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도 화성시 코베리 본사에서 만난 김홍중 대표는 “히타치, 니콘 등 초정밀 장비를 만드는 세계적인 기업들에 ‘리니어 모터’를 공급한다. 나아가 전 세계 모든 초정밀 장비업체들이 코베리가 만든 리니어 모터를 사용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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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조선대 전기공학과를 나온 뒤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도시대에서 전기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일본 히타치 연구소에서 13년 동안 연구원으로 일했다. 그동안 무려 200건 이상 특허를 회사와 공동 출원하는 등 두각을 보였다. 그런 그가 갑작스레 한국으로 돌아오기로 결심했다. 김 대표는 “엔지니어로서 인생 후반은 모국에서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2009년 서울시 문래동에 4평짜리 작은 공간에서 개인회사를 만든 뒤 이듬해 경기도 수원시에 법인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히타치와 거래한 뒤 입소문이 나면서 니콘, THK, 나가세 인테그렉스 등 다른 일본 업체들과도 협력이 이어졌다. 일본에서 먼저 인정을 받은 코베리 리니어 모터는 이어 한국 업체들에도 납품이 이뤄졌다. 김 대표는 “국내외 업체들과 잇달아 거래하면서 2019년 28억원 매출을 올리고 회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임차공장에서 벗어나 처음 자가공장을 마련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승승장구하던 코베리는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해 정체기를 맞았다. 일본 등 수출길이 막히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김 대표는 “2020년부터 2년 반 동안 해외에 나갈 수 없었고, 이런 이유로 수출 물량이 줄었다”며 “반대로 내수시장을 개척하고 품질·공정을 개선하는 등 어느 정도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제 전 세계 각지로 코베리 리니어 모터 공급 물량을 늘리는 일만 남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향후 대학과 교육기자재 협력, 교과서 제작 등 후진양성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