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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중국 상하이에 사는 써니 창씨는 테슬라 전기차를 멋모르고 구입했다가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
일단 구입부터가 쉽지 않았다. 작년 4월에 구매 계약서를 썼는데 실제 자동차를 수령한 시기는 5개월이나 지난 9월이었다. 매장 직원들의 서비스도 엉망이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차량을 받고 난 다음이었다. 주로 차를 몰고 다니는 집과 직장 사이에 전기차 충전소가 하나도 없어 차를 몰면서도 언제 배터리가 방전될지 마음을 졸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칭샨철강 이사로 있는 창씨는 테슬라 `모델S`외에도 BMW `X5`와 페라리를 가지고 있다. 그는 “되돌릴 수만 있다면 모델S를 사지 않을 것”이라며 “전기차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머스크 CEO는 29일 중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내에 팔리지 않고 있는 테슬라 재고가 쌓이고 있다”고 토로하며 “일단 한번 차를 주문하고 보는 투기적 고객이 있지만, 그 이후로 중국인들은 우리 차를 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법인과 함께 고객들의 불안을 없애주기 위해 충전소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또 현지인의 취향에 맞춘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단기적인 대응책은 아니다. 교통난이 심한 대도시 고객들이 방전에 대한 불안없이 차를 몰고 다닐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이 때문에 테슬라는 고객들이 자신의 집에서 무료로 차량을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가정용 충전 키트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이를 집에 설치하는 비용도 회사가 부담하기로 했다. 또한 운전자들이 어느 곳에서든지 충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동식 커넥터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아울러 테슬라 전기차 구입에 따른 보조금도 늘어나고 있다.
당초 외국 자동차 회사인 테슬라 차량은 중국 정부가 제공하는 전기차 구입 보조금 지원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그러나 테슬라는 차 출시 초기부터 꾸준히 중국 지방정부에 로비를 통해 지원을 설득하는 작업을 해왔고, 현재 상하이와 항저우, 광저우, 선전 등 4개 도시에서는 테슬라 전기차를 사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테슬라는 이를 중국 전 지역으로 확대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