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현대엔지니어링과 소형원자로 ‘SMART’ 수출 맞손

  • 등록 2023-12-11 오전 8:48:15

    수정 2023-12-11 오전 8:48:15

기존 원전(왼쪽)과 일체형 원자로인 SMART의 구조(오른쪽). (자료=한국원자력연구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우리나라가 독자개발해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한 소형모듈원전(SMR)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원자로를 상용화하기 위해 현대엔지니어링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원자력연구원은 원자로 설계와 수출 현지 인허가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현대엔지니어링은 SMART 실증과 상용화를 위한 사업개발을 수행하게 된다.

앞서 원자력연구원은 지난 4월 캐나다 앨버타주와 탄소 감축을 위한 SMART 활용 업무협약을 맺고, 9월엔 캐나다원자력공사(AECL)와 잇달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협약에서 원자력연구원은 기술개발자이자 조언가로, 현대엔지니어링은 캐나다 등지에서 SMART 수출 사업을 활발하게 개척해 온 사업자로 서로 협력해 한국형 SMR의 실물화를 앞당길 예정이다.

향후 원자력연구원과 현대엔지니어링은 SMART 실증·건설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캐나다 사업 기반을 강화할 것이다. 이미 양측은 지난 9월 캐나다원자력연구소(CNL)의 ‘SMR 실증 프로그램’에 신청서를 공동 제출했고 내년에는 캐나다 파트너사 확보 및 현지 사업체계 구축 등을 계속할 예정이다.

SMART는 2012년 원자력연구원이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취득한 소형 일체형 원자로다. 발전 용량이 기존 대형 원전의 10분의 1 규모이며, 용기 하나에 원자로, 증기발생기, 가압기, 냉각재 펌프가 모두 포함돼 있다. SMR 중 가장 빨리 실증 배치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AECL과 지난 9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각국 대표단과 원자력 전문가들에게 SMART 기술의 캐나다 진출을 소개하는 부대행사를 공동 개최해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주한규 원자력연구원장은 “이번 협약은 우리나라 고유의 SMR인 SMART 기술로 국내 기업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개발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이 국내 고유의 SMR 기술로 해외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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