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 국내 첫 민·관 합작 LNG 벙커링 사업 박차

KET내 LNG벙커링 전용부두 건설..국내 최초·최대
지난 8월 에이치라인해운, 울산항만공사 MOU 체결
친환경 LNG추진선 확대..LNG벙커링 수요 증가 전망
울산항 최적의 입지..부산항 기항 선박 수요도 상당
  • 등록 2023-11-28 오후 3:49:23

    수정 2023-11-28 오후 7:31:37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국내 LPG(액화석유가스)공급사인 SK가스는 액화천연가스(LNG)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LNG 벙커링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사업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정부의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확대 추진에 발맞춰 국내 최초 민·공 합작 LNG 벙커링 사업에 참여하면서 시장 확대 및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1조2000억원을 들여 울산 북항에 건립 중인 LNG터미널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를 통해 LNG 벙커링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KET 내 약 30만m2(9만 평) 부지에 1만 DWT급 선박이 접안해 LNG를 선적할 수 있는 국내 최초·최대 규모의 LNG 벙커링 전용 부두를 짓고 있다.

SK가스는 올해 8월 에이치라인해운, 울산항만공사와 함께 LNG 벙커링 사업추진 MOU를 체결했다. 3사는 MOU를 통해 벙커링 최적 운영 솔루션을 개발하고 경쟁력 있는 선박용 LNG를 확보해 사업 초기 안정적인 생태계 구축과 원활한 LNG 급유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SK가스는 내년 합작사 설립을 목표로 주요 조건을 협의중이며 LNG 벙커링 선박을 신규 건조해 LNG 벙커링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건설 중인 KET 벙커링 부두(사진=SK가스)
LNG 벙커링은 LNG를 연료로 움직이는 LNG 추진선에 LNG를 급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LNG 벙커링 수요는 더욱 증가될 전망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탄소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LNG 추진선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5일 해양수산부는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망 구축방안’을 발표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향후 항만 경쟁력을 결정짓는 주요인이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가능 여부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의한 조치다.

해수부는 이번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망 구축방안’을 통해 현재 0%인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비율을 2030년까지 30%로 확대하는 한편, 울산항을 친환경 연료 공급 거점 항만으로 지정했다.

이는 울산항이 LNG 벙커링을 위한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은 국내 자동차 수출과 석유화학 제품 수출·입의 요충지이자 국내 조선 산업의 전초 기지다. 특히 울산은 수출·입 선박과 신조 LNG추진선박 및 LNG운반선 시운전 수요 등 자체 적인 LNG벙커링 수요를 갖추고 있다. 또 동북아 물류의 중심이자 컨테이너 물동량 기준 세계 7위인 부산항과도 인접해 있다.

부산항은 대형 컨테이너선이 연간 약 1만회 이상 입항하는 만큼 LNG 벙커링 잠재 수요가 상당하지만 현재는 LNG 벙커링 인프라가 전무하다. 신규 구축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다보니 울산항 자체 수요 뿐만 아니라 부산항에 기항하는 선박의 LNG 벙커링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울산항은 민·관·공 협업체계를 통해 LNG 벙커링에서 수소·암모니아·메탄올 벙커링 등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수립돼 있다”면서 “앞으로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허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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