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안팔리는데, 요소수 대란까지…디젤차, 설 곳 없다

올해 1~10월 디젤차 누적대수 63% 떨어져
하이브리드차·전기차는 각각 43%·169% ↑
"요소수 대란이 디젤 승용차 수요 감소 가속화"
"디젤차 차종도 감소…친환경차가 디젤차 자리 대체할 것"
  • 등록 2021-11-07 오후 3:33:07

    수정 2021-11-07 오후 9:28:17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요소수 품귀 현상이 안 그래도 설 자리를 잃고 있는 디젤(경유) 자동차의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디젤 승용차의 수요가 친환경 자동차로 넘어간 상황에서 요소수 문제까지 불거지며 일반 소비자들의 디젤차 구입 기피 현상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주요소에 요소수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요소수 대란에 디젤 승용차도 소비자 외면 받나

요소수는 디젤차에 의무 장착하는 ‘배출가스저감장치(SCR)’에 넣어야 하는 필수품이지만 이번 품귀 대란에서 일반 차량 운전자들의 피해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보통 디젤 승용차에 요소수 10L를 주입하면 1만km 이상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3일에 한 번씩 요소수를 넣어야 하는 화물차와는 상황이 다르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품귀 대란으로 안 그래도 하락세를 걷고 있는 디젤차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디젤차의 판매는 급감세를 나타내고 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디젤차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다. 현재 디젤차는 RV(레저용 차량) 위주로 출시되며 자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7일 데이터연구소 카이즈유와 한국수입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 지난달 신차 등록된 디젤차는 2만261대로 전년 동기(5만4853대)보다 63.1% 감소했다.

반면 같은 달 하이브리드차는 1만9182대로 전년보다 43.3% 증가했다. 디젤차와 약 1000대 가량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전기차도 1만860대로 전년보다 169.3%나 성장했다. 지난해 디젤차는 58만8032대 판매돼 전년(65만6605대)보다 10.4% 줄어들었다.

시장 점유율로 봤을 때도 디젤차의 하락세가 눈에 띈다. 디젤차는 지난해 전체 시장(190만7238대)의 약 31%를 차지했다. 올해 1~10월 36만8593대를 기록해 전체(145만2085대)의 25%를 점유하는 데 그쳤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디젤차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수입 디젤차는 올해 1~10월 3만3162대 판매돼 전년(6만3970대)보다 48% 가까이 규모가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요소수 대란 등을 지켜본 소비자들이 디젤차 대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나 LPG 차량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친환경차가 디젤차 자리 빼앗을 것”

대체재로 등장한 친환경차의 성능이 향상된 것도 디젤차에는 악재다. 크기와 연비 등 디젤차가 지닌 장점이 많이 희석됐다는 설명이다. 올해부턴 전기차 시장에도 RV 모델이 많아졌다. 테슬라 모델 Y,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 기아 EV6 등 SUV 형태의 전기차가 대거 출시됐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 지원 정책으로 전기차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영향도 있다.

올해 판매세를 불리고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 경우엔 혼다 CR-V,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등 경쟁력 있는 SUV 모델이 출시되기도 했다.

게다가 완성차 업계는 향후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친환경차로만 신차를 내놓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업계는 기존 예측보다 빨리 디젤차 시대가 저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디젤 차종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 현대차는 쏘나타와 그랜저, 코나 등의 디젤 모델을, 기아 역시 셀토스와 K5, K7 등 디젤 모델 생산을 멈췄다.

문학훈 오산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번 이슈가 디젤차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어 디젤차 수요가 더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각국 정부와 완성차 업계가 탄소중립을 목표로 향후 친환경차만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디젤차뿐만 아니라 가솔린 차량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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