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대 중국 日평균 수출액 21.1% 급감…코로나19 ‘쇼크’(상보)

전체 日평균 수출액도 11.7% 감소
부품 수급 차질로 車 수출 16.6% 급감
中 부진 심화…전년 수준 유지도 어려울 듯
  • 등록 2020-03-01 오전 11:43:22

    수정 2020-03-01 오후 5:50:36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대형 크레인이 선박에 수출 화물을 싣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2월 대 중국 하루 평균 수출액이 21.1% 급감했다. 연초 회복세를 보이던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다시 감소 전환했다. 3월 이후엔 더 어려워질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특히 중국에서 생산해 수입하던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동차 수출도 두자릿수 급감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2월 대 중국 하루 평균 수출액은 3억9600만달러로 지난해 2월 5억200만달러보다 21.1% 감소했다.

올 2월 조업일수는 22.5일로 설 연휴가 있었던 지난해 19일보다 3.5일 많았다. 그러나 이 기간 대 중국 수출액은 89억달러로 오히려 전년대비 6.6% 줄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서의 부진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 부진으로도 이어졌다. 2월 하루 평균 수출액은 18억3400만달러로 전년대비 11.7% 감소했다. 올 1월 일평균 수출액이 14개월 만에 모처럼 반등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반락했다.

2월 전체 수출액(412억6000만달러)은 설 연휴 기저효과에 힘입어 전년대비 4.5% 늘며 15개월 만에 전년대비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일평균 수출액 감소로 빛이 바랬다.

대 중국 수출액 월별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가 연초 회복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지난해 부진했던 수출이 올 초엔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미·중 양국이 무역갈등 1단계 합의로 ‘휴전’에 접어든데다 우리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국제시세도 회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에까지 빠르게 확산하며 되살아나던 수출에 찬물을 끼얹었다.

중간재를 중심으로 중국 현지 공장 가동중단과 물류 차질 영향이 본격화했다. 지난 1~25일 기준 대 중국 석유화학 수출액은 8억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36.2% 줄었다. 일반기계 대 중국 수출액도 6억1000만달러로 9.5% 감소했다. 석유제품(3억6000만달러)이나 디스플레이(3억5000만달러)도 각각 15.4%, 42.0% 감소했다.

특히 와이어링 하네스 등 한국 자동차 부품기업의 중국 현지공장 부품 생산·공급 차질은 국내 완성차 공장의 생산 차질로까지 이어졌다. 2월 국산 자동차 수출액은 24억200만달러로 조업일수 증가에도 전년대비 16.6% 줄었다.

2월 수출입실적 통관기준 잠정치. 통계청 제공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 반등이 코로나19 쇼크로 인한 수출 부진을 그나마 상쇄했다. 2월 반도체 수출액은 74억200만달러로 전년대비 9.4% 증가했다. 15개월 만의 반등이다. 반도체 수출액 역시 일평균으로 환산하면 소폭 감소한 모습이다. 그러나 D램·낸드 국제시세 회복으로 반등 모멘텀을 유지했다.

2월 반도체 D램 고정가격은 2.88달러로 전월 2.84달러에서 소폭 올랐고 낸드 고정가격 역시 올 1~2월 평균이 4.56달러로 지난해 12월 4.42달러보다 상승했다.

3월엔 코로나19에 따른 수출실적 악화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번 2월 수출실적엔 1월 말부터 이어진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간접 영향만 반영했지만 3월부터는 2월 중순 본격화한 국내 확산 영향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정부와 주요 연구기관은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대비 3%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 확산 추세라면 전년도 수준을 유지하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2월 수출이 15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좀 더 가시화할 것”이라며 “중국 영향이 2003년 사스 때보다 커진 만큼 그 악영향도 당시보다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정부도 무역금융 확대 등 대책을 통해 우리 수출 영향을 최소화하고 반등한 수출 모멘텀을 유지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 본점 출입구가 폐쇄돼 있다. 이날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본점 직원 800여명은 이날 재택근무를 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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