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작가는 작품 소개에 앞서 표절 의혹에 대해 독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젊은 날에 저도 모르게 저지른 잘못 때문에 제 발등에 찍힌 쇠고랑을 내려다보는 심정이었다”며 “다시 한번 제 부주의함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그는 표절 의혹 후 “일상을 지키려 애썼다”고 근황을 전하며 “30여년간 써왔던 글에 대한 생각도 다시 하며 문학과 가장 깊이, 문학과 같이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신 작가는 앞서 ‘엄마를 부탁해’로 큰 인기를 얻을 당시 아버지에 대한 소설은 쓰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히 밝힌 바 있다. 그는 마음을 바꾸고 이번 소설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저도 그렇고 항상 엄마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하면서도 아버지에 대한 얘기는 서툰 데 의문을 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전쟁 등 힘든 현대사를 통과하면서 아버지들은 비교적 말을 안 하는 것으로 시간을 통과해왔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아버지 심중에 들어 있는 말들이 어떤 것인지 찾아내고 싶은 작가적 욕망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 작가는 그간 기다려준 독자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저한테 독자는 대자연과 같다”며 “이번 소설은 제가 오랫동안 독자분들과 나누고 싶은 말을 편지 쓰듯 담았다”고 애틋함을 전했다.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문학은 제 삶의 알리바이 같은 것”이라며 “하고 안하고 할 수 있는 그런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년 후에 누군가 너는 뭐를 했느냐고 하면 글을 썼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될 것이고, 20년 후에도 마찬가지로 대답하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