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소멸에도 현대차 24만원대…'아이오닉' 성공이 관건

협업 무산에 23만원까지 하락 후 이틀 만에 24만원대
"소수의 가능성이 있는 협업 상대방 수면 위로 올라온 계기"
"아이오닉 실패하면 협력해도 단순 하청에 불과…'브랜드'가 핵심"
  • 등록 2021-02-11 오전 10:00:00

    수정 2021-02-11 오전 10:00:00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현대차그룹이 애플과 자율주행차 관련 협력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가운데, 이에 대한 실망감에 내렸던 주가가 금세 복구됐다. 올해 들어 현대차 주가 급등의 모멘텀이 애플과의 협력 소식이었단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도 있지만 애플카 관련 이슈를 통해 드러난 현대차의 미래차 관련 역량이 시장을 납득시킬 만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일면 납득이 간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59% 오른 24만50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는 연초 애플과 전기차(EV)를 만들기 위한 협업을 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급등한 바 있다.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3거래일간 무려 31.8% 올라, 연말 20만원 안팎의 주가는 26만75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약 25만원 수준을 유지하던 주가는 지난 8일 장중 23만4500원까지 하락했다. 해당일 현대차가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한 영향이다. 호재로 적용된 재료가 사라졌음에도, 하락 이틀 만인 이날, 주가는 다시 24만5000원까지 회복된 것이다.

이같은 주가 흐름은 현대차라는 기업이 가진 미래차에 대한 비전이 시장을 설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가 자체적으로 이끌어 나갈 미래차 전략에 비하면, IT기업과의 협업은 부수적인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된다. 협업은 무산됐지만, 이번 이슈를 통해 글로벌 시장 참여자들은 현대차의 ‘수준’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도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과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HTWO 등 독자 브랜드 전략을 통해 미래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현재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수의 업체들과 다각도로 협력 관계 구축을 모색하고 있으나 이는 핵심 전략을 보완하기 위한 보조 전략에 불과하다”라고 설명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협업 이슈로 애플 등 테크 기업의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 진출 및 견제가 강화됐고, 협업 가능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의 조건을 확인했으며, 소수의 가능성이 있는 협업 상대방이 수면 위로 올라온 계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관련 기술이 집약된 설계 플랫폼 ‘E-GMP’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OEM 중 자체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해 양산에 실제 적용하고 있는 업체는 손꼽힐 정도로 소수다. 막대한 개발 비용이 들어 후발 주자엔 상당한 진입 장벽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곧 출시될 아이오닉5는 전기차 성능을 기존 모델 대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호평을 받아 브랜드 파워가 강화된다면 향후 외부 업체와 협력 과정에서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이재일 연구원은 “아이오닉이 전기차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애플과 파트너십 체결에 굳이 연연할 필요가 없으며, 실패한다면 파트너십을 체결하더라도 단순 하청 관계에 불과하다” 결국 자체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게 핵심“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와 협업이 무산된 애플은 전기차 협력업체로 일본 업체와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9일(현지시간) 닛산 등은 애플과 협력에 열린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카르마리서치의 미오 카토 애널리스트 역시 “닛산은 일본 자동차 업체 중 애플과 진지하게 논의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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