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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사과' 쇼크에 유가도 올랐다…물가 3%대로"①
  • "'금사과' 쇼크에 유가도 올랐다…물가 3%대로"[물가폴]①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올 1월 2% 후반대로 떨어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월 다시 3%대로 올라설 전망이다. 설 명절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데다, 유가 상승과 높은 수준의 원·달러 환율이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자료=통계청3일 이데일리가 ‘2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에 앞서 국내 증권사 8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설 명절 여파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일 가격이 큰폭 높아졌는데, ‘금사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과 가격 고공행진이 두드러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사과(후지·상품) 10개 소매가격은 평균 2만9088원으로 한 달 전보다 14.4% 상승했다. 게다가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이 2월 전월대비 2.6% 비싸졌고, 환율도 소폭이지만 0.4% 올라 수입단가가 상승했다.정부도 2월 물가상승률이 다시 3%를 넘어설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달 29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2월 물가상승률은 1월보다 상승폭이 커지면서 3%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2~3월 물가상승률이 연중 고점일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추세적으로 둔화해 하반기부터 2% 초중반대로 떨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물가는 연초 조금 들썩거림이 있겠지만, 추세적으로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물가는 1분기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뒤, 2%대에서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며 “3분기 정도에 2% 초중반대로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2024.03.04 I 하상렬 기자
작년 1인당 국민소득 늘었나…대만 재역전 주목
  • 작년 1인당 국민소득 늘었나…대만 재역전 주목[한은 미리보기]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다음주 작년 연간 국민소득 잠정치를 발표한다. 한은은 작년 1인당 국민총소득(GNI)을 3만3000달러대 중반으로 추정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부합한 결과가 나왔을지 주목된다.부산항에 입항하는 컨테이너선(사진=연합뉴스)2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 경제통계국은 오는 5일 ‘2023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한다. 1인당 GNI는 한 해 동안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 수로 나눈 값으로 국민 생활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우리나라 1인당 GNI는 2017년(3만1734달러) 처음으로 3만달러를 넘었다. 그후 2018년 3만3564만달러까지 늘었다가 2019년(3만2204달러)과 2020년(3만2004달러) 두 해 연속 하락했다. 2021년엔 반등에 성공해 3만5373달러까지 올랐지만, 2022년(3만2886달러) 들어 다시 줄었다. 한은 추정대로라면 작년 1인당 GNI는 2022년 대비 최소 수백달러 이상 늘어난다.2022년 1인당 국민소득이 줄면서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대만에 뒤처졌다. 대만의 2022년 1인당 GNI는 3만3565달러를 기록했다.한편 한은은 오는 8일 1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발표한다.◇주간 보도계획△4(월)-△5(화)8:00 2023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9:00 한국은행-한국개발연구원(KDI) 노동시장 세미나9:30 BOK이슈노트: 돌봄서비스 인력난 및 비용 부담 완화 방안△6(수)6:00 2024년 2월말 외환보유액△7(목)6:00 「2023 OECD/INFE」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11:30 한국은행,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업무협약 양해각서(MOU) 체결12:0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BIS 총재회의」 참석12:00 4/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8(금)8:00 2024년 1월 국제수지(잠정)
2024.03.02 I 하상렬 기자
정부, 올해 첫 '중앙은행 마통' 가동…7조원 이상 규모
  • 정부, 올해 첫 '중앙은행 마통' 가동…7조원 이상 규모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정부가 올해 처음으로 ‘중앙은행 마이너스 통장’으로 불리는 한국은행 일시차입을 가동했다.사진=연합뉴스2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한은 일시차입을 7조원 이상 실행했다. 올 들어 처음으로 실행한 것이다.정부는 재정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입과 세출간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한은으로부터 단기적으로 자금을 대출받는 일시차입을 활용하고 있다. 정부는 한도 50조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일시차입금을 수시로 빌려 썼다가 갚는 방식을 반복하고 있다.정부는 작년 한해 일시차입을 총 117조6000억원 실행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로, 2014~2022년 연평균(34조9000억원)을 3배 이상 넘어선 수준이다. 이에 정치권에선 정부가 일시차입을 남용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이에 따라 한은은 대정부 일시차입 조건을 강화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11일 정례회의에서 정부가 한은 일시차입에 앞서 재정증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의결했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일시차입금 평잔이 재정증권 평잔을 상회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일시차입이 기조적인 부족자금 조달수단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등의 문구가 들어갔다.정부는 올 들어 세입세출 간극을 재정증권 발행으로 충당하다가 이번에 한은 일시차입을 실행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은 일시차입을 지나치게 쓰지 말라는 걱정은 유의하고 있다”며 “강화된 조건에 맞게 필요하면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29 I 하상렬 기자
은행 가계대출 금리 두 달째↓…주담대 1년 8개월 만에 3%대
  • 은행 가계대출 금리 두 달째↓…주담대 1년 8개월 만에 3%대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일반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모두 하락한 영향이다. 특히 주담대 금리는 1년 8개월 만에 3%대로 내렸다. 기업대출 금리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두 달째 내렸다. 수신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크게 하락하면서 예대금리차도 두 달째 확대됐다.사진=연합뉴스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4년 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5.04%로 전월 대비 0.10%포인트 하락했다. 2개월 연속 하락세다.가계대출 금리가 4.68%로 0.14%포인트 내렸다. 두 달째 하락이다. 2022년 7월(4.53%) 이후 최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99%로 0.17%포인트 하락해 석 달째 하락했다. 2022년 5월(3.90%) 이후 최저 수준이다. 주담대 금리가 3%대로 떨어진 것은 1년 8개월 만이다. 전세자금대출과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각각 0.17%포인트, 0.20%포인트 내린 4.09%, 6.38%로 집계됐다. 각각 2개월 연속 하락이다.주담대 금리는 코픽스(-0.08%포인트), 은행채 5년물(-0.08%포인트) 등 지표금리가 하락하면서 내렸다. 주담대는 금리 조건별로 고정형 금리(3.95%, -0.22%포인트)가 변동형(4.09%, -0.05%포인트)보다 하락폭이 컸다. 혼합형을 중심으로 고정형 취급이 늘었다.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6.1%포인트 상승한 65.9%를 기록했다. 전체 가계대출 중 비중은 5.4%포인트 상승한 49.2%로 집계됐다.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지표금리인 코픽스와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하락하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하락했다”며 “혼합형 주담대 금리 메리트가 강화된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기업대출 금리는 0.07%포인트 하락한 5.22%로 집계됐다. 두 달 연속 하락세다.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각각 0.12%포인트, 0.03%포인트 하락한 5.16%, 5.28%를 기록했다.자료=한국은행예금은행의 수신금리는 0.18%포인트 하락한 3.67%로 집계됐다. 2개월째 하락세다.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순수저축성예금이 0.19%포인트 하락한 3.64%,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이 0.16%포인트 내린 3.76%를 보였다.예대금리차는 1.37%포인트로 전월대비 0.08%포인트 확대됐다. 두 달 연속 차이가 벌어진 것이다. 이는 수신금리(-0.18%포인트)가 대출금리(-0.10%포인트)보다 더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한편 비은행금융기관 수신금리는 저축은행(-0.16%포인트, 3.92%), 신협(-0.09%포인트, 4.11%), 상호금융(-0.08%포인트, 3.94%), 새마을금고(-0.17%포인트, 4.20%)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저축은행(0.24%포인트, 12.83%)이 상승했으나, 상호금융(-0.08%포인트, 5.74%)과 새마을금고(-0.18%포인트, 5.96%)는 하락했다. 신협(6.22%)은 전월과 같았다.
