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발발 전인 2019년 월 21만6000 테스트이던 씨젠(096530)의 생산능력은 2020년 월 2000만 테스트, 올해 월 3240만 테스트로 확대됐다. 바이오니아(064550) 생산능력은 2019년 연 90만 테스트에서 올해 연 3000만 테스트(연 2억 테스트 분량 핵산추출시약 및 제품 생산 별도)로, 휴마시스(205470)는 연 1280만 테스트에서 연 2300만 테스트로 각각 늘었다.
이 외에 현재 연 280만 테스트를 생산할 수 있는 파씨엘은 시설 확장 및 장비 추가 구매를 통해 공장시설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수젠텍(253840)은 지난 7월 전환사채 및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약 350억원 중 일부를 시설 투자, 생산능력 확대에 쓰기로 했다. 바디텍메드(206640)는 올해 3월 약 87억원을 들여 연구개발센터 신축 및 생산설비 증설에 나서기로 했다.
업계도 이 양상을 예상하지 못했던 건 아니다. 그럼에도 생산능력 확대를 결정한 것은 ‘코로나 이후’를 고려해서다. 씨젠 관계자는 “코로나가 발발한 작년부터 라인 전부를 코로나 제품 생산에 집중했다. 코로나가 점차 줄어들면 다른 제품을 정상적으로 돌릴 수 있게 된다”며 “(코로나 영향 아래 있던) 지난해에도 호흡기,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등 논(Non) 코로나 제품 매출은 3770억원으로 전년대비 3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기간 높아진 인지도를 기반으로 장비 판매(분자진단업체)를 대폭 늘린것도 긍정적인 요인 중 하나다. 씨젠의 경우 2019년까지 10년간 장비를 1900대 판매했는데 지난해 판매량만 1600대에 달한다. 일단 장비가 깔리면 코로나 외의 다른 질환 검사에 사용할 수 있고 장비업체의 시약을 매입할 개연성이 커진다. 이른바 락인효과다. 이러한 효과를 기대하는 건 바이오니아 등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예컨대 의사가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를 처방하려면 일단 환자가 독감인지, 코로나인지 구분을 해야한다. 코로나인지를 진단하기 위해 검사를 필수로 실시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백신 접종이 국가별로 불균형하다는 점도 진단키트 업체들엔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을 비롯해 스페인, 이탈리아 등 완전 접종률이 70%가 넘는 국가들이 있는 반면 우간다, 에티오피아 등 일부 아프리카는 1%에도 못미친다. 이들 국가에서 코로나 확산이 지속돼 진단키트 수출이 되레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로선 국내 업체들도 잇따라 수주 소식을 전하면서 상승세를이어가고 있다. 셀트리온(068270)과 손잡은 휴마시스는 지난달 미국 측과 최대 7382억원 규모 공급계약을 맺었고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는 이달에만 싱가포르 기업들과 각각 669억원, 684억원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수젠텍도 지난달 잇따라 베트남 공급계약 소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