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댓글공작 지휘 의혹' 조현오 경찰 출석…"정치 관여 지시한적 없다"(상보)

"허위사실로 경찰 비난한 경우 대응 지시했을 뿐"
"정치 공작 지시, 사실 기반 비판 아닌 왜곡된 비판"
  • 등록 2018-09-05 오전 9:49:56

    수정 2018-09-05 오전 10:44:27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 공작을 지휘한 혐의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피의자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이명박 정부 때 온라인 댓글공작을 지휘한 의혹을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5일 경찰에 출석했다.

조 전 청장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경찰청에 도착했다. 조 전 청장은 댓글 조작 지시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공작은 은밀하게 진행하는 것인데 저는 허위 사실로 경찰을 비난하는 경우에 적극 대응하라고 지시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저는 누구보다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던 사람이다. 대통령과 경찰청장의 지시라고 해도 헌법과 법령에 저촉되면 따라서는 안 된다고 했다”며 “만약 내가 정치에 관여하라고 지시했다면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조 전 청장은 ‘쌍용차 사태 때 경찰이 강제 진압했다는 진상조사위원회 조사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조사위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사실 관계를 왜곡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정치공작을 지시했다는 부분은 사실에 기반해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왜곡해 비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경찰청장으로서 피의자로 친정에 소환된 기분’을 묻는 말에는 “황당하다. 이런 것 때문에 포토라인에 서야 하는 자신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답했다.

조 전 청장은 2010~2012년 경찰청장 재임 시절 경찰청 보안국을 통해 당시 각종 현안과 관련해 정부를 옹호하는 댓글을 써 여론을 조작(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한 희망버스 사건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단 것이 대표적인 예다. 특별수사단 조사 결과 당시 MB정부 경찰청 보안국이 희망버스를 고통버스나 절망버스로 조롱하는 등 조직적으로 댓글을 올린 정황이 발견됐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지난 7월 조 전 청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조 전 청장 또 경기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농성 대응 과정에서도 노동조합 비난 여론을 조성하고자 경기청 소속 경찰관들로 인터넷 대응팀을 꾸려 비슷한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수사단은 이명박 정부 시절의 경찰청 보안국, 정보국, 대변인실 등에 재직한 전·현직 경찰 관계자들을 조사해 조 전 청장을 중심으로 댓글 공작이 진행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수사단은 전 경찰청 보안국장 황모씨, 전 정보국장 김모씨, 전 정보심의관 정모씨 등에 대해 조 전 청장과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모두 기각했다.

한편 이날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 관계자들은 오전 8시부터 경찰청 정문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김선동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직실장은 “이명박과 조현오는 수많은 노동자가 가족과 삶을 잃고 사회 낙오자로 떨어지게 만들었다”며 “현 정부는 노동존중 약속을 지켜달라. 이명박과 조현오뿐만 아니라 그 밑의 특진만 꿈꾸는 교활한 경찰들에게도 책임을 물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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