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2년만에 또 쿠데타…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독재자 축출했던 수단 군부, 정부해산·비상사태 선포
수도 하르툼서 수천명 反쿠데타 시위
군부, 시위대에 총격…3명 사망·80여명 부상
美·英 등 국제사회 규탄…유엔 안보리 회의서 논의키로
  • 등록 2021-10-26 오전 9:48:20

    수정 2021-10-26 오전 9:48:20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수단 군부가 25일(현지시간) 쿠데타를 일으켰다. 장기 독재 집권으로 유엔과 미국, 유럽연합(EU)의 비난을 받았던 오마르 알 바시르 전(前) 대통령 축출 이후 2년 만이다.

국가 통제권을 장악한 수단 군부는 정부를 해산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수단 국민 수천명이 반(反)쿠데타 시위를 벌였고, 군부의 무력 진압 과정에서 3명이 사망하고 80여명이 부상했다. 국제사회는 우려 및 규탄을 표명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관련 논의를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은 이날 국영TV 연설을 통해 “알 바시르 축출 이후 구성했던 민관 합동 정부와 의회를 해산하고, 2023년 7월 총선거를 통해 완전한 민정 이양을 추진하겠다. 이를 위한 임시정부를 구성할 것”이라며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부르한 장군은 지난 2019년 4월 알 바시르 전 대통령 축출의 주역으로 그간 주권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민정이양 논의에 참여해왔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각 정파 간 치열한 싸움과 폭력 선동이 군부의 정치개입을 유발했다면서, 정치권에 책임을 떠넘기며 쿠데타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군부는 압둘라 함독 총리를 가택에 구금하고 정부 관료와 민간 정치인들을 납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인터넷을 끊고 수도 하르툼으로 향하는 다리를 차단했으며, 하르툼 공항도 폐쇄했다.

하르툼에서는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군부는 시위대에 총격을 가하는 등 무력으로 진압했고, 이 과정에서 3명이 총에 맞아 숨졌고 최소 80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에선 규탄이 잇따랐다. 미국과 영국, 노르웨이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함독 총리와 정부 관료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미 백악관은 “이같은 행위(쿠데타)는 수단 국민들의 의지와 평화·자유·정의에 대한 열망에 엄연히 반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군부의 행위에 반대하며 총리 등의 즉각적 석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바이든 행정부가 배정했던 7억달러(약 8200억원) 규모의 긴급 경제 지원을 ‘일시’ 유예하고 즉각적인 민간 주도 정부 재건을 촉구한다며 거들었다. 비키 포드 영국 아프리카 담당 장관은 함독 총리와 정부 관료들의 석방을 촉구하며 “시위할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 이들은 그 대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유럽연합(EU)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도 규탄 성명을 내고 총리 및 관료들의 석방을 강력 요구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긴급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AFP통신 등은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15개 안보리 이사국 중 영국·에스토니아·프랑스·아일랜드·노르웨이·미국 등 6개국이 소집을 요구해 비공개 긴급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회의에선 수단 쿠데타 및 규탄 공동성명 채택 등이 논의될 예정이며,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후 4시께 개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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