2024.02.29 I 하상렬 기자
한은 "작년 서학개미 투자액 771억달러…사상 최대"
  • 한은 "작년 서학개미 투자액 771억달러…사상 최대"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작년 말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 투자액이 771억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 호조 등 영향으로 평가이익이 발생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이같은 흐름이 외환부문의 변동성 확대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태블릿PC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사진=AFP)한은은 29일 발간한 ‘금융·경제 이슈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해외증권투자 잔액은 작년 말 771억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민간부문의 해외증권투자 잔액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말 7.3%에서 작년 말 20.0%로 높아졌다.한은은 개인투자자들이 금융시장 테마에 따라 일방향으로 투자행태를 보이면서 투자 규모에서 상당한 변동성을 보였다고 봤다. 과거 2017년에는 조세제도 개편 등으로 브라질채권에, 2020년 이후로는 미국주식, 작년 이후로는 미국채권에 대한 일방향 투자행태를 보였다. 여기에는 ‘FOMO’(포모 Fear of missing out·모두 돈 버는 상황에서 나만 소외된다는 불안) 심리, 과잉확신, 군집거래 등 행태적 편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특히 개인투자자들은 특정 종목에 대한 편중이 심화됐고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확대하는 등 리스크 선호 경향이 강화됐다. 개인 보유 해외주식 중 상위 10개 종목 비중이 2020년 말 39%에서 작년 말 48%로 높아졌다. 미국 주가지수와 국채가격 변화 대비 3배 변동성을 추종하는 주요 ETF에 대한 투자규모가 2020년 말 1억9000만달러에서 작년 말 58억달러로 급증하는 등 공격적 투자성향이 더욱 강화됐다.이들 개인투자자의 투자행태는 국내 기관투자자와 달리 글로벌 금융여건과 관계가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관투자자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기에 리스크관리 등을 목적으로 해외증권 투자규모를 축소하거나 회수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개인투자자에겐 이같은 행태가 나타나지 않았다.한은은 이같은 개인의 투자행태를 고려할 때 외환부문의 변동성 확대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한은은 “올해 외환수급이 경상수지 확대 전망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작년 일시적으로 큰 폭 유입됐던 기업 해외유보소득이 줄어드는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해외증권투자가 일시에 확대될 경우 외환수급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출처=한국은행
2024.02.29 I 하상렬 기자
한은 "1월 대환대출 확대 시행, 가계대출 금리 하락에 영향"
  • 한은 "1월 대환대출 확대 시행, 가계대출 금리 하락에 영향"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올초부터 확대된 정부의 가계대출 대환 프로그램(대환대출 인프라)으로 전반적인 가계대출 금리가 하락압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향후 가계대출 금리 하락으로 인한 대출수요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사진=이데일리DB한은은 29일 발간한 ‘금융·경제 이슈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정부는 차주의 금융 선택권 확대와 이자부담 경감을 위해 작년 5월부터 대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도입 초기엔 신용대출만을 대상으로 이를 운영해 오다가 올 1월부터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로 대상을 확대했다.한은 분석 결과 대환 프로그램을 통한 대환대출 규모는 은행 신규취급액의 10% 내외 수준으로 나타났다. 주로 은행 간 이동이었다. 대출종류별 월평균 대환규모는 신용대출 3625억원, 주담대 9777억원으로 은행 대출 신규취급액(작년 월평균)의 각각 10.6%, 8.6% 수준이었다. 업권별로는 은행 간 대환이 신용대출과 주담대 모두 90% 내외로 대부분을 차지했다.은행들은 1월 들어 대환 프로그램 확대에 대응해 금리를 경쟁적으로 인하했다. 이에 따라 전반적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상당한 하락압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부분의 은행은 금리를 낮춘 주담대 대환대출 전용 상품(금리 3.4~3.6% 내외)을 출시했다.한은은 “대환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취급된 주담대 규모는 아직 크지 않지만, 일부 은행이 기존 주담대 상품의 가산금리를 인하하면서 대출금리 하락에 작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주담대의 경우 가산금리 인하 영향이 지표금리 변동보다 2배 이상 컸던 것으로 나타난다”고 평가했다.한은은 향후 대환 프로그램을 통한 주담대 대환이 지속되고 전세대출 대환도 본격화될 경우,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 금리의 하락압력으로 지속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은행들이 대환대출 전용 상품뿐 아니라 1월과 같이 일반 대출상품에 대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등 대출 경쟁이 지속될 경우 가계대출 금리 하락과 이로 인한 대출수요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우려했다.출처=한국은행한편 대환 프로그램 확대 시행이 금융권 가계대출 총액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 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기준 대환 프로그램을 통해 실행도니 주담대의 상환액과 신규취급액이 대체로 비슷해 금융권 전체로 볼 때 대출잔액이 크게 변동하지 않았다.
2024.02.29 I 하상렬 기자
'반도체 호조' 교역조건 8개월째 개선…반도체 수출금액 55.5%↑
  • '반도체 호조' 교역조건 8개월째 개선…반도체 수출금액 55.5%↑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교역조건 개선세가 8개월째 이어졌다. 수출가격 하락세가 둔화하면서,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호성적을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물량지수가 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었고, 수출금액지수도 6년 1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했다.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7.24로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작년 6개월부터 8개월째 상승세다. 전월대비로도 2.3% 올라 두 달째 상승세가 이어졌다.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개선됐다는 것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올 수 있는 물건의 양이 늘어났다는 의미다.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개선된 것은 수입 가격이 4.2% 하락한 반면, 수출 가격이 1.2% 하락한 데 그쳤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가격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천연가스 등 광산품 수입가격이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09.99로 전년동월대비 20.8% 급등했다. 2015년 9월(20.8%) 이후 최대폭 상승이자, 8개월째 상승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개선된 가운데, 수출물량지수도 큰 폭으로 개선된 여파다.자료=한국은행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7.1% 올랐다. 2021년 5월(22.8%)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6.9%), 운송장비(18.3%) 등이 증가했다. 달러 기준 수출금액지수는 15.7% 상승해 넉 달째 올랐다. 2022년 5월(20.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마찬가지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0.6%), 운송장비(21.4%) 등이 상승했다.반도체만 따로 빼서 보면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비 48% 증가해 9개월째 올랐다. 2020년 2월(51.2%)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수출금액지수는 55.5%나 급등해 2017년 12월(67.3%) 이후 6년 1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석 달째 상승세다.수입물량지수는 3.9% 하락해 7개월 연속 줄었다. 석탄 및 석유제품(15.4%), 기계 및 장비(8.4%) 등이 증가했지만, 광산품(-7.4%), 화학제품(-10.1%) 등이 감소했다. 달러 기준 수입금액지수는 7.9% 내렸다. 11개월째 감소세다. 석탄 및 석유제품(14.4%), 기계 및 장비(5.3%) 등이 증가했으나, 광산품(-14.8%), 화학제품(-15.9%) 등이 감소했다.
2024.02.28 I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 청소년 금융·경제 이해력 높인다…교육 콘텐츠 제공
  • 한국은행, 청소년 금융·경제 이해력 높인다…교육 콘텐츠 제공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청소년의 금융·경제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학교에서 교사들이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학생 지도용 콘텐츠를 제공한다.자료=한국은행한은은 28일 “일선 학교에서 청소년 경제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교사 대상 온라인 경제교육을 홈페이지 내 신설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경제교육은 한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제공된다.주요 콘텐츠는 동영상과 ‘복(BOK)과사전’, 보드게임 등이다.동영상은 경제 교과 담당 교사의 수업역량 강화에 도움을 주는 경제 강의와 경제 관련 배경지식 등 내용으로 구성됐다. 교사를 대상으로 한 수요 조사를 통해 신규 제작한 동영상과 기존 콘텐츠 가운데 선별한 동영상이 포함됐다.복과사전은 수업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로, 주요 경제용어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 카드뉴스다.보드게임은 주요 경제 개념을 보드게임을 통해 익힐 수 있도록 제작한 수업용 체험형 교구다. 주어진 예산제약 아래 각자 다르게 주어지는 호용 구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합리적인 경제활동을 권장하는 게임이다.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출력용 파일과 강의 교안, 게임 설명 동영상을 함께 제공한다.한은은 “교사 대상 온라인 경제교육이 효과적으로 활용된다면 학교 교과 과정을 통한 경제·금융 교육이 강화되고 장기적으로 교육의 효과가 국민 전체에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한은은 향우에도 청소년의 금융·경제 이해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방침이다.자료=한국은행
2024.02.28 I 하상렬 기자
작년 말 단기외채비율 6.9%p↓, 32.4%…5년 만에 최저
  • 작년 말 단기외채비율 6.9%p↓, 32.4%…5년 만에 최저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외채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단기외채비율이 작년 말 32.4%를 기록했다. 1년 전 대비 6.9%포인트 떨어진 수준으로, 2018년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단기외채가 줄면서 전체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4.5%포인트 줄어든 20.5%를 기록해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외채 만기구조 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사진=이데일리DB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3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은 32.4%로 전년 말 대비 6.9%포인트 하락했다. 2018년(31.1%) 이후 최저 수준이다.한은의 준비자산이 감소했음에도 단기외채 비율이 감소한 것은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과 현금·예금이 줄고, 외국인의 단기 부채성증권 투자가 낮은 차액 거래 요인으로 축소된 것에 더해 이란 동결 자금이 회수된 것 등에 기인한다. 분자인 단기외채가 1362억달러로 1년 새 303억달러나 감소한 반면, 분모인 준비자산이 4201억달러로 동기간 30억달러 감소하는 데 그친 것이다.전체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작년 말 20.5%로, 1년 전 대비 4.5%포인트 감소했다. 외채 만기구조가 장기화되면서 통계편제를 시작한 1994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장기외채(287억달러)가 늘었으나, 단기외채가(-303억달러)가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다.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작년 말 3642억달러를 기록하며 1년 전 대비 77억달러 증가했다. 준비자산을 포함한 대외채권이 61억달러 증가한 1조278억달러를 기록했지만, 대외채무는 16억달러 감소한 6636억달러를 기록했다.한은은 우리나라 대외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박성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 팀장은 “대외채무 만기구조 개선 등으로 단기외채비중이 통계편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단기외채비율도 전년말 대비 감소 전환했다”며 “우리나라 대외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이나,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대내외 거시경제와 외환시장 상황을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자료=한국은행작년 말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1년 전에 비해 85억달러 증가한 7799억달러를 기록했다. 1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내국인의 해외투자를 의미하는 대외금융자산이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나타내는 대외금융부채보다 더 많이 증가한 결과다.대외금융자산과 금융부채가 모두 늘어난 것은 국내외 주가가 모두 상승하면서, 주식·채권 투자가 확대된 영향이다. 특히 대외금융자산이 늘어난 데는 2차 전지, 반도체, 자동차 등 해외공장 증설 투자가 확대된 것도 작용했다.대외금융자산은 국내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1174억달러)를 중심으로 1년 전 대비 1184억달러 늘어난 2조2871억달러를 기록했다. 대외금융부채는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1395억달러)를 중심으로 1099억달러 증가한 1조5072억달러를 나타냈다.
