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치솟는 국제 LNG값…한전·가스공사 부담 '눈덩이'

동북아 현물가격지표 57달러대로 상승
유럽 수요증가에 도입비용 부담 '껑충'
가스公 미수금 늘고, 한전 적자 커질 듯
  • 등록 2022-08-22 오전 5:30:01

    수정 2022-08-22 오전 5:30:01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발전·난방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 국제 시세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기존 발전 수요에 난방 수요까지 급증하는 겨울철 LNG 수급에도 악영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LNG 공급을 맡은 한국가스공사(036460)의 미수금 증가, 가스공사로부터 발전용 LNG를 사야 하는 한국전력공사(015760)의 적자폭 확대 등 후폭풍이 우려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국제 현물시세 60달러 육박…연말 100달러 전망도

국제 LNG 가격지표인 동북아 천연가스 현물가격지표(JKM)는 지난 18~19일 MMBTu(열량 단위·25만㎉ 열량을 내는 가스양)당 57.6달러로 집계됐다. 석 달 전인 5월16일(21.95달러)과 비교해 2.6배 올랐다. 10달러를 조금 웃돌았던 지난해 8월에 비해선 무려 5배나 급등했다.

유럽 주요국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피해 LNG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한데 따른 것이다. 올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만 해도 유럽의 파이프라인을 통한 러시아산 천연가스(PNG) 공급망은 유지됐으나 최근 들어 공급 차질을 빚는 일이 잦아지면서 에너지대란을 우려한 유럽 주요국이 대체선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LNG는 지금껏 가스를 자체 공급하거나 파이프라인으로도 들여올 수 없는 동북아 4개국만이 주요 수요처였는데, 유럽이란 새로운 대형 수요자가 생겨났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 속에서도 LNG 가격이 치솟는 것도 이 같은 수급 불균형 때문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올 겨울 LNG 현물가격이 MMBTu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도시가스 난방 수요가 몰리는 겨울철이 다가오고 있어 LNG 수급 차질에 따른 ‘가스 대란’ 우려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 국내 비축 LNG 물량은 181만톤(t, 비축률 34%)으로 예년보다 낮은 수준이다. 당장 LNG 수급에 차질은 없지만, 겨울철 수요를 앞두고 부담은 커지고 있다.

서울 종로구 청운동 한 빌라 도시가스 계량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수급 대란 없다지만…도입 비용부담 급증 불가피

정부는 올 겨울철에도 LNG 수급 자체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계약 물량을 통해 일정 물량을 확보한 데다, 적극적인 현물 구매로 올 11월까진 국내 저장가능 시설의 약 90%를 채울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제시세가 급등한 상황에서 현물 구매로 인해 늘어나게 될 비용 부담은 걱정거리다. 가스공사의 미수금 증가와 한전의 적자 부담 가중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가스공사의 국내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 미수금은 대폭 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지난해 말 1조7000억원이었던 미수금이 올 연말 7조90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한전이다. 가스공사는 정부 규정에 따라 도시가스 사업자에는 밑지더라도 정해진 가격 내에서 LNG를 팔지만, 한전에는 약 30%(업계 추산)의 마진을 남긴다.

한전이 가스공사 이상의 충격을 떠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전은 이미 올 상반기 14조3033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사는 올해 연간 영업적자가 23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발전용 LNG 도입가격이 예상보다 더 오른다면 한전의 적자 폭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발 LNG 수요 급증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며 공공요금의 현실화를 통해 국내 전력·가스 수요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유럽의 LNG 수요 확대가 본격화한 만큼 앞으로 3~4년은 현 상황이 이어질 것”며 가스공사·한전이 부도 위기에 내몰릴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인 만큼 가격을 현실화하는 등 국내 소비 저감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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