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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한국인 여덟 번째 우승자 이경훈(30)은 지난 6일 첫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딸(이유나)이 태어난 순간을 지켜보고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 디어 클래식과 메이저 대회 디오픈에 출전하지 않았다. 아내 옆을 지키며 딸이 세상과 만나는 순간을 함께했다.
이경훈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결혼을 하고 생각이 많이 변한 것처럼 아이가 태어난 뒤 다시 한 번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됐다”며 “유나와 처음 만난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딸이 커서 PGA 투어 대회장을 함께 다니고 싶은 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며 “자랑스러운 아버지이자 든든한 남편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
이경훈은 “아이가 있는 선수들이 집에 빨리 가고 싶어하는 이유를 이제는 알 것 같다”며 “대회 출전을 앞두고 집을 떠나는 게 이렇게 힘들었던 건 처음”이라고 털어놓았다. 더불어 “대회장에 와서는 유나를 생각하면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다음 주 도쿄올림픽으로 인해 대회가 없는 만큼 이번 대회를 기분 좋게 마치고 유나를 만나러 가겠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그렇다고 프로 골퍼의 목표가 없어진 건 아니다. 이경훈은 부양해야 할 가족이 한 명 더 생긴 만큼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유나와 함께 PGA 투어 생활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유나가 클 때까지 어떻게서든 살아남겠다는 또 다른 목표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최경주 선배와 스튜어트 싱크처럼 PGA 투어에서 오랜 시간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강조했다.
남은 시즌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노려보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이경훈이 투어 챔피언십 출전에 욕심내는 이유는 간단하다. 투어 챔피언십 출전자에게 다음 시즌 메이저 대회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등 특급 대회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을 주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된 뒤 처음 PGA 투어에 출전하는 이경훈은 딸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3주 만에 대회에 나가는 만큼 샷과 퍼트 감을 빨리 끌어올리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유나를 직접 보지 못하지만 매일 영상 통화를 하며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잘 마무리하고 다음 주 유나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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