2024.02.27 I 하상렬 기자
한은, 민간소비 하반기 개선 전망…금리 인하 전제했다
  • 한은, 민간소비 하반기 개선 전망…금리 인하 전제했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올 하반기 소비가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를 전제한 전망이다.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치즈를 고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한은은 지난 22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1.6%로 제시했다. 작년 11월 전망치(1.9%)보다 0.3%포인트나 하향한 것이다. 한은은 민간소비가 고물가·고금리 영향 등으로 재화소비를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회복 모멘텀이 당초 예상보다 약화됐다고 평가했다.다만 한은은 올 상반기에 민간소비가 전년동기비 1.1% 증가하고 하반기에 2.0% 증가해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개선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민간소비 개선은 작년 민간소비가 상반기 3.1%, 하반기 0.6%를 보이면서 ‘기저효과’ 영향을 받은 것도 있지만 하반기에는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을 반영한 수치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전망을 할 때 현재 금리 상태가 유지된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며 “경제 주체들이 금리에 대해 반응을 하기 때문에 시장에서의 금리 전망을 반영해 전망한다. 그게 더 현실적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한은에서 경제전망을 담당하는 조사국은 경제전망보고서(인디고북)에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담기도 했다. 한은 조사국 거시분석팀은 보고서에 “앞으로 물가가 안정됨에 따라 금리도 낮아지게 되면 가계 소비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적었다.김웅 부총재보도 지난 22일 경제전망 설명회 당시 “하반기 이후부터 좋아진다고 보는 이유는 고물가, 고금리 부분이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고, 실질소득 측면에서도 소비가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목표치(2%)로의 물가상승률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금리 여건이 완화돼 소비가 개선된다는 분석이다. 연말까지 몇 차례 금리 인하를 전제로 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시장에선 세 차례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이데일리가 이번 금통위 전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연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2.75%로 집계됐다. 현 기준금리(연 3.5%) 대비 세 차례, 총 75bp(1bp=0.01%포인트) 내린다는 전망이다. 시장에선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 이후 7월 금리 인하 시작을 기대하고 있다. 이 총재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 후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 상반기 내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의견을 유지한다”면서도 “그 이후는 5월 수정경제전망 때 숫자를 보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월 금리 결정문에는 ‘물가 둔화세’가 언급되는 등 물가안정에 대한 자신감이 커진 데다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1명은 석 달 내 금리 인하를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하반기 금리 전망 기대가 흐트러지거나 금리 인하 횟수가 예상보다 줄어들 경우 민간소비 증가율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 총재는 “미국에서 통화정책 기조 전환 시그널을 줄 경우 차별화된 통화정책을 할 수 있다”며 미국보다 이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이는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환율 상황과 국제유가 흐름 등에 따라 금리 기대가 달라질 수 있다. 사진=이데일리DB
2024.02.27 I 하상렬 기자
"아세안, 韓 3위 수출 지역…내수시장 안착까지 도모해야"
  • "아세안, 韓 3위 수출 지역…내수시장 안착까지 도모해야"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대(對)아세안 수출이 2022년에 이어 작년에도 중국과 미국에 이은 세 번째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아세안 지역 수출이 꾸준하게 성장하기 위해선 주력 수출 제품인 반도체 등 중간재의 질적 향상에 힘쓸 뿐 아니라, 내수시장 안착을 위한 소비재 수출도 키워야 한다고 진단했다.사진=이데일리DB한은은 27일 경제전망보고서(인디고북)을 통해 “우리 교역에서 아세안의 위상이 나날이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개별국 기준 아세안 국가 중 베트남은 작년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8.5%를 차지한다. 나머지 9개 국가를 합산하면 수출 규모는 이보다 커진다. 이는 중국(19.7%)과 미국(18.3%)에 이은 세 번째다.한은은 아세안 10개국 중 우리나라와 수출비중이 높은 이른바 ‘아세안5’(베트남·말레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를 주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세안5에 대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019년 이후 대중 흑자규모를 크게 넘었다. 또한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FDI)에서도 아세안5에 대한 투자가 작년 대미 투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아졌다.아세안5 지역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미국·일본 등 주요국에게도 국외 생산 거점이자 수출시장으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은 2010년 이후부터 중국의 생산비용 급증으로 생산거점을 아세안5 지역으로 꾸준히 이전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미·중 무역갈등 등 지경학적 분절화 영향으로 중국 이외 공급망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그 흐름은 확대되고 있다.출처=한국은행우리나라의 대아세안5 수출은 대중 수출구조와 유사하다. 현지 생산공정에 투입되는 중간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품목별로 반도체 비중이 20% 이상이었고, 석유제품·화공품 등 여타 중간재 비중도 60% 이상의 높은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식품, 의복 등 최종재는 5% 수준에 불과했다. 이같은 중간재 위주 수출구조는 우리 기업들의 대아세안5 투자가 현지시장 진출 목적보다는 생산비용 우위에 기반한 수직적 생산분업 성격이 강한 데 따른 것이다.구체적으로 우리나라의 대아세안5 중간재 수출 중 절반은 2022년 기준 아세안5 역내 국가의 소비와 투자로 유발돼 사용됐다. 나머지 절반은 아세안5 역외 국가 소비와 투자에 의해 유발돼 아세안5 지역에서 생산공정을 거쳐 재수출됐다. 역외 국가 중에선 미국(11%)과 중국(9%)으로 귀착된 비중이 높았다.한은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대아세안5 수출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IT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예상을 뛰어넘는 미국 경제성장세와 주요 신흥국으로의 투자 확대 등으로 꾸준히 대아세안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아세안5 경기회복에 따른 직접경로뿐 아니라 미국의 양호한 경기흐름과 유럽의 소비회복에 따른 간접경로도 우리나라의 대아세안 수출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출처=한국은행다만 아세안5의 글로벌 생산거점 기능이 공고해지면서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목의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아세안5 수입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2017년 이후 다소 하락했고, 우리가 우위를 보이는 고위기술 중간재 점유율도 정체돼 있다. 한은은 이를 위해선 우리 주력 중간재의 질적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또한 한은은 내수시장 안착도 강조했다. 한은은 “우리나라 기업은 그간 중국시장을 생산기지로 삼아 중간재 중심 수출구조를 성공적으로 활용했지만, 내수시장 안착엔 어려움을 겪었다”며 “아세안의 인구 및 소비시장 성장 가능성을 감안해 양질의 소비재 수출 증대에도 관심을 기울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2024.02.27 I 하상렬 기자
"금리인상, 20% 이상 추가 소비 위축…30·40대 영끌족 비중 커"
  • "금리인상, 20% 이상 추가 소비 위축…30·40대 영끌족 비중 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지난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우리나라 전체 소비를 20% 이상 추가 위축시켰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리상승으로 소비가 위축된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집단은 이른바 ‘빚투’·‘영끌족’ 비중이 높은 소득 중상위층 30·40대인 것으로 드러났다.사진=이데일리DB한국은행 조사국 거시분석팀은 25일 ‘가계별 금리익스포저를 감안한 금리상승의 소비 영향 점검’이라는 경제전망보고서(인디고북)를 통해 “2022년 말부터 실질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이전 수준을 웃돌기 시작했고, 대출 이자율도 작년 초부터 금리인상 전보다 2~3%포인트 높다”며 “금리상승이 소비를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거시분석팀은 소비 부진은 ‘기간간 대체’ 효과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기간간 대체는 금리상승에 따라 가계가 저축을 늘리고 현재소비를 줄이는 소비선택 변화를 의미한다.보고서를 집필한 정동재 과장은 “소비품목 및 가계 특성과 무관하게 소비가 광범위하게 부진한 가운데, 가계 순저축률이 과거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가계가 고금리를 좇아 예금, 채권 등 이자부 자산을 늘리고 대출금 등 이자부 부채를 줄이면서 가계의 부채 대비 이자부 자산 비율이 급상승했다”고 설명했다.금리인상 여파는 30·40대 소득 중상위층 가계에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거시분석팀이 가계별 ‘금리리스크에 노출된 정도’(금리익스포저)에 따라 금리상승 영향을 구분한 결과, 단기금융자산 대비 단기금융부채가 많은 ‘금리상승 손해층’의 소비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게에는 30·40대 소득 중상위층(4~7분위) 및 소비 상위층(6~10분위) 비중이 높았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계 소비 변화를 보면, 금리상승 손해층의 소비회복이 가장 부진했다.반대로 ‘금리상승 이득층’ 가계는 소비를 늘렸다. 이들 가계에는 60대 고소득(10분위) 및 고자산층(10분위) 비중이 컸다.이같은 금리익스포저 분석에 따르면 금리인상 영향은 소비에 대한 금리상승 영향의 통상적인 경로인 기간간 대체 효과에 더해 전체 소비를 20% 이상 추가로 위축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리가 1% 상승했을 때 기간간 대체 경로는 소비를 0.26%포인트 하락시켰다. 이에 더해 금리노출도 경로를 더하면 소비가 0.06%포인트 추가 하락했다. 가계가 평균적으로 저축을 늘리고 소비는 줄이는 가운데, 단기금융부채 비중이 높은 가계 소비둔화가 더욱 컸을 것이란 판단이다.(그래픽= 김정훈 기자)거시분석팀은 앞으로 물가가 안정되면서 금리도 낮아지게 되면 가계 소비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간 누적된 물가상승으로 물가수준이 크게 높아진 점은 소비 회복 속도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됐다.특히 금리 인하기 때 가계부채가 재차 상승하지 않도록 하는 금융당국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됐다. 정 과장은 “30·40대의 부채비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향후 금리가 낮아질 경우 가계부채가 재차 크게 확대되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2024.02.25 I 하상렬 기자
