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M&A로 엔터산업 공략…국내기업 글로벌 확장 지원 필요"

한국미디어경영학회, 글로벌 엔터기업 M&A 전략 조망
미국과 영국 중심으로 엔터테인먼트 분야 M&A 활성화
국내 사업자들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정책 지원 필요
  • 등록 2024-06-05 오전 10:20:45

    수정 2024-06-05 오전 10:19:57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한국미디어경영학회는 지난 5월 31일 오전 스타트업얼라이언스 &Space에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생태계 확장 전략>을 주제로 특별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특별세미나는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Global Market Intelligence)의 후원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M&A를 통한 생태계 확장 전략의 현황과 의미를 살펴보는 자리였다.

세미나에서는 김경외 한동대 교수가 ‘엔터테인먼트 산업 내 M&A 추이와 국가별 패턴 분석’을 주제로, 박종화 경북대 교수가 ‘메타버스와 홈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생태계 확장전략: M&A 데이터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경외 교수는 S&P 글로벌이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산업 분야 글로벌 M&A 데이터를 분석했다. 최근 3년치 데이터를 통해 미국과 영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M&A가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미국은 인수한 기업이, 영국은 인수된 기업이 더 많았다.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CJ ENM, 하이브(HYBE), SLL 등의 국내 기업이 미국 기업을 인수한 사례도 있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오리지널 콘텐츠 IP 확보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M&A 발표 이후 실제 인수까지 소요된 시간을 통해 M&A에 대한 기업의 경험치를 확인할 수 있는데, 김 교수는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을 인수할 때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 이 부분에서 정부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국내 기업들의 M&A 거래는 많이 일어나고 있지만 중요한 시장과의 연결이나 거래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블리자드(Blizzard) 인수, 아마존(Amazon)의 MGM 인수 등을 통해 글로벌 IT 기업들이 적극적인 M&A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사업 다각화 중임도 확인할 수 있었다. 김 교수는 “기업의 M&A 전략은 성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것으로 M&A 전략에 대한 보수적인 환경 조성은 오히려 글로벌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종화 교수는 게임 등의 홈엔터테인먼트 산업과 메타버스 산업에 집중해 M&A 데이터를 분석했다. 산업의 특성상 코로나 시기에 M&A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디즈니(Diseny)를 비롯해 소니(Sony), 세가(SEGA), 넥슨(Nexon) 등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적극적인 M&A를 비롯해 구글(Google), MS, 텐센트(Tecent) 등 IT 기업들의 M&A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두 개의 주제발표 이후 남윤재 교수(경희대)의 사회로 박유리 선임연구위원(KISDI), 이지영 전문위원(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창준 교수(성균관대), 최한별 교수(동아대)의 토론이 이어졌다. 이지영 전문위원은 “최근 스타트업 분야 M&A 데이터를 분석 중인데, 고유 자산을 가진 기업에 대한 M&A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면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인 IP 확보를 위해 M&A는 당연한 전략이자 과정이다”고 말했다.

정윤혁 미디어경영학회장은 “국내 사업자들이 M&A를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사회적, 정책적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진단하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비롯한 플랫폼 산업의 글로벌 경쟁지형을 데이터로 분석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더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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