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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산업협회는 7일 “원자력산업계는 신한울 3·4호기에 대해 여야 후보가 ‘건설재개 공론화’ 및 ‘즉시 건설재개’ 등 관심을 보인 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경북 울진구의 원전 신한울 3·4호기는 총 8조2600억여원을 들여 1400메가와트(㎿)급 한국 신형 원전(APR1400) 2기를 짓는 사업이다. 원래 2015년 건설 계획을 확정하고 두산중공업(034020) 등 사업자가 약 7790억원을 투입했지만, 2017년 5월 새 정부 출범과 이어진 그 해 10월 탈원전 로드맵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관련 사업이 중단되며 지금까지도 치열한 논쟁이 이어져 왔다.
다만 이 같은 환영 분위기 속에서도 원전업계 일각에선 지난 5년 남짓 기간 줄곧 탈원전 기조를 유지해 온 정부와 민주당이 사과조차 없이 대선을 앞두고 건설 재개 가능성을 내비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상덕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이 자리에서 “2018년 원전수출국민행동 국민문화제와 지난해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100만 국민서명에 묵묵부답이던 민주당과 대통령이 이제 와서 공론화를 언급하는 건 국민을 우롱하는 잔꾀”라고 말했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신고리 5·6호기의 이른 정상가동 점검 당부 언급을 지적하며 “원전 축소 방향의 에너지 정책을 수립한 잘못을 스스로 인지하면서도 제대로 된 사과조차 없다”고 말했다. 김병기 원자력국민연대 의장은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으로 두산중공업이 제작한 주기기는 창고에 방치됐고 협력사와 중소기업은 수주 절벽에 내몰렸으며 전문가와 전공 학생은 자신 전문분야를 떠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