7월 피벗설 '솔솔'…금통위 합의 없는 '6개월 시계'
  • 7월 피벗설 '솔솔'…금통위 합의 없는 '6개월 시계'[BOK워치]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현실적으로 6개월 이상이 될 것으로 보지만, 덜 될 수도 있다.”(2023년 11월 금통위)“오늘 시점으로 제 사견으로는 6개월 정도는 금리 인하를 예측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2024년 1월 금통위)“개인적으로 상반기 내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의견을 유지한다. 그 이후는 5월 수정경제전망 때 숫자를 보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2024년 2월 금통위)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 작년 11월부터 등장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는 표현에 대한 이창용 한은 총재의 해석이다. ‘충분히 장기간’이라는 표현이 어느 정도 기간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금통위 기자회견 질문에서 비롯된 이 총재의 답변은 ‘6개월 포워드가이던스’로 굳어지고 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5월 인하 신호 주고…7월 인하?시장은 5월부터 피벗(통화정책 전환) 신호를 준 뒤, 7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처음으로 등장하고, 7월부터 금리를 내린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재차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혔지만, 시장은 바뀐 표현에 주목했다. 시점을 기존 ‘6개월 정도’에서 ‘상반기’로 명시하면서 하반기부터는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여지를 줬다는 해석이다.이번 금통위에서 금통위원 6명 중 1명이 향후 3개월 시계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는 점도 ‘7월 피벗설’을 뒷받침했다. 이 총재 기자회견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현 기준금리(연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소비가 당초 전망보다 부진해 물가상승 압력이 약화될 것이고, 내수 부진도 사전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한은은 이번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민간소비 증가율을 1.6%로 제시, 작년 11월 전망치(1.9%)에서 0.3%포인트 하향조정했다. 건설투자도 마이너스(-) 1.8%에서 -2.6%로 0.8%포인트 하향했다.문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는 상황에서 연준에 독립적으로 한은이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지다. 미국의 ‘1월 물가 쇼크’ 이후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시장 기대는 기존 3월에서 6월 이후로 후퇴하고 있다. 이 총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수 있냐고 하면 답은 못하겠다”면서도 “과거 경험을 보면 미국이 피벗을 할 경우 각국이 차별화된 통화정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달 초 한국경영자총협회 포럼에 참석해 “미국·유럽 등 주요국들이 (금리를) 빨리 내린다고 해서 저희가 빨리 내릴 것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언급한 것과는 미묘하게 다르다.연준의 피벗이 유력하다면 각국 통화정책의 차별성이 커진다는 것은 결국 국내 성장과 물가, 금융환경 등 국내 여건이 대외 요인보다 더 중요해진다는 의미다. 한은의 이번 경제전망처럼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심화하고,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도달한다는 확신이 형성되면 연준 정책과 관계없이 통화정책 전환이 가능한 셈이다. 연준의 피벗 시점 지연이 반드시 한은의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추는 요인은 아니라는 것. 이같은 맥락에서 이 총재는 5월 경제전망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일각에선 5월 경제전망 때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모두 하향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렇게 된다면 7월 금리 인하 근거는 더욱 탄탄해진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각각 2.1%, 2.6%로 제시하며 3개월 전 전망을 유지했다. 한은은 수출 호조가 내수 부진을 만회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세계 교역성장률이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점은 수출 호조가 예상보다 뚜렷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구심이 나오는 부분이다. 물가는 불확실성이 줄었다고 평가됐다. 특히 올해 연간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2%로 기존 전망(2.3%)보다 하향했다. 이 총재는 “근원물가를 기준으로 하면 올해 말 목표치인 2%에 수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금통위 합의 없는 6개월 포워드가이던스중앙은행은 시장참가자들과의 의사소통을 끊임없이 고민한다. 여러 방법 중 대표적인 것이 포워드가이던스다. 포워드가이던스는 통화정책방향을 선제로 제시함으로써 시장 변동성을 줄이는 목적을 가진다. 이 총재는 ‘조건부 포워드가이던스’를 택했다. 현 시점 경제전망을 전제로 금리 수준을 전망한다는 것이다. ‘이창용 체제’ 금통위는 2022년 11월부터 금통위 합의를 거쳐 금통위원 개개인의 포워드가이던스를 제시했다. 금통위원들의 3개월 후 금리 수준에 대한 판단을 공개하는 방식이다.포워드가이던스는 단점도 있다. 자칫 답을 정해놓고 경제전망을 하는 꼴이 될 수도 있고, 포워드가이던스와 다르게 통화정책이 운용된다면 중앙은행의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포워드가이던스는 시장과 중앙은행 사이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 중앙은행이 신뢰를 잃으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이번 ‘6개월 포워드가이던스’는 금통위 합의가 없었다. 이 총재가 금통위 논의 안건으로 올렸지만, 금통위원들의 반대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포워드가이던스 확장 논의를 묻는 질의에 “금통위원들과 상의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테스트를 해봐야 하므로 연내 시행은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호주중앙은행(RBA)은 과거 잘못된 포워드가이던스로 시장 신뢰를 잃은 바 있다. 필립 로우 전 호주중앙은행 총재는 2021년 11월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때, “2024년까지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로우 전 총재는 2022년 5월부터 15개월간 기준금리를 400bp(1bp=0.01%포인트)나 올렸다. 시장 신뢰를 잃은 로우 전 총재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연임에 실패한 총재로 남았다.
2024.02.25 I 하상렬 기자
국제유가 '꿈틀'…올해도 교역조건 개선세 이어질까
  • 국제유가 '꿈틀'…올해도 교역조건 개선세 이어질까[한은 미리보기]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은 다음주 지난달 무역지수와 교역조건 잠정치를 발표한다. 지난달 말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80달러대로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였기에 7개월째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교역조건 흐름이 이어졌을지 주목된다.24일 한은에 따르면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은 오는 28일 ‘2024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잠정)’을 통해 지난달 수입, 수출 금액과 물량 지수를 각각 발표한다. 직전 달인 작년 1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5.34로 1년 전보다 2.4% 올랐다. 작년 6월부터 이어진 개선세가 7개월째 이어진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월대비로도 0.3% 올라 넉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인데 우리나라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올 수 있는 상품의 양이 소폭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이같은 개선세가 1월에도 이어졌을지 관심이 모인다. 반도체를 비롯해 IT경기 개선이 이어지며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달 말 국제유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1월 평균 배럴당 78.85달러로 한 달 전 평균(77.33달러)보다 소폭 상승했다. 환율도 상승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평균 1325.67원으로 한 달 전 평균(1305.12원)보다 20원 이상 올랐다.◇주간 보도계획△25일(일)12:00 경제전망보고서: II.핵심이슈: 가계별 금리익스포저를 감안한 금리상승의 소비 영향 점검△26일(월)17:00 2024년 3월 통화안정증권 발행계획△27일(화)6:00 경제전망보고서: I.BOX1: 우리나라의 對아세안5 수출 특징 및 향후 전망12:00 경제전망보고서: I.BOX2: 최근 한국·미국·유로지역의 디스인플레이션 흐름 평가12:00 2023년 국제투자대조표(잠정)16:00 2024년 제3차 금통위 의사록(2.8일 개최, 비통방)△28일(수)12:00 2024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잠정)12:00 2023년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12:00 한국은행, 교사대상 온라인 경제교육 신설△29일(목)12:00 2024년 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12:00 2023년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실적
2024.02.24 I 하상렬 기자
금리 인하 출구 연 금통위…'인하 시점' 7월로 모아진다
