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주가는 연고점 대비 40% 가까이 빠졌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월 애플카 협력 기대감으로 40만5000원을 기록한 이후 2월부터 최근까지 주가 부진에 시달렸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고객사들의 완성차 생산 차질이 이어졌고 해운 운임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비용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전기·수소 등 신사업 연구개발 비용(R&D)도 증가세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냈다. 1~2분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성장했지만 3분기 들어선 지난해 3분기보다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감소했다.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시장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593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현재 주가에 악재가 모두 반영돼 바닥을 찍었다는 의견과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은 어렵다는 전망이 엇갈린다. 반도체 부족은 지난 8~9월을 정점으로 최악을 지났다는 분석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동화 부문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중장기적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매출액 대비 R&D 부담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가동률 정상화를 통해 실적 회복이 이루어지더라도 구조적인 영업 실적 정체를 해소할 근거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기업 가치 개선은 더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