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금융]KB·농협 대출도 비교하고 싶은데, 왜 없지?

KB국민ㆍNH농협은행, 정보 제공 제휴 안 해
신한ㆍ우리ㆍ하나은행도 1~2개 상품만 제공
고객 수 많아 뺏기기 쉽고, 가계부채 관리 이유
  • 등록 2021-08-12 오전 12:00:00

    수정 2021-08-12 오전 12:00:00

[이데일리 전선형 노희준 기자]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플랫폼 구축에 대한 시중은행들의 ‘격렬한 저항(?)’이 이어지고 있다.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 시 서비스 제공의 중심축이 될 빅테크ㆍ핀테크사들과의 제휴도 불편해하는 눈치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대출금리 비교서비스 혁신금융서비스 업체로 지정한 15개 사업자 중 5대 시중은행(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은행)과 제휴를 맺은 곳은 2~3곳에 불과했다.

(사진=연합뉴스)
핀테크 ‘대출 비교’ 서비스에 안보이는 이유

KB국민ㆍNH농협은행은 제휴처가 없었고, 신한은행은 카카오페이와 토스에 신용대출 한도 조회만을 제공하고 있었다. 우리은행은 카카오페이와 토스에 ‘우리WON직장인대출’ 상품을 제공하며, 하나은행은 카카오페이, 토스, 핀크에 ‘하나원큐신용대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핀크는 모바일금융을 하는 하나금융그룹의 계열사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핀테크산업 활성화를 위해 ‘1사 전속주의’ 조항을 풀었다. 1사 전속주의는 대출모집인이 금융사 한 곳과 협약을 맺고 해당 금융사의 대출상품만 팔 수 있도록 한 규제다. 온라인 플랫폼도 해당 규제가 적용돼 여러 금융사 대출을 비교할 수 없었다. 금융위가 지난 2019년 금융위는 해당 내용을 ‘규제 샌드박스’로 선정, 규제를 풀게 되면서 빅테크ㆍ핀테크사들이 자유롭게 대출금리 비교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현재는 지난 3월 금융소비자법 시행에 따라 온라인사업자는 금융혁신서비스 지정 없이도 대출 비교플랫폼을 할 수 있다.

금융위로부터 대출금리 비교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지정받았던 곳은 토스ㆍ카카오페이, 핀다, NHN페이코, 핀셋N, 마이뱅크, 핀마트, 팀윙크, 뱅크샐러드, 머니랩스, 핀테크, 로니에프앤, SK프래닛, 핀크, 오라인포 등 15곳이며, 이 중 13개사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빅테크ㆍ핀테크사와 대출금리 비교서비스 제휴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건, 실익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전 금융사들 통틀어 시중 은행권의 가계대출 규모가 가장 크고, 고객도 많다. 금리 경쟁에 뛰어들게 되면 얻을 것보다 사실상 잃을 게 많은 셈이다.

특히 ‘가계 대출’ 강자로 불리는 KB국민은행와 NH농협은행의 걱정이 크다. 실제 6월 기준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잔액) 규모는 689조원 수준이다. 이 중 KB국민은행은 164조원, NH농협은행도 133조원 규모다. 더군다나 두 은행 모두 과거부터 끌고 온 충성 고객이 많다. KB국민은행은 주택은행 시절부터 유지 중인 고객도 많은 편이다.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은 지난 2001년 통합했다. KB국민은행의 개인 고객 수는 300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NH농협은행도 비슷한 고객 수를 보유하고 있다. 여타 시중은행 대비 지방 곳곳에 지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는 특성 때문이다.

대환대출 플랫폼, 중금리대출부터 하겠다는 속내

KB국민은행와 NH농협은행은 금융당국이 빅테크ㆍ핀테크사 대출금리 비교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에서도 가장 격렬한 저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전반적으로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을) 불편해 하고 있지만, KB국민은행와 NH농협은행의 반대가 유독 심했다”며 “그나마 나머지는 이미 신용대출 상품 대출금리 비교서비스 상품을 넣고 있다”고 말했다.

두 은행뿐 아니라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대환대출 플랫폼 참여에 계속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높은 수수료 지급과 가계대출 관리 부담, 빅테크ㆍ핀테크 종속 등이 이유다. 최근엔 금융당국에 대환대출 플랫폼의 서비스 범위를 중금리 대출로만 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금리대출은 시중은행 주력상품이 아니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은행들이 사실상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비교나, 대환대출 모두 소비자에게 너무 편하고 좋은 환경이지만, 공급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피곤한 상황”이라며 “특히 집토끼가 충분히 많은 은행들의 경우 이 같은 경쟁이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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