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月 대환대출 취급 330억 제한…"벌써 한도 꽉 찼다"

하나은행 등 곧 월간 취급액 한도 채울 듯
갈아타기 서비스에서 다음달까지 상품추천 못해
"서비스 취지 맞지 않아...제한 풀어줘야"
금융당국, 다음달 끌어쓰기 고민 중
  • 등록 2023-06-04 오후 5:30:52

    수정 2023-06-04 오후 7:30:41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스마트폰에서 더 낮은 금리의 신용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서비스가 시작된 지 3일 만에, 일부 시중은행의 월간 ‘대환 취급액’ 한도가 거의 소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월간 취급 한도가 꽉 찬 금융사는 다음 달까지 상품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운영 중인 핀테크 업체들은 “아직 월초인데, 이용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상품이 너무 없다”며 비상이 걸렸다.



4일 금융위원회와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이 이달 취급액 한도를 거의 소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위는 서비스 개시 초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개별 금융사가 신규 유치할 수 있는 신용대출 규모를 제한했다. 시중은행은 연간 4000억원까지만 취급할 수 있다. 문제는 여기에 월 단위 제한까지 추가했다는 점이다. 4000억원을 12개월로 쪼개 매월 약 330억원까지만 취급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한 사람당 신용대출을 5000만원씩 받는다고 치면, 600명만 모으면 끝나는 수준”이라며 “은행마다 전국에 600~700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는데, 월 330억원 채우는 건 순식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대환대출 서비스가 시작되고 이틀만인 지난 2일, 하나은행은 월 취급액 한도 절반을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월초에 해당 은행 상품의 판매가 종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출 갈아타기 플랫폼을 운영하는 핀테크 업체들은 이용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시중은행 추천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점에서 비상이 걸렸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안그래도 시중은행의 참여가 저조해 상품 구성에 한계가 많았는데, 6월이 한참 남은 상태에서 취급액 한도가 꽉 찬 은행까지 추천에서 빠져 버리면 선보일 수 있는 상품이 너무 없다”고 토로했다.

이런 이유로 취급액 한도 제한을 지금보다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갈아타기 조회를 했을 때 조건이 맞는데도 시중은행 추천이 하나도 안 나온다면 서비스 도입 취지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면서 “분기나 반기 단위로 유연하게 취급액 한도를 조정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

금융 당국도 상황을 인지하고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다음 달 치를 미리 당겨 쓰는 것을 포함해 추이를 보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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