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HMM 인수에 '상한가'…팬오션, 대규모 증자 가능성에 10%↓

[특징주]
  • 등록 2023-12-19 오후 4:56:26

    수정 2023-12-19 오후 4:56:26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011200)이 새주인을 찾으면서 5% 넘게 급등했다. HMM을 품게 된 하림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만 하림의 또 다른 계열사인 팬오션은 증권가에서 대규모 증자 가능성이 제기되며 10%대 급락하는 등 HMM 인수 결과를 두고 종목간 희비가 교차했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HMM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을 선정했다.(사진=연합뉴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림은 전 거래일보다 870원(29.95%) 오른 377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림지주는 14.14%, HMM은 5.07% 상승 마감했다. 반면 하림의 계열사이자 벌크선사인 팬오션은 10.10% 급락했다.

앞서 HMM의 채권단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하림그룹이 제시한 인수가는 6조4200억원으로 알려졌다.

하림그룹은 세부 조건에 대한 논의와 추가적인 실사와 협상을 거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전망이다.

하림그룹이 HMM 인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자산이 42조8000억원으로 불어난다. 재계 13위로 14계단이나 뛰어오르게 된다.

하림은 기존 벌크선사인 팬오션에 컨테이너 선사 HMM까지 품에 안으면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

다만 팬오션은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대규모 증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수 희망가 중 인수금융(3조3000억원)과 JLK파트너스(7000억원)의 부담금 외 약 2조4000억원 규모 인수자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인수 주체인 팬오션이 영구채 5천억원(제3자 배정), 자체보유 현금 및 유상증자,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팬오션은 3분기말 별도기준 현금성 자산 46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유형자산의 장부가액은 5조9000억원으로 파악된다.

그는 “유형자산은 대부분 선박 등으로 유동화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유상증자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규모의 증자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림지주의 팬오션 지분율은 54.7%로, 별도기준 보유 현금성 자산 및 단기금융상품은 610억원에 불과, 증자시 지분율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이다.

이날 대신증권은 팬오션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하향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7000원에서 4500원으로 낮췄다. 양 연구원은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하향은 HMM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으로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대규모 영구채 발행 및 유상증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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