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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은 지난해 EMS시장의 약 40%를 점유하는 1위 업체다. 반도체 업체 TSMC와 함께 대만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애플·구글·소니 등 다국적 기업의 전자제품 위탁생산을 수행하고 있다.
폭스콘은 새 미래 먹거리를 위해 지난 2020년 자회사 폭스트론(Foxtron)을 설립하고 전기차 프로토타입을 연이어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세단, 버스 형태의 배터리 전기차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이어 이달에는 2개 모델을 추가 공개하며, 완성차 풀 라인업 생산 역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폭스콘은 모듈러 설계에 초점을 둔 전기차 플랫폼 ‘MIH’를 통해 파트너사가 자유롭게 전기차를 제작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호중 한자연 산업정책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폭스콘은 MIH 플랫폼으로 산업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와 같은 위상을 점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폭스콘은 이같은 전략으로 2025년 전기차 생산의 5%를 점유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규모의 경제에 따른 제조원가 우위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호중 책임연구원은 “유력한 고객사는 위탁 생산을 통해서도 충분한 이익률이 보장되는 프리미엄 완성차 시장에 진입하려는 기업이 될 것”이라면서도 “흔히 거론되는 애플은 자사 고유의 제품 설계·생태계를 선호해 폭스콘으로 완성차 시장에 진입해도 주도권을 줄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콘과 소니 등 전통적 자동차 기업이 아닌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있는 건 그만큼 미래 먹거리로 전기차 가장 뜨고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이들이 자동차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을지는 고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얼마나 양산성을 확보하느냐에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