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분기에도 5조3000억원대 '역대급 적자' 전망

발전연료비 '고공 행진' 지속
3분기 이후에도 정상화 요원
  • 등록 2022-07-19 오후 8:11:31

    수정 2022-07-19 오후 9:39:32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공사(015760)가 올 2분기에도 5조원 이상의 ‘역대급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전의 올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영업적자 5조3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적자(5조8601억원)와 맞먹는 규모다. 이미 올 1분기 7조786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한전은 올 상반기에만 13조원 이상의 적자가 쌓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은 2분기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급등한 연료비 상승분을 제때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적자폭을 키웠다.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도매 기준가격(SMP)은 4월 1킬로와트시(㎾h)당 202.11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5월과 6월엔 각각 140.34원/㎾h, 129.72원/㎾h으로 4월대비 다소 낮아졌지만, 80원/㎾h 전후였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1.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5월 한전의 실제 전력 구입단가가 120.6원/㎾h이고, 판매단가가 105.5원/㎾h인 상황에서 운영비용이 하나도 들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한전은 1㎾h당 15원의 밑지는 장사를 한 셈이다.

더 큰 문제는 3분기 이후다. 3분기는 통상 여름철 전력 수요 증가로 인해 한전의 연간 실적을 좌우하는 ‘대목’으로 여겨지지만, 팔면 팔수록 손해인 현 상황에선 오히려 수요 증가가 적자폭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크. 한전은 정부와 협의 끝에 7월 이후 전기요금을 5원/㎾h 올리는데 성공했지만, 연료비 상승분을 메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이달 들어 SMP는 다시 상승하는 추세다. 이달 1~17일 평균 SMP는 151.0원/㎾h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와 별개로 주요 발전원인 유연탄·액화천연가스(LNG) 현물 가격이 오르고 있는 데다, 여름철 전력 수요까지 늘어나고 있어서다. 한전은 통상 SMP 손익분기점으로 90~100원/㎾h을 잡고 있다.

증권가에선 한전의 올해 영업적자가 23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1년 전보다 적자 규모가 약 4배 가량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LNG 현물 가격은 비수기임에도 겨울철 수준을 웃돌고 있고 유연탄 가격도 여전히 높다”며 “전기요금 인상을 고려해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분을 만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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