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의 수출 감소세 전환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원유·가스·석탄 국제시세 급등 여파에 무역적자 기조가 이어졌으나, 수출은 2020년 10월 이후 지난달까지 23개월 연속 증가했다. 무역적자 폭 확대를 막는 역할을 해 온 셈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 둔화로 수출마저 꺾이며 무역적자 기조에서 벗어나기가 더 어려워졌다.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의 경기침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요 둔화 여파다. 이 기간 대(對) 중국 수출액은 76억달러로 전년보다 16.3% 줄었다. 미국(51억달러·6.3%↑), 유럽연합(35억달러·3.4%%↑), 베트남(31억달러·1.7%↑) 등 다른 주요국 수출은 늘었으나 중국 시장의 부진을 만회하진 못했다.
이 기간 반도체 수출 역시 56억달러로 전년보다 12.8% 줄었다. 철강제품(24억달러·17.6%↓), 무선통신기기(13억달러·15.6%↓), 선박(11억달러·22.9%↓) 등 다른 주요 수출품목 역시 부진했다. 석유제품(30억달러·16.4%↑), 승용차(27억달러·32.1%↑) 등이 선전했으나 역시 전반적인 부진 흐름을 막진 못했다. 이 두 품목의 수출증가 역시 경기 호조로 보긴 어렵다. 석유제품 수출 증가는 10월 들어 오름세로 돌아선 국제유가 영향이 있고, 승용차도 지난해 반도체 부품 수급 대란에 따른 기저효과 측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