  • 금리 인하 출구 연 금통위…'인하 시점' 7월로 모아진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출처: 한국은행)[이데일리 최정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사실상 7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특히 금통위원 6명 중 1명은 ‘내수 둔화’를 고려해 석 달 내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된 후 첫 금리 인하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선제적 안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리더라도 한은은 국내 상황을 고려해 먼저 내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5월 성장·물가 하향 가능성”…7월 인하 시사금통위는 22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작년 2월 이후 1년째 금리 동결이지만 한은은 하반기를 목표로 금리 인하 메시지 작업에 나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달 1월과 마찬가지로 “개인적으로 상반기에는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2월 통화정책방향에서도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는 문구가 유지했다. 그러나 미국이 먼저 금리를 내린 다음에 한은이 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달라졌다. 이 총재는 2월 1일 제2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 유럽 등의 국가가 빨리 금리를 내린다고 해도 한은이 빨리 내릴 것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매파(긴축 선호)적 입장을 보였는데 이날엔 “미국이 피봇(Pivot·정책 전환)을 하면 역사적으로 볼 때 각국별 차별화된 통화정책을 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밝혔다. 미국의 1월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 전망이 6월, 그 이상으로 미뤄지자 미국이 먼저 금리를 내릴 때까지 마냥 기다리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특히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1명의 위원은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총재는 “이 위원은 소비가 당초 전망보다 부진해서 물가 압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내수 부진에 대해서도 사전적으로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제시한 올해 경제, 물가 전망치는 각각 2.1%, 2.6%로 석 달 전과 다르지 않았지만 내용은 상당히 달라졌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문구를 통해 경제 전망과 관련해선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표현한 반면 물가 전망에 대해선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도 “물가 하락세가 생각한 것보다 조금 더 안정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그러한 이유 중 중요한 것 하나가 내수가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IT부문을 제외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7%에서 1.6%로 낮아졌다. 특히 이 총재는 “당분간 물가 추세가 예측하는대로 가는지 확신이 들어야 금리 정책 방향을 좀 더 명확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5월 전망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5월엔 성장과 물가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한은은 올해 세계 교역신장률을 3.4%에서 3.2%로 하향 조정했음에도 재화수출을 3.3%에서 4.5%로 1.2%포인트나 상향 조정했다. 동시에 설비투자 역시 4.1%에서 4.2%로 높였다. 여기에는 공급과잉 논란이 있는 전기차, 2차 전지 등의 투자 확대를 포함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기계류, 자동차는 글로벌 교역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교역신장률 감소와는 다르게 수출이 진행될 수 있고 배터리 뿐만 아니라 화공품, 석유 등도 공급 과잉 이슈가 있지만 꾸준한 수요가 있어 투자가 개선된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3%에서 2.2%로 낮췄다. 특히 하반기 소비자 물가와 근원물가 전망치는 각각 2.3%, 2.0%로 목표치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석 달 전과 비교하면 소비자 물가는 같고 근원물가는 0.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 너무 이른 ‘인하’ 가이던스…국고채 금리 하락시장 전문가들은 ‘5월 금리 인하 소수의견,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 총재가 강조한 5월 수정 경제전망이 발표된 이후 개최되는 금통위가 7월에 있다”며 “5월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등장한 후 7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 이연이 반드시 한은의 정책 전환을 늦출 요인은 아니다”며 “5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한은의 성장, 물가 경로가 하향 조정될 경우 7월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질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중 3.322%에 호가되며 전 거래일(3.402%) 대비 8bp(1bp=0.01%포인트)나 밀렸다. 그 만큼 금통위 분위기가 비둘기(완화 선호)적으로 해석됐다는 얘기다. 한은 관계자는 “생각했던 것보다 시장금리가 많이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하반기 금리 인하치고는 ‘금리 인하’ 가이던스가 빠르게 나온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부동산 프로젝트(PF) 구조조정 등으로 시장금리가 과도하게 올라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24.02.22 I 최정희 기자
한은 조사국 "유가 안정·소비둔화…물가 둔화 확신 강화"
  • 한은 조사국 "유가 안정·소비둔화…물가 둔화 확신 강화"[일문일답]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 조사국이 물가가 추세적으로 둔화하는 전망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물가 둔화 추세에 대한 확신이 작년 11월 전망 때보다 강화됐다는 것이다. 다만 한은은 기존 전망보다 둔화 속도가 빨라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이지호 한국은행 조사국장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한은 조사국은 22일 수정경제전망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제유가 안정세와 민간소비 둔화로 물가의 상방 압력이 약해졌다는 판단이다. 박창현 조사국 물가동향팀장은 “작년 11월보다 조금 더 데이터가 들어오면서 물가둔화 추세에 대한 확신이 그때보다 강화됐다”고 설명했다.조사국은 이번 전망에서 물가상승률이 단기적으로 주춤할 수 있어 물가 리스크를 당분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표현했다. 작년 11월 물가 리스크를 계속 유의해야 한다는 표현에서 수정된 것이다.그렇다고 물가 둔화 속도가 빨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조사국은 경계했다. 실제로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을 2.6%로 제시하며 3개월 전 전망을 유지했다. 이지호 조사국장은 “물가가 안정되는 과정에서 울퉁불퉁한 포장되지 않는 길로 가는 상황”이라며 “물가 목표 수준(2%)에 가까워질수록 물가 흐름이 완만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은은 이날 우리나라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6%로 집계하면서 석 달 전 전망치를 유지했다. 내년 물가상승률 역시 2.1%로 잡으며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1%, 2.3%로 전망했다. 모두 석 달 전 전망과 같다.2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 사진 왼쪽부터 박경훈 모형전망팀장, 김민식 조사총괄팀장, 이지호 조사국장, 김웅 부총재보, 박창현 물가동향팀장, 윤용준 국제무역팀장(사진=한국은행 제공)다음은 한은 조사국과의 수정경제전망 기자설명회 일문일답이다.-물가상승률이 단기적으로 주춤할 수 있는 만큼, 당분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표현했다. 11월 전망 때는 물가 리스크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표현했다. ‘계속’과 ‘당분간’ 차이가 있는가. 통상적으로 당분간은 3개월이라고 이창용 한은 총재가 설명한 바 있다. 그 정도 기간이 지나면 물가 리스크가 줄어든다고 보는 것인가.△(이지호 조사국장) ‘당분간’이라는 것은 2개월은 안 되고 3개월은 되고 이런 표현이 아니라고 이해할 것 같다. 지난 전망 때는 좀 더 대외적인 리스크로 있었다. 당분간으로 바꾼 이유는 기조적으로는 물가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이다. 그와중에 물가가 안정되는 과정에서 울퉁불퉁한 포장되지 않는 길로 가는 상황이다. 물가상승률이 높은 상황에서 아래로 내려갈 때는 전 세계적으로 같이 빠르게 내려오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그것이 물가 안정 목표에 가까워질수록 유가나 최근 우리나라 경우 농산물 가격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안정 목표로 가는 데 있어서 평탄하게 가기는 어렵다.△(김민식 조사총괄팀장) 11월 당시 물가둔화 흐름보다 뚜렷해졌다고 오전에 총재님이 말씀하셨다. 단기적으로 둔화 흐름이 주춤하는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이라고 표현한 것은 단기적인 상태에 대해 우리가 물가 리스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걸 강조한 것이다.-연간 전망치는 그대로다.△(이지호) 울퉁불퉁 포장되지 않는 도로라고 표현했다. 평균으로 봤을 때 전망치는 변화하지 않았다. 큰 흐름 자체는 당초 봤던 것처럼 하향 안정되는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지금은 판단하고 있다.-오늘 통화정책방향결정문이나 경제전망보고서에서 물가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줄어든 표현이 나왔다. 몇달 사이 물가 전망이 바뀔 수 있는 것인가. 국제유가 하향조정, 민간소비 하향조정이 언급됐는데, 공급과 수요 측 영향으로 이전보다 불확실성이 줄었다고 이해하면 되는가.△(이지호) 불확실성이 크게 줄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지난 11월 당시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중동에 있었다. 이로 인해서 국제유가에 대한 불안심리가 컸다. 그런 부분은 지금 조금 줄어든 것이 맞다. 우리나라의 경우 개별 요인이 있지만 농산물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 그런 부분들도 공급 측면 불확실성 요인이다. 소비도 미진한데 이런 부분이 회복하느냐도 불확실성이다.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줄었다고 보고 있지는 않다.△(박창현 물가동향팀장) 몇가지 변화가 있다. 소비, 내수가 예상보다 안 좋아진 점이 있다. 근원물가(코어)가 하향조정된 이유다. 유가가 불안하긴 하지만 전제치가 기존보다 배럴당 2달러 정도 내려간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고 농산물 가격도 오르고 있고 홍해 쪽 물류비용도 상승하는 부분이 있어 비근원 쪽 영향은 커졌다. 그런 것을 반영해 소비자물가(헤드라인) 숫자는 조정되지 않았지만 세부적으로는 조정됐다.-과거 물가가 과도하게 낮을 때 한은에서 자주 말했던 것이 소비자물가만 보지 말고 기조 흐름을 봐야 한다고 했다. 기조적인 흐름을 보게 되면 1% 밑으로 내려가는 그 정도 물가 수준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금은 반대로 목표 수준보다 높지만, 실제로 기조적인 물가 흐름에서 큰 변화가 있느냐는 부분에 대해 묻고 싶다. 단기적으로 2~3개월 튀어 오를 수 있겠지만 그 기간 근원물가가 의미 있는 변동성을 보였느냐에 대해 묻고 싶다.△(이지호) 과거 2016년부터 유가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일각에선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왔다. 당시 한은에선 관리 물가를 제외하면 물가가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지금도 소비자물가 수치보다는 근원물가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 같다. 기조적인 흐름이라는 것이 변동성이 큰 부분, 어떤 경우에는 관리 물가를 제외한 이런 부분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 1~2년간 느낀 것은 기대인플레이션이 수요 압력에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중앙은행 입장에선 연이어 공급 충격이 발생하면 사람들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올라가게 되고 자기실현적으로 물가를 높이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도 저희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저희 물가 목표가 소비자물가다.-2년 동안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면서 일반 경제주체들이 높은 수준의 기대인플레이션을 갖게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서비스 물가가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한은이 강조했다. 