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문가시각(18일)..금리 vs 실적

  • 등록 2001-07-19 오전 5:42:54

    수정 2001-07-19 오전 5:42:54

[edaily] 실적호조를 바탕으로 어제 랠리를 보였던 뉴욕증시가 오늘은 완전히 태도를 바꾸어 언제 랠리가 있었더냐는 듯 개장초부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오전 10시를 전후해 금리 추가인하를 강력하게 시사하는 앨런 그린스펀 연준의장의 발언에 대해 지수들은 잠깐 반등기미를 보였을 뿐 장중내내 꾸준히 낙폭을 늘여갔다. 올들어서만 금리를 여섯차례나 인하했지만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되기는 커녕 향후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현재까지 2/4분기 실적을 발표한 144개 S&P500지수 편입종목중에서 예상을 상회한 종목이 91개, 일치한 종목은 36개, 그리고 예상을 하회한 종목이 17개에 불과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실적 상회종목의 절대적 숫자보다는 이미 하향조정된 실적의 예상치에도 못미친 기업들에 대한 실망감이 더 큰 상황이다. 퍼시픽 그로우스 이쿼티즈의 수석 거래담당자인 스티브 매소카는 "투자자들은 실적발표이후의 장세에 대해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매도 모멘텀이 강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매수세 역시 일단 한 걸음 물러난 상태"라고 진단했다. 매소카는 덧붙여 "시장참여자들이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수들은 당분간 현재의 거래범위대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USB 파이퍼 제프리의 기관 주식거래인인 마크 도나휴는 "간판급 기술주들의 부정적인 향후 전망이 나온데다 앞으로도 수많은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는 상황이어서 증시는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추가로 하향조정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펏넘 인베스트먼트의 거래담당 책임자인 리오 스미스는 "증시를 짓누르는 우려는 여전히 기업 실적이다"면서 "경기가 여전히 회복국면으로 접어들지 못하고 있고 이는 곧바로 월가의 예상에 못미치는 기업 실적발표로 투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초이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패트릭 아담스는 "증시의 변동성이 극단적인 상태로 치닫고 있다"면서 "증시가 안정성을 회복하고 상향 추세선을 탄다고 판단되는 시점이 오면 매수에 가담할 것"이라며 당분간은 관망세를 견지할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메릴린치의 미국담당 수석 투자전략가인 크리스틴 캘리즈는 "장세가 전환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요즘과 같은 상황은 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가담하기에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애플 켬퓨터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데다 오늘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할 IBM과 내일 실적발표가 예정된 게이트웨이와 관련, 애버딘 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알렉스 잉햄은 "PC수요가 회복되기에는 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부정적인 시각을 피력했다. 그런가 하면 베어스턴즈의 애널리스트 찰스 보우셔는 하반기 PC수요의 점진적인 회복과 더불어 메모리칩 감산으로 인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며 투자등급을 상향조정, 상반된 전망을 내놓았다. 오늘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와 관련해서는 좋지 않은 해석이 있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미국경제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이안 쉐퍼드슨은 "오늘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의 내용을 살펴보면 서비스부문의 물가상승압력을 상쇄시킬만큼 상품가격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그린스펀 의장의 물가에 관한 낙관적 견해는 조만간 재고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쉐퍼드슨은 또 "그린스펀의장이 확연하게 금리 추가인하를 시사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또 다른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음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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