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영국이 인공지능(AI) 기술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해 생성형 AI 선두주자 오픈AI의 대항마 육성에 소매를 걷어 올렸다.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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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총리는 13일 영국 브리스톨을 방문해 AI 분야에서 오픈AI에 대항하는 경쟁자를 만들고, 컴퓨팅 인프라를 대폭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우선 영국 전역에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AI 모델 개발자들이 원격지에 구축한 고성능 컴퓨팅 장비를 활용, 시스템을 학습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영국 정부는 또 오는 2030년까지 공공 부문의 컴퓨팅 용량을 20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는 컴퓨팅 인프라 강화를 위한 이니셔티브인 ‘AI 리서치 리소스’에 대한 접근도 개방할 계획이다.
영국 정부는 ‘AI 성장 구역’도 설정하기로 했다. AI 성장 구역은 새로운 데이터 센터 설립을 허용하기 위해 계획 허가 규정을 완화하는 일종의 특구다.
아울러 에너지와 AI 분야의 업계 리더들로 구성된 ‘AI 에너지 위원회’를 설립, 원자력 등 저탄소 에너지원의 활용 방안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미국 빅테크들이 AI 시스템을 지원하는 데이터센터용 전력 공급에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에 수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스타머 정부가 AI 경쟁력 제고 방안을 들고 나온 까닭은 영국 내에서 스타트업이 AI 사업 관련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영국 기술 업계는 스타머 정부의 AI 지원 방안에 대해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영국 시스코의 친탄 파텔 최고 기술 책임자는 이 실행 계획에 대해 “영국이 AI 강국이자 AI 투자의 선도적 목적지가 되겠다는 야망을 달성하려면 명확하게 정의된 로드맵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계획에 대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