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도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달 30일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13~14일 열릴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을 기존 0.75%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한 단계 낮추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파월의 금리 인상 속도조절 발언은 외환 시장에 안정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3개월 만에 1300원 아래로 내려갔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0월 7.7%로 최고점(6월, 9.1%) 대비 4개월 만에 1.4% 포인트가 낮아졌다.
소비자물가가 한풀 꺾인 것은 긍정적이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다음 주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만 올린다 해도 현재 0.75%포인트인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폭이 1.25%포인트로 벌어지게 된다. 게다가 미 연준은 내년 초에도 한두 차례 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은이 당분간은 완만한 금리인상을 지속해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