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에너지 관련 산업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올해 전기차 판매량 전망치를 하향했다. 1분기 판매가 전 분기보다 뒷걸음질친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중국의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 등으로 판매가 위축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SNE리서치는 세계 전기차 판매량을 전년 대비 43% 증가한 930만대로 종전 전망치보다 5% 낮췄다고 16일 밝혔다. 전기차엔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가 포함된다.
| (자료=SNE리서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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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지난 1분기 판매가 부진했다. 1분기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197만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76% 늘긴 했지만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12% 줄었다. 세계 전기차 침투율은 10%로 전 분기보다 0.7%포인트 내려갔다.
주요 3대 시장을 보면 중국에서의 전기차 판매량은 11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다. 보조금 삭감에도 BYD와 상하이GM울링, 테슬라 등의 전기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유럽 지역에서의 전기차 판매량은 57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지만 전 분기보다 22% 줄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자동차 공급망 부담이 커진 때문이다.
미국 지역에서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3%, 전 분기 대비 5% 각각 늘어난 22만대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치다. 각 지역의 전기차 침투율은 중국이 17%로 가장 높았고 유럽 16%, 미국 6%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2분기 전기차 판매는 최대 시장인 중국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리란 것이 SNE리서치의 전망이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봉쇄 조치를 강화하면서 2분기 전기차 판매가 다소 감소하겠지만 올해 말 보증금 만료를 앞두고 하반기부터 수요가 다소 회복될 것이라고 SNE리서치는 예상했다.
SNE리서치는 유럽 시장에 대해 대내외 변수로 전기차 생산이 차질을 빚겠지만 테슬라의 베를린 기가팩토리 가동, 유럽 자동차업체의 신모델 출시 등으로 판매가 늘 것이라고 봤다. 미국 시장의 경우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테슬라 텍사스 기가팩토리 가동, 리비안 등 신모델 출시 등으로 판매가 점차 확대되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