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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22일 충남 태안 솔라고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야마하·아너스K 오픈(총상금 5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더블보기 2개에 보기 9개를 적어내며 -15점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는 낮은 점수를 기록한 순서로 순위를 가리는 스트로크 플레이가 아닌 홀마다 성적에 따라 정해진 점수를 합산해 높은 점수로 순위를 가리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린다. 앨버트로스 8점, 이글은 5점, 버디는 2점을 받고 파(Par)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는 -3점이 부여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을 거둔 뒤 은퇴한 박찬호를 TV프로그램을 통해 프로골퍼 도전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밝혔다. 이후 맹훈련에 돌입한 박찬호는 2부(스릭슨) 투어 도전에 이어 지난 4월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에서 정규 대회 첫 도전에 나섰다. 최하위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한 채 첫 도전을 끝냈던 박찬호는 이번 대회에서 추천을 받아 두 번째 도전에 나섰다. 목표는 최하위 탈출이었지만, 첫날부터 최하위권으로 밀렸다. 오후 2시 5분 현재 선두로 나선 강경남(+15점)과는 30점 차로 벌어져 있다.
섭씨 35도에 이르는 폭염도 박찬호의 도전을 방해했다. 그는 “미국 애리조나나 플로리다의 한여름 같았다”며 “야구에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햇볕을 피할 수 있지만, 골프는 그렇지 못하니까 힘들기도 했다”고 멋쩍게 웃었다.
투수 출신답게 드라이버샷을 300야드 이상 때려낼 정도로 장타력을 갖춘 박찬호는 이번 대회가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려 공격적으로 경기하다 보면 높은 점수를 획득, 꼴찌를 탈출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기량과 경험 부족의 한계를 보였다.
최하위권으로 밀린 박찬호는 “오늘 -15점을 기록했으니 내일 -7점의 스코어 카드를 내는 게 목표다”라고 쉽게 무너지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