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전자' 훌쩍…삼성전자, 마이크론 훈풍에 기대감 솔솔

메모리 반도체 '풍향계' 마이크론 주가 급등
HBM 수요 확대 기대에, 기술경쟁력 우려 덜어
11거래일 연속 순매수 외국인…8만5000원 회복
D램·낸드 가격 상승, 1Q 실적 기대 커져
높아지는 목표가, 10만7000원까지 제시
  • 등록 2024-04-02 오후 5:03:26

    수정 2024-04-03 오전 1:23:01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삼성전자가 3년 만에 시가총액 500조원대를 탈환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확대한 데 더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까지 이어지며 주가가 8만5000원으로 올라섰다. 증권가에서도 목표 주가를 잇따라 상향하고 나섰으며, ‘10만 전자’를 훌쩍 뛰어넘어 10만7000원까지 높아졌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외국인 11거래일 연속 순매수…8만5000원 회복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66% 오른 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507조4315억원으로, 지난 2021년 4월 20일 이후 3년 만에 500조원대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삼성전자를 1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11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가 5.44%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론은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목표가를 종전 120달러에서 144달러로 상향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BofA는 “HBM(고대역폭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2027년까지 200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마이크론의 HBM 시장 점유율이 20% 중반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제품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핵심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12단 HBM3E의 상반기 양산을 예고하며 HBM 부문의 기술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완화하고 있다.

4세대 제품인 HBM3를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해 온 SK하이닉스(000660)가 지난달 5세대 제품인 8단 HBM3E 양산에 성공한 데 이어, 삼성전자는 이보다 성능을 높인 12단 HBM3E를 업계 최초로 상반기 양산할 계획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CEO)가 지난달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삼성전자의 12단 HBM3E 실물 제품에 ‘Jensen Approved’(젠슨 승인)이라고 서명을 남겨, 이미 엔비디아의 검증을 통과했단 기대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날 “적어도 AI 경쟁의 예선전에서는 삼성전자가 밀렸다”며 “그러나 삼성전자가 상반기 차세대 HBM을 양산하면, 이전 세대 HBM처럼 1년이 아닌 분기(3개월) 정도만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HBM 인증이 여전히 논란이지만 본래 삼성전자의 주 고객인 AMD에는 안정적으로 HBM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며 “HBM3까지 8단 제품만 사용하는 엔비디아와 달리 AMD는 12단 제품을 메인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HBM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1분기 실적 기대감↑…10만7000원까지 높아진 목표가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에 메모리 반도체 부문이 실적 상승을 견인하며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을 수 있단 전망도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5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80% 증가한 72조5453억원, 영업이익은 707.61% 증가한 5조170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상위 3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해 업계의 ‘실적 풍향계’로 불리며 지난해 12월~올 2월 영업이익은 7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에서 확인된 것처럼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평균판매단가(ASP)도 가파른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주가 랠리에 삼성그룹주 펀드도 기타 그룹 펀드 대비 두드러지는 성과를 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설정액 10억원 이상 삼성그룹주 펀드 26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8.38%로, 같은 기간 그룹 펀드의 수익률(1.84%)을 크게 웃돌았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가를 높여 잡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가를 제시한 24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가는 9만6750원으로 직전 평균치(9만3500원) 대비 3.48% 높아졌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10만7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 폭이 컨센서스(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그간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 HBM에서도 실마리를 찾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메모리가 여전히 실적과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긴 하나, 이마저도 올해 상반기를 지나면서 적자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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