크레딧]현대차, 4년 만에 '최고 신용등급' 복귀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최우량 등급인 ‘AAA’급으로 올라섰다. AAA등급은 신용평가사 신용 등급 10개 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12월 한국신용평가에서 처음으로 A급으로 강등된 이후 국내 신용평가사 3사 모두에서 등급이 A급으로 내려왔다. 반면 삼양식품은 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상향됐다.◇ 현대차, 신용등급도 ‘승승장구’NICE(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차(005380)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A+(긍정적)’에서 ‘AAA(안정적)’으로 상향했다. 지난 2020년 4월 ‘AA+’ 등급을 받은 이후 4년 만이다.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 부문에서 제품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주요 선진 시장 내 우수한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전체 파워트레인 글로벌 판매점유율은 2020년 이전 5위에서 2021년 이후 3위로 상승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현대차 아이오닉 5 N.(사진=현대차그룹)홍세진 NICE신평 연구원은 “중단기적으로 국가정책, 유가, 기술발전 속도 등에 따라 전기차의 침투율이 결정되면서 수요량이 변동될 것”이라면서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는 다양한 파워트레인 부문에서 제품경쟁력을 확보한 완성차 기업이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우수한 재무안정성도 유지될 것으로 봤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현대차의 부채비율은 61.6%, 순차입금은 마이너스(-)16조원 수준이다. 홍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시설 투자 및 연구개발(R&D) 등 투자 자금 소요는 예년 대비 과다할 전망”이라면서도 “차입금을 크게 상회하는 보유 현금성자산 및 영업상 창출되는 풍부한 현금흐름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매우 우수한 수준의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아울러 NICE신평은 기아(000270)(AA+)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아 역시 부채비율 73.2%, 순차입금 -16조원을 기록하는 등 재무안정성이 우수하다는 분석이다.◇ 롯데하이마트, ‘A’급으로…삼양식품은 등급 상향 청신호유통업종 중에는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음식료 업체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하이마트(071840)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낮췄다. 가전양판업계 내 선도적인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등 사업안정성은 우수하지만 중단기 내 영업실적 회복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반면 한기평과 NICE신평은 삼양식품(003230)(A)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올렸다. 해외사업 성장에 기반해 영업실적 개선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이다.장미수 한기평 선임 연구원은 “K-푸드 인기 상승, 제품군 다양화, 해외영업 확대 등으로 해외 매출이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사 실적 개선세를 견인하고 있다”면서 “주요 수출국 내 유통망 다변화, 글로벌 영업마케팅 강화 및 생산설비 증설 등을 통해 해외 매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특히 올해부터 글로벌 영업마케팅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돼 이에 기반한 수출이 확대 될 것으로 봤다. 장 연구원은 “밀양공장의 작년 연내 평균가동률 개선세를 고려할 때 늘어난 해외수요에 대응 가능하다”면서 “국내외 판촉 강화로 확대될 비용부담에도 불구하고 원부재료 가격 하락 등으로 우수한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4.06 I 안혜신 기자
한 고비 넘겼지만…여전히 위태로운 '부동산 PF'
  • 한 고비 넘겼지만…여전히 위태로운 '부동산 PF'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태영건설(009410) 사태는 크레딧 시장에 우려만큼 크게 확산하지는 않았다. 다만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여전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건설사를 중심으로 추가 등급 강등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2일 한국신용평가는 등급보유 20개 건설사 합산 PF 보증(연대보증, 채무인수, 자금보충 포함)이 작년 말 기준 약 30조원으로 전년 대비 15.6%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가 주요 원인은 분양경기 침체로 인한 착공 연기, 본 PF 전환 지연 등으로 미착공 PF 보증이 해소되지 못한 것을 들었다. 