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업계, 中 이어 유럽·미국발 차질 우려…성윤모 “추가 금융지원도 검토”

산업부 장관 車부품업계 간담회
  • 등록 2020-03-23 오전 10:30:00

    수정 2020-03-23 오후 1:30:33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 서울 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자동차 부품업계 간담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코로나19가 중국에 이어 유럽, 미국으로 확산하며 우리 자동차 부품업계도 수출·생산 차질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도 업계와 만나 경영안정 자금 지원 확대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3일 서울 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들과 만나 코로나19에 따른 영향과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자동차 부품업계는 국내 주요 제조업 중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큰 업종으로 꼽힌다. 지난 2월 초엔 우리 부품사의 중국 현지 공장의 생산 차질로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이 중단되며 국내 완성차 공장이 3월 초까지 생산 차질을 빚었었다.

3월 말 들어서는 코로나19가 퍼진 유럽과 미국 지역 완성차 공장 생산중단과 판매 중단 여파로 다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유럽과 미국 공장 생산을 쉬면서 동반 진출한 협력사의 일감도 끊겼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대부분 완성차 공장이 쉬고 있다. 유럽 최대 자동차 회사인 독일 폭스바겐은 23일부터 2~3주 동안 유럽 내 대부분 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16~27일 유럽 8개 공장, 조-시트로엥(PSA)도 같은 기간 15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프랑스 르노는 아예 17일부터 무기한으로 자국 내 12개 공장 가동을 멈춘 상황이다. 제네럴모터스(GM), 포드 등 미국 자동차 공장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국내 완성차 업체는 유럽 수입 부품 1~2개월분 재고를 보유한 만큼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국내 생산 차질로는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정부와 업계의 판단이다. 그러나 국내 완성차나 자동차 부품 현지 수출길이 막히는 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 1~19일 국내 완성차 하루 평균 수출대수는 85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줄었다.

정부는 자동차 부품업계의 유럽발 부품 수급 차질에 대비해 부품업계의 재고 확보를 위한 신속 통관과 수송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3월 들어 신차 개별소비세를 70%(5→1.5%) 낮추는 등 수입 감소분을 내수에서 일부나마 상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코로나19 추가경정(추경)예산을 통해 확보한 주력산업 P-CBO 공급 규모를 7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려 피해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앞서 50조원 규모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더해 추가적인 기업 금융지원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국내 자동차 부품사의 가장 큰 우려도 유동성 위기인 것으로 전해진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자동차 산업 수요-공급이 함께 줄어드는 전례 없는 위기”라며 “정부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가 현 위기상황을 견디고 생존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산업부는 추가 경영안정 지원 프로그램을 금융 당국과 협의 중”이라며 “기존 금융 지원대책도 업계에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겠다”고 덧붙였다.

23일 서울 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자동차 부품업계 간담회. 산업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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