소비가 떨어지는 부분을 얘기하면서 물가 하락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는 것은 장기간 지속된 물가상승과 그에 따른 기대인플레이션 영향을 압도할 수 있는 소비악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인가. △(이지호) 민간소비가 지난 전망에 비해서 0.3%포인트 낮아진다면 서비스물가에 대한 물가압력도 낮아지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는데, 실제로 전망을 낮춘 이유 중 하나다. 그렇다고 해서 서비스물가가 떨어지는 속도가 빠르다고 보진 않는다. 양쪽에 다른 면이 있다. 연이은 공급충격으로 인해 기업들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려고 하는 것이 있는데, 민간소비가 부진할 때는 기업들이 이를 전가할 수 없다. 그런 것들이 국내 경제가 살아나는 국면에서는 다시 물가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현 시점에서 물가 상승 리스크보다는 향후 어느 시점에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는 것 아닌가.△(이지호)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우려하는 것은 지금 상황하고 맞지 않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장기침체 우려가 있으면서 물가도 낮은 상태가 있었다. 팬데믹 이후 공급 충격으로 물가 레벨이 한, 두 단계 올라간 측면이 있는데 이 모든 것이 끝나고 난 상황이 2019년 이전 상황이냐, ‘뉴노멀’로 물가상승률이 올라간 것인가라는 얘기가 있다. 물가가 빠르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저희가 보고 있는 물가는 처음에는 기저효과도 있다. 에너지 가격이 떨어질 때 가파르게 떨어진다. 물가상승률 목표가 2%대라면 가까워지면서 ‘스무스’한 곡선이 안 된다. 미국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것도 이와 비슷하다. 결국엔 수렴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 과정에서 울퉁불퉁하게 가는 것이다. △(박창현) 11월보다 조금더 데이터가 들어오면서 물가둔화 추세에 대한 확신이 그때보다 강화됐다는 측면에서 보면 된다. 물가 전망치는 변하지 않았기에 더 빨라진 것은 아니다. 근원물가는 내수 압력 때문에 소폭 하락했다. 실제로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반등할 때 근원물가는 경직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다시 연말부터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둔화된 측면이 있다. 서비스물가는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서비스물가 둔화가 완만하게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근원상품에서 누적된 비용압력이 있어서 미국보다 높은 수준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원만한 둔화추세 보이겠지만, 단기적으로 유가나 농산물 가격으로 일시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최근 한은에서 나온 보고서 내용을 보면 물가 기저효과를 물가 안정기 진입으로 분석하면 안 된다고 했다. 현재 물가 둔화 흐름이 물가 안정기 진입으로 판단하고 있는가.△(박창현) 2022년 7월 물가가 정점을 찍고 1년간 하락했다. 그 과정에서 에너지 가격 기저효과가 상당부분 사라진 것은 사실이다. 그게 작년 7~8월이다. 기저효과에 의한 것은 글로벌 공통요인이다. 미국, 유로지역도 정점 이후 하락했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주춤하거나 등락하는 상황이다. 기저효과 부분이 상당 부분 없어졌다. 앞으로는 농산물 가격이나 공급 측 요인으로 울퉁불퉁할 수 있다. 그것을 확인하려면 조금 더 봐야한다는 게 저희 입장이다.-근원물가 연간 및 하반기 전망치를 내렸다. 기존 전망보다 2% 수렴시점이 빨라진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물가 하락 속도가 빨라지는가와 둔화 추세 확신이 커졌나 차이 같은데, 하락 속도는 같지만 그 수준으로 간다는 확신 정도가 커졌다고 이해하면 되는 것인가.△(이지호) 소비자물가의 경우 기존에 봐오던 연말이나 내년초 정도로 본다. 하락 속도에 대해서도 어떻게 보면 큰 변화는 없고, 연말까지 10개월 정도 남았으니까 둔화 추세에 대한 확신은 조금 더 강해진 것이 맞는다고 이해가 된다. 하락 속도는 저희가 커뮤니케이션 하려는 것은 처음에 내려올 때는 빠를 수밖에 없는데 2%에 가까워질수록 그것이 완만하게 되지 않을 수있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정부가 오늘 경제현안 간담회에서 물가 대책을 내놨다. 더 빠르게 안정을 시켜야 한다는 메시지 같다. 정부가 물가 관리를 적극적으로 하면 전체적인 물가 흐름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가.△(이지호) 제가 1월 31일까지는 기획재정부에서 민생경제 정책관으로 근무했다. 제가 이해하는 방식은 이렇다. 크게 보면 한은 통화정책은 수요 압력에 대해 관리를 한다. 물론 기대인플레이션도 안정시키는 것이다. 공급 부분 마찰에 대해선 예를 들어 정부에서 2개월 더 유류세를 인하를 연장했다. 이런 식으로 정부에서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은 물가상승률이 높을 때는 정부에서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물가상승률이 낮아질 때는 이를 현실화를 시키는 것이 맞다고 본다. 전체적인 물가상승률을 ‘스무딩’시키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본다. 스무딩이라고 생각하지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경제전망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하반기 이후 금리를 인하한다는 표현이 있다. 하반기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것인가. 시장은 6월쯤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이지호) 미국은 하반기 이후에는 금리인하 등으로 성장 흐름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표현이다. 금리인하 시점을 특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반기 중에 성장 흐름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거기에는 여러 요인이 있고 그 중 하나가 금리인하라는 설명이다. 요즘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에 대해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 12월 미 연준 전망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평가를 총재님이 했다. 시장에서도 이렇게 보고 있다.-금통위 화두는 내수라고 생각한다. 연간 내수 성장 전망이 1.9%에서 1.6%로 낮춰졌다. 0.3%포인트나 낮춘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싶다. 수치상 하반기에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는데, 그런 경로를 예측한 이유는 무엇인가.△(김웅 부총재보) 지난 전망에서 민간소비를 1.9%로 연간 전망했는데 0.3%포인트 낮췄다. 여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근본적으로는 고금리, 고물가 영향이 민간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재화소비의 경우 계속 부진한 모습 보이는데, 음식료품은 물가가 높으니까 위축되는 영향도 있다. 어떻게 보면 소비 핵심연령층은 30~40대다. 이 부분을 깊게 들여다 보면 가계부채 부분이 소비 제약을 받는 것 같다. 하반기 이후부터 좋아진다고 보는 이유는 고물가, 고금리 부분이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질소득 측면에서 소비도 더 좋아질 것이다. 그래서 민간소비를 상반기 1.1% 전망했고 하반기는 2.0%, 내년 연간 2.3%까지 올라가는 패턴으로 보고 있다.△(조사국장) 민간회복 속도가 내년 2.3%라고 하더라도 장기평균 수준이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과 비교해 빠른 회복 속도는 아니다. 고물가, 고금리 영향 이어지면서 소비에 영향을 미쳤고 그 국면이 전환되면 소비가 회복되는 것으로 본 것이다. 민간소비 관련해 다음주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이를 보면 자세히 분석돼 있을 것이다.-이번 경제전망에서 수출과 내수의 차별화라는 표현을 썼다. 수출과 내수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11월과 비교했을 때 어느정도 변화했는가.△(김민식) 소비를 하향 조정했는데, 내수부분이 전반적으로 -0.1%포인트 기존 전망보다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출은 0.1%포인트 올리는 쪽으로 반영했다. 소비 증가율은 0.3%포인트 낮아졌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는 50%에 준하기에 단순 계산하면 0.1%포인트를 넘는다. 국내 생산에 의해 소비가 늘거나 줄어든 부분도 있지만 해외 수입도 줄거나 늘 수 있다. 소비가 낮아지더라도 그에 따라 유발되는 수입도 낮아지기에 1대 1로 소비둔화로 성장률이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민간소비 증가율 상하반기 격차가 크다. 하반기 어느 시점에 가서 회복되는가.△(이지호) 민간소비가 상반기 1.1%, 하반기 2.0% 증가한다. 민간소비 기저효과로 상하방 차이가 클 수 있다. 소비가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전분기 대비로 본다면 개선되는 것은 맞지만 가파른 속도는 아니다.-경상수지를 상반기 상향조정하고 하반기 하향조정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 증가율이 떨어진다. 절대적인 수출이 떨어지는 것인가. 반면 수입은 하반기 늘어난다. 하반기 순수출 기여도가 낮아지는가.△(윤용준 국제무역팀장) 수출의 경우 반도체 관련 IT 산업이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고 미국의 성장 등 두 가지 축으로 올해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본다. 재화 수출은 작년 4분기 때 2.3% 성장했는데 이 부분에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해 차이가 있다. 기조적으로 봤을 때 수출은 꾸준하게 개선될 것으로 본다. 수입은 예상보다 낮은 것은 사실이다. 수출이 개선되면 우리나라는 자본재 수입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 그런 부분 감안하면 수입도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돼 수지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 성장률을 높였고 한은은 유지했고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내렸다. 어떤 부분이 기관별로 차이가 있는가.△(김웅) 올해 성장률만 보면 IMF는 2.3%, OECD는 2.2%, 정부도 2.2%를 전망했다. 투자은행(IB)들을 보면 2.1~2.2%에 다 몰려 있다. 전체 차이가 크지 않다. 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는 부진하고 수출이 좋아서 그것을 상쇄하면서 올라가는 것은 모두 같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다 같은 시각으로 보고 있다.-11월과 비교하면 경제전망의 불확실성은 낮아진 것 아닌가.△(이지호) 리스크가 있고 불확실성이 있다. 불확실성은 모르는 것이고 리스크는 위험의 분포 확률은 아는데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것이다.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 지난 1월 통화정책결정 이후 총재님께서 11월 전망에 비해 하방 리스크가 커진 것 같다고 했다. 지난 11월에 비해 성장경로를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1월에 비해 성장경로 상·하방리스크를 봤을 때 그것이 좀 더 균형 있게 있는 것 같다.-세계교역 성장률이 하향조정됐다. 미국 성장률은 높이고 중국은 동일하게 전망했는데, 어떤 요인으로 하향조정된 것인가. 반면 재화수출은 상향조정됐다.△(윤용준) 교역 둔화 같은 경우 최근 글로 고금리 영향으로 세계교역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이 사실이다. 교역 둔화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이 최근에 그리고 앞으로도 좋아질 부분은 반도체나 자동차, 기계류 이런 부분이다. 이런 부분은 글로벌 교역량과 다른 모습으로 진행될 수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통계에 따르면 글로벌 교역량의 20% 정도가 연료와 광물이다. 반면 우리가 주로 수출하는 전자기기는 3~4%, 자동차는 6% 정도다. 글로벌 교역량 전체로 봤을 때 우리는 반도체나 자동차 쪽을 통해서 수출을 많이 하기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설비투자 관련해 전기차나 2차 전지 등 글로벌 공급과잉 논란이 있다. 이쪽에서 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는가.△(윤용준) 배터리 부분에 대해선 글로벌 공급 과잉 이슈가 최근 나온다. 이것 말고도 화공품이나 설비제품에 대해서도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많이 공급하는 이슈가 있다. 그럼에도 수요는 꾸준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에도 이슈가 생긴지 좀 됐지만 현대차의 경우 미국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안다. 산업 쪽으로 봤을 때 어느 정도 이슈는 있겠지만 우리 수출 품목이 높은 기술력으로 앞으로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4.02.22 I 하상렬 기자
