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생 성큼"…삼성·LG, '젊은 피' 두각[뉴스쏙]

70년대생으로 CEO 세대교체 바람…기술 리더십 강화
  • 등록 2023-11-28 오후 3:02:02

    수정 2023-11-28 오후 3:02:02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도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면서 각 사에서 처음으로 70년대생 사장이 등장했다. 고위급 인사를 주름잡던 60년대생이 저물면서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시작된 셈이다. 이후 이어질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에선 젊은 인재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기업 내 조직문화 등에 변화를 가져올 방침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DX 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업부장 사장(왼쪽)과 문혁수 LG이노텍 최고경영책임자(오른쪽). 모두 70년대생 사장으로 2024 인사에서 승진했다.(사진=삼성전자, LG이노텍)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의 첫 70년대생 신임 사장은 용석우 삼성전자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업부장 부사장이다. 2명뿐인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는 내년도 인사에서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삼성의 최연소 사장’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용 신임 사장은 70년생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보다 두살 낮다. 현재까지 삼성전자 최연소 사장은 이재용 회장과 동갑인 68년생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과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었지만 이들보다도 1년 정도 빨리 사장에 올랐다.

삼성 내 ‘TV 개발 전문가’로 불리는 용 신임 사장은 이번 승진으로 TV 사업의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한다. 그는 지난 2021년 12월부터 1년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부사업부장을 역임하며 기술·영업·전략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성장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계열사별로 정기 인사를 실시한 LG그룹 또한 세대교체 바람이 불면서 구광모 LG그룹 회장 체제 경영 구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LG에서 첫 70년대생 사장은 LG이노텍에서 탄생했으며 문혁수 부사장이 최고경영자(CEO)로 올라섰다. 2019년부터 LG이노텍을 이끌던 정철동 사장보다 아홉살이나 젊다.

70년생인 문 신임 CEO는 세계 최초 기술을 적용한 카메라 모듈을 지속 개발해 광학솔루션 사업을 글로벌 1위로 키우는데 핵심적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2009년 LG이노텍에 입사한 그는 핵심사업인 카메라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개발실장과 연구소장 등을 거치며 세계 최초 기술을 적용한 카메라모듈을 지속 개발했다.

아울러 2020년부터 광학솔루션사업부장 맡아 인공지능(AI), 딥러닝 등 DX기술을 생산 공정에 적극 도입해 제조 경쟁력도 높이기도 했다. 올해엔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아 지속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 및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을 주도해왔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문 신임 CEO는 기술 전문성과 탁월한 리더십으로 기술적 경쟁우위를 앞세워 세계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시장을 선도하며 글로벌 1위 입지를 공고히 했다”며 “인공지능(AI), 딥러닝 등 DX기술을 생산 공정에 적극 도입, 제조 경쟁력을 한층 높여왔다”고 설명했다.

동갑내기인 두 신임 사장은 기업 내 ‘젊은 사장’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며 기술 리더십을 강화한다. 부사장 이하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앞둔 삼성전자는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며 임원 세대교체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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