한신평은 특히 A급~BBB급 17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추가 경기 하락을 가정한 상황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총 5조8000억원~8조7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분석 대상 건설사 합산 자기자본의 17~26% 수주으로 약 3분이 1 업체가 자본 대비 손실이 30%를 초과한다. 합산 부채비율 역시 현쟈 188%에서 300%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올라가게 된다는 설명이다.(자료=한국신용평가)김상수 수석 연구원은 “현재까지 공사원가 상승을 도급금액에 충분하게 반영하지 못한 진행현장의 비중이 높은 점, 미분양 현장 및 PF우발채무 관련 손실 인식 가능성이 상존하는 점, 차입금 증가와 금리 상승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건설사 수익성이 단기간 내에 크게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한국기업평가 역시 건설사들에 대해서 올해 이후부터 미분양 관련 손실반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A급 이상은 수도권 소재 비거주용 프로젝트에서, BBB급은 지방 소재 주거용 프로젝트에서 미분양이 다수 관찰됐다는 설명이다. 박찬보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2022년 이후 예정원가 재산정으로 원가율이 상승했지만 대손상각비 반영 규모는 크지 않다”면서 “미분양 관련 손실반영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한기평이 유효등급을 보유한 업체 17개사 기준 전체 진행 사업장 약 700개 중 104개 사업장 분양률이 70%를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금처럼 주택경기 저하 시점에는 입주지연에 따른 실입주율 저하 문제까지 감안한다면 분양률이 70%를 상회하더라도 대금 회수가 쉽지 않아 미수금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2년 전 착공한 프로젝트들의 준공이 다가오면서 미분양 관련 손실이 반영되는 가운데 신규 착공은 줄어들면서 수익성을 개선을 견인할만한 프로젝트가 없고, PF 관련 금융비용은 오르는 등 예정사업장 채산성도 저하됐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 개선 이후에도 건설사 수익성 개선 시점은 지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24.04.05 I 안혜신 기자
건설만 어려운줄 알았는데…유통도 '흔들'
  • 건설만 어려운줄 알았는데…유통도 '흔들'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올해 1분기 기업 신용등급은 예상대로 건설업종의 강등이 많았다. 뿐만 아니라 등급 전망 역시 ‘부정적’ 강등이 주를 이뤄 향후 추가 등급 가능성 역시 열려있는 상황이다. 유통업종 역시 등급 강등이 건설업종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는 등 업황 악화로 인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등급 강등 7곳 중 6곳이 건설·유통3일 국내 신용평가사 1분기 신용등급 강등 내용을 종합해보면 신세계건설, GS건설(006360), 한국토지신탁(034830) 등 건설사나 건설과 관련된 업체들의 등급 강등은 세 건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마트(139480), 엠에프코리아, 롯데하이마트(071840) 등 유통업종 역시 등급 강등이 세 건으로 집계됐다. 1분기 신용등급 강등이 총 7건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대부분을 건설업이나 유통업종이 차지한 셈이다.건설업종의 등급 강등은 사실상 예견된 결과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우려 때문이다. 특히 한국기업평가는 신세계건설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췄다. 대규모 손실 반영으로 자본이 감소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했다는 이유에서다. 신세계건설은 작년 분양성과가 저조한 준공 및 진행 현장들에 대해 손실을 일시에 반영하면서 매출원가율이 106.6%까지 상승했고, 총 18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다만 GS건설의 경우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에서 나란히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강등됐는데, 부동산 PF 관련 우려로 인한 부분도 있지만 직접적으로는 작년 4월 발생했던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관련 영향이 컸다.건설사는 아니지만 건설 관련 업종으로 분류되는 한국토지신탁은 한국신용평가에서 신용등급을 ‘A-’로 낮췄다. 신탁 수주 감소로 시장지배력 및 이익창출력이 저하된 것은 물론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을 고려할 때, 실적 회복에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에서다.건설 업종은 ‘부정적’으로 등급 전망에 한신공영(004960)과 대보건설 등이 이름을 올리면서 추가 등급 강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건설사는 아니지만 건설자재 업종인 동화기업도 ‘부정적’으로 등급 전망이 하향되면서 신용등급이 위태로운 상황이다.