이창용 "상반기 금리인하 어렵다…5월 전망 보고 판단"
  • 이창용 "상반기 금리인하 어렵다…5월 전망 보고 판단"[일문일답]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상반기 내 금리인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기존 견해를 유지하면서, 5월 경제전망 데이터를 보고 하반기 ‘피벗’(통화정책방향 전환)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더욱이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중 1명은 앞으로 3개월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이 총재는 2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9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연 3.5%) 결정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이 총재는 “11월 이번 2월 경제전망과 작년 11월 전망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올 상반기에는 금리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다”며 “2월 전망이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11월 전망과 변화가 없기에 개인적으로 상반기 내 금리인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의견을 유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는 5월 수정경제전망 때 숫자를 보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5월 이후 금통위인 7월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의중을 드러낸 셈이다.특히 이 총재는 기자회견 말미에 스스로 얘기를 꺼내며 경제 전망이 작년 11월 전망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11월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다음 5월 전망을 확인해보면 정책 방향이 확실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이 총재는 향후 3개월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낸 금통위원이 1명 있었다고 전했다. 이 총재에 따르면 다른 5명 위원은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이 총재는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후에도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고 나머지 1명은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며 “5명은 여전히 물가상승률이 목표(2%)보다 높은 수준이고 물가가 전망대로 둔화할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에 아직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위원 1명은 소비가 당초 전망보다 부진해 물가 상승 압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고 내수 부진도 사전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고 했다.이 총재는 이전보다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고도 평가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줄어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변할 수 있겠다”며 “물가가 내려가는 속도는 현재 우리 상황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나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이다.-금통위원들의 3개월 금리 전망이 궁금하다.△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후에도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나머지 1명은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5명은 여전히 물가상승률이 목표(2%)보다 높은 수준이고 물가가 전망대로 둔화할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에 아직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했다. 나머지 1명은 소비가 당초 전망보다 부진해 물가 상승 압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고 내수 부진도 사전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지난달 사견을 전제로 6개월 이내 금리인하가 어렵다고 했다. 견해에 변화가 있는가.△6개월이라는 표현은 작년 11월 처음 했다. 이번 2월 경제전망과 11월 전망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올 상반기에는 금리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발표대로 2월 전망이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11월 전망과 변화가 없다. 개인적으로 상반기 내 금리인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의견을 유지한다. 그 이후는 5월 수정경제전망 때 숫자를 보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금통위에서 금리인하 논의가 시작됐는지 궁금하다. 지난 금통위 이후 금리인하 기대가 커진 모습이었는데, 최근에는 미국이나 호주 중앙은행에서 금리인상 의견도 나온다.△대부분 금통위원들이 금리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물가가 목표 수준보다 높고 전망대로 내려갈지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단계에선 금리인하를 논의하긴 시기상조라고 했다. 전체적으로 ‘라스트 마일’에서 물가가 어떻게 될지, 평탄하게 움직이지 않고 울퉁불퉁한 길을 내려오는 상황이기에 물가가 우리 예상대로 내려가는지를 확인하고 그 다음에 금리인하를 고민하는 것이 대부분 금통위원의 생각이었다.-미국의 경우 1월 물가 하락 속도가 둔화하면서 인하 기대 시점이 뒤로 밀리고 있다. 한국은 하반기에나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예상이 나오는데 어떻게 평가하나.△미국의 경우 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 생각보다 앞서갔다. 지난 한 달 사이 얼마나 많은 변화가, 시장 인식이 바뀌었는지 봤을 것이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시장 기대와 우리 예측이 미국에 비해 커뮤니케이션이 잘 됐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의 경우도 발표문에서도 얘기했지만, 앞으로 물가가 점진적으로 선형으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국내외 요인들에 의해 변화가 있을 수 있기에 당분간 물가 추세가 저희 예측대로 가는지에 대한 확신이 들어야 금리정책 방향을 좀 더 명확하게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5월 전망이 중요할 것 같다. 그때 보고 자세히 말씀 드리겠다.-금통위원 1명이 3개월 내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현재로선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낼 정도의 강한 의견은 아닌 것인가.△오늘 금리에 대해선 동결하기로 합의를 봤다. 그 뒤는 내수나 이런 데이터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것이다. 그 때 가서 (금리를) 내린다는 것은 아니다. 3월에 성장이나 물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고, (금리인하) 여력을 열어놔야 한다고 말씀하셨다.-5월 전망이 중요하다고 했다. 5월 물가가 한은 전망대로라면,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보는가.△그때 결정을 할 것이다. 지금 판단하긴 어려운 것 같다.-통화정책방향문을 보면, 근원물가 상승률이 0.1%포인트 하향조정됐고,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표현에서 둔화 추세가 이어진다는 전망으로 바뀌었다. 물가 목표에 도달한다는 기대가 강화된 것인가.△지난달 물가상승률이 2.8%로 낮아지고 근원물가도 2.5%로 낮아지는 등 떨어지는 추세다. 기조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이전보다 물가 불확실성이 줄어든 것인가. 물가상승률이 2% 초반으로 떨어지는 시점을 올해 연말로 전망했다. 기존엔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라고 했었다.△불확실성이 줄어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변할 수 있겠다. 물가 하락세가 저희 생각보다 조금 더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바람직하면서도 내수 쪽 경기 면에선 나쁠 수 있다. 언제 2% 초반대로 도달할 수 있는지는 저희가 물가상승률을 상반기 2.9%, 하반기 2.3% 정도 보고 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2.4%, 하반기 2.0%로 보고 있다. 물가가 내려가는 속도는 현재 우리 상황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나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IT 부문을 제외하면 올해 성장률 전망이 1.7% 수준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금통위에서 한 위원은 내수 부진을 염려했다. 내수가 나빠질 경우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가. 수출을 제외한 성장률도 추정하고 있는지 궁금하다.△통화정책이 내수를 더 보고 해야 하는 것이냐는 질문 같다. 우리 경제를 결정하는 것은 전체 성장률이지 내수만 보고 통화정책을 결정하지 않는다. 일반 국민들이 성장을 느끼기엔 내수 쪽이 더 중요하고 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영향도 수출보다 내수 압력이 더 작동하는 건 사실이지만, 통화정책 전체를 할 때는 전체 물가 수준과 전체 성장률을 본다. 따로 내수만 보고 하지 않는다.-통화정책방향 문구에서 경기 전망과 관련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의 불확실성 크다고 했다. 이는 경제성장률 하방요인인가.△당연히 경기 하방 요인이다. 현재 경기 전망에 상하방 요인이 다 있다.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소비는 예상보다 나쁜 쪽으로 간다. 수출은 오히려 좋은 방향으로 가서 이를 상쇄한다. 부동산 PF를 보면 하방요인이 큰데 IT 경기나 수출을 보면 상방 요인이 크다. 경기는 상하방 요인이 다 있다.-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물가 안정 상황도 있겠지만 부동산PF를 고려해 내릴 수도 있는가.△부동산PF를 보고 금리를 결정하느냐고 하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다. 태영건설 사태가 잘 진척되는 것처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잘 관리해 PF가 질서 있게 정리되고 있다. 관리가 가능한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다. PF 문제는 미시적 정책을 통해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해야지 금리로 안정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시장에서 바라보는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조정돼 6월 정도로 밀렸다. 반면 한은은 오늘 금통위원 1명이 금리인하 가능성 열어둬야 한다고 했고, 총재님도 사실상 하반기 금리인하를 열어뒀다. 연준 기대와 한은 논의가 반대로 가는 것 아닌가 싶다. 