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기 직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여전히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를 가정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다소 큰 격차로 이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 방송토론 참석한 이재명 대선후보와 윤석열 대선후보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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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사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사흘간 공동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각각 40%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후보의 지지율은 앞선 조사 대비 1%포인트 상승했지만, 이 후보는 3%포인트 상승하면서 동일 선상에 섰다. 다만 이 조사에는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이슈가 반영되지 않았다. 안 후보는 9%의 지지율을,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 조사가 이뤄졌지만 다소 다른 경향의 결과가 나온 여론조사도 있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사흘간 진행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는 45.1%의 지지율을 기록해 이 후보(40.6%)를 오차 범위(±1.8%포인트)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 후보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에 비해 3.1%포인트 상승했고, 이 후보는 1.1%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던 두 후보간 격차는 오차범위 밖으로 벗어났다. 안 후보는 1.5%포인트 하락한 7.1%의 지지율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0.1%포인트 오른 1.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NBS에서는 이 후보의 상승세가, 리얼미터에서는 윤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셈이다. 다만 두 조사의 공통점은 두 후보가 각자 강점을 가진 계층이 분명하게 드러났다는 대목이다.
이 후보는 두 조사 모두 40대와 50대에서 과반 혹은 과반에 가까운 지지를 얻으며 윤 후보를 압도했다. 반면 윤 후보는 60대 이상에서 과반의 지지를 받아 확실한 우세를 점했다.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20대에서는 윤 후보가 다소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는 윤 후보가, 경기·인천에서는 이 후보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를 가정한 여론조사도 있었다. 같은 기간 엠브레인퍼블릭이 중앙일보의 의뢰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윤 후보는 47.4%의 지지율로 이 후보(41.5%)를 오차범위(±2.2%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해당 조사에서 윤 후보는 40~5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 광주·전라를 제외한 지역에서 이 후보를 앞섰다.
한편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