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해 연말 일선 주임원사들과 화상회의를 하면서 이같은 사례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교가 부사관에게 존칭을 쓰는 문화, 그것은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장교를 존중할 때 여러분이 대우받고 존중받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부 주임원사들이 “장교는 부사관에게 반말을 해도 된다고 말해 인격권이 침해됐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사실 남 총장의 발언을 잘 들여다 보면, 이는 반말과 존댓말의 문제가 아닌 명령어냐 아니냐의 문제다. 군 계급 체계상 장교가 상급자, 부사관이 하급자다. 부대관리훈령에는 상급자에 대해 성(姓)과 계급 또는 직명 다음에 ‘님’자를 붙이도록 돼 있다. 하급자에게는 성과 계급 또는 직책명으로 호칭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유사시를 대비한 군의 계급과 상명하복 문화는 필요가 없어진다. 부사관이 나이 많은 병사를 하대해야 하는 이유 또한 설명할 수 없다. 부사관들이 일선 장교를 넘어 총장까지 들이받은 ‘하극상’으로 비춰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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