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협회가 밝힌 유성기업 파업 피해규모는?

현대·기아차에 집중..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아직 피해없어
5월 말까지 파업지속시 완성차 업계 매출손실 8500억원(현대·기아차 8270억원)
6월 말까지 연장시 다른 업체도 피해..매출손실 4조7000억원 예상
  • 등록 2011-05-24 오후 2:13:03

    수정 2011-05-24 오후 6:37:31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자동차 엔진 부품개발업체 유성기업(002920)의 파업으로 자동차 업계는 지금까지 얼마나 피해를 입었을까? 그리고 이달 말까지 지속된다면 피해규모는 얼마나 늘까?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003620)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한국자동차공업협회(회장 권영수)는 24일 각사로 부터 취합한 완성차 업체 피해 현황 및 예상 피해액을 발표했다.

유성기업의 직장폐쇄와 파업은 18일 시작됐지만,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공식적'으로 자동차 업계 피해규모를 집계해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따르면, 기아차는 소하리공장에서 생산되는 카니발 디젤모델 생산이 중단되고, 현대차는 울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스타렉스와 포터에 생산 차질이 발생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

하지만, 한국GM은 27일부터 재고가 소진되고, 르노삼성은 5월 30일부터 재고가 소진되며, 쌍용차는 7월까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당장은 현대차와 기아차만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파업이 6월 말까지 확대되면 국내 완성차 업체 전체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말까지 파업 지속시 생산차질 5만대(현대·기아차 4만8000여대), 매출손실 8500억원(현대·기아차 8270억원)이지만, 6월 말까지 연장시 생산차질 27만6000대, 매출손실 4조7000억원으로 급증하는 것이다.  
▲ 24일 유성기업 파업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한 한국자동차협회 권영수 회장(가운데)


쌍용차, 재고부품 가장 많이 남아..현대·기아차는 '발등의 불'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부품 재고가 가장 많이 남은 곳은 쌍용차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이날 울산 디젤엔진공장 R엔진 생산라인이 전면중단돼, 스타렉스와 포터 생산에 차질을 빚는 것을 비롯 5월 말까지 4만8000대, 6월까지 연장시 총 24만4000대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조사됐다. 5월 말이면, 카니발과 투산 등 디젤 SUV나 쏘나타,제네시스, K5 등 대형 가솔린차량, 액센트 등 소형가솔린 차량까지 전차종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

한국GM은 현재는 문제가 없지만 5월 27일부터 재고가 소진된다. 올란도와 캡티바, 아베도, 알페온, 크루즈가 영향권에 있으며, 6월 말까지 연장시 2만5000대 생산차질이 예상된다.

르노삼성은 5월 30일부터 재고가 소진되는데, 피스톤링이 아닌 캠샤프트 부품이 문제이며 SM5 2.0 모델 한 종이 문제다.

쌍용차는 체어맨과 가솔린 코란도 등이 대상이나, 7월 말까지는 생산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 이달 말까지 총 4만8000여대의 생산차질과 8270억원의 매출손실이 우려되고, 500여개 협력사 피해까지 합치면 이달 말까지 1조2030억원의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유성기업 노조의 불법점거 때문에 K5와 드랜저 등 인기차종의 출고 대기 시간이 더욱 길어질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 불만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생산차질로 인한 해외시장으로의 공급부족은 힘들게 쌓아온 해외 딜러들과의 신뢰를 한 순간에 날려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 24일 오후 충청남도 아산에 위치한 유성기업 공장앞에서 민주당 양승조 의원(오른쪽 두번째)이 노조원을 만나고 나와 공권력 투입 자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부품 대체 어려워..관리직 대체인력 투입시 '숨통'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엔진의 스펙이나 열처리 같은 제조공정, 그리고 부품속성으로 인해 단기에 유성기업외에 대체 업체를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등은 라인중단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엔진을 생산할 계획이나, 재고 부담과 관련 부품 수급 부담이 발생해 장기화되면 엔진 생산에 차질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 대한이연 역시 소형차를 중심으로 30%의 피스톤링을 공급하나, 생산능력이 적어 유성기업 생산 차질을 충분히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고문수 전무는 "유성기업은 1959년에 설립된 회사로 피스톤링은 국산화 개발의 관점보다는 국산엔진의 성능이 떨어졌을 때 A/S 부품이라는 측면으로 시작됐다"면서 "한 때 유성기업과 대한이연외에 대한피스톤공사라는 회사가 있었는 데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고 전무는 "피스톤링은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고, 미세부분까지 연마해야 한다"면서 "유성기업의 피스톤링 매출액이 약 1000억원을 넘고 현대기아와 한국GM에 약 420만대 납품한다고 보면 매출액이 800억원 수준 밖에 안된다. 200~300억원을 투자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기란 어렵고 일본 도요타 역시 비슷한 이유로 한 기업에 60~70%를 의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자동차 업계는 유성기업 노조의 공장 무단 점거가 사라지는데 온 기대를 집중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김주홍 정책기획팀 팀장은 "노조의 불법점거가 사라지면 200여명에 달하는 관리직이 투입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피스톤링 생산에 숨통을 틔울 수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상한가 가고 싶으세요? 그럼 파업하세요` ☞민노총 금속노조, 유성기업 사태에 `공동 대응` ☞車 부품 대란 막을 길 없나..경찰 공권력 투입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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