권준성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건설업종은 높아진 공사원가 부담으로 저하된 수익성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특히 분양시장 지역별 양극화 심화에 따라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부진한 현금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수소비 위축…유통 업종 내 실적 차별화 전망유통업종 역시 전망이 밝지 않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 영업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이마트와 롯데하이마트 등급이 강등되는 등 올해도 유통업종에는 쉽지 않은 해가 이어질 전망이다. 롯데하이마트와 이마트 등급 강등의 주된 요인은 오프라인 시장 내 경쟁 심화와 온라인 시장으로 유통 채널이 변경되면서 시장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NICE신용평가는 롯데하이마트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우량등급인 ‘AA’에서 ‘A’급으로 신용등급이 굴러 떨어진 것이다. 최근 소비성향 변화와 다양한 제품 비교가 가능한 온라인 시장 성장으로 오프라인 혼매점으로서의 장점이 약화하고 있다는 평가다.이마트 역시 비슷하다. 이마트는 국내 신용평가사 3사에서 모두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강등됐다. 온라인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마켓을 인수했지만 쿠팡 등에게 밀리면서 시장지배력 확보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강등된 곳 중에는 에이케이플라자와 깨끗한나라, 팬코 등 유통 관련 기업들이 상당수 이름을 올리면서 건설업종과 비교할 때 크게 긍정적이지 않다.장미수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유통업종은 금리인상, 물가상승 등 비우호적인 경제환경으로 인해 내수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엔데믹화에 따른 해외여행 및 서비스 수요 증가로 소비처가 다양해지면서 매출이 감소했다”면서 “올해 업체별 영업실적은 차별화된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4.05 I 안혜신 기자
건설사 신용등급 줄줄이 강등…2분기도 ‘위태’
  • 건설사 신용등급 줄줄이 강등…2분기도 ‘위태’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안혜신 기자] 올해 들어 신세계건설(034300), GS건설(006360), 한국토지신탁(034830) 등 건설관련 업종의 신용등급 강등 사례가 속출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 건설업을 비롯한 관련 업종의 등급 하향 기조가 신용평가사들의 상반기 정기평가 시즌에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기준 국내 신용평가사(3사 단순 합계 기준)들의 신용등급 상향 건수는 6건, 하향 건수는 6건으로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등급전망의 경우 ‘부정적 및 하향검토’ 전망 10건, ‘안정적’ 전망 6건으로 집계돼 추가 등급 하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한국기업평가의 경우 등급전망 상향 조정 건수가 0건에 불과했다.지난해부터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 기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통상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회사채 시장 등 기관투자가들의 선호도가 낮아져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게 된다. 투자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자 비용 등이 늘어나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특히 부동산 PF 우려가 높아지며 건설사와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신세계건설 ‘A(부정적)’→‘A-(안정적)’, GS건설 ‘A+(부정적)’→‘A(안정적)’, 한국토지신탁 ‘A(부정적)’→‘A-(안정적)’ 등 하향 조정이 있었다. 한신공영과 대보건설은 ‘부정적’ 꼬리표로 추가 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이번 정기평가 과정에서도 PF 우발채무, 유동성, 미분양 등 제반 위험요인들과 재무부담에 대한 통제 수준이 신용도 관점의 주요 결정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부동산 경기는 내년 정도는 돼야 회복하는 기미가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노출될 악재는 거의 대부분 노출되는 등 2분기에 있어서도 크게 좋아질 만한 요소가 없기 때문에 건설업종에서 실제로 부도로 가는 기업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또 부동산 시장 위축, 엔데믹 수요 회복 등의 요인이 혼재한 가운데 업종별로 신용도 방향성이 차별화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연내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면 시장 금리 하락으로 인해 기업들의 실적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설명이다.황 연구위원은 “올해 금리는 하향 안정화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전반적인 경기 상황, 금리 상황 등 기업들의 실적에 있어 이전에 비해 더 높은 수준으로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4.05 I 박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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