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인권탄압 논란’ 신장에 테슬라 매장 열어…왜?

테슬라, 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에 첫 대리점 개설
“전기차 여정 함께 시작하자”…인권논란에도 '꿋꿋'
중국시장 중요한 머스크의 친중행보 일환으로 해석
  • 등록 2022-01-04 오후 7:03:45

    수정 2022-01-04 오후 7:03:4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가 중국이 소수민족을 탄압한다는 인권 침해 의혹의 중심지인 중국 신장 위구르족자치구에 첫 자동차 대리점을 개설했다. 최근 다른 미국 기업들이 신장 지역에서 만든 제품들에 대해 불매 운동을 벌이고 나선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 AFP)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31일 회사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을 통해 신장성 우루무치에 새 전시장인 테슬라 센터를 공식 오픈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우리는 2021년의 마지막 날 신장에서 만났다. 2022년에는 신장에서 전기차 여정을 함께 시작하자”라고 적었다. 이 게시물에는 개소식 행사와 전통 사자탈을 쓰고 춤을 추는 기념공연을 담은 사진 여러 장이 함께 올라왔다.

테슬라는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를 합쳐 모두 중화권에 30개 대리점을 운영하게 됐다.

WSJ는 테슬라가 우루무치 대리점 개설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급속한 확장세를 지속함과 동시에 신장 지역 인권문제라는 골칫거리로 빠져드는 위험을 감수했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강제노동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고, 위구르족 인권 탄압에 관여한 개인과 기업들을 제재하는 조치를 취했다.

미국 기업들도 동참하는 모양새다. 월마트 계열 회원제 마트인 샘스클럽은 신장에서 만든 상품을 배제했다가 중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표적이 됐다. 앞서 미국 반도체 회사 인텔은 협력사들에 ‘강제 노동의 결과물인 신장 지역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다만, 중국 내 거센 비판에 휩싸이면서 사과 성명을 냈다.

신장 지역 인권 문제는 중국이 이 지역에서 위구르족 등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 100만명을 강제수용소에 가두고 탄압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이들 소수민족은 당국으로부터 집단 감시와 강제노동, 산아제한 등의 인권침해를 당하며 강제 동화 정책 하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비롯한 다수 유럽 국가와 일본 등은 이를 종족 말살로 규정하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의 명분도 신장 지역 인권문제다.

테슬라가 미국 정부 및 기업들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된 테슬라 전기차 생산량 중 절반 이상이 상하이 공장에서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중국 전기차 수요 증대와 이에 따른 중국 매출 확대는 테슬라 실적 성장의 주 요인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테슬라 외에도 독일 자동차회사인 폭스바겐도 우루무치 공장을 닫으라는 서방 인권단체와 정치인들의 요구에 따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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