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럼에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비대면 소비가 익숙해지고 △2030세대를 중심으로 초고속 인터넷 가입 없이 모바일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행태와 자급제 구입이 늘면서 5G 온라인 요금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주목받고 있다.
5만원대 5G 사실상 무제한…2만원대 10GB 제공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5G 온라인 요금제를 출시한 데 이어, 이달 들어 카카오 계열사인 알뜰폰 스테이지파이브와 KT가 합류했다.
통신3사 상품은 월 5만원대에서 5G 데이터를 사실상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는 게 장점이고, 스테이지파이브는 월 2만7000원에 5G 데이터 10GB를 제공하는 게 눈에 띈다.
아무리 와이파이 대신 모바일로 OTT를 본다 해도 월 100GB 이상 사용하기는 쉽지 않은데, SK텔레콤은 월 5만2000원에 데이터 200GB를, LG유플러스는 월 5만1000원에 데이터 150GB를, KT는 월 5만5000원에 데이터 200GB를 주기 때문이다.
대용량 SKT·LG유플, 29세 이하 KT, 소량 스테이지파이브 유리
이런 기준에 비춰보면, 집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끊고 5G로 휴대폰이나 테더링을 이용해 동영상을 즐기는 대용량 데이터 사용자라면 SKT나 LG유플러스의 5G 온라인 요금제가 유리하다.
반면, 29세 이하라면 KT가 낫다. KT는 월 5만5000원에 데이터 200GB를 주는 5G 온라인 요금제에 대해 오는 8월 31일까지 월 5500원의 요금을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한다. 이를 통하면 5G 데이터 200GB를 월 4만9500원에 쓸 수 있다.
최신 단말기가 좋아 5G에 가입했지만 데이터를 그리 많이 쓰지 않는다면 카카오 계열의 알뜰폰 회사 스테이지파이브가 낫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카카오와 연동되는 핀다이렉트샵에서 월 2만7500원에 5G 데이터 10GB를 주는 5G 온라인 요금제를 내놨다. 국내 최저가다.
출시된 지 2달이 채 안 된 5G 온라인 요금제는 아직 20만 가입자를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약정이 끝난 고객들에게 입소문으로 인기를 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 통신사의 온라인숍에서 가입하는 5G 온라인 요금제는 유통협회 등의 반발 때문에 적극적인 홍보를 못했음에도 가입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자급제로 단말기를 사서 제조사나 유통기업 지원금을 받고, 통신요금은 온라인 요금제로 가입하면 이중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5G 온라인 요금제에도 맹점은 있다. 데이터를 20~30GB 정도 사용하는 보통 사람들(5G 데이터 중량 이용자)을 위한 요금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5G 가입자 1인당 데이터 트래픽(통화량)은 26.056GB로 10GB보다는 많이 쓰고 100GB는 채 쓰지 않는다.
하지만 5G 온라인 요금제의 구간은 9~12GB, 150~200GB, 무제한만 있어 보통 사람들이 온라인 요금제 가입에 따른 요금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는 제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