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코로나19로 제조업 국제 공급망 재편 가속…경쟁우위 확보해야"

"국제 공급망 탈중국화 가속…자립화·신남방 속도 내야"
"단기 조달차질은 제한적이지만…국제수요 급감 우려"
"헬스케어 등 유망제품 선점땐 오히려 성장기회 될수도"
  • 등록 2020-04-30 오후 2:00:00

    수정 2020-04-30 오후 2:00:00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 생산공장. 사진=신정은 특파원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산업연구원이 코로나19로 제조업 부문의 국제 공급망 재편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자국 산업생태계를 강화하는 등의 발 빠른 대응으로 이를 경쟁우위 확보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산업연구원은 30일 ‘코로나19가 제조업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산업경제이슈 제82호)’을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각국 생산·교역 정체가 글로벌 가치사슬을 통해 전 세계로 퍼지면서 글로벌 충격을 가져오고 있다”며 “지속 기간과 확산 범위, 파급 정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코로나19는 글로벌 공급망과 생산거점 재편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상반기까지의 단기 조달 차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조달원인 중국·일본 수입이 부분적 통관·물류 차질 외엔 원활한 편이고 재고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가령 반도체는 미·일·유럽에 대한 의존성이 일부 있지만 지난해 7월 일본 수출규제 이후 재고수준을 늘린데다 수입처도 다변화해서 코로나19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자동차·조선·일반기계 등은 외국 의존도 자체가 낮고 외국 의존도가 높은 철강·정유 등도 조달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생산·수출의 가장 큰 위협요인은 조달 차질이 아니라 대내외 수요의 급격한 감소라고 전했다. 세계적 소비 위축으로 주요 산업 수출이 이전 전망치보다 2~5%포인트(p)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은 5%p 이상도 감소할 수 있으며 장기화 땐 철강, 섬유, 디스플레이 역시 같은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봤다.

산업연구원은 또 코로나19를 계기로 전 세계 주요 기업이 글로벌 네트워크의 불확실성을 피하고자 공급망을 바꿀 것이라며 우리 역시 전략 부문의 공급망 자립화와 자국 내 산업생태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기업들의 공급원 탈중국과 맞물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신남방 지역이 새로운 프론티어로 부상할 수 있다며 정부가 현재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업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미래차나,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IT플랫폼 등 신산업 부문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안전함과 투명성으로 전 세계에 각인된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한다면 오히려 코로나19를 계기로 경쟁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헬스케어 관련 섬유나 의료용 소재, 공기정화, 건강 가전 등을 유망 제품으로 꼽았다. 바이오헬스 분야 의료장비·서비스가 늘어나고 스마트 가전과 가정식 대체식품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대면 비즈니스 확대로 디지털 콘텐츠와 앱,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체험형 마케팅 플랫폼 등이 성장하며 가전이나 통신기기, 반도체, 이차전지 수요는 오히려 늘어날 수도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수요 창출이나 확대 가능성을 보인 제품에 대해선 개발과 국내생산 기반을 하루빨리 마련해 성장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산업연구원 제공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네모네모' 공주
  • 화사, 팬 서비스
  • 아이들을 지켜츄
  • 오늘의 포즈왕!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