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해체연구소 내년 하반기 착공…"549조 세계시장 진출 기대"

본원 부산~울산·분원 경주에…3223억원 투입
  • 등록 2020-04-21 오전 11:00:00

    수정 2020-04-21 오전 11:00:00

국내 원전 모습. 한수원 제공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고리 1호기를 비롯한 영구 정지 원자력발전소 해체를 위한 원전해체연구소가 내년 하반기 착공한다. 이곳 연구를 토대로 500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세계 원전 해체시장 진출도 모색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국무회의에서 원전해체연구소를 2021년 하반기 착공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017년 6월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을 계기로 원전해체 산업 육성과 해체기술 실증을 위한 원전해체연구소를 동남권에 짓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이후 부지 선정과 재원분담방안을 협의해 왔다.

경수로 해체를 연구하는 본원은 고리원전 인근 부산과 울산 접경지역에 약 7만3000㎡ 규모로 건설할 계획이다. 사무동과 연구동, 목업(Mock-up)시험동, 방사화학분석동, 핫셀동 등 5개동으로 구성한다. 중소로 해체를 연구하는 분원은 경주시 나아산업단지에 2만4000㎡ 규모로 건설한다. 이곳은 사무·연구동과 목업시험동, 방사화학분석동 3개동으로 이뤄진다. 운영인력은 본원 약 80~120명, 분원 30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3223억원의 전체 사업비 중 1934억원은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공공기관이 출연하고 나머지 1289억원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원키로 했다. 정부·지자체 지원은 연구소 설립 후 정부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한 장비 구축 지원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다.

1978년부터 국내 1호 원전 고리1호기 가동 이후 43년이 지난 우리나라는 곧 원전 해체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고리1호기는 2017년 영구정지를 결정했고 1983년 가동한 월성 1호기도 지난해 말 영구정지하기로 했다. 고리 2~4호기, 한빛 1~2호기, 한울 1~2호기 등 나머지 25기 중 상당수 역시 1980년대 지어진 것이다.

원전해체연구소는 국내 원전해체 지원뿐 아니라 국제 원전해체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450기의 원전이 운영 중인데 이중 68%인 305기는 30년이 지난 상황이다. 2020년대 중반 이후부터 원전해체 수요가 급증한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분석컨설팅사 베이츠화이트(Bates White)는 세계 원전해체시장 규모를 549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원전 해체 기술을 가진 곳은 많지 않다. 원전 해체 경험이 있는 나라는 미국과 독일, 일본 3개국뿐이고 이미 영구정지한 원전 173기 중 해체가 끝난 원전은 21기뿐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원전해체연구소 설립을 계기로 국가 차원에서 원전해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우리 기업의 국제 원전 해체시장 진출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 하반기까지 연구소 법인설립과 건축 설계를 진행해 2021년 하반기 착공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원전해체연구소 개요.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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