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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당국은 7일 오전 라스타누라 유류 저장소에 바다로부터 날아온 드론 공격을 받았으나 드론이 목표물에 도달하기 전 파괴했다고 밝혔다. 라스타누라는 세계 최대 석유 수출 항구다. 드론이 이 곳을 타격했으면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나 목표물을 사전에 차단하면서 원유 생산량 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탄도미사일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직원들의 주거 단지인 동부 도시 다란에 떨어졌으나 다행히 재산, 인명 피해가 발생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라스타누라는 하루에 약 650만 배럴, 전 세계 석유 수요의 7%를 수출하는 곳이다. 라스타누라 항구에는 원유가 유조선으로 옮겨지기 전에 보관하는 대규모 저장 탱크가 있다. 같은 부지에 있는 정유 공장은 아람코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공장이기도 하다.
예멘 반군 후티는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최근 예멘 북부의 정부군 거점인 북서부 마리브주 장악을 시도함과 동시에 사우디에 대한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달 미국이 후티에 대한 테러단체 지정을 철회한 이후 후티의 사우디 공격이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털 글로벌 상품 전략 부문 책임자는 “사우디에 대한 후티 공격은 이란과 후속 핵협정을 협상하려는 조 바이든 행정부 노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과 핵협상 과정에서 사우디 안보 이익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번 공격으로 인명 피해 등이 발생했다면 미국은 더욱 더 곤란한 입장에 놓이게 됐을 것이란 설명이다.