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예멘 반군이 석유시설 드론 공격"..브렌트유, 70달러 돌파

세계 최대 석유 수출 시설 공격 받아
"석유 생산량엔 지장 없다지만..유가 상승 압력"
  • 등록 2021-03-08 오후 4:42:53

    수정 2021-03-08 오후 9:25:13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이 예멘 반군의 공격을 받았다. 인명이나 재산 손실은 물론 석유 생산량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산유국이 밀집한 중동 분쟁 우려에 브렌트유가 작년 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출처: 아람코)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주 세계 최대 원유 수출 시설인 라스타누라가 예멘 반군 후티의 드론과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사우디 당국은 7일 오전 라스타누라 유류 저장소에 바다로부터 날아온 드론 공격을 받았으나 드론이 목표물에 도달하기 전 파괴했다고 밝혔다. 라스타누라는 세계 최대 석유 수출 항구다. 드론이 이 곳을 타격했으면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나 목표물을 사전에 차단하면서 원유 생산량 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탄도미사일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직원들의 주거 단지인 동부 도시 다란에 떨어졌으나 다행히 재산, 인명 피해가 발생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런던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브렌트유 근월선물은 배럴당 70.49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63% 오르고 있다. 브렌트유가 70달러를 찍은 것은 202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7.12달러에 거래돼 1.56% 상승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공격이 원유 생산에 차질이 없을지라도 향후 중동 분쟁이 커질 경우 원유 생산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2019년 9월 사우디가 주요 원유 가공 시설 등에 공격을 받아 한 달간 생산량을 줄인 경험이 있다.

특히 라스타누라는 하루에 약 650만 배럴, 전 세계 석유 수요의 7%를 수출하는 곳이다. 라스타누라 항구에는 원유가 유조선으로 옮겨지기 전에 보관하는 대규모 저장 탱크가 있다. 같은 부지에 있는 정유 공장은 아람코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공장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사우디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런 파괴적인 행동은 사우디 뿐 아니라 세계의 에너지 공급 안정성과 보안을 목표로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후 사우디는 후티가 통제하는 예멘 수도 사나 등을 전투기로 공습했다.

예멘 반군 후티는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최근 예멘 북부의 정부군 거점인 북서부 마리브주 장악을 시도함과 동시에 사우디에 대한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달 미국이 후티에 대한 테러단체 지정을 철회한 이후 후티의 사우디 공격이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털 글로벌 상품 전략 부문 책임자는 “사우디에 대한 후티 공격은 이란과 후속 핵협정을 협상하려는 조 바이든 행정부 노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과 핵협상 과정에서 사우디 안보 이익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번 공격으로 인명 피해 등이 발생했다면 미국은 더욱 더 곤란한 입장에 놓이게 됐을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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