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값 고공행진에 환율 급등까지…도시가스 요금 또 오른다

가스공사 손실 미수금 5조원 넘어
산업부-기재부, 가스요금 인상폭 협의
공공요금발 물가상승 압박 지속할 듯
  • 등록 2022-08-29 오후 4:22:54

    수정 2022-08-29 오후 9:22:44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가스공사(036460)가 가스를 비싸게 사와 저렴하게 팔면서 떠안은 손실이 5조원을 넘어서자 정부가 도시가스 요금 인상 방침을 정하고 내부적으로 인상 폭을 협의 중이다. 국제 천연가스 가격 상승, 원·달러 환율 급등 등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지만, 도시가스 요금의 추가인상으로 국민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고 원/달러 환율도 급등하면서 도시가스 요금이 또다시 인상될 것으로 보여 국민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사진은 29일 서울 한 주택가 도시가스 계량기. (사진=연합뉴스)
29일 에너지업계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10월 도시가스 요금을 올리기로 하고 기획재정부와 인상 수위를 논의하고 있다. 도시가스 요금은 발전 원료인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입단가인 원료비(기준원료비+정산단가)와 도소매 공급업자의 공급 비용 및 투자 보수를 합한 도소매 공급비로 구성된다. 산업부는 오는 10월 예정된 정산단가 인상 때 연료비에 연동되는 기준연료비도 함께 올리는 안을 기재부와 협의 중이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말 정산단가를 올해만 세 차례 올리기로 확정했으며, 이 결정에 따라 △지난 5월 0원에서 1.23원으로 △7월 1.23원에서 1.9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오는 10월에는 1.90원에서 2.30원으로 오른다. 원료를 비싸게 들여왔음에도 국민 부담을 고려해 계속 저렴하게 팔면서 누적된 미수금이 1조8000억원 규모로 늘어난 데 따른 조치였다. 산업부는 그러나 최근 가스 가격 급등으로 가스공사의 미수금이 5조원을 넘어선 만큼 소폭의 정산단가 인상만으로는 미수금 해소가 어렵다고 보고 기준원료비도 함께 올리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달 정산단가 인상 때도 기준원료비를 함께 인상한 바 있다.

지난달 LNG 현물 수입가격은 t(톤)당 1034.75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07.7%나 올라 역대 최고치인 올해 1월(1138.14원) 수준에 근접했다. 이달 들어선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더 올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4월 29일(1357.5원) 이후 최고치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도 가스요금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두 배 이상 오른 가스가격 급등을 고려하면 정산단가 인상 외 기준원료비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물가 인상 부담을 고려해 기재부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10월에는 전기요금도 오를 예정이어서 가스요금과 전기요금 동시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압박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올해 한전의 연간 적자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전기요금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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