연준 금리인하 시점이 더 밀리고 한은이 금리인하 고민을 시작하게 되면 연준보다 금리를 더 빨리 금리 내릴 수 있는 것인가.△이자율 격차 벌어지면 어떻게 되는지 고민하는 것 같다. 이자율 격차와 환율이 기계적으로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미국과 우리의 금리정책이 기계적으로 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작년, 재작년은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랐고 국제유가가 올랐기에 미국 금리를 따라가야 하는 불가피한 면이 있었다. 미국이 피벗(통화정책방향 전환)을 언제 할지 모르겠으나 역사적으로 볼 때 차별화된 통화정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켜졌다고 본다. 미국보다 먼저 내릴 수 있냐고 하면 답은 못하겠다. 국제 금융시장 움직임을 볼 때 미국이 금리인하에 들어가면 각국이 차별화된 통화정책 할 가능성은 커진다.-최근 포워드가이던스 확장 논의를 언급했다. 금통위원들과 논의가 되고 있는가.△금통위원과 상의 중이다. 내부적으로 시행착오 있을 것이다. 연내 시행은 어려울 것이다.-금리동결 최장기 지적에 대한 부담은 없는가.△금리를 올리고 내리는 것만큼 동결하는 것도 어렵다. 동결은 의사결정 고민을 많이 안 한다고 볼 수 있는데 동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논의도 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는 것만큼 어렵다. 최장으로 동결하는지보다 반복적으로 얘기하지만, 저희가 보고 있는 물가 경로가 예상대로 떨어지는 쪽으로 가면 저희가 할 수 있는 정책 영역이 넓어지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다른 방법도 생각해야 하기에 최장기간 관계없이 물가가 떨어지는 속도와 모양이 우리 예상대로 가는지 판단해야 한다.-지난달 기자회견과 1월 한국경영자총회(경총) 세미나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에 대한 경계감을 말했다. 한은의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주택가격전망심리가 작년 9월 110까지 갔다가 지난달 92까지 떨어진 뒤, 이달에서 92를 유지하고 있다. 이 숫자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주택가격은 자산가격 중 하나기에 예측하고 싶지 않다. 주택가격과 거래를 보는 것은 가계부채와 관련이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경제 문제점 중 하나가 부동산 쪽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간다는 것이다. 기업대출 중에도 부동산 관련 대출이 많다. 지난 10여년간 자금이 어디로 투자됐는지를 보면 부가가치가 적은 부동산가격으로 갔다. 주택가격 올라가면 사람들이 관심이 간다. ‘망국’이란 표현은 안 하겠지만 언젠가는 고쳐져야 할 문제다. 통화정책을 부동산에 맞추는 것은 아니지만 유심히 보는 것은 금리정책을 잘못해 부동산가격이 인위적으로 올라 이런 문제를 해결되지 않도록 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한은의 중요한 역할이다. 금리를 내릴 때 부동산가격을 자극하지 않도록 정부와 함께 거시건전성정책을 잘 해야 한다. 이것이 지난 몇 년간 저희가 배운 것이다. 한은 입장에서는 금리정책을 잘못함으로써 부동산가격을 다시 올리는 일을 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최근 국내 대출금리가 미국 정책금리에 의해 변동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문가들 사이 금리정책의 중요성이 약화된다는 말이 나온다.△미국이 피벗을 언제 하느냐로 지난달 전 세계 금리가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갔다. 미국 금리에 영향을 받는 것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 영향을 받는다.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과거 선진국 금융시장과 다르게 움직였었다. 이제는 선진국과 많이 연계돼 같이 움직이는 정도가 과거보다 올라갔다고 볼 수 있겠다. 더 살펴봐야겠지만 오히려 정상화된다고 본다. 우리 경제가 더 국제화될수록 환율뿐 아니라 미국 통화정책에 영향받는다고 하면, 환율 경로만 생각했는데 이자율 경로 등 다양하게 영향받는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최근 금리 움직임을 보면 단기금리는 조정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3년물·5년물 국채금리가 시장금리를 따라 움직이는데 저희 판단으로는 5년물 금리가 50% 정도는 저희 금리에 따라 움직이고 50%는 국제시장에 따라 움직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면이 지속될지는 봐야 한다. 통화정책이 고려해야 할 요인이 훨씬 더 많아졌다는 건 사실이다.-최근 중국이 금리를 인하했다. 글로벌 시장과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궁금하다.△최근 몇달 사이 큰 변화가 있다면 중국의 부양정책이 더 구체화됐고 더 과감해졌다는 것이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어떤 것이 살아날 수 있는지 명시하면서 정책 변화가 있는 것 같다. 중장기적으로 중국 경제 여러 요인이 있어 예측이 어렵지만 저희가 생각하긴엔 올해는 4% 중반 이상으로 성장할수 있도록 부양책을 쓰는 것 아닌가 전망한다.-미국을 중심으로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이나 부동산시장에 미칠 요인이 궁금하다.△금감원에서 상업용 부동산 문제가 나왔다. ‘F4 회의’를 통해 점검한 것은 익스포져가 있지만 전체 자산 중에 낮은 부분이기에 우리에게 시스템 리스크로 올 것은 아니라고 본다.-4월 위기설이 있다. 총선 이후 공공요금 인상 등 다시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작년 11월과 이번달 전망할 때 공공요금이 상반기까지 오르다가 점진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가정했다. 지금까지 정부가 발표한 내용과 아직까진 저희 전망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없다. 저희가 전망하는 것은 기재부와 어떻게 공공요금 조정할지에 대해 의견을 논의하고 전망한다. 지금까지는 공공요금 움직임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부동산 PF와 관련해 4월 건설사 줄도산 위기설도 나온다.△어떤 근거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알아야 할 것 같다. 총선 이전 부동산PF를 막아뒀다는 것은 굉장히 큰 오해다. 부동산 PF는 상당수가 정리되고 있는 중이다. 총선 전과 후에 크게 바뀔 것이란 근거가 무엇인지 반문하고 싶다. -총선을 앞두고 공약들 나온다. 비트코인 ETF 투자 허용도 나왔다.△비트코인 ETF에 대해선 언급하고 싶지 않다. 한은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금융위가 검토하는 문제다. 여러 상황 종합해서 결정할 것으로 본다.-올해 상반기 잠재성장 추정치를 발표한다고 했다. 언제 발표할지 궁금하다.△기준년도 변동이 올해 상반기다. 그 작업이 끝나면 그 데이터를 갖고 잠재성장을 추정한다. 하반기 잠재성장을 새로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갖고 있는 내부 모델로는 잠재성장률이 2% 정도로 보인다. 몇달 전 경제연구원 보고서를 보면 고령화 문제를 잘못 다루면 잠재성장률이 음의 숫자로 갈 수 있다. 잠재성장률은 앞으로 어떤 정책을 펴는지에 따라 바뀔 수 있다. 2%보다 올라가는 것으로 노력할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고령화 때문에 일본이 겪었던 ‘잃어버린 20년’을 반복하는 것은 소극적인 태도라고 생각한다.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구조개혁을 통해서 잠재성장을 올리는 노력이 중요하다.
2024.02.22 I 하상렬 기자
이창용 "인플레 둔화 과정 평탄하지 않을 것…긴축기조 유지"(상보)
  • 이창용 "인플레 둔화 과정 평탄하지 않을 것…긴축기조 유지"(상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으로 동결한 것과 관련해 “물가상승률이 목표(2%)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긴 아직 이른 상황”고 밝혔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본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제유가 등 공급 측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데다 높은 생활물가가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을 제한하고 있어 향후 인플레이션 둔화 과정이 평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이어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함으로써 물가 상승률을 2% 수준으로 안정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긴축기조를 얼마나 지속할지는 불확실성 요인들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이 총재에 따르면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 의견을 냈다. 그는 “오늘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고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국제유가 변동, 가계부채 추이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양상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현재의 긴축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세계경제가 성장 둔화 흐름이 이어가겠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은 투자 증대와 견조한 고용 상황으로 올해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높은 2% 내외로 전망되고 있고 유로지역은 성장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속도는 더딜 것”이라며 “중국은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겠지만 경기부양책 영향으로 4%대 중반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요국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는 앞으로도 완만할 것으로 보이며 2% 수준으로 낮아지는 시기도 내년 이후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국내경기는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됐다. 이 총재는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국내 경기는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며 “다만 소비는 높아진 물가와 금리 영향으로 회복세가 더딘 모습”이라고 했다. 한은은 올해 민간소비 전망치를 1.9%에서 1.6%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금융안정 상황은 개선됐지만,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와 주택시장 상황을 보면, 금융권 가계대출은 주택 관련 대출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기타대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1월 중 증가 규모가 1조원대에 그쳤다”며 “주택매매가격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모두 하락세를 지속했으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한 리스크도 여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의 경우 작년 11월 전망치를 유지했다.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2.1%, 2.3%로 제시됐고 물가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2.6%, 2.1%로 전망됐다. 다만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이 2.2%로 지난 전망치(2.3%)에서 0.1%포인트 하향됐다.이 총재는 “민간소비 전망치가 1.9%에서 1.6%로 하향 조정되는 등 내수부진이 전체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미국의 견조한 성장세와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개선이 성장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서로 상쇄됐다”고 했다.
2024.02.22 I 하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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