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파나소닉은 이달중에 4000억엔(약 3조6665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파나소닉이 대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건 지난 2011년 이후 4년 만이다.
회사채를 발행해 우선 2015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만기가 도래하는 사채 2400억엔을 상환할 계획이다. 그리고 남은 1600억엔은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스마트홈 사업 등 신성장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 출처=파나소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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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의 늪`에 빠졌던 파나소닉은 최근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다시 일어섰다. 2014 회계연도 상반기(4~9월) 파나소닉 영업이익은 1770억엔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1% 급증했다.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0.8%포인트 개선된 4.8%를 기록했다.
파나소닉은 2014 회계연도 연간 순이익 전망치도 1400억엔에서 1750억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선택과 집중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수익성이 나쁜 사업부문은 과감히 처분하고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사업에는 아낌없이 투자했다.
파나소닉은 지난해 생산 비용이 많이 드는 플라즈마TV 사업에서 철수했고 나머지 TV사업도 축소했다. 주력 사업이던 헬스케어 지분 80%도 미국 사모펀드에 처분했다.
반면 미래 먹거리인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 투자를 집중했다.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와 손잡고 대규모 배터리 제조공장인 기가팩토리 건설을 위해 20억달러(약 2조1936억원)를 출자할 방침이다. 전기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번 사채 발행을 통해 3월 현재 연결 부채는 9000억엔 전후로 보유 자금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純) 보유자금은 약 7000억엔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다.
가와이 히데아키(河井英明) 파나소닉 전무는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에 힘쓰겠다”면서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고 주주 이익 환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