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장관 체코·폴란드 찾는다…尹정부 ‘원전 세일즈’ 시동

48조원 신규 원전건설 앞두고
현지 고위급 인사와 양자 면담
15년만의 원전 수출 성사 기대
전기차·방산 등 산업협력 ‘선물’
  • 등록 2022-06-26 오전 11:00:00

    수정 2022-06-26 오후 9:44:18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총 48조원에 이르는 신규 원자력발전소(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체코와 폴란드를 찾는다. 윤석열 정부가 ‘원전 세일즈’에 시동을 건 것이다.

(오른쪽부터)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알 자베르(Sultan Ahmed Al-Jaber) 아랍에미리트(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 겸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사장이 지난 6월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산업부에 따르면 이창양 장관은 26일부터 7월2일까지 7일의 일정으로 체코·폴란드 출장길을 떠난다. 현지시간 기준 체코(28~29일)와 폴란드(30일~7월1일)를 각각 1박2일의 일정으로 방문해 고위급 인사와 양자 면담한다.

원전 6기를 운영 중인 체코는 신규 원전을 1~4기 추가 건설한다는 계획으로 올 3월 이중 원전 1기 건설 사업 본입찰을 시작했다. 기존 두코바니 원전단지에 1200메가와트(㎿) 이하 가압경수로 원전 1기를 추가 건설해 2036년부터 상업운전한다는 목표로 2024년까지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폴란드도 지난해 원전 6기 신규 건설을 포함한 에너지 계획을 확정하고 2033~2043년에 걸쳐 원전 6기를 차례로 짓기로 했다. 폴란드는 아직 원전 운영 경험이 없다.

원전 1기 건설 사업비용이 통상 8조원 수준이다. 두 곳 사업을 모두 맡는다면 10여년에 걸쳐 48조원에 이르는 수주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 30~60년에 걸쳐 운영·정비·해체 사업 참여도 기대할 수 있다. 우리가 현지 원전 건설 계획 추진 단계에서부터 체코·폴란드에 공 들여 온 것도 이 때문이다.

체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 (사진=CEZ Group)
이창양 장관은 출장 기간 양국 고위급 인사와 연이어 양자 면담함다. 체코에선 시켈라 산업통상부 장관과 비스트르칠 상원의장, 폴란드에선 모스크바 기후환경부 장관과 부다 경제개발기술부 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이들에게 우리의 원전 관련 시공 능력과 장비·부품 제조 능력을 소개하고 원전 협력 최적 파트너임을 설명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협의한다.

현지 관심 사항인 전기차, 수소, 배터리 등 첨단산업과 방위산업(방산) 분야의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원전 사업은 수십년의 협력 관계를 전제한 만큼, 원전 사업 수주 노력과 함께 우리의 강점을 살려 전방위 경제 협력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현지 기업인·정부 인사를 초청한 ‘한국 원전과 첨단산업의 밤’ 행사도 열 계획이다.

2~3년 내 실제 사업 수주로 이어진다면 15년 만이자 2~3번째 한국형 원전 수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전력공사(015760)를 비롯한 우리 원전 기업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1~4호기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로선 처음이자 마지막 원전 수출 실적이다. 이중 1~2호기는 최근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3호기도 연료 장전을 시작해 내년께 상업운전에 나선다.

두 곳 모두 한국과 프랑스, 미국 3파전 양상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을 필두로 한 한국 기업이 프랑스 전력공사(EDF), 미국 웨스팅하우스(WH)와 경쟁한다. 우린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이지만 가장 최근까지 국내외에서 활발히 원전을 건설한 실적이 있다. 미국과 프랑스는 원전 건설 1~2위국이지만 자국 내 탈원전 기조로 신규 건설 실적이 지지부진하다. 우리나라는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기조 속에서도 원전 4기를 추가 건설 중이고, 새정부 역시 ‘탈 탈원전’을 선언하고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공언한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 오전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생산현장(원자력공장)에서 신한울 3·4호기 원자로와 증기발생기용 주단소재 보관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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