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GS건설, 10조원 '사우디 공사' 합작 수주 (종합)

한국 건설사, 사우디 아람코 발주한 9.7조원 공사 싹쓸이
삼성E&A '역대 최대' 8.1조원, GS건설 1.6조원 각각 계약
해외 업체와 경쟁 입찰 뚫고 한국기업 경쟁력 입증
  • 등록 2024-04-03 오후 2:28:23

    수정 2024-04-03 오후 7:17:37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한국 건설사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0조원 규모의 대형 공사를 수주했다. 우리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액수이고, 세계적으로도 세 번째 규모에 해당하는 쾌거다.

남궁 홍(왼쪽 두 번째) 삼성E&A 사장과 아람코 와일 알 자파리 부사장(오른쪽 세 번째), 야흐야 아부샬 부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2일 사우디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계약을 맺고 있다.(사진=삼성E&A)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날(현지 시각)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는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Fadhili Gas Increment Program Package) 공사 1~6(5 제외) 구간 가운데 1, 2, 4 구간 공사를 한국 건설사에 맡기기로 했다. 나머지 3과 6 구간 공사는 현지 업체가 수주했다. 아람코가 해외 기업에 발주한 공사 세 건을 모두 한국 기업이 수주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028050))가 1과 4구간을 맡고, GS건설(006360)이 2구간을 맡기로 했다. 수주 규모는 1과 4구간이 총 60억 달러(약 8조880억원·이하 달러 원 환율 1348원 기준)이고 2구간이 12억2000만 달러(1조6440억원)이다. 두 건설사 합계 수주액은 72억2000만 달러로 원화 약 10조원(9조7320억원)에 이른다. 이는 우리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역대 최대 액수이고, 해외 시장에 견줘도 아랍에미리트연합 바라카 원전(191억달러),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77억달러)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

개별 회사로서 상당한 규모의 수주이다. 삼성E&A는 이번 수주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10조6200억원·이하 연결기준)의 4분의 3(76%)을 달성했다. 삼성E&A가 창사한 이래 54년 동안 단일 규모 최대의 계약이기도 하다. GS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매출(13조4300억원) 대비 12%에 해당한다.

사우디가 글로벌 기업 가운데 우리 기업을 인정한 의미가 있다. 애초 입찰은 아람코가 특정 글로벌 업체만 대상으로 응찰을 받았다. 처음부터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력을 갖춘 업체에만 기회를 열어둔 것인데, 여기에 우리 기업이 포함됐다. 이후 삼성E&A와 GS건설은 각 사업 입찰에서 일본 등 글로벌 업체와 경쟁해 계약을 따냈다.

우리 기업의 수주는 두 기업이 중동에서 보여준 기술력과 이로써 발주처와 쌓은 신뢰가 밑바탕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E&A는 그간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 우나이자 가스저장 프로젝트를 수주해 수행해왔다. 아람코 측은 이 과정에서 삼성E&A가 보여준 기술력과 경쟁력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사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Riyadh)에서 북동쪽 350km에 있는 기존 파딜리 가스 플랜트의 처리 용량을 늘리는 사업이다. 삼성E&A는 패키지 1과 4를 증설해 하루 가스 처리량을 기존 25억 입방피트에서 38억 입방피트로 늘리는 공사를 맡았다. GS건설은 하루 800t 규모 황을 회수할 수 있는 황 회수시설 3기를 건설한다.

삼성E&A 관계자는 “주력 시장 사우디에서 경험이 풍부한 사업을 수주한 만큼 안정적으로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로 발주처 신뢰를 얻고, 나아가 중동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50여 년간 국내외에서 쌓은 다양한 건설 역량과 다수의 해외 EPC 플랜트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며 “오랜 기간 사업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담당한 플랜트사업의 내실을 강화하는 데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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