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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산업통상자원부 3월 수출입 실적(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469억달러(약 57조6000억원)로 전년보다 0.2% 줄어드는 데 그쳤다. 코로나19가 이 기간 주요 수출 대상국인 중국과 미국, 유럽(EU)에서 빠르게 퍼져 나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출 악영향이 예상보다는 제한적이었다. 특히 수출 물량은 전년대비 13.1% 늘며 17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다만 조업일수 차이 때문에 하루평균 수출액(19억5400만달러)은 전년보다 6.4% 줄었다. 그러나 2월 일평균 수출액(18억3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추세적으론 반등하는 모습이다. 전년대비 감소 폭 역시 2월 11.9%에서 한자릿수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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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를 비롯한 방역용품·생필품 수출도 대폭 늘었다. 3월 진단키트 수출액은 4865만달러(약 599억원)로 전년대비 117.1% 늘었다. 손 세정제와 세안용품, 가공식품 등 수출액도 그 액수 자체는 크지 않지만 1.5~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주력 품목 중에선 자동차(38억1700만달러·3.0%↑)와 자동차부품(19억3500만달러·0.6%↑)가 그나마 선방했다. 세계적 수요 감소 속에서도 대당 가격이 높은 SUV·친환경 신차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국가별로 중국 수출액이 5.9% 감소에 그치며 ‘2월 쇼크’에서 벗어났고 미국, EU 수출액도 전년대비 각각 17.3%, 10.0% 늘었다. 오히려 아세안, 인도, 중남미 등 신흥시장이 더 부진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3월 수출은 대 미국·EU 수출이 플러스를 유지하는 등 코로나19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예상보다 제한적이었다”며 “그러나 주요국 이동통제와 공장 조업 중단은 3월 중순 이후 본격화한 만큼 그 부정적 영향은 4월 실적에 더 크게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4월부터는 급격히 악화한 주요국 경제지표가 나오면서 체감경기 위축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EU는 3월 말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만큼 수출지표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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